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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감와인

[청도 맛집] 마약 김밥 - 박봉 김밥과 할매 김밥

 

 

 

청도는 감 천지입니다.

와인터널 입구

대형 와인병이 눈길을 끕니다.

 

 

 

여행은 오감의 느낌이 오지게 좋아야 합니다. 아울러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다녀야 ‘힐링’됩니다. 뿐만 아니라 입이 즐거워야 뒷말이 없습니다. 먹을 걸 바리바리 싸들고 쓰윽 훑고 지나는 건 ‘관광’입니다. 여행은 그 지역 음식을 먹으면서 그곳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릿느릿 소통하는 오롯한 시간입니다. 그래야 온전하게 나를 비우고 또 다른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지요.

 

 

이런 의미에서 경북 청도는 운문사, 소싸움, 와인터널, 온천 등 정적인 체험과 동적인 즐길거리가 절묘하게 버무러졌습니다. 또 감(반시), 국밥, 추어탕, 미나리 삼겹살, 청국장, 마약김밥 등 먹을거리가 즐비합니다. 취향과 입맛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터입니다.

 

 

 감와인 홍보 중이대요.

같이 여행에 나섰던 지인들입니다.

 

 

 

 

감와인, ‘아,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지난 1일 오전, 여인들을 위해 청도에서 뜬 와인터널과 간단한 요깃거리 마약김밥을 엮어 움직였습니다. 와인터널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와인터널은 “1905년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해, 2006년에 와인 숙성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15℃ 온도와 60~70% 습도가 연중 유지되고, 다량의 음이온이 어우러져 와인이 숙성하기에 천혜의 조건”이라 합니다.

 

 

터널 규모는 “길이 1,015m, 높이 5.3m, 폭 4.2m로 와인 숙성고, 시음장, 전시장, 판매장,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보통 와인하면 ‘포도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요즘은 감으로 만든  ‘감’ 와인이 곳곳에서 출시돼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청도 감와인 역시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선정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더군요.

 

 

“와~~~, 알딸딸하니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지난 해, 결혼 후 처음으로 집에 와인 세트를 정식으로 갖추고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리 “얘들은 가라!” 선전 포고했습니다. 아이들이 “우리 아빠 멋있다!”며 응원했습지요. 부부, 촛불 아래 앉았지요. 감 와인을 따르고 건배! 맥주 반잔이 주량인 아내는 분위기가 갖춰지니 자꾸 홀짝였습니다. 술에 약간 맛이 간 아내는 매력이 철철 넘쳤지요. 사랑의 추억입니다.

 

 

마약김밥 

내용물은 별 거 없더이다.

 

 

 

 

“김밥은 김밥이지, 마약은 무슨?”, 마약 김밥

 

 

“청도에서 요거는 꼭 먹으래.”

 

 

생각지 않게 침이 고였습니다. 이런 건 기어코 먹어야죠. 부산에서 합류한, 올해 환갑인 공덕진ㆍ김남숙 부부, 강조하는 ‘꼭’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그러면서 콕 집어 무엇인지 말하길 꺼립니다. 청도서 먹을 게 어디 한두 개야 알아맞히지요. 그들 부부, 뜸들이던 중에도 설명이 자못 진지합니다.

 

 

“음식 만들다, 재료 떨어지면 장사 안한대. 4시 전에 가야, 그것도 줄 서서 기다려 먹을 수 있어.”

 

 

“말도 안 돼”라며 손 사레 쳤습니다. ‘설마하니, 청도에 그런 대박 맛집이 있겠어!’, 했습니다. 형님 부부, 기어코 “아니다!”는 겁니다. 자기들이 “몇 번이나 기다림 끝에 먹었다!”는 거죠. 그러더니 “문 닫기 전에 빨리 가야 한다!”고 서두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김밥은 김밥인데, 그냥 김밥이 아니라 마약 김밥이다.”

“에이~, 김밥이면 김밥이지, 마약은 무슨?”

“매운 단무지 양념이 자꾸 김밥을 부른다고 김밥에 ‘마약’을 붙였대. 먹어 보면 알아.”

 

 

헐~, 가는 날이 장날. ‘할매김밥’, 일요일이라 문 닫았지 뭡니까. 마약김밥 맛을 보기 위해 다른 집을 찾았지요. 그 옆에 ‘박봉김밥’은 문 열었더군요. 한참 만에 마약김밥 사 왔데요. 보니, 김으로 돌돌 만 김밥을 1/3 크기로 잘라 종이도시락에 넣었습디다. 작은 도시락을 하나씩 배급받았습지요. 도시락을 열고 ‘마약 김밥’ 하나를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소화기 계통의 건강을 바라신다면 꼭꼭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는 거. 어쨌든 마약김밥 하나를 다 먹고 났더니, 묘한 여운이 남대요. 이걸 자꾸 먹고 싶다는 걸로 표현하나 봅니다. 여행에서 새로운 음식문화를 맛보며 느긋하게 다니니까 마음까지 즐겁습니다.

 

여유는 여행의 백미지요.

 

 

 

여행은 비움의 여유지요. 

단풍으로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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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감쪽같다’는 의미에 얽힌 두 가지 설

어디에서 말리냐에 따라 ‘감’ 이름이 갈린다!
지인이 보낸 창원 단감 맛보며 떠오른 추억

 

 

 

감에는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감’

 

 

가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과일입니다. 뒷산, 골목, 집 안 담벼락,  길모퉁이 등에 어김없이 감나무가 한 그루씩 있습니다. 예전에 주렁주렁 달린 감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지요. 늦가을 잎사귀 떨군 감나무 꼭대기에 덩그러니 몇 개 남은 건 일명 ‘까치밥’이었습니다.

 

 

까치밥은 우리네 조상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였습니다. 배고픔과 허기를 아는 조상들의 나눔이자 배려였지요. 또한 자연을 대하는 멋과 풍류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선지, 감에 얽힌 추억이 많습니다.

 

 

말리는 중인 감입니다. 

감은 추억입니다...

 

 

 

“우리 막둥이 홍시 먹을까.”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 가면 위엄 있던 외할아버지 무릎은 홍시를 든 제 차지였습니다. 꼭 왕좌를 차지한 느낌이었지요. 외할아버지께서 보관하시던 홍시를 집안에서 제일 막내였던 저에게만 주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형제들에게 곶감 등을 주셨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예전, 저는 홍시를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먹을 때 물렁물렁하고, 흐물흐물 흘러내리는 게 싫었던 모양입니다. 이로 인해 지금껏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더 선호합니다. 요즘, 나이 드니 홍시의 깊은 맛을 알겠더군요. 그래 종종 찾습니다. 이쯤에서 옛날의 정취를 떠올리게 하는 정지용 님의 ‘홍시’ 한 편 읊지요.

 

 

     홍  시


                    정지용

 

  어저께도 홍시 하나,
  오늘에도 홍시 하나,

 

  까마귀야 까마귀야,
  우리 나무에 왜 앉았나.

 

  우리 오빠 오시걸랑,
  맛뵐라구 남겨 뒀다.

 

  후락 딱 딱
  훠이 훠이!

 

 

나무에 달려 익어가는 감이...

제대로 된 까치밥입니다.

 

 

 

‘감’

 

종류도 많습니다. 감은 크게 떫은 감과 단감으로 나뉩니다. 떫은 감은 대개 재래종이더군요. 단감은 접 붙여 탄생시킨 개량종이라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허기를 달래려고 담장 너머 손을 뻗어 딴 감을 한입 베어 물어 떫었을 때에는 오만상을 쓰며 “퉤퉤” 뱉어내기 일쑤였습니다.

 

 

쓰디 쓴 경험이 감의 종류를 구분하게 만들었지요. 감이 작고 뾰쪽한 것은 떫은 감, 즉 땡감이요, 둥글납작한 것은 단감이었습니다. 이는 “감나무 밑에 누워 홍시 떨어지기 기다린다.”란 속담처럼 기다린 게 아니라 감 서리를 하며 온몸으로 체득한 것입니다.

 

 

감은 한자로 ‘감나무 시(柹)’입니다. 홍시는 붉게 익은 감을 따 따뜻한 곳에서 숙성시킨 것이요, 곶감은 감을 말린 것입니다. 백시와 황시는 볕에 말린 것을, 오시는 불에 말린 것입니다. 또 준시는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말린 것이며, 상시는 감나무 가지에서 서리를 맞은 감입니다.

 

 

이외에도 반시, 등시, 대봉 등 80여 가지의 종류가 있더군요. 또한 감잎차, 감와인, 감 말랭이, 감식초 등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주말, 감을 창원에 사시는 지인이 보내왔습니다. 이름 하여, 창원의 <하늘 아래 첫단감>입니다.

 

 

상품으로 내는 것은 아니고, 파지를 모아 보내 부담이 덜했고, 무척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이 파지마저도 맛이 달달했습니다. 역시 감의 주생산지다운 맛이었습니다. 창원 단감을 보니, 일전에 만났던 창원 동읍농협 김순재 조합장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농민들 살기 힘들다. 22년 전인 1991년에 10Kg 45개를 1박스에 담아 서울에 보내면 36,000원이 왔다. 그런데 지금은 30,000원 이하다. 상품의 질은 높아졌는데 가격은 내렸다. 이러니 농민들이 흥이 나겠나.”

 

 

그의 말을 들으면서, 공산품 가격은 다들 오르는데, 쌀을 비롯한 농산품 가격은 죄다 내리거나 그대로인 걸 알겠더군요. 여기서 정부의 가격 정책을 비판할 생각 없습니다. 다만, 힘없는 농부들에게 도시민들이 위안과 힘을 실어주자는 겁니다.

 

 

물어 색이 거무스름한 것은 떫은 감입니다.

창원 단감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술 마신 후, 어김없이 설사에 시달립니다. 이를 감이 잡아주기에 선호합니다. 정말 감쪽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꾸미거나 고친 데를 눈치 챌 수 없다는 의미의 ‘감쪽같다’는 말에 얽힌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째, 달달하고 맛있는 곶감을 눈앞에 두고 먹성을 참다가 주인이 잠시 자리를 뜬 사이 곶감의 쪽을 얼른 먹고 안 먹은 것처럼 시치미를 떼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곶감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그랬겠습니까.

 

 

둘째, 다른 과일과 달리 감을 두 쪽으로 잘랐다가 다시 붙이면 자른 면이 보이지 않고 떨어지지도 않아 ‘감쪽같아’고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면 한 번 실험해 보시지 바랍니다.

 

 

아내가 대봉을 좋아합니다. 매년 대봉을 구입해 삭힌 후 냉동고에 넣어 얼려둡니다. 아이들에게 먹이는 재미도 있고, 스푼으로 떠서 맛을 음미하며 먹는 재미가 ‘솔찬’합니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께서 주시던 뒤주에 넣어 보관하던 홍시에 비하겠습니까마는, 한 해 두 해 먹다가 저까지 대봉 맛에 빠졌습니다.

 

 

올 겨울에도 홍시 먹는 맛을 즐기면서 우리 조상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배울 작정입니다. 참, 감의 떫은맛을 없애는 이야기도 나와야겠군요.

 

 

감을 두꺼운 종이에 싸서 10여 일 놔두면 떫은맛이 사라집니다. 또 쌀 속에 20여 일 묻어 두면 떫은맛은 사라지고 단맛만 남습니다. 이게 바로 외할아버지가 홍시를 뒤주에 넣었던 배경인 것 같습니다.

 

감 드시고 삶의 감 잡으시길...

 

 

 

 대봉입니다.

달달한 감 맛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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