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얼렁뚱땅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하다
저희 집에 햄스터가 기거했던 건 지난 5월 하순부터였습니다.
“햄스터 어디에서 난 거야?”
“친구에게 1주일간 빌렸어요.”
아이들은 1주일이 지나도 햄스터를 가져다 줄 생각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눈치가 이상했습니다. 어제 밤 햄스터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 1주일 빌렸다고 하지 않았어?”
“내일 돌려 줄 거예요.”
그랬는데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강아지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아이들이 책장 틈새를 조심스레 뒤지는 것이었습니다.
“너희들 무얼 찾고 있는 거야?”
“아빠, 아니에요.”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10시 자야 할 시간임에도 아이들은 잘 생각을 않고 있었습니다.
“햄스터 탈출했지? 제대로 찾아라.”
“예.”
강아지가 햄스터 냄새를 맡아 끙끙대는 책장 밑을 뒤지더니 어느 새 소파를 들어내고 있었습니다. 11시가 넘자 내일 찾도록 하고 잠을 재웠습니다. 그러면서 오금을 박았습니다.
“내일은 꼭 가져다 줘라.”
오늘 아침 7시, 늦잠 자던 아이들이 햄스터를 찾고 있었습니다. 햄스터는 거실을 벗어나 베란다로 옮겨갔던 모양입니다.
“저기 있다.”
환호성이 울렸습니다. 개 코인 강아지를 따른 결과였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대화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거 사는데 얼마 들었어?”
“2천 원요.”
“언제 샀어?”
“예전에 샀는데 친구 집에 맡겼어요.”
소리들을 걸 두려워 한 나머지 거짓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산 걸 다른 집에 맡길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햄스터 집에서 길러라.”
둘이었던 햄스터가 하나 밖에 남지 않았는데 하나를 넣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이렇게 햄스터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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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하나 더 늘었군요.
새카만 눈동자가 너무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