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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기념물 보호 실태
전남도 기념물 제165호 여수 호명동 방재수림대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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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호명도 방재수림대.

                             

봄의 향기도 맡을 겸 지난 12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165호로 보호 중인 여수시 호명동의 방재수림대를 찾아 나섰다. 오랜 세월 지내온 풍상을 간직한 나무들이 호명천을 따라 서 있다.

살랑살랑 봄바람에 라일락과 야생화 자운영의 향기가 코를 간질거리며 스며온다. 호명마을 입구의 안내판에는 자랑스레 방재수림대를 설명하고 있다. 안내판 문구들을 그대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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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500년 수령의 나무 총 84주가 450m 길이로 심어져

전라남도 기념물 제165호
소재지 : 여수 호명동 방재수림대

호명의 방재수림은 수령(樹齡)이 대개 100년에서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호명천을 따라 푸조나무 50주, 느티나무 11주, 팽나무 8주, 개서어나무 5주, 참느릅나무 2주, 말재나무 2주 등 총 84주가 450m 길이로 심어져 있다.

특히 푸조나무는 생장이 왕성하고 뿌리의 발달이 좋아 강한 바람을 막는데 좋은 나무이다. 이곳 방재수림대는 호명마을과 서쪽의 양지마을에 펼쳐져 있는 농지(農地)를 해풍(海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防風林)이다.

마을 전설에 따르면 호명동 호명마을의 형국이 호랑이상이지만 꼬리가 없다하여 그 비보(裨補)책으로 400여 년 전에 주민들이 지형을 따라 호랑이 꼬리 모양으로 길다랗게 심었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다양한 나무로 방풍림을 삼았구나. 매년 봄철이면 반복되는 황사를 막기 위해 몽골에 나무를 심어 방풍을 해야 한다더니 이곳도 삶의 지혜가 스며있군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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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천을 따라가면 나무들이 시멘트와 돌에 묻혀 있다.

시멘트와 돌로 묶여 일부는 죽고

호명천을 따라 걷는다. 시멘트와 돌로 꽁꽁 묶인 나무들을 보니 열불이 난다. 몇 나무는 죽어 있다. 과연 공공기관에서 이름까지 걸고 보호하는 나무들이 맞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대체 저 나무들은 어떻게 자라지 싶을 정도다.

그나마 물길이 옆에 있어 땅 속 깊이 자리 잡은 뿌리가 쉽게 물을 빨아올릴 수 있어 죽지 않아 다행이다. 또 군데군데 파인 나무 둥지를 외과 치료를 한 흔적들과 기둥을 대 쓰러짐을 막는 조치들이 위안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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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는 싹을 틔우고 한 그루는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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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러운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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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수술을 한 자국.


이런 조치들을 취하면서 나무를 살리는 근본적 처방에 대해 고민 했을 것이다. 한데 이렇게 방치된 이유는 무얼까?

먼저, 나무에 쏟아 부어야 할 예산 타령. 다음에 무관심이 원인일 터. 나무의 터전을 만들려면 천 주변의 콘크리트와 돌 등을 걷어내야 할 텐데 쉽지 않긴 하겠다. 이런 사람들의 고민이 안스러웠는지 나무들은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다. 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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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천 450m 주변의 나무는 거의 이런 모습이다.

그 틈에도 나무들은 겨울을 이겨내고 새싹을 틔워 살아있음을 말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할 것인지? ‘전라남도 기념물’이란 안내판이 아깝다.

우리네 문화의 현주소에 씁쓸함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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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에 참여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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