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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웃어. 무슨 재미는 일 있어요?”
누나 옷 몰래 입은 아들, 천연덕한 뒤통수

요 추리닝이 유행이라네요.

 

‘현빈앓이’ 뒤끝인가?
화살표 추리닝이 유행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간지 나잖아요.”

저희 집도 딸의 “옷 사주세요!” 등쌀에 못 견딜 지경이었지요. 버티고 버티다, 포기 했습니다. 사주면서 조건을 달았지요.

“책 많이 읽어라. 그리고 이게 어린이날 선물이다.”

지난 주말 가족이 대리점에 갔습니다. 대리점에는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로 북새통이더군요. 학생들이 유행에 민감하다더니, 손님이 이렇게 많을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옷을 입고 어울리는지 묻는 아이들. 자태를 보고 훈수하는 어른들. 어쨌거나 옷을 고르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잔잔히 묻어있더군요. 딸도 디자인과 색을 고른 후 맞는 사이즈를 요구했습니다.

“그 사이즈는 안 나와요.”

ㅋㅋ~, 웬 횡재. 덕분에 지출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 기쁨(?)을 들키지 않게 표정관리에 들어갔지요. 대신 안타깝다는 듯 “더 커야겠다. 밥 좀 많이 먹어라.”며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아이들도 찍소리 않더군요.

그런 다음 날부터 또 성화였습니다. 

“옷이 커도 허리 말아 입으면 되니까 그 옷 사 주세요.”

욕심냈던 옷을 일보직전에 놓쳤던 게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하는 수 없이 사줬습니다. 딸은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아들은 무덤덤했습니다. 

딸은 옷을 가방에 넣고 학교에 가더군요. 자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어제는 딸이 옷을 두고 학교에 갔습니다. 이를 확인한 아들, 돌발행동을 하고 나섰습니다. 

“아빠, 누나 옷 안 가져갔죠. 누나 옷 어디 있어요?”
“뭐 하려고?”
“제가 입고 가려고요. 왜 그럼 안 돼요?”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 관심 없이 보였던 아들이 호시탐탐 누나 옷을 노리고 있었던 겁니다.

“안 될 것도 없지만, 누나가 알면 어쩌려고?”
“아빠만 조용하면 돼요. 아빠 남자지요?”

녀석은 누나 몰래 옷을 입었습니다. 허리춤을 두 겹이나 돌돌 말아서. 녀석은 쏜살같이 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옷을 누나 방에 두었습니다.

밤, 뒤통수를 보기 좋게 친 아들은 시치미를 뚝 떼고 누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천연덕스럽던지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옆에서 아들이 비밀을 지키라는 듯 손가락으로 입을 막더군요. 딸도 아빠가 웃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빠, 왜 웃어요. 무슨 재미는 일 있어요?”

아니, 하며 모른 척 했습니다. 이렇게 아빠와 아들은 완전범죄를 저지른 동맹군이 되었습니다. 자식 키우다 보면 이런 날도 있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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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5

“방사능 비 각시 맞아라고?”…“알았어.”
“비 맞지 말고,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빠 어디야?”


어제 밤 9시 56분, 딸이 보낸 문자 메시지다.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딸, 아빠 집인데 왜?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저, 지금 집에 가고 있어요.”


친구 생일잔치 후 노래방에 몰려간 딸 귀가가 늦었다.


별 생각 없이 그러려니 했다. 딸은 집에 오자마자 우산과 가방을 털어 베란다에 놓았다. 그리고 아침에 감던 머리까지 밤에 감더니 옷까지 빨아 널었다.


“너 왜 안하던 행동을 해?”

“방사능 비를 맞아 그래요. 이 비 맞으면 단단히 씻어야 한대요.”


헉, 조심해 나쁠 건 없었다. 방사능 비가 예고됐었지만 잊고 있었다. 더 씁쓸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비를 맞고 온 딸은 가방과 우산을 베란다에 뒀다.



“방사능 비를 각시보고 그냥 맞아라고?”…“알았어!”


뒤늦게 온 아내의 전화.


“여보, 내 차에 우산이 없는데 어떡해?”

“그냥 빨리 달려.”

“방사능 비를 각시보고 그냥 맞아라고?”
“알았어, 지금 어디야?”


우산을 들고 주차장으로 갔다. 우산을 받아 든 아내 말이 더 걸작이었다. 딸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거였다.

 

딸이 엄마에게 보낸 문자. 받침도 틀리고...



“비 맞지 말고, 오자마자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엄마 올 때 비 맞지 말고, 오자마자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그냥 자면 안 돼. 얼른 오고 조심해.”


딸이 10시 36분에 엄마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유출 소식을 아무생각 없이 듣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내가 문자를 보고 있던 내게 말을 건넸다.


“딸이 노래방에서 재밌게 놀고 나오는데 비가 오더래. 방사능 비가 와서 기분 잡쳤다나. 친구들끼리 비 맞고 오다 방사능 비에 대해 토론을 했대.”


토론 결론이 궁금했다.


“방사능 비 맞으면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안 그러면 임신이 안 될 수도 있고, 기형아가 나올 확률이 높다 그랬대. 이건 웃지도 못하고….”


섬뜩했다. 그렇지만 TV에선 “방사능 비가 오지만 인체에 영향은 없다”고 안심시키고 있었다. 씁쓸하다. 모두들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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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고민하길
모든 입학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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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부분 초ㆍ중ㆍ고등학교 입학식이 있습니다. 모두들 축하합니다.

제 딸도 중학교에 입학하는 날입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살 게 많더군요. 교복 등의 옷과 신발, 책가방, 학용품 등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주위에서 딸의 졸업과 입학을 축하한다며 금일봉(?)을 주더군요. 유용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먼저 중학교 교복을 보았습니다. 딸이 다닐 중학교는 교복 공동구매로 값싸게 구입했는데, 올해부터 교복 매장에서 공동구매 가격으로 판매한다기에 거품 없이 교복을 살 수 있었지요. 

아이가 키 클 걸 대비해 조금 큰 치수를 사자?

교복 판매점에 조금 늦게 갖더니 일부 사이즈는 이미 매진이더군요. 다행이 개미허리인, 키가 작은 딸의 치수는 남아 있대요. 다른 학생들은 맞는 사이즈가 없어 교복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훑더라고요.

매장에서 “지금 주문해도 입학 때까지 납기일을 맞출 수가 없다”며 돌려보내더라고요. 이걸 보니 모든 학생 사이즈를 직접 재어 만드는 교복 공동구매의 장점이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교복 매장 입장에서 재고로 남을 경우 낭패를 당할 염려가 있긴 하더군요.

교복을 고르면서 “아이가 키 클 걸 대비해 조금 큰 치수를 사자”는 걸 반대했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좀 크게 입었던 관계로 몸에 맞지 않은 어정쩡한 교복이 무척 싫었으니까요. 교복에 몸을 맞출 게 아니라 몸에 교복을 맞춰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고른 중학교 교복을 입은 딸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대요. 이런 게 자식 키우는 재미나 봅니다~ㅋㅋ.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길

“딸, 중학교 정문 앞에 입학을 축하한다는 프랑 하나 붙일까?”
“엄마, 누구 쪽팔리게 할 일 있어?”

“엄마가 붙인다는 게 아니라 우리 집이랑 친한 오빠 둘이서 만 오천 원씩 보태 ‘유빈이 우리 중학교 입학 축하해’하고 붙인다던데. ㅋㅋ~.”
“그 오빠들 왜 그런데. 엄마가 말려줘요. 그러다 나 언니들에게 찍힌단 말예요. ㅠㅠ~”

며칠 전에 있었던 아내와 딸의 대화입니다. ‘참 별 생각을 다 하네’ 싶더라고요. 그런데도 한편으론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싶었지요.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 때에는 꽃다발을 사지 않았는데, 입학식에는 꽃다발을 줄 생각입니다. 경쟁 사회에 한 걸음 나아간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리고 이젠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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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자다 아이 담임선생님 전화 받아 보니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야, 빨리 일어나 9시가 넘었어.”

지난 토요일 아침, 소파에서 자던 중 급박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와 거의 동시에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초등 6학년 딸이 전화를 받더니, “태빈아, 선생님 전화다.”라고 하더군요. 평소 느려 터진 아들, 이날따라 잽싸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
“예, 예. 빨리 갈게요.”

전화를 끊은 아들, 허겁지겁 하더군요. 아이들은 고양이 세수만 하고 가방 챙겨 후다닥 학교에 갔습니다.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더군요. 긴장하고 지내야 할 새 학기 5일 만에 온 가족이 늦잠을 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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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지각하느라 당신 늦은 걸 깜빡 잊었네!

“여보, 아이들 깨워 학교 빨리 안 보내고 웬 늦잠?”
“쉬는 날이라 알람을 꺼놨어요. 당신 기다리느라 새벽에 잤더니 이런 일이 터졌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피식 웃음이 터지더군요. 아이들이 뒤늦게 학교에 간 후, 아내가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지금 웃음이 나와요! 아이들이 지각하는 바람에 당신 늦게 온 걸 깜빡 잊었네. 아이들도 갔으니, 이제 나한테 바가지 좀 긁혀 보시지.”

‘이제 난 죽었다.’ 싶었습니다. 이럴 땐 요령이 있어야 합니다. 딴청이 제일이지요.

“아이들, 학교에서 혼 안 나려나?”
“새 학년에 이런 일도 간혹 있어. 방학 때 늦게 일어난 여파지. 얘들도 이런 추억 한 두 개 있어도 괜찮을 거야.”

역시 통 큰 아내였습니다. 이왕지사 늦은 거 어쩌겠습니다. 아이들 몫이니 스스로 헤쳐 나가야지요. 그나저나 제겐, 발등에 떨어진 제 몫의 바가지란 불똥이 더 급했습니다.

“당신도 학교 지각해 봤어?”
“응. 학교에 가다가 햇살이 너무 좋아 미꾸라지 잡고 놀다가 늦게 간 적 있어. 지각이 아니라 땡땡이에 가까웠지….”


“근데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무서운(?) 아내의 바가지는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일 것입니다. 그렇다 치고, 토요일이라 일찍 온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빛의 속도로 뛰어 갔더니 선생님이 출석 부르고 계시대요. 마침 제 이름을 불러 들어가며 ‘예’ 대답하고 끝이에요.”

딸은 무사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재밌더군요.

“저 한 테 꼬집어 뭐라 말씀은 안하시는데, 반 학생들에게 다음부터 학교 늦으면 늦는다고 꼭 전화하래요. 근데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내심 ‘뭐 이런 콩가루 집안이 다 있어?’ 할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다음부턴 술도 적당히 마셔야겠습니다. 술 먹더라도 될 수 있는 한, 자정 이전에 끝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럴 수 있으려나?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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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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