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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가정교육, 성공의 관건은 ‘선택 한계’

“저도 어였한 10대랍니다”, “전 인제 글씨도 잘 써요”
[아버지의 자화상 23] 가족 그림과 편지

자녀를 둔 아버지의 삶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가정교육일 것입니다. 아이가 제대로 커 가는지, 제 나이에 맞는 정신 성장을 하고 있는지 살피는 건 그 기본일 것입니다. 특히 기본 중 끊임없는 선택의 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여부가 가정교육 성공의 관건일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유아기와 어린이 시절에는 부모의 울타리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가운데 선택의 폭을 정해야 할 것입니다. 또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청소년기에는 부모의 울타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한계로 자녀의 선택을 도와야 하겠지요.

결혼 10년째 맞이하는 아내의 생일은 아이들이 제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여, 아이들에게 엄마에게 줄 생일 선물로 ‘가족 그림’과 ‘편지’를 요청했습니다.

아이들은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잔소리를 좀 했지만. 도움 될 수도 있으니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겠지요? 참, 가족 그림은 사진으로, 편지는 글로 보셔야겠군요. 먼저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그림과 글부터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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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였한 10대랍니다!”- 어린 티를 벗어가는 딸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전 엄마의 맞딸 유빈이에요.
제가 짜증부리고 울었을 땐 정말 제가 생각해도 말광량이였죠?
하지만 지금은 반성하고 있답니다! *^^*
지금은 저도 어였한 10대랍니다.
세월이 흘러흘러 저도 나이를 먹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 엄마의 귀한 생일을 너무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정말로 엄마 생신을 추카 드려요. *ㅎㅎ*

나름대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엄마의 맞딸”? 꼭 무슨 경고 같기도 하죠? 가정에서 맏이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부각시켜 자신의 요청을 무시하지 말길 바라는 경고. 또 다른 측면에선 맏이니 잘 하니 믿어 달라는 주문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는 “지금은 저도 어였한 10대랍니다.”란 문장에도 그대로 스며 있습니다. 10대 임을 “세월이 흘러 흘러 저도 나이를 먹게 되었어요.”라며 강조하며 “반성하고 있으니” 대접해 달라 요청하는 게지요. 그리고 “엄마의 소중함을 알”아 “귀한 생일을 감사하게 여”길 만큼 자랐다고 항변합니다.

이로 보면 생활에서 긍정과 부정에 대해 적절히 사용하는 법을 느끼는 거죠. 어린 티를 벗은 것 같습니다. 이제 청소년기로 들어설 준비를 시키는 게 옳겠다는 판단입니다. 무리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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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제 글씨도 잘 써요”- 성장이 필요한 아들

다음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편지입니다.

엄마께

엄마 저 태빈이에요.
전 인제 그림도 잘그리고
글씨도 잘써요 그리고
절 키워 주셔서 감사
해요 우주 만큼사랑해요

공간적 제약이 있긴 허나, 문장 기호와 띄어쓰기, 줄 바꿔 쓰기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합니다. “그림도 잘 그리고 글씨도 잘 쓴”다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니깐요. 한편으론 ‘이제는 잘 한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해해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숙 정도는 어린이 단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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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평 - 아빠를 부담스러워 하는 아들, 생각이 잡힌 딸

그림에서도 4학년 딸과 3학년 아들의 차이는 확실히 나타납니다. 딸 그림은 아빠와 엄마가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딸은 아빠 옆에, 동생은 엄마 옆에 배치했지요. 엄마보단 아빠와 더 친한 현실을 그렸구요. 밥을 주로 챙기는 동생 옆에 강아지를 그려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을 읽을 수 있구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아들 그림은 부부인 엄마 아빠를 크게 그려 중심이 부모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허나, 엄마 옆에 자신을, 자신 옆에 누나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빠를 제일 멀게 두었지요. 아빠에게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특이한 것은 위 오른쪽 귀퉁이에 ‘태양’을 그려 넣었다는 겁니다. 편지에서 쓴 ‘우주’란 단어와 그림에서의 태양이 같다고 봐야겠지요. 가슴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삶을 어떻게 선택하도록 해야 할지 갈림길이 나타나고 있는 게지요.

초보자의 아주 서투른 분석이지만 아버지로서 역할이 아이의 삶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러나 조언자에 머물 수밖에 없음은 알고 있습니다.

선택은 아이의 몫이니까! 그럴 작정입니다.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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