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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 등대가 쓸쓸해진 걸 애들은 모르고 있다고?
‘녹산 등대 가는 길’에 만난 이생진 시인과 한마음
옆에 황금어장 두고, ‘해수부’에 홀대받는 거문도?

[섬에서 함께 놀자] 거문도 ‘녹산 등대’와 ‘자리돔 물회’




자리돔 물회












“여행은 자연을 통해 배움을 얻고, 새로운 기운을 충전하는 과정이다.”



여행에 대한 저의 정의입니다. 50 넘고 보니 새로운 곳을 찾는 즐거움에, 과거를 되새김질하는 추억 여행이 더해지더군요. 여수 ‘거문도-백도 여행’에서 첫 번째로 꼽았던 장소가 ‘녹산 등대 가는 길’이었습니다.


10여 년 전, 꾸불꾸불한 길을 홀로 걸으면서 땀을 폭풍우처럼 흘리는 중에 느낀 새로움을 다시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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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 등대 가는 길’에 만난 이생진 시인과 한마음



녹산 등대 가는 길에 섰습니다. 녹산 등대 가는 길은 배경 자체가 아주 훌륭합니다. 그 흔한 햇볕 가려주는 큰 나무가 없으나, 녹색과 푸름이 어울러 편안함을 줍니다. 거문대교, 파도를 일으키며 달리는 어선 등 보이는 풍경 모두가 벗입니다.


가던 중, 인기척에 엄마인 줄 착각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꼬리 흔들고 나와 반깁니다. 녀석, 길에 아무도 없으면 외로움 탈까봐, 외로움 달래주러 나온 천사 같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 지 어미인 줄 알고 반깁니다...



거문도 인어 전설을 바탕으로 세운 ‘신지끼’ 인어상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등대와 가까워지던 중 이생진 시인의 <녹산 등대로 가는 길> 연작시와 만납니다. 누가 이렇게 멋진 시를 붙였을까.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녹산 등대 가는 길이 이생진 시인과 만나니 감성 옷을 입은 것처럼 반짝였습니다. 여수의 섬, 주요 지점에 지역 시인의 시 하나씩 걸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녹산 등대로 가는 길 3
                                        이생진


   외로운 사람이 외로운 사람을 찾는다
   등대를 찾는 사람은 등대같이 외로운 사람이다
   무인등대가 햇빛을 자급자족하듯
   외로움을 자급자족한다
   햇볕을 받아 햇볕으로 바위를 구워 먹고
   밤새 햇볕을 토해내는 고독한 토악질
   소풍 온 아이들이 제 이름을 써놓고 돌아간 후
   등대가 더 쓸쓸해진 것을 그 애들은 모르고 있다



시(詩), 사람 가슴 이렇게 후벼 파도 되는지…. 시인의 독백을 보고 깨달았지요. 우리 모두는 아닌 척 하지만, 결국 “외로운 사람”이란 걸. 이래서 ‘녹산 등대 가는 길’을 다시 찾았나 봅니다.


10여 년 전, “이름을 써놓고 돌아간 후 등대가 더 쓸쓸해진 것을 몰랐던 애”가 철이 들어 등대를 어루만지러 다시 왔나 봅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삶, 외로운 사람끼리 부여안고 사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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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돔 물회, 그릇을 통째로 들고 맛을 보았습니다!




“새큼하고 시원한 거 먹죠. 자리돔 물회 주세요.”



녹산 등대 가는 길에 함께 동행 했던 여수시 삼산면 주민생활지원팀장 정종인 씨가 ‘자리돔 물회’를 주문했습니다. 10여 년 만에 찾은 거문도 ‘삼호교 횟집’서 꼭 먹고 싶은 거였습니다.


주인장 정영란 씨, 여전히 그대롭니다. 드디어 소원 풀었습니다. 자리돔은 크기가 작고,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 고소합니다.



자리돔은 ‘뼈꼬시’처럼 뼈 채 썹니다. 꼬리까지 같이 썰어 냅니다. 하지만 뼈가 억세니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합니다. 물회는, 손질한 자리돔에 “고추장, 고춧가루,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양파, 오이, 고추” 등 온갖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됩니다. 이 때, 사과식초를 씁니다.



손바닥만한 자리돔입니다.




정종인 팀장, 색깔 고운 물회를 앞에 두고 자리돔에 대해 소개합니다.



“자리돔은 본래 방어 잡는 미끼였다. 지금은 귀한 전어도 예전에는 너무 흔해 밤젓으로만 쓰고 버린 것처럼, 자리돔도 예전엔 흔해 미끼로만 쓰고, 먹지 않고 버렸다. 그러던 게 지금은 많이 귀해졌다. 지난번에 수협서 경매하는 거 보니까 자리돔 10kg에 3만원인가 하더라. 한 60~70마리 된 거 같다. 이것도 많이 비싸진 거다.”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녹산 등대 다녀온 뒤라 배가 고픕니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자리 물회. 한 숟갈 떠 간을 봅니다. 시원하고 칼칼합니다. 자리돔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합니다.


와우, 푸짐합니다. 자리 물회 그릇을 통째로 들고 진하게 마셨습니다. 땀 흘린 뒤라 엄청 시원합니다. 매콤한 맛이 강합니다.



“물회는 물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술 마신 후 속 아픈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시원하고 맵고 고소해 해장에 좋다.”







옆에 황금어장 두고, ‘해수부’에 홀대받는 거문도?



“예전엔 거문도에 갈치 잡이 배가 5~60척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2척 뿐이다. 이 처럼 옛날엔 거문도에도 자리돔 잡는 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 척도 없다. 지금은 제주도 배들이 거문도에까지 와서 자리돔을 잡는다. 그래, 거문도 주민들이 해수부에 자리돔 잡는 어업 허가 내달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



정종인 팀장 말입니다. 거문도 사람들 입장이 이해됩니다. 인근에 갈치, 삼치, 방어, 자리돔 등이 풍부한 황금 어장을 두고, 정작 거문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고기잡이를 못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원만히 잘 해결하기 바랍니다.   


 

“자리돔은 특히 쫀득쫀득한 꼬리가 별미다. 자리 꼬리도 장어 꼬리처럼 남자에게 아주 좋다.”



자리돔 물회에 국수사리를 넣습니다. 면발을 휘휘 젖은 후, 한 젓가락 미어터지게 집어 입으로 가져갑니다. 후루룩 후루룩 냅다 집어 삼킵니다. 면이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갑니다.


꼭꼭 뼈 씹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맛이 납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땀이 납니다. 매우면 물 타서 먹으라는데 싫습니다. 대신 밥을 말았습니다.


자리돔 물회,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이거 먹으러 아내와 다시 와야겠습니다.



“여보,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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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먹어 본 '갈치조림' 중 으뜸, 그 비결은?

거문도 갈치조림 비결은 거문도 은갈치 ‘신선도’
황금 비율 양념,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최고
[섬에서 함께 놀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갈치조림’

 

 

 

 

'갈치조림' 언제 가장 맛있을까?

 

 

 

여행 만족도는 세 가지에서 결정됩니다.

 

 

첫째, 가고 싶은 곳이냐.

둘째, 누구와 함께 가느냐.

셋째, 먹을거리입니다.

 

 

이중 먹을거리는 여행 만족도의 50% 이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어디든 멋스러운 풍경이다 보니, 그 지역의 특별한 먹을거리가 추억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뭐든 맛있습니다.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첫째, 집 밖에서 먹으면 뭐든 다 맛있지요.

둘째, 섬이라 마음까지 열려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셋째, 재료의 신선도가 뛰어납니다.

 

 

거문도에서 꼭 먹어야 할 걸 꼽으라면 삼치회, 갈치회, 고등어회도 맛있습니다만 특히 ‘갈치조림’과 ‘자리돔 물회’를 권합니다.

 

 

 

 

 

'갈치조림' 1인분이라 비주얼은 아닙니다. 허나, 맛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거문도 갈치조림 비결은 거문도 은갈치 ‘신선도’

 

 

“거문도에서 갈치조림 먹다가 여수 시내에 나가서 먹으면 못 먹겠더라. 그만큼 거문도 갈치조림 맛이 뛰어나다. 같은 여수라도 거문도 은갈치의 신선도가 더 좋기 때문인 거 같다.”

 

 

 

싸고 맛있는 곳은 공무원이 더 잘 알지요. 여수시 삼산면 최윤규 부면장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 권할만한 식당을 물었더니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먹어라”고 합니다. 거문도에서 개인 위주 관광객을 받는 작은 식당과 단체 여행객을 받는 대형 식당 두 곳을 찾았습니다. 먼저, 작은 식당.

 

 

 

“갈치조림 1인분 주세요.”

 

 

 

 

 

번지횟집의 밑반찬입니다.

 

 

 

 

메뉴판에 “1인분 12,000원”이라 쓰였습니다. 1인도 받는다는 거죠. 군말 없이 갈치조림을 줍니다. 대개 1인분은 반기지 않습니다. 여수 시내에서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홍가’ 주인에 따르면 “1인분을 내면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녀는 “2인분도 덜 반갑다. 요리는 3인분 이상을 해야 푸짐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거문도 ‘번지횟집’. 즉석에서 시킨 갈치조림 1인분이 나왔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불합격입니다. 큰 냄비에 담긴 갈치조림 1인분이 보기 휑합니다. 음식은 여럿이 어울려 먹어야 맛있고, 양도 푸짐해야 입맛 돕니다. 헌데, 큰 냄비에 썰렁하게 담긴 1인분은 입맛 덜 당깁니다. 하여, 1인분은 피하나 봅니다.

 

 

 

 

 

'갈치조림'이 밥도둑일 줄이야!

 

 

 

황금 비율 양념,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최고

 

 

 

“와~, 먹으면 먹을수록 양념이 입에 쩍쩍 달라붙네요.”

 

 

 

갈치조림, 단맛과 매운 맛이 절묘하게 어울렸습니다. 갈치와 감자에 황금비율의 양념 맛이 잘 베었습니다. 이런 적 거의 없습니다만, 갈치조림 국물까지 싹싹 긁어 밥을 비벼 먹습니다.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단연 으뜸입니다. 이래서 거문도 갈치조림을 최고로 치나 봅니다.

 

 

 

단체 손님을 받는 어느 대형 식당. 예약한 갈치조림이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아주 정갈합니다. 갈치조림 4인분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합격입니다. 고춧가루 등 양념 팍팍, 갈치 크기도 적당하고, 푸짐합니다. 맛을 봤습니다. 갈치조림이 맛있긴 합니다. 한데 깊은 맛이 덜합니다.

 

 

 

 

어느 대형식당의 푸짐한 갈치조림입니다. 깊은 맛이 부족했습니다.

 

 

 

 

최윤규 부면장이 한 말의 뜻을 이제 알겠더군요. 번지횟집에서 먹은 갈치조림이 거문도에서 먹는 맛이라면 이 대형 식당은 여수 시내에서 먹는 맛이랄까. 또한 냉동 갈치와 생 갈치를 재료로 써 만든 것과 같은 맛의 차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갈치조림은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10월 즈음입니다. 거문도 앞바다에서 그 유명한 ‘거문도 은갈치’를 한창 잡을 때지요. 이때 잡힌 갈치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욱 맛있습니다.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생 은갈치는 세 가지 요리로 냅니다. 은갈치 회. 갈치구이. 갈치조림. 벌써부터 10월이 기다려집니다.

 

 

 

 

거문도 은갈치로 유명한 현지라 신선도가 으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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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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