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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기색이 있으면 어쩐지 알아”
요런, 여우같은 마누라가 어디 없나요?

 

“내가 죽겠어~. 어디서 말도 못하고…”

친구가 앉자마자 던진 말입니다. 말은 약간 격해도 얼굴에 잔잔한 웃음이 묻어 있습니다. 자초지종을 모르니 뭐라 훈수 들 수가 없대요.

“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겨.”
“무슨 일은, 아들 놈 땜에 그렇지.”

살살 구슬리니 실타래처럼 한 올 한 올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친구 아들이 아빠를 자극했나 봅니다. 

“아들놈이 엄마랑 죽고 못 살아. 둘이서 보듬고 뽀뽀하고 가관이야. 꼴사납다니깐. 자꾸 신경 쓰여. 내 각시를….”

친구 아내와 어린 아들이 벌이는 격한(?) 포옹과 뽀뽀가 아빠의 질투심을 유발한 거였습니다. 나 원 참. ‘별 걸 다 자랑질이네’ 싶었지요. 

이즈음에서 “모자간의 사랑스런 행동을 문제 삼는다”고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랍니다. 좀 더 들어 보라나요.

“아들이 나랑 이야기 할 땐 반말하다가도, 엄마한테는 ‘그랬어요? 저랬어요.’하고 말을 올린다니까.”

사랑에 눈먼 아비의 못난 질투, 그 자체였습니다. 더 이상 들을 것도 없었지요.

“야~,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살짝 오금을 박았지요. 그런데 자기가 약이 오른 건 따로 있다나요. 여기에 묘한 반전이 있더군요.

 

 

 “속 터지는 건 각시야. 아들하고 안고 뽀뽀하면서도 내 눈치를 살살 봐. 행여 남편이 질투하나 하고.”

이것들이 사랑 놀음을 아직까지 하다니 배가 아프대요. ‘사돈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더니, 저도 친구에게 곱지 않은 눈을 흘겼습니다.

“질투하는 기색이 있으면 어쩐지 알아~? 묘한 표정으로 은근히 즐긴다니까.”

친구 부부가 결혼 20여년을 신혼처럼 사는 비결이 여기에 숨어 있었습니다. 남편의 질투심을 적당히 유발해 아직까지 섹시함을 어필하는 거였습니다.

자극에는 ‘질투’ 유발이 제일이나 봅니다. 요런, 여우같은 마누라가 어디 없나요? 이러다 각시한테 혼날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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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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