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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이 없으면 어찌 편하게 살겠냐?”
청소부 장정주 인터뷰, “마음을 비워야”


음식물 쓰레기 수거.


“청소부? 옛날에는 천하다고 꺼려했지만 요즘은 서로 하려고 줄 섰어!”

청소부 아니, 미화원 경력 23년의 장정주 씨의 말에 자부심이 역력하다. 하긴, 일자리가 없어 팽팽 놀고 있는 젊은이들이 수두룩하니 자부심이 생길만도 하다.

“청소부? 예전에는 거들떠도 안보더니 지금은 4년제 대학 나온 젊은이들이 서로 하려는 하는 직장이 됐지.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청소부도 안정적인 직장 아닌가?”
  
그러나 가을에는 낙엽 때문에 일손이 더 필요하다. 낙엽이 가벼워 힘들지 않을 것 같지만 실은 “3~4㎞씩 맡은 구역을 처리해야 하기에 낙엽 쓸기가 더 중노동”이다. 다음은 장정주(55, 여수) 씨와의 인터뷰 전문.

재활용 쓰레기 수거.


분리수거도 배려하는 마음이다!

- 생활쓰레기가 도로변에 남아 악취가 풍기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여름에는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도 있다. 쓰레기 배출을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아무 때나 버리기 때문이다. 또 청소 차량 진입이 가능한, 지정된 곳에 해야 쓰레기가 남지 않는다.”

-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은 잘 하는가?
“쓰레기 불법 투기와 소각 시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규격 외 봉투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간혹 말다툼 할 때가 있다. 꼭 벌금을 때려야 규격봉투를 사용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꼭 규격봉투를 사용해 쓰레기를 버리길 바란다.”

- 쓰레기 수거 시 다치기도 하는가?
“자잘한 사고들이다. 일반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는 스티커를 부착한 전용용기에 버려야 한다. 또 재활용품은 품목별로 분류해 끈으로 묶거나 투명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 그런데 이게 다 섞이다 보니 못, 유리 등에 찔리기도 한다.”

- 분리수거는 잘 되는가?
“엉망이다. 몇 아파트를 빼고는 분리수거가 잘 안된다. 우리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어도 분리수거를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로 인해 청소부들이 다치기도 한다. 분리수거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일반 쓰레기 수거.


쓰레기 처리보다 낙엽 쓸기가 더 ‘중노동’

- 근무 형태는 어떤가?
“주 5일 근무다. 차량은 재활용 쓰레기 팀과 음식물 쓰레기 팀, 일반 쓰레기 팀으로 나뉜다. 일반 쓰레기 수거팀은 4인 1조(기사 포함), 나머지는 3인 1조다. 두 달에 한 번씩 일이 바끤다. 새벽 4시 30분 출근, 5시 조회, 5시 30분 현장에 투입된다. 차량에 꽉찬 쓰레기를 하루 네 번 버리면 5시 퇴근이다.”

- 노동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
“분리수거를 안했을 때에는 장롱 등 무거운 것이 많아 들다가 허리를 삐끗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리수거 실시 후, 쓰레기 부피와 무게가 줄어 수월하다. 쓰레기 처리보다 낙엽을 처리하는 가을이 중노동이다. 이때 구역을 3~4㎞씩 맡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 애로점은 무엇인가?
“차량이 진입해야 하는데 불법 주정차로 인해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많이 부딪친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에게 ‘내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왜 잔말이 많냐’며 항의하기도 한다. 이럴 때 속상하다. 또 보다시피 이렇게 비 올 때 속옷이 젖기도 한다.”

장정주 씨의 표정이 밝다.


일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 보람도 있을 텐데, 소개하자면?
“커피, 음료수 등을 시민들이 가져다주기도 한다. 또 ‘아저씨들이 없으면 우리가 어찌 이렇게 편하게 살겠냐?’라며 좋게 봐주기도 한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 건강관리는 따로 하는가?
“새벽에 출근하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 비결인 것 같다. 그리고 화ㆍ금요일 퇴근 후 동료들과 공을 찬다. 젊었을 때는 안찼는데 나이 먹어 배웠다. 주 2회 공을 차서 그런지 체력이 좋아졌다.”

- 하고 싶은 말은?
“청소부? 옛날에는 천하다고 꺼려해 거들떠도 안보더니 지금은 4년제 대학 나온 젊은이들이 들어오려고 줄 서 있다. 요즘 같이 어려운 때,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57세 정년이 확실한 안정적인 직장 아닌가? 그러나 이 일도 쉽지 않다. 마음을 비워야 자신이 편하다. 천직으로 알고 일해야 한다.”

덧. 인터뷰는 비가 오던 24일 새벽, 장정주 씨의 노동현장에서 이뤄졌다. 비를 맞으며 일에 열심인 그에게 이것저것 물어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모쪼록 모든 미화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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