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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이제 좋은 추억만 기억할게요!”

 

한화리조트 설악 숙소에서 바로 골프장이 보이더군요.

 

 

고놈의 인생살이 참 다양합니다.

때로 고달프고 힘에 부치다가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등산에 비유하나 봅니다.

삶이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듯 부부의 삶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억은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꼭 결정적일 때 좋지 않은 한방이 있어 코너로 몰리기 일쑤입니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본 울산바위.


부부여행과 가족 여행 일 년에 한번 이상은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여행을 떠올리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 수시로 꺼내 먹을 수 있는 고운 추억이 있다면서.
여기에 좋지 않은 추억까지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잠자리와 관련된 쓰라린 추억입니다.
‘여행은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나는 게 여행이다’란 생각 때문에 여행갈 때마다 숙소 잡느라 고생했거든요.

그걸 아내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끄집어내 속을 뒤집는데 미칠 지경입니다.

 


리조트 내부입니다. 나쁜 추억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당신 정말 나빴어. 부부 여행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바퀴벌레 나오는 그 여인숙만 생각하면 꿈에 다시 나올까봐 가슴이 섬뜩해.”

3년 전 부부 단풍 여행에서 아내가 가졌던 숙소에 대한 나쁜 추억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그때 드라마 촬영과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가 있어 대여섯 시간 동안 숙소를 찾아 헤매다 겨우 잡은 게 여인숙 같은 여관이었습니다.

나쁜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바꿀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만회해야 두고두고 씹히지 않을 것 같아서요.
또한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꿔주는 것도 부부가 해야 할 노력 중 하나.

 


권금성과 울산바위, 워터피아 등 전망 끝내주더군요. 아이들도 탄복할 정도였지요. 

 

지난 금요일부터 2박3일 설악산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내의 나쁜 추억을 좋은 추억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떠나기 전,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숙소 예약과 코스 선정 등 만반의 준비를 하였지요.

8시간을 달려 자정이 넘어 도착한 곳이 ‘한화 리조트 설악 쏘라노’였습니다.
이를 보고 아내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한 마디 하더군요.

"와~, 아빠 최고!”

아이들은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워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모른 척 아내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당신 이번에 완전 신경 썼네. 고마워요. 이제 좋은 추억만 기억할게요.”

나오는 말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내와의 쓰라린 몹쓸 여관의 추억을 한방에 만회한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살피니 권금성과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오는 전망도 아주 끝내주더군요. 오랜만에 가장 위신 제대로 세웠습니다.

단풍은 아직이더군요. 10월이 되어야 아름다운 단풍을 선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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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단풍은 아직이지만
    여행이란 그 자체만으로 좋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2011.09.27 11:51 신고
  2. 캠프렌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새로운 계획으로 여행의 모습을 바꾸어 보세요^^
    다음 카페 "캠프렌즈" 검색하시면 해결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휴일 되십니요^^

    2011.10.02 14:32

20여년 만에 가는 설악산 가족 여행 설레

 

지난해 부부 단풍 여행에서 접했던 문수사 단풍입니다.

 

“가을 가족 여행 어디로 갈까?”

지난 여름, 가을 여행지로 꼽은 게 강원도 설악산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단풍철은 피하기로 했습니다. 복잡한 건 싫거든요.
대신 단풍 여행은 매년 하는 부부 여행으로 넘겼습니다.


오늘 오후부터~놀토~일요일까지 2박 3일간 설악산이 있는 속초와 주문진, 강릉을 행선지로 잡았습니다.

1박 2일 여행은 수시로 할 수 있지만 2박 3일은 큰마음 먹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7년 전 제주도 가족 여행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이번 여행 장소 결정을 제게 위임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여행 장소와 코스를 직접 선택하도록 할 걸, 후회가 되데요.

쨌거나 여수서 속초까지 만만찮은 거리라 날짜와 가고 싶은 곳, 숙박지 등을 고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어떤 지인은 “훌훌 털고 떠난다는 게 부럽다”고 하더군요.

헌데, 자문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들 중간고사가 코앞인데 시험 앞둔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여행 간다고?”

간 큰 부모라는 듯 쳐다보더군요.
10월 첫째 주부터 연거푸 있는 딸과 아들의  중간고사 준비 안하고 여행 간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경쟁이 심한 요즘, 죽어라 시험공부 시켜도 뭐할 판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한다는 게 의아했나 봅니다.

그가 가족 여행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입니다.

“2박 3일 여행 후 후유증에 시달려 다시 마음잡고 시험공부하기가 힘들다.”

걱정도 팔자.
지인의 말을 들으니 아이들 시험이 부모들 시험이 된지 오래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그러면서 그가 한 가지 조언을 잊지 않더군요.

“자기 먹고 살 건 타고 난다는 말 이젠 안 통한다.
 부모가 죽어라고 뒷바라지를 해야 아이들이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예민한 반응에 제가 더 황당하더군요. 일리는 있습니다. 저도 내심 이번 여행에서 이게 걸리긴 했으니까. 아이들도 한 번 운을 떼더군요.

“아빠, 시험 끝나고 가면 안 돼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시험은 앞으로도 지겹게 볼 테니까. 그리고 시험이란 틀 속에 갇히느니 자연의 변화를 보며 섭리를 느끼는 게 더 우선이니까.

  

 

 

아이들도 자세를 고쳐먹더군요.

“자연 속에서 쉬다 오면 공부가 더 잘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계획을 세워 미리미리 자신이 할 일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가족은 여행 짐을 즐겁게 꾸렸습니다.

설악산 여행, 제가 20대 때 가 본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20여년 만에 결행하는 설악산 여행입니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욱 설렙니다.

마음 속 여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격려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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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logotrak.com/ BlogIcon business logo design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해철 나이에 비해 아직도 열정이 보이는데요?
    늦게까지 활동하시는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

    2011.10.04 00:17

모텔 15만원, 민박 10만원. 현찰박치기?
휴가철 바가지요금, 당국은 뭐하나 몰라

 

지난 6일 순창에서 묵었던 모텔입니다. 6만원에 들었지요.

  

“광복절 낀 3일 연휴, 뭐 할 거예요?”

지난 6, 7일 전북 남원과 순창 등지를 돌았던 터라 이번 주는 방콕하려고 했지요.
대신 집 근처 산림욕장에 한 번 들를 생각이었지요.
이를 눈치 챘는지 아내가 의향을 묻더군요.  

“당신 가고 싶은 데 있어?”

“….”

지난 14일, 저는 장흥 누드 삼림욕장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경남 남해를 추천하더군요. 가족회의 끝에 남해로 결정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집안 청소를 먼저 끝낸 후, 부랴부랴 여행정보와 텐트 등을 챙겼습니다.
야영할 생각이었지요. 

“집 떠나면 개고생. 집이 최고지.”

여행에서 돌아올 때면 언제나 드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떠날 때면 언제나 콧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이것 참 묘합니다.

남해에는 관광객이 미어터지더군요.
될 수 있는 한 피서철은 피하는데 어쩔 수 없었지요.
몇 군데를 거친 아이들이 해수욕을 원하더군요.

바다에 몸을 던졌지요. 그러는 사이 중 1학년 딸의 요구사항이 있었습니다.

“아빠, 오늘 밤 박지성의 맨유 경기를 보고 싶어요. 펜션이나 모텔에서 자요.”

은근 걱정이대요. 여행에서 잠자리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지난 해 아내와 부부 여행에서 다 좋았는데 방이 없어 바퀴벌레 등이 나오는 여인숙형 여관에서 잠을 자는 바람에 두고두고 원망(?)을 들어야 했거든요. 

 


펜션요금은 보통 10~20만원 선입니다.

 

보통 펜션 요금은 10~20만 원 선. 그런데 30~40여만 원으로 올랐더군요.
한 주인에게 펜션 요금이 비싼 이유를 물었더니 그러대요.

“그것도 없어 난리다. 더 이상 할 말 없다.”

그나마 이것마저 예약 완료 상태였습니다.

모텔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해수욕장 근처에서 겨우 모텔 방이 하나 있더군요. 비용을 물었습니다.

“4인 가족? 15만원 주세요.”

헉. 모텔은 보통 때 5만원, 성수기 7
만원이면 족합니다. 그런데 15만원이라니.

지난 6일, 전북 순창에서 성수기라도 6만원이었거든요.
아내는 너무 비싸다며 야영도 괜찮으니 더 구해보자더군요.  

 


고시된 모텔요금은 3~7만원 선입니다.

 

그러는 사이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습니다.

마침, 뉴스에 “바가지 상혼으로 봉이 된 피서객” 관련 소식이 나오더군요.
계곡과 해수욕장 자리세 5만 원, 텐트 빌리는데 5만 원 등 되풀이 되는 피서철 바가지 상혼과 단속 손 놓는 당국 실태가 리얼하대요.

식사 후 숙소를 잡기 위해 떠돌았습니다.
펜션, 모텔, 민박 등 가리지 않았습니다.
가족이라 거절. 차츰 열도 받고, 걱정도 되데요.

그렇게 들어갔던 대교까지 다시 당도했습니다.
다리 밑에서 야영키로 하고 마지막으로 민박집에 들렀습니다. 방이 있더군요. 


고시된 민박 요금입니다.

 

“10만원입니다. 15만원에 예약한 사람이 안 와서 10만원 받는 거예요. 우리는 현찰만 받는데….”

민박 요금은 비성수기 3만원. 성수기 5만원이던 가격이 15만원까지 뛰었습니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바가지 상술도 피서철 한철입니다.
바가지요금이 어디 여기뿐이겠습니까.  

 


가족이 묵었던 민박집입니다. 바가지요금을 감수해야 했지요~ㅠㅠ. 

 

문제는 누구나 아는 휴가철 바가지가 고질적이란 거지요.
그런데도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겁니다.
그날 다시 한 번 반성했습니다. 

‘피서철은 피하자’, ‘숙박 예약은 필수’

그런데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아, 글쎄~! 맨유 경기에 박지성 선수가 결장했지 뭡니까.
그럴 줄 알았으면 계곡이나 공원, 다리 등에서 텐트 치고 야영했을 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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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itachang.tistory.com BlogIcon Rita   수정/삭제   댓글쓰기

    숙박때문에 많이 고생하셨네요~ 가족과 함께라 이런저런 이유로 더 고생스러우셨을텐데... ^^
    그래도 나머지 여행은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2011.08.17 14:49

‘급하다’ 화장실 어딨나? 이색 아이디어

 

 

강천산 내에 있는 강천사 가는 길 가로수도 멋있더군요.

 

까칠한 성격상 칭찬은 인색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칭찬 좀 해야겠습니다.



“으으으으~, 아이고 나 죽네!”

이런 느낌이 들었던 적 있을 겁니다.

그것도 작은 것 또는 큰 게 급해 다리를 이리저리 배배 꼬고, 몸을 움츠렸던 기억들….
움직이는 차, 혹은 길을 걷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화장실.
아무데나 시원하게 갈기면 좋을 텐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던 씁쓸한 기억들….
겨우 한쪽 모퉁이 혹은 화장실을 찾아, 급하게 바지춤을 내리고 시원하게 일보던 기억.

이 때의 상쾌한 즐거움과 행복을 그 어디에 비하리오.

 

강천사 가는 길에 화장실 이정표를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등에는 다음 휴게소 거리 안내가 있습니다.
느긋해 있다가 갑자기 급해 허둥지둥 하지 말라는 거지요.
그러니까, 안내 이정표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지요.

고추장의 고장 전북 순창 강천산과 강천사 가족여행에서 작은 배려에 웃음 지었답니다.
뭐냐고요? 별 거 아닙니다. 아주 간단한 것이지요.

“다음 화장실 625m. 다음 화장실 200m”

아무래도 고속도로 이정표를 참고한 새로운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이런 안내는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국립공원>도 아닌, 그 흔한 <도립공원>도 아닌, 일개 작은 군의 <군립공원>에서 탐방객을 위한 사소한, 작은 배려에 깜짝 놀랐지요.

이는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것이지만 관광객을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하기 힘든 실천입니다.

강천사 입구 병풍폭포입니다. 

화장실 안내 이정표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여행객을 위한 배려였지요.

 

처음에는 강천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에 의아했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도 없어진 마당에 일개 군립공원에서 입장료를 받다니.
모양새가 영 아니었지요.

그런데 작은 배려와 곳곳에 스민 자연을 가꾸려는 마음 앞에, 이런 노력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대요. 주차료 대신이었지만.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대접 받고자 하는 마음 굴뚝입니다.
휴가, 피서철이라 어딜 가든 사람이 북적입니다.
하여, 대접받는 걸 포기해야 할 판이지요.

그런데 난데없는 화장실 안내판이 배려로 느껴져 흐뭇한 겁니다.
그래서 아내와 올해 가을 단풍은 강천사로 정했습니다.

무엇이든 하고자 애쓰는 노력과 진심 앞에 끌리는 법이거든요.

물놀이 공간도 여유롭고 깨끗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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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여름철 과일의 대표 주자 ‘수박’.
이런 수박에게도 ‘고난의 세월’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 때 아닌 수박의 고난이라니….

전북 순창, 가족 여행에서 재밌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강천사 입구로 들어가면서 탁자 위에 놓인 박스와 쟁반, 칼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 저게 뭐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강천사 입구에 쟁반, 칼 등이 놓여 있었지요. 처음에는 뭥미했지요.

 

강천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간간이 박스를 들고 오는 사람과 마주쳤습니다.
안에 든 내용물은 수박이었습니다.

‘아~, 저게 이 용도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대요.
또한 계곡에 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 옆에도 통이 있더군요.
여기에도 수박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보통 계곡 등에 가면 시원하게 먹는다며 수박을 물에 담가두는데 여기에는 그 모습이 없대요.

 


사람들이 계곡에 앉아 있는 곳에서도 수박은 이렇게 통에 담겨 있었습니다.

 

나가던 길에, 강천사 입구에서 탁자를 지키는 분에게 물었습니다.


“왜, 여기에 수박을 담아 주세요?”
“저기 서 있는 프랑 한 번 보세요.”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글씨가 있더군요.

“수박 안 가져오기 운동 - 속살만 가져가세요.”

이건 또 뭥미? 했지요.
그에게 ‘수박 안 가져오기 운동’ 이유를 물었습니다.

“수박 먹고 나서 버리면 자연이 더러워져 수박 안 가져오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걸 모르고 수박 가져오신 분들은 잘라서 담아 드린 후 들고 가게 합니다.”

이는 수박 뿐 아니라 자연에 버려지는 ‘과일 껍질’에 대한 경고(?) 같았습니다.
산행에서 과일을 먹고 난 후 껍질을 대수롭지 않게 버리는데, 그 과일 껍질마저 환경오염원이라는 것이었죠.

 


여름철 과일 지존 수박, 망신은 누가 시키나? 

 

순창군에서 자연을 위한 배려를 묵묵히 실천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순창군의 자연을 위한 배려에 무한 박수를 보냅니다.

결국, 사람들의 작은 무관심이 수박에게 자연을 훼손하는 과일이라는 '개망신의 수모'를 안긴 겁니다.

여름철 휴가 등 물 놀이 때 무심코 들고 가는 수박, 이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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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54


돈 벌려고 시작한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진 ‘그’
“순백의 비대칭 미학, 이것이 달항아리의 묘미”
[인터뷰] 찻그릇과 달항아리 도예전 연 ‘김원주’

 

 

찻그릇과 달항아리.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 흙으로 만든 게 도자기입니다.”

언젠가 어느 도예가에게 도자기 굽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었다.
간단명료한, 게다가 철학적인 느낌까지 있어 이 말을 아직도 가슴에 담고 산다.

그러니까, 내가 도자기에 관심 가진 건 2000천년 전후.
지리산에서 야생녹차를 만들던 이를 알고부터였다.
당시, 차를 마시다가 다구 잡는 법, 보는 법 등에 대해 염탐한 게 시초였던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문화예술품이다. 도자기 또한 그러하다. 경험이 보는 눈을 만드는 법.

지난 토요일, 가족 여행길에 올랐다.
마침 지인인 김원주 씨가 <찻그릇과 달항아리>란 주제로 도예전(오는 15일까지)을 갖는 터라 남원 선원사 ‘선원문화관’이 첫 도착지였다.

김원주, 그를 알게 된 건 지난 해 말 전주에서였다.
그는 만남 자리에 밤늦게 나타났었다.

수염과 머리를 기른 모습은 퍽이나 세련되고 인상적이었다.
알고 보니 환쟁이 겸 도자기 꾼이었다. 퍽이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또 그는 진솔한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있는 틀림없는 예술가란 생각을 했다.

 


남원 선원사 선원문화관에서 진행 중인 김원주의 <찻그릇과 달항아리> 도예전. 

 

백자의 하얀 색감과 냄새가 좋아 내가 수수해진 느낌

 

김원주, 그는 1997년부터 꾸준히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에도 ‘술잔전(전주술박물관)’‘막걸리 막사발전(The K Gallery)’을 열었다.

가족 휴가 중 <김원주 도예전>을 둘러 본 딸은 그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시된 도자기가 작가를 닮았다. 처음에는 도자기들이 다 똑같이 보였는데 볼수록 밑이 길쭉하거나 휘어진 부분이 위, 중간, 밑 등 다양했다. 그리고 백자의 하얀색 색감과 냄새가 너무 좋았다. 내 자신이 수수해진 느낌이다.”

 

딸의 소감 앞에 지인인 작가 인터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김원주 도예전>은 딸과 아버지를 연결해주는 또 하나의 ‘소통 통로’였던 셈이다.

다음은 도예가 김원주 씨와의 인터뷰다. 

 


도예가 김원주 씨. 

 

도예전은 “자연을 닮고자하는 인간의 갈구와 지향”

 

- 회화 전공자가 도자기를 하는 이유는?
“격동의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까지 미술운동을 하다가 작업과 삶의 일치를 위해 농촌으로 자리 잡은 곳이 여주였어요. 한 2년 농사도 짖고 그림도 그리며 살았는데, 아내와 나 둘 다 그림만 그리고 살다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지인의 소개로 도자기 공장에 그림 그리는 화공으로 취직해서 작업과 생계를 이어 갔습니다.

그러니까 돈 벌려고 도자기를 시작했던 거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어요.
흙으로 빚는 모습이 신기해서 혼자 물레연습도 하고 그러다가 1995년도에 집 앞 마당에 가마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흙과 씨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번 전시를 위한 작품 제작과정과 전시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입니다. ‘자연스럽다’는 ‘자연’과 ‘스럽다’가 만나서 생긴 말입니다. 자연을 닮고자하는 인간의 갈구와 지향이 담긴 아름다운 말입니다. 정형화 되지 않고 작위적이지 않으며, 편안함과 희열로 안내하는 ‘자연스러움’이 제 작업과 삶 속에 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불 때기는 사투,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며, 자연”

 

- 도자기를 제작 할 때의 매력은?
“흙이라는 1차적인 물성이 가마 속 불을 통해 도자기라는 전혀 새로운 물성의 변화를 이루어 냅니다. 그것도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말이죠. 좋은 도자기를 만들려면 어떤 흙을 찾는가가 제일 중요합니다.

좋은 유약이나 빚는 기술은 연마를 통해 시간이 가면 이룰 수 있지만 좋은 흙은 발품을 팔아 전국을 돌아다녀도 인연이 있으면 만날 수도 있고, 인연이 없으면 만나지 못합니다. 어렵게 찾은 흙을 불 때기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그 결과가 나오면 잘 생겼건 못 생겼건 기물은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되는 것입니다.

불 때기는 사투,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며, 순간순간 어려운 결정을 요구합니다. 불은 두렵고도 정말 어렵습니다. 가마 안에서 일렁이는 불길은 내가 넣은 장작으로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렁이는 것, 정말 스스로 ‘자(自)’ 그럴 ‘연(然)’ 숭엄한 ‘자연(自然)’입니다.

내가 만들고 내가 땠지만 새 생명을 얻어 탄생된 도자기는 내가 아닌 자연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흙을 캐고, 빚고, 가마에 넣어 불을 때는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흐트러짐 없는 자연과 합일 과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매력적입니다.

 


백자에 대해 설명하는 김원주 씨. 

 

“순백의 비대칭 미학, 이것이 달항아리의 묘미”

 

- 장작 가마와 가스 가마 또는 전기 가마의 차이는?
“무엇이 좋다 나쁘다 평가 할 수는 없습니다. 가스 가마나 전기 가마는 다루기가 장작 가마에 비해 조금 더 편하고, 노동 강도를 줄이면서 효율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과학문명이 만든 좋은 결과물입니다.

이에 반해 장작 가마는 날씨와 바람의 세기, 장작 굵기의 차이 등 자연과 자연물을 이용하며, 노동 강도가 높고 비효율적이지만 의도하지 않은 좋은 작품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어떤 가마든 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죠. 불은 죽는 날 까지 공부해야 하는 그릇쟁이에게는 ‘화두’입니다.

 


백자 달항아리 <합일>

 

- 작품전 주제를 찻그릇과 달항아리로 정한 이유는?
“처음엔 달항아리전을 하려 했는데 전시회를 선원사라는 사찰 안의 갤러리에서 하다 보니 찻그릇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차를 올리는 ‘차례’는 제사나 추석, 또는 궁중에서만 행하여 진 의식이 아니라, 불가에서도 부처님께 차를 올리는 ‘다례’가 있고 그 의식에 사용된 차를 담는 용기가 찻사발입니다. 불가와 차는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죠.

전통 달항아리는 보통 40에서 50센티미터가 되는 17,8세기에 만들어집니다. 백자 항아리로는 그 당시 세계 최대의 항아리였습니다. 달항아리는 대접 모양의 큰 그릇 두 개를 위아래 붙여서 만드는데, 그 이유는 지금처럼 전기의 힘을 이용한 전동물레가 아니라 나무로 만들어 사람의 발로 차서 기물을 만드는 나무물레였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물레 위에서 만들어진 두 개의 그릇은 보통 한쪽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두 개 중 하나의 그릇을 위로 올려 서로 맞붙여서 둥그런 구의 형태를 만듭니다. 이때 위에 올려진 그릇은 뒤집어서 붙여지기 때문에 아래 그릇과 반대의 회전결을 이루게 되는데 이 때문에 불속에서 일그러져 비대칭의 곡면을 만듭니다. 순백의 비대칭 미학, 이것이 달항아리의 묘미입니다.

 


찻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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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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