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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질까?
“철부지(철-不知)는 때를 모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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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제각각 피는 시기가 있지요.


오십대 중반인 지인들과 산행에서 휴식 중 배낭에 담아간 막걸리를 두고 둘러앉았습니다.

“산행 중 마시는 막걸리는 모심기를 하던 중 세참으로 먹는 막걸리 맛과 맞먹어.”

그러했습니다. 막걸리는 민요처럼 목구멍을 타고 구성지게 넘어갔습니다.

막걸리를 앞에 두니 이야깃거리가 안주처럼 술술 나왔습니다. 중년 아버지들의 수다로는 ‘자식’ 이상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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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마시는 술은 모심기 중 먹는 새참과 같았습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알콩 : “자식 잘 키운 것 같아요?”
지인 1 :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생각은 안 해. 지들이 알아서 잘 컸다고 하는 게 맞겠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

알콩 : “자식에게 미안한 이유가 뭔데요?”
지인 1 : “아이들이 어릴 때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는데, 적응할만하면 새로운 환경을 대해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 특히 아들이 힘들어 했지. 나도 연구에 매달리느라 같이 놀아주지도 못했거든. 앞으로 아이들과 스킨십도 자주 하고, 가족에게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더라고.”

알콩 : “자식이 고마운 이유는 뭐죠?”
지인 1 : “딸은 지금 직장 다니거든. 아버지로서 해준 것도 없는데 잘 헤치고 살아준 게 고맙지. 게다가 대학 졸업 후 알아서 직장까지 다니니 얼마나 고맙겠어.”

알콩 : “자식에 대한 부모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요?”
지인 1 : “대학 졸업 후 직장 다니는 것까지가 부모 책임 아닐까?”

부모 책임이 어디까지 일지는 견해가 분분할 것입니다. 고등학교, 대학까지를 꼽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주위를 보면 손자들까지 책임지는 분들도 있더군요. 우리나라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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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산행에 나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과 딸을 대하는 마음의 차이

지인 2 : “자식 길러보니 아들과 딸을 대하는 게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아들은 든든하고 딸은 귀엽고. 키워보니 어때?”
지인 1 : “맞아. 아들은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지. 그래선지 기대치가 높더라고. 알아서 잘해주면 두말할 나위 없지. 안 그래?”

알콩 : “저만 그런 게 아니네요. 저는 딸이 잘못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아들에겐 그게 안 되더라고요. 꼭 짚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야 커서 가정을 꾸릴 때 책임감을 더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이게 이상한 건가요?”

지인 1 : “그게 정상이지. 요즘은 남자 혼자 벌어 살기 어려운 세상이야. 아들을 엄하게 제대로 가르쳐야 가족 부양을 잘 할 거 아냐. 나도 아들이 든든하긴 한데 어떻게 살아갈까,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 다행히 아들은 딸과 달리 돈 씀씀이가 꼼꼼 하더라고. 제 먹을 건 타고 난다니까 그 소릴 믿는 수밖에….”

아버지가 딸과 아들을 대하는 마음 차이는 호랑이와 대동소이 했습니다. 호랑이가 낳은 새끼 중 강한 새끼만 키우는 것처럼 아버지의 마음 한 구석에도 ‘어떤 세상에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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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마음은 비슷비슷하나 봅니다.

“철부지(철-不知)는 때를 모르는 아이”

알콩 : “부자지간에 벽은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요?”
지인 2 : “아버지와 아들 간에 아무리 벽이 없다 그래도, 보이지 않은 격이 있는 것 같아. 나이 오십을 넘기니 부자지간에 어느 정도는 격이 있는 게 좋을 것아.”

알콩 : “왜 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지인 2 : “격이 있어야 아버지로서 위엄도 있고, 말발이 서지 않겠어. 한 집안의 중심이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격이 없으면 어디로 굴러 가겠어. 난 부자지간에 친구 같이 지내되 어느 순간에는 자식과 구분되는 격이 필요하다고 봐.”

알콩 : “부모들이 왜 자식에게 매달리는 걸까요?”
지인 2 : “자식들을 철부지라고 하잖아. 철부지는 ‘철-不知’라고 철없는 아이라는 말이야. 고로 ‘철-부지’는 때(시기)를 모르는 아이지. 가만 생각하면 이 단어가 굉장히 철학적인 것 같아. 그래서 부모가 자식에게 때를 알도록 가르치는 거겠지.”

철부지라는 말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심오한 뜻이 있더군요. 자연을 둘러봐도 철에 맞게 피어나는 꽃은 사람이 반깁니다. 하지만 철이 한참 지난 후 피는 꽃은 “때가 아닌데 잘못 피었네!”라며 걱정하는 이치와 같은 거겠지요. 하여, 강태공이 낚시를 드리우며 그토록 때를 기다렸나 봅니다.

이 정도면 중년 남자, 아버지들의 수다도 괜찮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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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있듯 때를 아는 게 자녀교육의 핵심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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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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