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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천덕꾸러기에서 추어로 격상되다!
<남원 맛집> 추어숙회와 추어탕 -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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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 숙회.

가을에 뺄 수 없는 보양식 ‘추어(鰍魚)탕’. 남원의 대표 먹거리다. 하여, 남원에선 추어탕과 추어숙회를 먹어줘야 예의(?)다.

추어탕과 추어숙회 맛을 논하기 전에 기본부터 살펴보자. 미꾸라지를 재료로 끓인 추어탕이란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리 음식은 가을에 가장 풍성하다. 왜냐하면 농경문화인 관계로 곡식과 과일 추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추어탕 밑반찬.


추어탕.


미꾸라지, 천덕꾸러기에서 추어로 격상되다!

미꾸라지 추(鰍)는 고기 어(魚)와 가을 추(秋)가 합쳐진 글자로 가을을 담은 게다. 미꾸라지는 가을에 동면을 대비해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데, 벼를 수확하고 나면 탕을 끓여 보신용으로 즐겼다.

우리네 물고기 이름은 격이 높은 ‘어’로 끝나는 붕어, 잉어, 민어, 농어 등과 격이 좀 낮은 ‘치’로 끝나는 멸치, 꽁치, 갈치, 삼치 등으로 나뉜다. ‘어’와 ‘치’에 끼지 못하는 망둥이, 밴딩이, 도루묵 등은 격이 훨씬 낮다.

미꾸라지도 예외는 아니어서 천덕꾸러기였다. 그러던 미꾸라지가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보양식품으로 탕이나 술국으로 맛이 알려지면서 우리말에 없는 추어로 격상되고 추어탕이라 불리게 되었다.

 추어숙회와 추어튀김.

 새집.

 추어탕을 끓이는 주인장.

광한루 옆 식당 <새집>, ‘억새풀집’에서 유래

춘향골 남원은 광한루 근처의 어느 식당이나 맛은 비슷비슷하다. 그 중 1959년 문을 연 이래 51년째 영업하는 ‘새집’을 찾았다. 2대째 새집을 운영하는 주인장 서정심(50) 씨는 ‘새집’이란 ‘억새풀집’이란 순 우리말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이는 “문을 열 당시 억새풀집으로 이은 지붕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곳은 억새풀집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집이 으리으리(?)하다.

서정심 씨는 “억새풀과 흙으로 지어진 옛날 집은 워낙 낡아 비가 오면 손님들이 비를 맞고 추어탕을 먹었다. 그래 할 수 없이 새집을 지었다.”면서 “새집을 짓는 것도 2년간이나 집 앞에 광고를 붙여 손님들이 알게 한 후에 지은 것이다.”고 소개했다.

 맛이 일품인 추어숙회.

바삭바삭 추어튀김.

 골뱅이무침.(서비스로 준다는데 하면 서비스로 나온다)

 

아~ 추어숙회와 추어탕, 힘이 불끈!

밑반찬으로 배추김치, 깍뚜기, 가지나물, 묵, 콩나물, 떡 등이 나왔다. 이어 추어숙회와 추어 튀김, 골뱅이 무침이 나왔다. 단체로 간 탓에 골뱅이 무침이 덤으로 나온 것이다.(“추어숙회 먹으면 골뱅이무침은 서비스라던데”라고 말하면 주인장이 서비스로 주기로 약속했다.)

추어숙회는 추어와 채소가 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추어숙회는 미꾸라지와 팽이버섯, 부추, 양파 등을 올리고 들깨와 참깨를 뿌려 불에서 끓여내야 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 맛은 정어리와 비슷해 정어리 조림을 떠올릴 정도다.

추어튀김은 바삭바삭하다. 튀김옷은 미꾸라지의 추한(?) 생김새 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사람까지 먹기에 부담 없다.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추어탕. 장난 아니다. 남원이 왜 추어탕의 본가로 꼽히는지 알 것 같다. 추어탕은 젠피와 땡초를 넣어야 제 맛이다. 탕과 어울린 우거지 맛도 깊이가 있다. 먹고 나니 괜스레 힘이 불끈하는 기분이다.

추어숙회를 즐기는 사람들.

 해장국으로 힘이 불끈 추어탕.

 맛이 어우러진 추어탕은 가을 대표 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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