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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65

 

 

열 셀 때까지 일어나지 못하면 패한 것
나뭇가지 사이를 교묘하게 날아드는 참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곳은 권투도장이었다. 그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낮에 보았던 무리들 외에도 이삼십 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 권투를 배우는 원생들 외에도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아 낮에 그 사무실에서 보았던 건달들 중 일부가 이곳에서 권투를 하는 모양이었다.

 

 대결을 펼칠 비상도와 열다섯 명을 제외한 사람들이 바깥으로 둘러앉았다. 도장에서 겨루느니 만큼 관장의 중재로 사람이 상할 정도의 심한 공격은 허용되지 않았고 쓰러진 자가 열을 셀 때까지 일어나지 못하면 그자는 패한 것으로 룰이 정해졌다.

 

 

 관장의 시작 소리와 함께 그들은 일제히 원을 그리며 비상도를 에워쌌다. 그 순간 비상도의 뒤에 있던 두 녀석이 동시에 점프를 하며 그를 향해 발을 날렸다. 비상도가 점프를 한 것도 그 짧은 순간이었다.

 

 

  “타탁!”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비상도가 점프해 들어오는 자의 향경과 백목락을 양발로 각각 맞받아쳤고 둘은 무릎과 발목을 감싸 쥐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다시 세 녀석이 달려들었다. 권투를 배운 듯 주먹을 날리는 녀석이 둘이었고 발을 차고 들어오는 자가 한 명이었다. 비상도가 두 주먹을 뻗었고 두 놈이 휘두르는 주먹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퍽!”

 

 

 맨 주먹으로 맞받아친 비상도의 힘이 그들의 주먹을 통해 배꼽 아래까지 묵직하게 박혔고 그들이 배를 쥐고 바닥에 큰 대자로 뻗은 그 순간 권투도장 관장의 예리한 눈이 비상도의 손끝에 머물렀다.

 

 

  “주먹으로 친 것이 아니다!”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비상도는 왼발을 축으로 잽싸게 오른발을 뻗어 올리면서 옆에서 들어오는 자의 수월을 찍었고 공중에서 발차기로 공격해 오는 놈의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그의 슬안을 오른 손끝으로 후려침과 동시에 뒤에서 들어오는 덩치가 큰 녀석의 품안으로 파고들어 그의 관자놀이 두 곳을 양손가락으로 찍어 눌렀다

 

 

 세 녀석이 신음소리 하나 크게 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비상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그들의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 공격해 들어오는 자의 턱과 염천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볍게 찔러 넣었고 주저앉는 자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 미처 상대방이 주먹을 내밀 틈도 없이 발끝으로 그들의 잠룡과 삼음교를 가격했다.

 

 

 공격하는 사람의 손과 발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마치 나뭇가지 사이를 교묘하게 피해 날아드는 참매처럼 소리 없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급소를 찍었다.

 

 

 그들은 때리는 것은 고사하고 주먹다운 주먹 한 번 날리지 못하고 한겨울 썩은 고목 나자빠지듯 쓰러졌다. 비상도가 적극적인 공격 자세를 취했다. 먹이를 노리는 한 마리 표범처럼 잔뜩 웅크렸다가 도약했다.

 

 

 무서운 점프였다. 상대방의 어깨를 뛰어넘어 등 뒤에 있는 녀석의 아문, 조타, 신도를 발끝으로 찍음과 동시에 내려오는 힘으로 가볍게 몸을 들려 두 손을 들어 옆에 있던 자의 독고와 턱을 휘감아 때렸다.

 

 

 관장이 손을 들었다.

 

 

  “사장님, 계속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니오. 됐습니다. 저희들이 졌습니다.”
  “고맙소.”

 

 

 관장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현존하는 그 어떤 무예로도 십 수 명을 상대로 이긴다는 것은 그 아무리 고수라 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상대가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도장에서 매일같이 와서 운동을 하는 젊은이가 네 명이나 되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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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8

 

 

도대체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하는 소린가?

비상도가 먼저 기합소리와 함께 뛰어 올랐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번 일은 특별히 조천수 회장님께서 주신 일이니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한다.”

 

 

 예상치 않게 그의 입에서 조천수라는 이름이 나오자 비상도는 귀를 세웠다.

 

 

  “이번에 상도지역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올리는 일에 지금 반대 데모를 하고 있는 지역민과 그들을 선동하는 놈들을 몰아내기 위해 너희들은 용역회사 직원으로 위장하고 가는 것이다. 따라서 표가 안 나게 행동해야 할뿐더러 모든 것은 여기 배 부장의 지시에 따르길 바란다. 구체적인 지시사항은 다시 세부적으로 내릴 것이다. 알았나?”
  “예.”

 

 

 그들의 모습은 마치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잘 훈련받은 전사와도 같았다. 조천수 회장이 재개발 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을 내쫒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하는 모양이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부전자전으로 대물림을 하는 모양이었다. 이대로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고 싶었다.

 

 

  “내 들으니 조천수 회장이 나쁜 짓을 하려는 모양이야.”

 

 

 순간 보스의 눈 꼬리가 사납게 올라갔다. 그냥 시골 촌놈쯤으로 여기고 마음 놓고 다 까발렸는데 그 비밀을 들켜 버렸으니 황당한 표정이었다. 그는 급히 출입문을 잠그라는 신호를 보냈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경찰에 알리지 말도록 사장을 불러 엄포를 놓았다.

 

 

  “조천수 회장님을 아는가?”
  “빚을 갚아야 할 일이 있지.”


  “나이깨나 먹은 사람이 배짱 하나는 두둑해서 마음에 들어.”
  “이봐 보스, 이번 일은 참가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도대체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하는 소린가?”
  “돈을 쫓아 옳고 그름도 분간치 못하는 건달들이 아닌가?”


  “뭐야, 저 새끼가!”

 

 

 중간보스로 보이는 배 부장이란 자가 비상도를 당장이라도 죽일 듯이 날뛰었다.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못 들은 것으로 하면 그 용기가 가상하  여 그냥 보내주지.”
  “그렇게 못 하겠다면?”


  “그럼 죽어서 나가겠지.”
  “좋으실 대로…….”

 

 

 그 순간 분을 못 이긴 중간보스가 의자에 앉아 있던 비상도를 향해 다가와 발을 뻗어 올렸다. 비상도는 허리를 뒤로 젖혀 날아오는 발길을 피하면서 손가락 두 개를 펴서 백목락을 정확히 찍어 눌렀다.

 

 

  “헉!”

 

 

 그가 발목을 움켜쥐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것을 본 보스가 뒤로 물러나 앉았고 열 명쯤의 수하들이 비상도를 에워쌌다. 비상도는 우선 그들의 면면을 살폈다.

 

 

  “일대 오십이라. 설마 나 혼자를 상대로 흉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 사내답지 못한 놈을 보면 내 자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거든. 보스, 약속할 수 있는가?”
  “좋아, 약속하지.”

 

 

 보스는 수하들에게 일체 흉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식당의 종업원들은 어찌 할 바를 몰라 허둥대면서도 그들이 시키는 대로 탁자와 의자를 한쪽으로 밀어붙였다.

 

 

 비상도가 먼저 기합소리와 함께 뛰어 올랐다. 어차피 시간을 끌어봐야 불리한 쪽은 자신이었다. 이럴 경우에는 속전속결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계속…)

 

 

 

 

 

 위 소설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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