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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근처에서 먹는 음식답지 않은 풍요로운 맛집

겁 없는 남편, 아내에게 더덕구이를 주문하다니….
[밀양 맛집] 더덕구이와 삼색두부 ‘맷돌 순 부두’

 

 

 

 

밀양 맛집의 한상차림입니다.

망설였던 맛집 탐방은 이 문구를 보고  기꺼이 시작되었습니다.

산약초 정식 밑반찬입니다.

 

 

 

“우리 뭐 먹을까?”

 

 

아내와 매년 가을 단풍 여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 올해에도 여느 해처럼 가을 부부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식당 앞에서 아내는 뭘 먹을지 또 망설였습니다. 물론, 집을 나서기 전에 맛집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맛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정한 곳으로 가자고 고집할 수 없었지요. 입에 맞지 않을 경우 꼼짝없이 덤터기를 써야 하기에.

 

 

 

그러다 맛 보증할만한 현장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걸 본 후, 이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맛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당 주인장의 손님을 맞는 철학과 배려를 느꼈습니다. 그건 간단한 문구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간단하지 않았지요.

 

 

“국산 콩 비지 찌개, 전으로 만들어 드세요. 감사합니다!”

 

 

식당 입구의 문구 옆에는 비닐로 덮은 그릇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콩 비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손님들에게 공짜로 콩 비지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내도 동의했습니다. 주저 없이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손님이 꽉 찼더군요. 고개 끄덕였습니다. 맛있겠다는 자신감마저 일었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이 경남 밀양 표충사 입구의 ‘맷돌순두부’집이었지요.

 

 

삼색두부입니다. 

무척이나 먹고 싶었던 더덕구이입니다. 이게 뭐라고 못먹었을까?

주먹두부입니다.

 

 

 

“뭘 먹지?”

 

 

메뉴판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던 다양한 음식들은 자기를 선택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선뜻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원칙을 세웠습니다. 맷돌순두부 집이니, 두부는 필수조건으로 맛 봐야 할 것 같고. 옆 테이블을 살폈습니다. 그들은 “산약초 정식을 먹으면 주먹두부와 순두부가 나온다”며 산약초 정식을 권했습니다.

 

 

고민 끝에 산약초 정식(1만원), 삼색두부(1만2천원)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못내 아쉬웠습니다. 더덕구이(2만원)가 엄청 당겼습니다. 그동안 아내에게 더덕구이를 해 달라고 졸랐습니다. 하지만 바쁜 사정 등으로 먹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 더덕구이를 먹고 싶은 욕구가 더욱 강렬했습니다. 추가로 더덕구이와 동동주를 시켰습니다. 덩달아 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나 봅니다.

 

 

“더덕구이가 정말 먹고 싶었나 보네. 집에서 못 먹는 더덕구이 여기서나 실컷 드세요.”

 

 

겁 없는 남편입니다. 감히 아내에게 더덕구이를 주문하다니…. 아내 변명이 싫거나 밉지 않았습니다. 아내 얼굴 보기가 힘든 정도로 바쁜 걸 알기에. 또한 여행지에서 더덕구이를 시켜 준 것만으로 흡족했습니다.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하니, 저도 원 없이 맛있게 먹을 참이었습니다.

 

 

 

밥과 더덕구이. 

간절했던 더덕구이 맛은?

주먹두부의 검정 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콩나물, 버섯과 산 약초, 배추김치, 오이무침, 도라지, 주먹두부 김치, 어묵 등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이어 순두부찌개, 삼색 두부 김치, 더덕구이가 나왔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 아내에게 안성맞춤 상차림이었습니다. 맛은 어떨까? 먼저, 걱정 속에 더덕부터 맛보았습니다. 더덕 향이 올라왔습니다. 약간의 씁쓸한 맛과 매콤함이 밀려들었습니다.

 

 

양념과 함께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먹고 싶었던 더덕구이를 드디어 먹는다는 흐뭇함이 가득했습니다. 삼색 두부 김치를 입에 넣었습니다. 싱싱한 손 두부 먹는 맛이었습니다. 삼색 두부 김치 위에 더덕을 올렸습니다. 더덕 씹히는 맛과 살살 녹는 두부가 잘 어울렸습니다. 땀이 흘렀습니다. 미친 듯이 먹었나 봅니다. 아내가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우리 신랑 엄청 잘 먹는다. 잘 먹으니 돈이 안 아깝네. 많이 묵소, 많이 무거.”
“당신도 먹어. 진짜 맛있어. 먹어 봐.”
“당신이 맛있게 먹으니, 내가 미안해서 못 뺏어 먹겠다.”

 

 

그랬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지만 더덕구이 나눠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참나. 요즘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음식 욕심이 엄청 생겼습니다. 하여간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포만감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게다가 동동주까지 부었으니 배가 빵빵했습니다. 더 이상 원이 있을 수 없었지요. 음식에 관한 한 비교적 엄격한 아내의 품평입니다. 맛집 성공으로 여행의 절반은 이미 성공이었습니다.

 

 

“관광지 근처에서 먹는 음식답지 않은 풍요로운 대박 맛이었다.”

 

삼색두부와 더덕 

횡재한 기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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