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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결혼에 이의 있는 사람은….”

  

 

결혼식 많지요? 결혼하는 분들 부디 행복한 사랑 이루시길 바랍니다.

지난 토요일, 지인의 딸 결혼을 축하하러 대전 엑스포 공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지인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아들, 결혼 할 때 아직 멀었나요?"
"응, 아직이야. 요즘 남자들 결혼하기 힘든데 아들만 둘이라 걱정이야."

"왜 남자들이 결혼하기 힘들다는 거죠?"
"우리 때야 사랑만 있으면 결혼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잖아. 여자들은 예단하고 말지만 남자는 집을 장만해야 장가가지 안 그러면 못가는 세상이잖아."

지인 넋두리에 공감했습니다. 요즘 "여자들이 무척 영리해졌다"고 하대요. 이유는 "남자의 반듯한 직장과 부모의 경제력까지 고려해 그게 아니면 사랑이고 뭐고 없다"는 겁니다.

이런 여자들 이해는 갑니다. 없이 사는 고통이 보통 아니니까. 그래서 없는 남자들은 슬픔을 짊어지고 사는 꼴입니다. 없는 남자들이 국제결혼을 위해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현실만 봐도 안타깝습니다.

여하튼 조금 일찍 대전에 도착했던 관계로 시간도 보낼 겸 다른 사람의 결혼식을 기웃거렸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주례사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결혼에 이의 있는 사람은….”

뜸을 들이더군요. 외국 영화 속에서 이런 장면 종종 등장하지요. 하여, 속으로 영화 대사를 읊조리듯 이의 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혹은 ‘지금 바로 이의를 제기해 주십시오!’라고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례자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눈치 챘는지 전혀 엉뚱한 말을 하더군요.

“이 결혼에 이의 있는 사람은 두 손 번쩍 들고 뒤문으로 바로 나가 주십시오.”

예상치 못했던 말에 결혼식장에 있는 일동 빵 터졌지 뭡니까. 예식장에서의 웃음도 나름 재밌더군요. 나가란다고 나가는 사람 있으면 대단한 용기 아니겠어요. 하기야 예식장을 나갈 정도의 사람이 왔겠어요?

그 전에 미리 다 정리했겠죠.
아니면 부부로 사는 동안 내내 분란거리지요~^^. 역시나 나가는 분이 없더군요. 그러자 주례자가 결혼을 선포하더군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이로서 두 분의 결혼이 성사되었습니다.”

딱딱한 결혼식 보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위트가 필요한 결혼식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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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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