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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는 감, 청도 반시가 주는 즐거움

 

 

외갓집을 떠올리면 늘 웃음이 살며시 피어날 정도로 행복합니다. 
어릴 적 외가에는 이맘 때 쯤 언제나 감나무에 홍시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감 열린 모습을 보시며 그러셨지요.

“감 열린 풍경이 아주 예쁘지?”

그러면 저는 외할아버지께 심통을 부렸습니다.

“할아버지, 저 감 따주세요!”

그러면 외할아버지께선 긴 막대기를 가져와 감 하나를 뚝 따 손으로 살짝 문질러 주시면서 정겹게 말씀하셨지요.

“맛있게 먹어라!”

그러고선 맛있게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셨지요.
또한 겨울철에 “옛다. 먹어라!”라고 내주시던 홍시 맛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 걸리는 게 있습니다.
왜 그땐 감 열린 풍경의 아름다운 정취를 몰랐을까?
물론 어려서 그랬겠지요.

훗날 따먹는 감보다 주렁주렁 달린 감 익는 풍경이 더욱 정겹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 외갓집이 그립나 봅니다.

 


청도 반시가 이렇게 제품으로 변신했습니다.

감은 들판에도 천지삐까리로 많더군요.

한 입 베어 문 반시. 

 

지난 달 경북 청도에 갔습니다. 
여기서 외가 풍경보다 더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게 될 줄이야!
이리 봐도 감, 저리 봐도 감이었습니다.

이 풍경은 마치 자고 일어나니 천지가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감이 이렇게 많다니,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도 그럴 것이 감은 집 안 조경수에도, 산자락에도, 밭에도, 가로수에도 주홍빛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웃고 있었습니다.

감 천지인 청도는 무릉도원, 그 자체였습니다. 

 


돌담과 어울린 감.

감 유용한 데가 많더군요.

천지에 널린 감 익는 풍경, 그림이더군요. 

 

특이한 점은 청도 홍시는 전국 유일의 씨 없는 감으로, ‘반시’라 부르더군요.
이유는 청도 감들이 쟁반 같은 모양이라서 그런다나요.

청도 반시가 ‘씨 없는 감’으로 유명한 건 “분지인 청도는 인근 지역의 공해를 산이 병풍처럼 막아줘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네요.

청도 반시, 먹어보니 거의 씨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간혹 씨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감 고부가가치화클러스터사업단의 예정수 단장은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토질이나 환경이 나쁠 때 식물들이 꽃을 피워 종족 보존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의 본능으로 용불용설로 설명할 수 있다.”

추억과 가을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끼는 방법으로 경북 청도 운문사와 감 익는 풍경을 보는 것도 아주 유쾌한 단풍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청도 반시는 단감인 줄 알았더니 떫은 감이더군요. 이런 모양이라서 반시라 합니다. 

천지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더군요. 요 풍경이 장난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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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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