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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어, 저게 뭐지?

“매미도 살아야지. 매미도 생명인데….”
[안전 1] 사고 위험으로부터의 작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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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안전’. 말로는 안전을 떠들면서도 실상은 외면하기 쉬운 게 안전입니다.

푹푹 찌는 더위를 잊기 위한 이열치열. 산행도 한 방법이죠.
더군다나 몸 추스르기에는 제격입니다.
물과 간식을 챙겨 가족들과 여수시 고락산으로 향합니다.
청아한 새소리, 매미 소리가 상쾌함을 선사합니다.
한 아저씨 나무에 붙어 손을 뻗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뭐하시는 거예요?”
“매미 잡고 있습니다.”

매미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매미, 난생 처음입니다.
열을 지어 나무 꼭대기로 향하는 무슨 의식 같기도 합니다. 매미들이 벗고 나온 허물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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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우렁찬 소리는 2세의 ‘보증수표’

매미는 알→애벌레→성충으로 변하기까지 2~17년의 세월이 걸린다죠.
오랜 세월 끝에 성충으로 태어나 고작 2~3주간 나무에 붙어 울어댑니다. 그리고 죽어갑니다.
울음소리는 짝짓기 암컷을 찾는 본성입니다.
누가 더 우렁찬 소리를 내는가에 따라 많은 암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2세까지 보장되는 거죠.

“아빠! 저도 매미 한 마리 잡아줘요?”
“안돼. 매미도 살아야지. 매미도 생명인데….”

아이가 참지 못하고 나무에 손을 뻗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매미, 외부 접근 기미를 다른 감각으로 느꼈는지 날개를 움직여 날아갑니다.
아이, 깜짝 놀라 손을 거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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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게 뭐지?”

고락산 중턱의 체력 단련장에 다다릅니다.
음수대에서 물을 마신 후 나무 의자에 허리를 기댑니다.
산에 다니는 동안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시설물이 눈에 띕니다.

“어, 저게 뭐지?”

새집처럼 생겼는데 새집은 아닙니다.
새집이라면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할 테고,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수취인이 없는 산 중턱에 편지함을 세울 리는 만무합니다.

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다가갑니다.
가까이 갈수록 ‘고락 1’이란 글자가 선명해 집니다.
왜 ‘고락 1’이 썼을까? 무슨 의미지? 싶습니다. 걸음을 재촉합니다. 그제야 앞면의 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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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산 중턱의 체력단련장 옆의 음수대.

“그렇게 다녀도 몰랐는데…”

생전 보질 못했는데 ‘햐! 이거 괜찮네!’ 싶습니다.
‘어찌 이런 걸 다 세웠을까?’ 싶습니다. 옆으로 눈을 돌립니다.
큰 자물통이 매달려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돌리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생각건대, 비상시를 대비한 것입니다.
안에는 뭐가 들어 있지? 박스와 붕대 등 약품이 보입니다.

“여수소방서
의약품함 자물쇠 번호는
○○○-○○○○에서 안내합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의약품 함을 설치하다니. 관리도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합니다.
여수소방서, 시민 안전을 위해 한 건 올렸습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니, 사람들 호기심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다녀도 몰랐는데, 이게 언제 세워졌지? 누가 이걸 써봤을까?”하며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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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구급함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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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서 상쾌함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도 한 마디 거듭니다.

“나도 행사가 있으면 유사시를 대비해 항상 의약품을 챙기지요.
애써 챙긴 의약품을 뜯지도 않을 때 ‘괜히 준비했네’ 서운해 하지요.
그러나 나는 사고 없이 지남을 감사해 하지요. ‘준비를 철저히 했구나’ 하고.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어요!”

맞는 소립니다.
안전사고 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를 아무리 외친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일 뿐이죠.
작은 것에서 상쾌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산 중턱에 세운만큼 차가운 느낌보단 따뜻한 느낌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철(鐵) 중, ‘서스’ 재질에 색을 입혀도 될지 모르겠지만 자연의 색을 입히면 어떨까?

어쨌든, 성충으로 변하기까지 2~17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매미.
어른이 되기까지 천적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위험을 당했겠습니까?
많은 생명의 위험을 넘긴 매미만이 20여일의 삶에서 2세를 남기는 거겠지요.
2세는 곧 매미 인생의 ‘성공’일 테니까요.

하물며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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