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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우루과이 전 패배의 책임 아들이 독박
“네가 재수 없는 소릴 해 우리가 졌잖아”
우리 축구의 미래 희망을 쏘아 올린 경기

남아공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에서 온 국민이 기대를 갖고 승리를 염원하던 ‘한국-우루과이’ 16강전이 지난 토요일 밤에 펼쳐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은 훌륭히 싸웠지만 아쉽게 분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희망을 쏘아 올린 경기였습니다. 집에서 이 경기를 보다가 온 가족이 ‘아들 잡은 사연’을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나라는 경기 시작 5분 여 만에 박주영 선수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습니다. 이를 보던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녀석 말을 내뱉었습니다.

“이러다 우리 지겠다.”

그 소릴 듣던 딸과 아내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한 마디 던졌습니다.

“이제 경기 시작했는데, 너 재수 없는 말 할래?”

아내와 딸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동생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도 같았기에 수긍했습니다. 그러자 요즘 축구와 월드컵에 빠져 있는 아들 녀석도 지지 않고 받아쳤습니다.

“재수 없는 말이 아니라 저런 게 들어가야 하는데 안 들어가니 그렇지.”

온 국민의 이심전심이었습니다. 하여, 그러려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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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우루과이 전에서 첫골 들어가는 장면.(사진 뉴시스)

부정적인 말 내뱉는 아들에게 가족들 오금 박다

그러다 전반 8분 우루과이 디에고 포를란의 크로스를 루이스 수아레스가 골로 연결시켰습니다. 아, 이때의 허탈감이란…. 아들, 그걸 보고 투덜대더군요.

“저 선수를 놓치다니. 저러니 골이 들어가지. 우리나라는 너무 쉽게 골을 준다니까! 이러다 지는 거 아냐.”

패배를 부르는 듯한 이 말은 그렇잖아도 너무 이른 시간에 골이 들어가 허탈해 있는 모두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참지 못한 딸과 아내가 아들에게 오금을 박았습니다.

“너, 너무 시끄러우니까 아무 말 말고 조용히 봐. 아니면 방에 들어가던지.”

이후 우리에게 골 찬스가 계속 왔고 번번이 막혔습니다. 패스 미스와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쉬웠습니다. 이때마다 아들은 웃으면서도 “좀 잘 차라. 그러다 지겠다니까.”라는 부정적인 말을 연거푸 쏟아 냈습니다. 결국 온 가족이 아들에게 오금을 박았습니다.

“긍정적인 말도 많은데 꼭 부정적인 말을 해야겠어. 재수 없으니까 입 꾹 다물고 조용히 봐.”

아들은 온 가족의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 말에 충격이 컸나 봅니다. 이후 녀석은 싸늘히 식은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고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풀죽은 아들에게 “네가 기죽어 있으니 골이 안 들어가지. 우리 하이파이브 한 번 하자.”하고 손을 뻗었습니다. 아들은 힘없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을 독려해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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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이영표, 박주영 등 동점골을 넣은 후 우리 선수들의 환호.(사진 뉴시스)

대한민국의 8강 길목에서 패인, 아들에게 쏠리다

우리 선수들은 후반에도 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후반 28분 이청용 선수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자 집이 떠내려 갈 정도로 함성이 퍼졌습니다. 그럼에도 아들은 시큰둥했습니다.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우루과이 골문을 열었다”는 아내와 딸의 감격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을 지켜볼 틈이 없었습니다.

동점골을 맞은 우루과이가 점차 공세적으로 나왔습니다. 불안 불안했습니다. 결국 또다시 수아레스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골대를 맞고 골문 밖으로 나갔는데 우루과이는 골문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투혼을 불사른 우리 선수들의 노력에도 결국 2:1로 지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나 봅니다. 칭찬과 격려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습니다. 졌지만 아쉬움 보다는 뭔가 뭉클한 감동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집에서 대한민국의 패인은 아들에게 쏠렸습니다.

“네가 처음부터 재수 없는 소릴 해 우리가 졌잖아. 기분 좋은 소리도 많은데 꼭 기분 나쁜 소리만 골라 하더니 초쳤어 초쳐.”

경기 후 선수들의 풀죽은 인터뷰처럼 아들도 완전 기죽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응원하는 온 국민의 마음은 아들을 잡은 저희 가족과 같았을 것입니다. 월드컵 축구 경기 땜에 온 식구가 아들을 잡았으니 앞으로 어찌 기를 살려야 할지 난감합니다.

그나저나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입니다요~^^ 모두들 응원하느라 수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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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지만 잘 싸웠습니다.

    2010.06.28 21:35 신고

여자가 ‘여보 사랑해’란 말에 목메는 이유
[동행취재] 여수 다문화가정 제주도 문화체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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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결혼해 아이 낳고 사는 몸이지만 남편에게 항상 ‘여보 사랑해’란 소리를 듣고 싶다. 그게 여자다.”

여수 다문화가정 제주도 문화체험 이틀째인 17일 저녁 삼겹살 파티 중 진쥐엔(중국) 씨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마침 결혼 3주년을 맞은 곽성권ㆍ강옥선 부부의 공개 러브 샷과 뽀뽀신이 벌어졌던 뒤끝이라 더욱 듣고 싶었나 보다.

“남자들은 왜 사랑해란 말을 잘 안해?”라는 여자들의 투정이 이어졌다. 그리고 “여보 사랑해 말해라”는 연호가 울려 퍼졌다.

일행의 연호에 이끌려 진쥐엔의 남편 정균화 씨가 불려 나왔다. 정씨는 ‘여보 사랑해’란 말을 망설였다. 얼굴까지 빨개졌다.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진쥐엔 씨가 “우리 남편은 칭찬하는 말도 잘 안 한다”며 사랑의 표현을 보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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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다문화가족의 삼겹살 파티.

 

“여보 사랑해”는 결혼이민자들의 사랑에 대한 염원

‘여보 사랑해’. 이 몇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 미적이던 정균화 씨가 일행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입을 열었다.

“여보 사랑해!”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졌다. 한국에 시집 온 결혼이민자들의 이심전심이었다. 남편 하나만 보고 고국을 떠나 이국땅을 밟아야 했던 아내들의 사랑에 대한 염원이자 갈구였다. 결혼 6년 동안 여보 사랑해 소릴 거의 듣지 못한 한을 푸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제 만족해?”
“만족해. 이젠 ‘여보 사랑해’ 안 해도 돼.”

남편의 어려운 사랑 고백에 감격한 아내가 여유를 보였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터지면 언제든 할 수 있는 단초가 제공된 셈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뚝뚝한 남편에게서 사랑 고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우리 예쁜 아내, 보석 같은 내 마누라 사랑해!”

닭살이었지만 괜스레 듣기 좋았다. 그의 아내가 감격스레 눈물을 훔쳤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그는 왜 사랑 표현을 아꼈을까? 미련한 짓(?)이었다.

‘말이 씨 된다’고 여보 사랑해란 소리를 달고 살면 부부 간 사랑이 주렁주렁 달릴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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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인국 파크에서 정균화, 진쥐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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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쉬우면서도 왜 그리 어려운 말인지.....
    그래도 분명 맘속에 가득 하리라 믿어봅니다...^^

    2010.06.24 09:55 신고

어려움 끝에 아이 낳은 아버지의 감격
[아버지의 자화상 40] 탄생


“핏덩이를 보자마자 아이 손가락이 다 있는지, 발가락 개수는 맞는지부터 셌다. 그리고 다른데 이상은 없는지 살폈다.”

막 나은 아이를 보는 부모의 심정입니다. 건강이 제일이기에 무심코 나오는 행동일 것입니다. 최근 만난 지인은 이를 넘어 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습니다.

“내가 건강한 아이를 낳다니…. 나는 건강한 아이 못 낳을 줄 알았다. 이렇게 멀쩡하고 건강한 아이를 낳다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마흔 넘어 결혼한 지인은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감격해 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해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늦은 결혼도 결혼이지만 두 차례나 유산한 끝에 낳은 아이라 더욱 그렇다.”

혈압 약 복용으로 건강한 아이 못 낳을 줄 알았는데

왜 아니 그러겠습니까. 두 차례나 유산했다면 그와 그의 아내가 겪었을 아픔이 짐작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보다 더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수년간 약을 먹었다. 혈압 약이었다. 이 약 때문에 건강한 아이를 간절히 고대했지만 못 낳을 줄 알았다. 그런데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모든 것에 너무너무 감사하다.”

그의 얼굴에 행복과 감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아들이야, 딸이야?”
“아들.”
“잘했네. 축하하네.”

눈을 치뜨고 아들을 힘주어 말하는 그에게서 넘치는 자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론 우습기도 했습니다.

그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이 낳은 기쁨으로 인해 삶의 목표가 뚜렷해진 것입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부자지간에 어떤 교감을 가져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합니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거죠?”…“살아 봐!”

“아이가 밤이면 깨어 우는 바람에 밤낮이 바뀌어 힘들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하다. 아이들 먼저 낳아 키운 부모들 보면 무척 부럽다. 다들 이렇게 키웠을 텐데 아이 낳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기쁨이다. 그러나 어깨가 무겁다.”

부모라면 누구든 갖는 행복한 부담이지요. 아이 키우려면 왠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인 것이죠. 그는 헤어지기 전, 물었습니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거죠?”

딱히 해답이 있을 리 없습니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식이 있을 테니까. 그래 할 수 있는 대답이라곤 이것 밖에 없었습니다.

“살아 봐!”
“그게 정답이네요.”

그러고 보니, 아이 낳을 때가 생각납니다. 세상을 얻는 기분이었지요. 다시 그때의 기분으로 돌아가 사는 것도 자신을 다스리는데 도움 되겠지요?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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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덕에 잠시 세상을 잊다!

수영 남자 400M 결승서 박태환 세상을 낚다!
수영, 올림픽 들러리에서 올림픽 주역으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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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힘내라! 아, 박태환 선수. 박태환 해냈습니다. 드디어 세계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사를 다시 세웠습니다. 한국의 아들 박태환 장하다! 대단합니다.
멜버른에서 파란을 일으킨 박태환. 베이징에서 기적을 이뤘습니다.”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움켜 쥔 순간, 아나운서의 감격에 찬 목소리입니다.

아들은 일요일에 허락된 컴퓨터 게임을 멈추고 TV에 빠졌습니다.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전을 기다리던 아내와 아이들 “박태환이 금메달과 세계기록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했다.” “수영에도 작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기대에 찬 표정입니다.

3레인에서 출발한 박태환. 초반 헤켓에 뒤지다 후반으로 갈수록 앞으로 치고 나온 박태환은 150M 지점에서 1위로 나서기 시작합니다. 250M 지점도 당당히 앞서고 있습니다. 350M 지점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

“와!” 박수가 터집니다. 긴장한 아내, 두 손을 불끈 쥐고 “힘내라! 힘내라!”를 외칩니다. 스포츠를 즐기지 않던 아내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그러나 아내의 모습에 눈을 팔 시간이 없습니다. 덩달아 TV 중계를 하던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갈라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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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때 수영경기장에서 군 복무 중이었던 그때의 감격이 새롭게 기억납니다. 선수들이 레인을 헤엄쳐 나가는 매 순간 숨죽여야 했었습니다. 선수들의 엎치락뒤치락은 긴장과 스릴을 안겨 주었지만 왠지 맥이 빠졌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청 터져라 응원할 우리네 선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 나선 박태환을 만났습니다.

우리의 안방이었던 88올림픽에서 만나지 못한 감격을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08올림픽에서 목청껏 소리치며 금메달을 응원할 수 있었습니다. 감격입니다. 혹시 했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파트 단지가 떠들썩했습니다.

“와~!”

잠시 세상을 잊었습니다. 촛불도, 정연주도, 독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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