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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 둘러보기] 정(精)적인 순창 강천사

 

 

강천사 일주문.

 

고요한 절집입니다.
아니 고요하다 못해 너무나 정(精)적인 절집을 만났습니다.
고추장의 고장 전북 순창 강천산에 자리 잡은 강천사였습니다.

가족과 남원 선원사에 들렀다가 휴식을 위해 우연히 찾은 절집입니다.
여기에 가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당신 어디 갈만한데 없어?”
“계획 없이 무작정 왔잖아. 어디 가고 싶은데 있으면 말해.”
“아니, 남자가 어디 가면 계획을 세워야지 그것도 없이 가족을 끌고 왔단 말이야?”

이렇게 한바탕 하고 선택한 곳이 강천사였습니다.
아이들 물놀이와 어른들 맨발 산책까지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절집을 둘러보며 마음까지 가다듬을 수 있는 곳이어서 금상첨화였습니다.

 


강천산 계곡의 물놀이. 
산책로는 맨발걷기가 가능합니다.
병풍폭포.

 

강천사는 풍수지리설을 체계화한 도선 국사가 신라 진성여왕(887년)때 지은 절입니다. 임진왜란(1592)과 한국전쟁(1950~1953) 때 강천사 석탑을 제외한 경내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타기도 한 것을 복원한 절입니다.

강천사 석탑은 고려 충숙왕 3년(1316)에 덕현 스님이 다시 지을 때 세운 탑입니다.
화강암으로 세운 5층탑으로, 다보탑이라고도 부릅니다.
2, 3, 4층의 덮개돌에는 6,25 때 총탄을 맞은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강천사 입구. 

강천사 5층석탑과 대웅전. 
강천사 경내. 

 

강천사에서 특이한 것은 망배단(望拜亶)입니다. 

신라 진성여왕 원년(887년)에 강천산을 찾아오신 도선 국사께서 부처바위(관세음보살상)를 보고, 도량으로 적당함을 확인하여 관세음보살이 주석하는 강천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하여, "관세음보살님은 괴로움을 겪을 때 지극한 마음으로 절하고 원한다면 자비로운 구제의 손길을 내미실 거다"고 합니다.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몸, 마음, 입 등 삼업이 모두 청정하여 마음 가운데 백, 천, 만, 억 어려운 일을 성취하지 아니함이 없다.”더군요.

하기야 ‘궁즉통’이라고 노력과 정성이 문제인 게지요.

저희 부부는 가을이면 부부만의 단풍 여행을 다닙니다.
그동안 고창 선운사 등으로 다녔는데 올해에는 강천사에서 단풍을 즐기기로 마음 굳힌 절집입니다.

수려한 자연 풍경 속 천년고찰 강천사에서 관세음보살의 영험을 누려보는 것도 즐거움일 겁니다.

 

배롱나무가 절집과 어울렸습니다. 

망배단입니다. 산 중턱의 바위가 부처바위입니다.

절집 풍경이 고즈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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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itachang.tistory.com BlogIcon Rita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이고하니 산속 절을 찾아 그늘에 앉아있으면 마음이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폭포도 멋있어요.

    2011.09.01 10:54

“남편에게 다른 도시로 이사 가자고 했죠.”
결실의 계절 가을, 한 해 돌아보게 하는 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을 여행에 함께 나섰던 지인 부부입니다.

걷기 좋은 늦가을입니다.

지인 가족과 단풍 여행에 나섰지요. 가을 여행은 위로이자 평화지요. 걸으면서 나누는 한담은 여유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래선지, 단풍 분위기에 빠져 있던 지인 아내가 자신의 사생활을 조심스레 꺼내더군요.

“저희 집 이사하기까지 한 달 남짓 걸렸어요. 이사하지 않겠다던 남편이 제 목소리에 응한 이유가 뭔지 알아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궁금해 미치겠다는 표정을 지었지요.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더군요.

“우울해 남편에게 다른 도시로 이사 가자고 했죠.”

“결혼 후 14년 동안 남편이 살던 곳에 둥지를 틀었어요. 한 순간 사는 게 답답하고 우울하대요. 그래 남편에게 다른 도시로 이사 가자고 했죠. 남편이 안 된다는 거 있죠.”

그녀의 남편은 새로운 도시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기에 반대했을 게 뻔했습니다. 잘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사 가자”고 하면, 출ㆍ퇴근이 불편한 마당에 “그러자” 환영할 남편이 어디 있을까요. 그래서 남편을 협박(?) 했다더군요.

“여기선 더 이상 못 살겠다. 여기서 계속 살면 내가 어찌될지 모르겠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대요. 돈도 없는데 그냥 여기서 살자고. 그래서 제가 울면서 당신이 가장이고 남편이니 알아서 돈 구해와 했어요.”

우울증이 심했답니다. 오죽했겠습니까. 그녀는 남편에게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호소했다더군요. 이렇게 이사를 했다나. 그녀는 지금 우울증을 이기고 열심히 일한다더군요. 남편에게 고맙고 감사하면서.

결실의 계절 가을, 한 해를 돌아보게 하는 힘

이 이야기를 듣고 내 경우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도시로 이사 가자고 하면 나는 어떡할까?

돈도 돈이지만 타지로의 이사,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직장을 옮기는 등 피치 못할 이유가 아니라면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지인은 한 달 만에 뚝딱 이사를 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지인의 아내 사랑 깊이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랑 타령 하는 걸 보니, 역시 늦가을이나 봅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은 우리에게 한 해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

사랑만 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 미워하며 살 이유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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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절대 단풍, 절정은 이번 주와 다음 주
“천천히 가. 단풍 두고 빨리 갈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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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아름다운 본연의 색으로 깔끔하게 물드는 이유는 낮과 밤의 일교차 때문입니다.

이는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에서 달군 쇠를 빼내, 찬물에 넣을 때 나는 ‘치지 직~’ 식는 쇳소리가 철에게 강인함을 얻는 이치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선운사 절대단풍을 찾아 온 연인들.

선운사 송악.

선운사 단풍은 물이 있어 완성미가 더합니다.

“야, 사람 많네. 사람 모으는 데는 단풍만한 게 없는 것 같아.”

전북 고창 선운사 단풍은 지나가는 사람의 말처럼 매력 덩어리였습니다. 문수사 단풍이 절제된 아름다움이라면 선운사 단풍은 개울이 있어 완성미가 높은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무얼 생각하고 걷고 있을까?

 아름다움 자체지요?

이 여인네들 땜에 가족들이 단풍 여행에 나섰습니다.

선운사 절대 단풍의 절정, 이번 주와 다음 주

아내가 바위에 앉아 사색을 즐기고 있더군요. 뒤에서 몰래 다가가 놀래 키려는데 누군가가 제 팔을 붙잡지 뭡니까. 예상치 못했던지라 깜짝 놀랐지요. 지인이더군요. 참 좁은 세상입니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다니.

“아니, 어쩐 일이세요?”
“친구 부부와 선운산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이야. 선운사 단풍이 우릴 부르더라고.”

그렇습니다. 선운사 단풍이 부르는 소리에 저희 가족과 아내 친구 가족이 함께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었지요.

“선운사 단풍은 아직 절정이 아니네. 작은 나무는 단풍이 들었는데, 큰 나무는 아직 단풍이 덜 피었어.”

그렇습니다. 선운사 단풍은 이번 주말, 혹은 다음 주가 절정이지 싶습니다.

 단풍이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요즘입니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도랑을 걷는 스님 일행이 풍광의 운치를 더해주었습니다.

“천천히 가. 이런 단풍을 두고 빨리 갈 수 있겠어?”

단풍 구경 후 내려오다, 앞서 가던 중년 여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이 우리가 늦었다고 화낼라, 빨리 가자.”
“그냥 천천히 가. 이런 단풍을 두고 빨리 갈 수 있겠어? 남자들이 화내면 핑계대자고.”

“어떻게?”
“단풍에 취해 있는데 남자들이 말을 걸대. 그것도 뿌리치고 온 우리한테 화를 내? 멋진 남자들도 버리고 잘 서지도 않는 사람에게 왔는데….”

그러면서 서로 보며 “맞다, 맞다”하고 희희낙락이더군요. 그 모습에 허허 웃음이 나오더군요. 선운사 단풍은 이렇듯 별 희한한 핑계거릴 제공하는 아름다움 자체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가을 여행지로 선운사 ‘절대 단풍’을 구경하는 것도 잃은 점수 따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선운사 절대 단풍은 눈이 즐거웠지요.

 물에 비친 단풍.

이번 주, 단풍이 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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