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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과 함께 한 여수 안도 바다낚시 체험
고기 입질과 낚시 인증 샷의 두 가지 풍경
낚시 갈 때 꼭 모자 챙겨 써야 하는 이유

 

 

 

 

안도대교가 보이는 여수의 안도 가두리 양식장 인근에 자릴 잡았습니다.

고놈 잡으니 참 기분 좋네~^^

어떤 놈이 물었다냐?

기다림 중에도 이야기 꽃이 핍니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래선지, 10월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떻게 해야 정리 잘했다고 소문날까. 역시 자연을 즐기는 게 최고일 것입니다.

 

지난 6일, 고등학교 친구들과 전남 여수 안도에 낚시 갔을 때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벗들과 만나니 거리낌 없이 말들이 나옵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위안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바다낚시 포인트로 잡은 곳은 금오도와 안도를 잇는 안도대교가 보이는 가두리 양식장 인근이었습니다. 태풍 뒤끝이라 부숴진 가두리 양식장 모습에 가슴 아팠습니다. 어쩌다 보니 친구들과 섬 낚시 이야기가 나왔고, 한 친구의 집이 있는 안도로 낚시 여행을 온 것뿐입니다.

 

낚시는 설익은 강태공을 두 종류로 분류시킵니다. 고기를 잡았냐, 여부로 갈립니다. 고기 잡은 사람은 목소리가 커지고, 못 잡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또 고기가 잘 무는 포인트에선 돔을 잡았는지 여부가 자신감으로 나타납니다.

 

 

 월척입니다.

이렇게 올라오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나, 오늘 제일 큰 거 잡았지롱~^^ 

낚시대에 나무가 걸렸습니다. 

요거 돔이여~, 돔!!!  

에이~, 돔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씨알 작은 건 놔 주는 센스...

 

 

고기 입질과 낚시 인증 샷의 두 가지 풍경

 

낚시 풍경은 어디나 매 한가지입니다. 낚시에선 조급증과 여유로움이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살면서 내공을 길렀는지, 아닌지는 금방 들통 납니다. 설익은 강태공에게는 조급증이, 강태공에 가까운 사람은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야, 입질 오냐?”
“에이. 먹이만 따먹었네.”

 

“와우~, 장난 아닌데.”
“이번에는 크다.”

 

 

씨알이 클 경우 손맛도 손맛이지만 입이 째집니다. 어깨가 저절로 으쓱합니다. 허당일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돌과 나무 혹은 그물 등을 잡아 챈 경우입니다. 여기엔 생물을 낚아 올리는 퍼뜩이는 생동감이 없어 금방 압니다.

 

그러면 오기가 발동합니다. 자기가 기어코 큰 거 잡아 올릴 때까지 낚시를 하자는…. 자연에선 경쟁 심리보다 즐기는 게 최고입니다.

 

낚시에서 물고기 인증 샷은 필수입니다. 이 인증 샷 풍경은 시끄러우면서도 재밌습니다. 큰 놈을 잡은 이는 얼굴을 앞으로 내밉니다. 작을 걸 잡은 이는 고기를 얼굴 앞으로 내밉니다. 그래야 씨알이 크게 보인다는 겁니다. 아시죠? 몸집이 작은 물고기는 더 자라라고 놔주는 센스.

 

 

낚시 갈 때 꼭 모자 챙겨 써야 하는 이유

 

 

잡아 올린 물고기는 즉석에서 회감으로 떠야 제맛입니다. 

요놈, 어떤 맛일까? 

회 뜨기의 마지막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입으로 쏘~옥... 

초장에 찍은 회의 맛이란... 

회에, 라면에, 김밥에...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지요.

 

 

 

 

“입에서 사르르 녹네, 녹아.”

 

낚시에서 뺄 수 없는 게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 떠먹는 재미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배 위에서 싱싱한 회를 초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는 맛은 최고입니다. 여기에 라면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식후경 후에 오는 포만감을 무엇에 비하리오.

 

그런데 꼭 위생 여부를 따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안전한 위생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도마 상태와 횟감 씻는 물을 따지는 건 썩 유쾌한 자세는 아닙니다. 위생을 따지다 보면 즐거움이 줄어듭니다. 무엇이든 즐기려는 자세가 우선인 것 같습니다.

 

낚시 갈 때 모자를 꼭 챙겨서 써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답니다. 저도 이런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어떤 거냐고요? 이에 대한 벗의 설명입니다.

 

 

“언젠가 낚시 줄을 던졌는데 바늘이 머리에 걸린 거야. 낚시 바늘 빼려고 줄 자르고 야단이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빠지는 거야. 결국 병원에 가서 뺐어.”

 

 

바다낚시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해돋이나 해넘이를 보는 것입니다. 자연의 위대한 현상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멋 아닐까 싶습니다. 전남 여수 안도는 이런 의미에서 최상의 바다 낚시터였습니다.

 

 

 저녁노을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낚시에서 첫번째로 잡아 올린 고기는 늘 부러움입니다.

자연은 참다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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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질까?
“철부지(철-不知)는 때를 모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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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제각각 피는 시기가 있지요.


오십대 중반인 지인들과 산행에서 휴식 중 배낭에 담아간 막걸리를 두고 둘러앉았습니다.

“산행 중 마시는 막걸리는 모심기를 하던 중 세참으로 먹는 막걸리 맛과 맞먹어.”

그러했습니다. 막걸리는 민요처럼 목구멍을 타고 구성지게 넘어갔습니다.

막걸리를 앞에 두니 이야깃거리가 안주처럼 술술 나왔습니다. 중년 아버지들의 수다로는 ‘자식’ 이상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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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마시는 술은 모심기 중 먹는 새참과 같았습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알콩 : “자식 잘 키운 것 같아요?”
지인 1 :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생각은 안 해. 지들이 알아서 잘 컸다고 하는 게 맞겠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

알콩 : “자식에게 미안한 이유가 뭔데요?”
지인 1 : “아이들이 어릴 때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는데, 적응할만하면 새로운 환경을 대해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 특히 아들이 힘들어 했지. 나도 연구에 매달리느라 같이 놀아주지도 못했거든. 앞으로 아이들과 스킨십도 자주 하고, 가족에게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더라고.”

알콩 : “자식이 고마운 이유는 뭐죠?”
지인 1 : “딸은 지금 직장 다니거든. 아버지로서 해준 것도 없는데 잘 헤치고 살아준 게 고맙지. 게다가 대학 졸업 후 알아서 직장까지 다니니 얼마나 고맙겠어.”

알콩 : “자식에 대한 부모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요?”
지인 1 : “대학 졸업 후 직장 다니는 것까지가 부모 책임 아닐까?”

부모 책임이 어디까지 일지는 견해가 분분할 것입니다. 고등학교, 대학까지를 꼽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주위를 보면 손자들까지 책임지는 분들도 있더군요. 우리나라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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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산행에 나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과 딸을 대하는 마음의 차이

지인 2 : “자식 길러보니 아들과 딸을 대하는 게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아들은 든든하고 딸은 귀엽고. 키워보니 어때?”
지인 1 : “맞아. 아들은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지. 그래선지 기대치가 높더라고. 알아서 잘해주면 두말할 나위 없지. 안 그래?”

알콩 : “저만 그런 게 아니네요. 저는 딸이 잘못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아들에겐 그게 안 되더라고요. 꼭 짚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야 커서 가정을 꾸릴 때 책임감을 더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이게 이상한 건가요?”

지인 1 : “그게 정상이지. 요즘은 남자 혼자 벌어 살기 어려운 세상이야. 아들을 엄하게 제대로 가르쳐야 가족 부양을 잘 할 거 아냐. 나도 아들이 든든하긴 한데 어떻게 살아갈까,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 다행히 아들은 딸과 달리 돈 씀씀이가 꼼꼼 하더라고. 제 먹을 건 타고 난다니까 그 소릴 믿는 수밖에….”

아버지가 딸과 아들을 대하는 마음 차이는 호랑이와 대동소이 했습니다. 호랑이가 낳은 새끼 중 강한 새끼만 키우는 것처럼 아버지의 마음 한 구석에도 ‘어떤 세상에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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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마음은 비슷비슷하나 봅니다.

“철부지(철-不知)는 때를 모르는 아이”

알콩 : “부자지간에 벽은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요?”
지인 2 : “아버지와 아들 간에 아무리 벽이 없다 그래도, 보이지 않은 격이 있는 것 같아. 나이 오십을 넘기니 부자지간에 어느 정도는 격이 있는 게 좋을 것아.”

알콩 : “왜 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지인 2 : “격이 있어야 아버지로서 위엄도 있고, 말발이 서지 않겠어. 한 집안의 중심이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격이 없으면 어디로 굴러 가겠어. 난 부자지간에 친구 같이 지내되 어느 순간에는 자식과 구분되는 격이 필요하다고 봐.”

알콩 : “부모들이 왜 자식에게 매달리는 걸까요?”
지인 2 : “자식들을 철부지라고 하잖아. 철부지는 ‘철-不知’라고 철없는 아이라는 말이야. 고로 ‘철-부지’는 때(시기)를 모르는 아이지. 가만 생각하면 이 단어가 굉장히 철학적인 것 같아. 그래서 부모가 자식에게 때를 알도록 가르치는 거겠지.”

철부지라는 말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심오한 뜻이 있더군요. 자연을 둘러봐도 철에 맞게 피어나는 꽃은 사람이 반깁니다. 하지만 철이 한참 지난 후 피는 꽃은 “때가 아닌데 잘못 피었네!”라며 걱정하는 이치와 같은 거겠지요. 하여, 강태공이 낚시를 드리우며 그토록 때를 기다렸나 봅니다.

이 정도면 중년 남자, 아버지들의 수다도 괜찮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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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있듯 때를 아는 게 자녀교육의 핵심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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