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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것 같아요, 안 올 것 같아요?”
아이가 삶의 이치를 아는 날 오겠지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비가 올까 싶었는데 차차 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이 비를 보니 웃음이 실실 나오더군요. 왜냐고요?

아침, 학교에 가려던 딸아이가 현관문을 나서다 말고 물었습니다.

“아빠, 오늘 비가 올 것 같아요, 안 올 것 같아요?”
“누나. 그건 일기예보를 봐야지, 왜 아빠에게 물어?”

“지금가지 아빠에게 물었는데 신기하게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어. 너, 아빠가 족집게인 거 모르구나.”
“에이~, 말도 안돼.”

허 참~. 이러다 돗자리 깔고 길거리에 앉아야 할 판이었습니다. 모른 척, 밖을 보았습니다.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안 올 것 같기도 했습니다. 잘못 대답했다간 돌파리(?) 아빠 될 게 뻔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우산 가져가라. 비가 올 것 같구나.”
“알았어요, 아빠.”

딸아이는 제 말을 들었는데, 의심 많은 아들 녀석은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들처럼 우산을 놓고 나갔습니다. 그랬는데 비가 오더군요. 그러니 실실 웃음이 나올 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봐라. 우산 안 가져가더니 너 결국 비 맞았지.”

식구들이 저녁에 모였습니다. 아들에게 무슨 말이 나올 법 했습니다. 역시 아들은 아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아빠. 아빠가 비 온다 그랬잖아요. 어떻게 그걸 딱 맞췄어요? 아빠 짱이다!”

비 오기 전, 허리 다리 등이 쑤신 것도 아닌데 신통방통하게 맞아 떨어지더군요. 그렇다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대답을 기다리는 아들에게 ‘아빠가 찍기 도사다’란 말은 할 수 없었지요. 짐짓 뭔가 하나 교훈을 줘야 했습니다.

“세상을 살아 본 경험이란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지. 넌 비 맞고 집에 왔지.”

그 소릴 듣던 딸아이가 쾌재를 불렀습니다.

“봐라. 우산 안 가져가더니 너 결국 비 맞았지. 나는 비 하나도 안 맞았다~.”

이렇게 아빠는 일기예보 우비 도사가 되었습니다. 사실 우비 도사는 따로 없습니다. 우산 가져가 비 오면 안 맞는 거고, 안 오면 가져오면 그만이니까. 아이들이 이런 단순한 삶의 이치(?)를 아는 날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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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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