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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먹다 사회의 희망을 보다!

예의범절(禮儀凡節)은 ‘배려’에서 출발
[아버지의 자화상 30]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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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적게 낳다보니, 부모들이 오냐오냐 키워 버릇없는 아이가 늘어만 간다.”

주위에서 적잖이 듣는 말입니다. 세태의 변화가 가져온 사회현상이라 봐야겠지요. 그렇다고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최근 우리 밀로 만드는 구례의 한 팥죽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여름휴가 막바지라 휴가차 온 손님이 넘쳐났습니다. 두 가족 옆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말투로 보아하니 서울에서 온 것 같더군요.

내부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웠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옆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선 조용조용 말해야지!”

일곱 살 정도 된 아이의 팥죽 그릇이 비워지자, 죽을 먹던 아버지가 일어나 아이에게 팥죽을 덜어주고 있었습니다.

“아빠! 저 그만 먹을래요.”

아이가 작은 소리로 의사를 밝혔고, 엄마도 “그만 먹는대요.”라며 의사를 전했습니다. 그 소리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웃으며 팥죽을 덜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아버지가 듣지 못한 줄 알았던지 한 번 더 말했습니다.

“저, 그만 먹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네가 먹지 않는다고 하니 아빠가 먹어야지…” 하더니, 미소를 거두고 정색하며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왜 소리치는 거야? 사람 많은 곳에선 조용조용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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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정하고 격이 있었던 부자를 이 사진으로 표현이 가능할지?

“아빠, 죄송합니다.”

실내의 웅성거림 때문인지, 여하간 옆에 있던 저도 아이의 말소리를 듣지 못했을 정도인데 “왜 소리 치냐?” 라니…. 하여,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아직 예절교육이, 가정교육이 살아 있구나’ 싶어서요. 그런데 더욱 흐뭇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아빠, 죄송합니다.”

아이의 사과. 퍽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추더군요.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한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예절교육을 등한히 했던 것과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예(禮)는 예의와 범절이라 합니다. 예의는 의(義)를 이루기 위한 합의 규범이며, 범절은 원만한 대인관계 유지를 위한 바른 언행이라 합니다. 그러기에 예절은 자신이 먼저 실천해야 할 규범이지요.

그러나 실생활에서 자신은 간과한 채 남에게만 하길 강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선인들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하여 자기 수양을 강조했나 봅니다. 그래야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생긴다는 이치겠지요.

예의범절(禮儀凡節)은 ‘배려’에서 출발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불렸던 우리나라입니다. 예절의 목적은 남과 어울려 사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기 위함이라 합니다. 각자 개성을 가지면서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스스로 지닌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맹자(孟子)는 만장(萬章)편에서 “예는 문이다.(禮門也)”라 하였습니다. “문이 없으면 들어오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는 것과 같이 안에 있는 예의 마음과 밖에 있는 예의 행동이 문을 통해서 드나들며 한결같아야 한다.”는 뜻이라 합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 발상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예의범절(禮儀凡節)은 배려에서부터 출발함도 있지 말아야겠습니다.

한 멋진 아버지 덕분에 예(禮)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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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통해 예를 배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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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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