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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어려운 데 날로 먹은 불꽃축제?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1주년 기념



안타깝습니다.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은 죽겠다는 판에 수억 원을 들인 세계불꽃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사람들을 만났더니 그러더군요.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1주년 기념이라고 불꽃축제를 한다. 경제도 어려운데 띵가띵가만 한다. 돈 무서운 줄 모른다. 국가 행사인데도, 노무현 정부가 유치했다고 티만 내려 한다. 국가 비전이나 지역비전 만들 생각은 안한다….”



나를 위해 수억 원을 들여 불꽃놀이 해준다는데…

행사장에 가면 뭐하냐? 집에서 보면 그만이지 생각했었습니다. 저녁 6시, 아이들은 “친구들과 불꽃놀이 같이 보기로 약속했다”며 나갔습니다. 아내와 통화했습니다.

“얘들은요?”
“불꽃놀이 본다고 나가던데….”

“당신은 안갈거예요? 지금 집에 가고 있는데 불꽃놀이 땜에 차가 너무 막혀서 전화했어요. 우리 둘이 가야겠네요?”
“난 그냥 집에서 볼라네. 집에서도 훤히 보이는데 굳이 나갈 필요 있는가?”

“나를 위해 7억5천만 원이나 들여 불꽃놀이를 해준다는데 집에서 봐요? 그러지 말고 같이 가요.”
“…”

결혼 후 아내에게 투자(?)한 게 없어 고민되더군요. 그리고 주섬주섬 옷을 다시 챙겨 입었습니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눈이 즐겁겠냐?

차가 길을 가로막더군요. 평소, 전혀 주차할 곳이 아닌 곳에도 차가 넘쳐났습니다. 사람과 차가 얽혀 도로 구분이 없더군요.

띵가띵가 음악이 흐르고 사회자 멘트가 나오더군요.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1주년 축하를 위해…” 아뿔싸! 조용히 차분하게 보단 흥겹게 보내는 게 장땡이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1회성 행사 아니더라도 자원봉사 축제나, 박람회 준비 어떻게 할까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난장판을 벌여도 좋을 텐데란 생각이 들더군요.

여수시 관계자를 만났더니 그러더군요. “여수시 5억, 기업 협찬 2억2천. 총 7억2천 들었다” 하더군요. 이 불꽃놀이엔 프랑스, 포르투칼, 중국 3개국과 우리나라 모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이왕 왔으니 사진은 찍을 수밖에. 보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눈이 즐겁겠냐? 박람회 치룰 도시에 살면서 국제 감각 익히려면 즐겁게 보는 것도 좋겠다.”

이를 본 아이들의 소감. “프랑스는 예술적이고, 포르투칼은 보통이고, 중국은 물량공세. 그래도 우리나라 불꽃놀이가 다이나믹하고 최고네요.”

헐. 역시 보는 눈은 비슷하나 보네요. 7억2천만 원 짜리 불꽃놀이 저만 보는 것 보다 함께 구경 하시는 것도 돈이 아깝지 않을 것 같아 사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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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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