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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이면의 소리없는 움직임

“차가 ○○에 있는데 막혀 진입할 수가 없다.”
파업을 둘러싼 기업 대외협력 담당자들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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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기업과 정부는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2일부터 19일까지 접수된 피해 규모는 수출 1억230만달러, 수입은 4,081만달러, 수출입 차질액은 79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미 예고된 파업에서 기업은 부산하게 움직여야 했다. 수출입은 둘째 치고, 원자재 물량이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을 위한 최소한의 원자재 공급선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에 있어 대외협력 부서는 발등에 불을 끄기 위해 자연스레 분주한 상황. 그들은 시시각각 파업 상황을 모니터 하는 동안에도 관계 기관, 화물연대 등 파업 당사자, 여론 작업, 원자재를 실어오는 화물운전자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해야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대외 부서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상의에서 마련한 기업의 야전사령부 ‘천막’

지난 15일, 화물연대여수지회 사무실 옆 공터에 난데없이 들어선 천막. 시위대의 편의를 위해 설치되던 천막이 새로운 용도로 등장한 순간. 이것은 13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 상황을 주시하던 기업 관계자용 천막이었다.

여수상공회의소(이하 상의) 관계자에 따르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파업 상황을 주시해야하는 기업 관계자가 앉을 곳도 없이 하나 둘 서성거리는 모습이 안타까워 그동안 없었던 것을 처음으로 설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상의에서 기업의 야전 사령부를 설치한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응의 진화된 단면이다.

기업 대외부서 관계자들은 “장마철에 비를 피할 쉴 곳 마련”에 환호했다. 24시간 대기하는 처지에서 천막은 그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인 셈. 또 기업 관계자들을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으로 여겨 반가워하지 않는 화물연대 등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어진 데 대한 답례였다. 이후 팩스, 컴퓨터, 상황판 등이 들여지고 정보교환을 나누는 공간으로 이용됐다.

상황판에는 교섭상황, 이용 가능한 도로 노선 등이 적혀 있다. 여기저기서 바삐 전화통화를 해댄다. “원료를 실은 차량이 언제 갈 것이다” 등이 차량 일정과 통행상황, 차량 유통 등에 대한 정보 교류가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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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에 있는데 막혀 진입할 수가 없다”

신동원 화물연대여수지회장은 “파업을 하더라도 먹고 살 여지를 남겨야 하기에 도로 전체를 막기란 힘들다.”며 “기업과 합의해 일정 부분은 트게 됐다.”고 설명한다. 상생을 위한 퇴로 확보 차원의 현명한 선택이다.

“차가 ○○에 있는데 막혀 진입할 수가 없다.”
“거기는 막혔으니 ○○로 가라.”
“왔는데 막혔다. 길을 뚫어 달라.”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통화 목소리가 높아간다. A씨는 “원자재가 바닥나 공장 가동을 위한 최소한의 반입을 허용키로 했는데 부산, 울산 등지에서 자재를 싣고 오면 통제를 해 애로가 있다.”며 “밤새 운전하고 온 사람들도 피곤에 지쳐 있는 상태를 간과할 수도 없다.”는 하소연이다.

그는 혼선 이유에 대해 “지도부 입장과 현장에서의 입장이 다른 경우가 생겨 오는 혼선이다.”며 “한 곳을 계속해서 길을 트는 상황이 아니라 이곳저곳 그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고 진단한다.

원자재 반입이 지연되자 여기저기 통화를 시도한다. 회사에서 반입 성공 메지지가 떨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일처리가 안 될 경우 능력 없는 직원으로 찍힐 우려는 고사하고 공장 가동 중단 시 떨어질 불똥을 감당할 길이 없다. 이는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방패막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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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내부.

상생의 출발점, ‘정부의 명확한 대책 마련’

이와 반대되는 상황. 모기업은 길을 트기 위해 본사 임원이 내려왔다 실랑이를 거쳐 협의가 안돼 결국 경찰 에스코트를 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주변과의 소통을 간과한 것이다. 여기에서 대외 협력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대외 업무자들은 천막에만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기관 관계자도 만나야 하고, 협상 장소도 기웃거려 취합한 정보도 선별해 공유해야 한다. 그렇다고 대외 민원 업무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처지. 이들에겐 퇴근은 새로운 업무의 시작인 것이다. 예상되는 기업 애로를 줄이기 위해 술자리도 어울려야 한다.

이런 처지에 대해 B씨는 “속이 상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천불은 불이 아니다. 업무이기 때문에 묵묵히 참고 일한다.”는 말로 심정을 대신한다. 24시간 비상대기 상태라 편하게 집에서 등을 누이고 잠을 청할 수 없는 처지. 차에서 쪽잠을 청하기도 한다.

19일 오후, 운송료 인상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되자 안도의 숨을 들이 쉰다. 그동안 늦춰졌던 원자재의 반입 등을 추스르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런데 협상안에 대한 돌발 변수가 생겨 협상 조인식이 연기되어 또 다시 분주함 속으로 들어간다.

C씨는 업무에 대해 “파업으로 인해 운송료를 조금 올려 다행이다.”고 운을 뗀 뒤 “상생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을 즐기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는 게 이 일이다.”며 즐기는 마음자세를 강조한다.

세상사 무엇이 이와 다를까? 언제 무슨 상황이든 간에 서로를 돌보는 일이 먼저임을 알아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파업사태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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