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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섬 이야기/여수의 섬

죽은 당산나무 무슨 의미?

고래섬 대경도를 지키던 당산나무의 변화
당산나무 고사 개발에 어떤 영향 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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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도 할아버지당 소나무.

고래섬 대경도에는 독특한 당제가 있다. 대경도에는 당제와 더불어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500여 년 전 자손이 없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는 자식 대신 소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이들 부부는 매일 같이 자식처럼 정성껏 돌보며 키웠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돌아가신 후 마을 사람들은 위쪽 소나무를 할아버지 나무, 아래쪽 소나무는 할머니 나무라 부르며 당산나무로 지정했다. 그 후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그 분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당산제와 풍어제를 모시고 있다.”

대경도의 당산제는 독특하다. 당산제를 주관할 당주는 마을 총회에서 덕망이 높은 사람이 추대된다. 하지만 만약 당주가 부정한 짓을 했을 시, 그 해에는 흉어와 흉년이 들며, 마을에 질병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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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당 뒤의 소나무가 할아버지 당산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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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당.

500여년 된 당산나무인 소나무 하나는 죽고 하나는 고사 위기

당주로 정해지면 당주는 물론 가족까지 3일간 화장실에 갈 수 없고, 화장을 해서도 안 돼 3일간은 거의 음식을 먹지 않는 등 남다른 정성을 들인다. 또한 제사 음식을 구입할 때 값을 깎지 않고 사 부정 타는 것을 막았다.

제사는 당주집에서 제사를 먼저 모신 후 당주는 다시 목욕재계하고 당산 음식을 준비하여 당산제를 지낸다. 이때 마을 사람과 당주가 만나서는 안 돼 자정에 제를 올렸으며, 마을 사람들도 그믐날 저녁은 각별히 주의했다.

이 같은 전설이 스며 있는 대경도 당산나무인 소나무가 위기라 아쉬움을 더해준다. 할머니당 소나무는 2년 전 앓더니 지난 해 고사되어 다른 나무로 대체되었다. 또 할아버지당 소나무도 할머니 소나무가 고사되었음을 아는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지금은 가지 하나만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판국이다.

당산나무인 소나무의 고사는 대경도에 올 변화의 조짐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말도 많았던 대경도 개발이 닥쳐 토지 보상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경도 개발이 완료되면 당산나무 고사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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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년 된 할머니 당산나무가 죽어 다른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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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고사 위기 때의 할머니당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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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할아버지당 소나무도 시름시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