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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공원 고사포 터와 해상 케이블카 ‘만감 교차’
케이블카 탄 소감, 여수가 준비해야 할 게 태산

 

 

 

국내 최초, 여수 해상케이블카입니다.

아이와 함게...

부처님 오신 날이 다음 주네요~

 

 

어찌해야 할까?

지난 토요일, 경남 거제도에 사는 김용호 시인이 느닷없이 여수 방문을 예고했습니다. 나이 육십에 초등학교 동창을 결혼식장에서 만나 4명이 함께 움직이기로 의기투합했다는 겁니다. 중년 남자들의 로망이지요. 암튼 그 나이에 즉석 여행을 결행할 정도로 잘 사셨나 봅니다. 그런데….

 

 

“해상 케이블카도 타고 저녁 같이하면 좋겠는데….”

 

 

지인은 동행을 요구했습니다.

망설였습니다. 요즘 여수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으로 인해 교통 체증이 심한 상황입니다. 해상 케이블카를 타려면 보통 1~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피하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상케이블카는 시민단체와 지자체, 업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말이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시민단체는 “주차장 확보, 교통 정체, 안전성 등을 이유로 졸속 허가”한 여수시를 비난하는 상황입니다. 여수시는 시장이 나서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겠다.”며 케이블카 운행을 허가 했으나 분뇨 처리 문제 등이 터져 난감한 상태입니다. 또 업체는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동전의 양면인 셈입니다.

 

 

하여튼 케이블카로 인해 여수에서 숙박하며 관광을 즐기는 외부 유입객이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자연스레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주변은 교통 체증이 심화되었습니다. 이에 케이블카 현장을 둘러보고, 직접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지인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고사포 터입니다. 그 사이를 케이블카가... 

 

케이블카 엿보기...

 

 

16일 오후 3시 경, 여수 자산공원. 이곳은 역사적 아이러니 현장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습니다. 더불어 측면에는 일본군 고사포 터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 강점기 말인 1943년 여수 신월동에 있던 비행장을 보호할 목적으로 일본이 포대를 설치해 미 군용기 B29가 저공비행을 못하도록 설치된 것”입니다. 고사포 터 앞을 지나다니는 케이블카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케이블카 주변은 아직까지 정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잔디 뿌리는 채 박히지 않았고, 줄로 어설프게 막아 놓은 곳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또한 곳곳에 설치된 어설픈 안전망이 운행을 서두른 흔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오동도 풍경은 과거의 추억을 고스란히 되살리고 있었습니다.

 

 

자산공원 쪽 해상케이블카 주변입니다. 

안전망이 허술합니다. 

좀 제대로 할 일이지... 

졸속으로 허가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조심해, 조심은 관광객의 몫입니다.

 

 

박람회장을 배경으로 여수 방문 기념사진 많이 찍으시더군요. 저희 일행도 동참했습니다. 주말이라 붐빌 것으로 여겼습니다. 의외로 한산하더군요. 여수 자산공원 쪽보다 돌산공원 쪽을 더 많이 이용한다더니 그런가 싶더군요. 케이블카 이용객은 노년층이 더 눈에 띠였습니다. 진주에서 단체로 오셨다는 한 할머니께 케이블카 탄 소감을 물었습니다.

 

 

“케이블카 재밌어. 탈 만 해.”

 

 

수년 전, 가족과 통영에서 케이블카를 탔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두어 시간이나 기다려 타야했던 짜증 뒤로, 멋진 다도해 풍경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었습니다. 표를 끊었습니다.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탑승. 케이블카가 움직였습니다. 의자에 앉아 “어어~” 하는 사이, 어느 새 공중이었습니다. 남도의 바다 위를 붕 날았습니다.

 

 

오르막에서 내리막으로 변하는 순간 움찔하기도 했습니다. 마주하는 케이블카, 거북선 대교, 하멜 등대, 돌산대교, 고층 아파트, 해양공원, 여객선 터미널, 남산수산시장 등을 보니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공중에서 보는 여수의 바다는 바다가 여수 사이를 돌아 흐르는 강이 만든 호수처럼 여겨졌습니다. 일행들, 한 마디씩 하더군요.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풍경, 아름답습니다.

경남 거제시의회 반대식 의장(가운데) 일행입니다. 

 케이블카가 왔다 갔다 합니다.

여수의 민낯입니다. 

여수 관광을 설명 중입니다. 

여수 구도심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하멜등대입니다.

 

 

 

“저 아래 빨간 등대가 하멜 등대예요.”


“여수에 하멜이 살았나? 그러고 보니 하멜이 제주도에서 여수로 이송됐지?”


“여수에서 일본으로 탈출해 그 유명한 하멜 표류기가 나왔답니다.”


“동산 가운데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가 눈에 거슬립니다.”


“여수의 속살을 보는 듯합니다.”

 

 

경남 거제시의회 반대식 의장의 “여수의 속살”이란 말이 가장 와 닿더군요. 여수의 속살은 바로 여수의 민낯이었습니다. 지적했듯이, 동산에 우뚝 솟은 아파트를 갖고 있는 여수. 앞으로 도시 디자인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10여분 만에 돌산공원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돌산공원은 관광객이 붐볐습니다. 왕복표를 구입했던 터라 돌산공원을 잠시 둘러보고, 다시 탑승해야 하는 처지. 초상화를 그리는 표정에는 혼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참 줄을 서야 했습니다. 돌산공원 일대는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싸돌아다니던 기억이 많은 곳입니다. 그랬는데 이곳에 케이블카가 들어 설 줄이야!

 

 

“5년 전 거제도에 세워야겠다고 구상했던 해상케이블카였는데, 이렇게 여수에 선점 당했다.”

 

 

반대식 의장은 케이블카 안에서 몹시 아쉬워했습니다. 공해를 유발하는 산업보다 공해 없이 지역 경제를 살찌우는 관광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한 탄식이었습니다. 반 의장은 그러면서 “거제는 여수와 달리 도심과 자연과의 연계를 더 강화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겠다.”고 중얼거렸습니다. 객지에서 고향을 본다는 건 아름다운 고향 사랑입니다.

 

 

용월사 원일스님과 앉았습니다. 

차 한 잔... 

스님... 

기념사진...

 

 

지인들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견학 외에도 여수갯가길 1코스 중 용월사~월전포 구간을 잠시 걸었습니다. 그리고 용월사 원일스님과 차 한잔을 마시며 '개발'과 '보존'이란 화두로 선문답을 나누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 본 제 소감요? 국내 최초라는 해상 케이블카 짜릿합니다. 경관도 예쁩니다. 관광객이 밀려들 만합니다. 그렇지만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면 죽도 밥도 안 될 거란 생각입니다.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확보, 돌산공원 등을 연계한 체계적인 셔틀버스 강화와 홍보, 먹을거리와 연계 등 여수 관광이 준비해야 할 게 태산인 것 같습니다.

 

 

국내 최초 여수 해상케이블카 탈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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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늘 ‘여수 밤바다’ 구경 한 번 할까요?
21일 개장, 여수 갯가길 <여수 밤바다> 미리 가보니

 

 

 

 

 

 

 

 

 

“♬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지난 해 발표됐던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가사 일부입니다.

이 노래가 나온 후 여수가 난리 났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와 맞물리면서 웬만한 여수사람들은 이 노래를 핸드폰 컬러링으로 대신했으니까.

 

대체 '여수 밤바다'가 무엇 이길래, 장범준 씨는 노래로 불렀을까.

 

 

  

 

 

 

 

“우리 오늘 여수 밤바다 구경 한 번 할까요?”

 

 

지인도 흔쾌히 “그러자” 했습니다.

왜냐? 여수 갯가길 1-1 코스인 <여수 밤바다>코스가 오는 21일 오후 5시30분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서 개장할 예정이기에.

 

이에 지난 5일, 9일, 14일, 세 차례에 걸쳐 여수 밤바다 코스를 미리 가 보았습니다.

 

 

‘여수 밤바다’ 코스는 이순신 광장 ~ 여객선 터미널 ~ 여수 수산시장 및 남산시장 ~ 예암산(남산공원) ~ 돌산대교 ~ 돌산공원 ~ 거북선대교 ~ 종화동 하멜등대 ~ 종화동 해양공원 ~ 이순신 광장으로 이어지는 일명 ‘투 다리’ 코스입니다.

 

투 다리 코스는 다리 두 개(돌산대교, 거북선대교)를 끼었다고 해서 농담 삼아 붙인 이름입니다.

 

 

 

 

 

 

 

 

 

해넘이가 연출되는 시점에 이순신 광장에 섰습니다.

장군도와 돌산대교, 거북선 대교가 훤히 바라다 보입니다. 거문도를 오가는 쾌속선이 항구로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고 어둠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생선회를 사가는 사람들이 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암산을 부지런히 올랐습니다. 하늘에 뜬 구름들이 사진의 좋은 배경이 될 듯한 날씨였습니다. 석양까지 더해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었습니다.

 

 

“여수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네!”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여수 밤바다를 밝힐 불을 기다렸습니다. 바다를 가르는 어선 한 척은 그림이었습니다. 저녁노을은 자신의 붉음을 보듬지 못하고 구름 사이로 삐져나와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그 뉘라서 거슬리리오!

 

 

그것도 잠시, 장군도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에 일순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낮의 환한 빛을 밀어낸 어둠 속에서 빛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노란색, 녹색, 파란색, 보라색, 붉은 색, 자동차 불빛까지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헉, 이런 광경은 거의 반백년을 여수에 살면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빛의 향연이었습니다.

 

 

 

 

 

 

 

 

행여나 놓칠까봐, 재빨리 돌산대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역시나, 야경 촬영의 명소답게 많은 사람들이 찰칵이고 있었습니다. 해넘이 기운이 살짝 남은 돌산대교 야경은 멋스러움 자체였습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불빛은 뇌살적인 여인처럼 강렬한 유혹이었습니다.

 

 

덩달아 바다에 비추는 장군도 불빛은 인어가 떠오르길 기다리는 전설의 노래처럼 여겨졌습니다.

 

만약, 인어가 떠올라 꼬리를 감추고 사람 다리로 변하는 순간을 본다면 잽싸게 달려가 보쌈하고 말겠다는 어설픈 상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연인들의 야간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나 봅니다.

 

 

 

 

 

 

 

장군도 뒤로 보이는 여객선 터미널 등 구 여수 시가지 불빛은 여인으로 변신한 인어를 채가지 못하도록 현실 세계로 이끄는 듯했습니다.

 

그러니까, 질투의 화신이었습니다. 질투의 화신을 잠재울 사랑의 이벤트를 연출한다면 사랑의 끈은 너끈히 부부의 인연으로 이어지겠지요.

 

 

진남관과 종화동 해변 등을 비추는 불빛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다리일거란 엉뚱한 착상을 가져왔습니다.

 

만일, ‘저 불빛이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거라면 찬란한 사후 세계에 당도하지 않을까?’란 상념이 매우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아~, 이래서 여수 밤바다 밤바다 하는구나!”

 

 

돌산 백초 거북선대교 밑으로 옮겼습니다.

거북선대교 불빛은 돌산대교와 달리 파스텔 톤이 느껴졌습니다. 이곳 바다는 도화지였습니다.

 

화가가 어떤 물감을 쓰느냐에 따라 즉시즉시 색이 바뀌는 화선지. 그러니까 거북선대교 근처 바다는 미친 환쟁이의 마음을 기꺼이 받아주는 너그러운 화폭이었습니다.

 

 

  

 

 

 

 

거북선대교를 지나 종화동 하멜등대로 향했습니다.

밤 항구에 배가 정박해 있었습니다. 이 배를 보니, 새로운 상상이 떠올랐습니다. 하멜과 배입니다.

 

조선시대 서울로 압송된 하멜이 제주도로 귀양 간 후, 터전을 여수로 옮긴 뒤, 고생 끝에 일본으로 탈출했던 곳이 바로 여수입니다.

 

 

“여수 사람들이 몰래 몰래 하멜의 일본으로의 탈출을 도왔잖아. 그래서 하멜 표류기가 나온 거야.”

 

 

이상율, 김병호 씨 등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말입니다.

그 자리에 하멜등대와 하멜전시관이 서 있었습니다. 거북선대교 밑으로 배 한 척 유유히 떠갑니다.

 

유람선 불빛이 하멜의 쓸쓸했던 일본으로의 야반도주를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인 줄 착각했습니다.

 

 

“고기 많이 잡혀요?”
“예. 불빛이 고기를 모아주니까요.”

 

 

 

 

 

 

 

내년에 결혼 예정인 버스커 버스커의 장범준 씨, 결혼 축하합니다.

 

장범준 씨, 청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불러, 여수의 주가를 확 띄웠던 <여수 밤바다>로 신혼여행 오세요!

 

여수가, 여수 시민들이 당신을 따뜻하게 맞이하겠습니다. 당신의 음악 한 소절 들려드립니다.

 

 

“♪♩ 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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