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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못한 “당신이 웃으니 기분 좋네요!”에 활짝

 

 

 

 

출근 준비로 정신없는 아침.

 

어제는 아내가 차려놓은 반찬에 밥을 퍼 후다닥 해치우고 세면실로 직행. 세면장에서 머리를 말리는 중, 차례를 기다리던 아내가 한 마디 던집니다.

 

 

“빨리 나와요.”

“그냥 들어 와서 하면 되잖아. 새삼스럽게 왜 그런가?”

 

 

안방 세면장이 사용 중이면 거실 쪽 세면장을 이용하면 될 텐데 꼭 순서를 기다리는 식구들이 우습습니다. 습관인 게지요.

 

서둘러 아내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물러나 발을 닦으며 아내를 힐끔 쳐다보았습니다.

 

헉, 뭥미? 글쎄 물방울 원피스를 입은 채 머리를 감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씻고 나서 출근복을 입는 게 순서지요.

 

그런데 아내는 남편이 세면하는 사이를 못 참고 출근복을 갖춰 입은 겁니다. 출근복 차림으로 머릴 감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 시점에서 잔소리성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하하하~. 출근복 챙겨 입고 머릴 감다니 너무 재밌다~. 하하하~”

 

 

그리고 아내 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웬걸. 머리를 감던 아내에게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당신이 웃으니 그게 더 기분 좋네요.”

 

 

럴수, 럴수, 이럴 수가. 긍정적인 반응에 저까지 기분 좋았습니다. 한 마디 붙였습니다.

 

 

“당신 종종 옷 입은 채로 머릴 감기도 하나 보네?”

“가끔 그래요. 딸을 보면 몰라요. 이렇게 한 번 웃는 거죠.”

“미안해. 내가 각시에게 무심했구먼.”

 

 

오는 말이 고우면 가는 말도 고운 게 인지상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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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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