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중3 자녀를 둔 부모는 가슴이 철렁철렁
중 3년 딸, 대체 새벽같이 어디로 갔을까?
럭비공 딸입니다~^^
청소년기를 부르는 말이 많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시기 등...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는 몹시 힘들어 합니다.
청소년기 절정이라는 중학교 2학년 자녀 부모는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소위 ‘중 2 병’이라고 합니다.
제 아들은 중 2, 딸은 중 3. 장난 아닙니다.
아이들 깨우는 것도 전쟁입니다.
짜증을 부렸다, 웃었다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딸, 일어나라. 학교 가야지.”
어제 아침, 딸을 깨웠는데 조용합니다.
보통 때와는 달리 딸 방에 가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글 쓰며 입으로만 깨웠습니다.
그러고 말았는데, 특히 아침잠 많은 중2 아들이 깨우기도 전에 먼저 일어나 돌아다녔습니다. 웬일이나 싶더라고요. 딸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놀란 아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누나 어디 갔지? 세면장에 있나?”
딸 방에 갔더니, 흔적이 없습니다.
세면장에도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 어디로 갔을까? 무슨 일 있는 것 아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핸드폰 해 봐.”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전화 안 받네, 전화 꺼졌어.” 딸이 사라진 시각은 새벽 5시30분 이전이었습니다.
5시30분에 일어나 일하던 중이었으니까. 그때에도 딸의 인기척은 없었습니다.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마음 편히 먹고, 침착하자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한 마디 했습니다.
“친구들과 새벽같이 영화 찍는다더니 아무래도 일찍 나갔나 봐.”
“이제 생각이 나네.”
휴~~~, 그랬으면 아주 다행입니다.
아들이 퍽 하면 늦게 와 속 타게 하더니, 이제 딸이 새벽같이 사라져 애타게 합니다.
어젯밤, 딸에게 물었더니, 답이 재밌더군요.
“친구들과 올 여름에 출품한 영화 작업하느라 일찍 모이기로 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6시. 한 친구가 늦게 오는 바람에 펑크 났다.”
씩씩거리는 모습이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핸드폰은 학교에 가면 끈다나요. 암튼 다행이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행복한 아버지 학교> 모습입니다.
그렇다 치고, 요즘 저도 여수 무선중학교에서 진행하는 ‘행복한 아버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강의에서 여수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하는 강사 강형규 씨가 그러더군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가 특히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고. 아주 간단했습니다.
“아이와 얽힌 이전의 기억은 모두 지워라.”
간단한 것 같지만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왜 그럴까. 자녀 낳아 기르면서 켜켜히 쌓인 추억을 부모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나요. 강형규 씨는 그렇더라도 “잊어라!”고 강조하더군요. 이유요? 간단했습니다.
“사춘기 이전의 자녀만 기억하고 있으면 아이와 갈등이 깊어진다.”
말하자면, 품 안의 자식이라고 이제는 놓아 줄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는 거지요.
이런 마음가짐이 쉽다면 누구나 성인군자 될 테지요.
그래서 배움이 중요하나 봅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로써 가지는 바람 한 가지.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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