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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선택할지, 얘 어른 구분 없어
자장면 섞는 맛ㆍ짬뽕 국물 맛 다 OK


“자장면과 짬뽕 어떤 걸 먹지?”

중화요리를 시킬 때의 고민입니다. 먹기 전부터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생각은 이런 게지요.

“자장면은 섞는 맛이 그만이고, 짬뽕은 국물 맛이 제격인데….”

지난 일요일 점심 때, 아들과 중화요리 집에 단 둘이 가게 되었습니다. 왜 둘이 갔냐고요? 목욕탕 가는 길이였습니다.

“우리 목욕 후 먹을까? 먹고 목욕탕 갈까?”
“아빠, 배고프니 먹고 가요.”

목욕탕 근처 중화요리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뭘 먹을까? 고민이었죠. 아들이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두 개를 시켜야 다 먹을 수 있잖아요.”

“아빠, 우리 자장면하고 짬뽕 따로 따로 시켜요.”
“왜?”

“자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으니까요. 두 개를 시켜야 다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러자.”

누구든 그 마음 알 것입니다. 자장면과 짬뽕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선 얘 어른 할 것 없이 고민인가 보더군요. 그런데 아들이 한 가지 제안을 더 했습니다.

“아빠, 탕수육도 먹으면 안돼요?”
“어, 안돼. 돈이 없거든. 목욕비와 자장면 값만 덜렁 들고 왔는데, 너 탕수육 먹고 남아서 청소하고 배달하고 그럴래?”
“그럼 자장면과 짬뽕만 먹어요.”

여기서 드는 생각 하나. ‘동네 목욕탕에도 카드기가 있다면 돈 없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비 된 입장에서 아쉬웠지만 자장면과 짬뽕 먹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지요.


‘먹는’ 즐거움 못지않은 ‘보는’ 즐거움

음식이 나왔습니다. 자장면을 신나게 비벼대는 아들을 보니 우습기도하고, 오지기도 하더군요. 입에 우겨 넣는 모습이라니…. 그러더니 녀석, 제 짬뽕을 넌지시 넘겨보며 말했습니다.

“아빠, 혼자 다 드실 것 아니죠? 다 드시기 전에 짬뽕도 좀 주셔야죠?”

그릇을 시켜 나눠주었습니다. 자장면과 짬뽕을 번갈아 가며 먹는 아이를 보니, ‘먹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있더군요.

이게 먹는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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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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