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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어떻게 처리할까, 의견교환 필요
생각하면 ‘연애편지 왜 버렸을까?’ 아쉬워

결혼 전, 사귀었던 과거 연인과 나눴던 ‘연애편지를 버려야 할까?’ ‘간직해야 할까?’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도 연애편지를 결혼 전에 버렸습니다. 하지만 결혼 14년이 된 지금에는 꼭 버릴 필요까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버려야 했을까? 이유를 들자면 막연히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배우자에 대한 예의라고 여겼으니까. 이게 맞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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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어떻게 처리할까, 의견교환 필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연애편지 언제 버렸는가?”
“결혼 후 임신하고. 살다보니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버렸죠.”

결혼 전에 연애편지를 버리지 못한 건 “이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해도 좋을까?”란 생각에 집중하다 보니, 연애편지에 대한 생각을 잊은 탓도 있습니다. 또 굳이 버려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그럴 수 있습니다. 

만일 아내가 제게 연애편지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물었다면 의견 교환이 충분히 한 후 거기에 맞는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해답은 ‘왜 버려’였겠지만.

이 경우 연애편지가 간혹 부부싸움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양해된 상태라면 상대방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겠지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연애편지 왜 버렸을까?’ 아쉬움 남아

“당신은 연애편지를 왜 버린 거야?”
“그냥 버려야 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이렇듯 대개 뚜렷한 생각 없이 예의상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과거의 사람은 정리하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결혼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과거 연애편지도 정리되는 게지요.

“자기 삶을, 당신의 앳된 청춘을 몽땅 버렸네. 그걸 왜 버렸어?”
“그러게 말이야. 당신 편지만 남기고 죄다 버렸잖아. 지금 생각하면 아까워 죽겠어. 내가 왜 버렸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연애편지를 버렸을까?’아쉬움이 남습니다. 왜냐하면 머릿속 기억이 추억으로 남은 이상 버리고 버리지 않고는 별 의미가 없는 듯합니다.

역시 인생은 긴 호흡으로 살아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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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렸으니까 그런 아쉬움이 남는 거 아닐까요?
    언제 그 불씨가 대형화재가 될지....ㅎㄷㄷ
    그냥 버리고 아쉬움으로 간직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아, 소심장이...^^;;;

    2010.07.09 09:39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그래도 가지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추억을 먹고 사는 건 분명해요.

    2010.07.09 10:55 신고
  3.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흠~~전 첫사랑이랑 결혼했다고 마구마구 우기고 있습니다..ㅋㅋ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10.07.09 18:16 신고

“결혼해서 너하고 똑같은 아이 키워봐라!”
“어쩜, 하는 짓이 제 아비를 꼭 닮았을까!”

자라면서 부모님께 이런 소리 들었을 것입니다.

“결혼해서 너하고 똑같은 아이 나아서 키워봐라. 그럼 부모 속 알 테니깐.”

자식 입장에선 한쪽 귀로 흘리고 맙니다만 직접 당해봐야 속을 안다는 하소연입니다. 그랬는데 자식 낳아 길러보니 부모님 속을 알겠더군요. 지금도 부모님은 아이들을 보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네 어릴 적과 어쩜 그렇게 똑같니.”

이럴 땐 묵묵부답일 수밖에 없습니다. 키워보니 속이 있는 거죠. 그랬는데 최근 닮은 점을 하나 더 발견했지 뭡니까.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는 닮은 점이 없어 애를 쓰고 찾은 곳이 발가락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 닮은 곳이 넘쳐나 뭐라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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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하는 짓이 제 아비를 꼭 닮았을까!”

아이들이 닮은 것은 편식과 음식 투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어릴 적 파 등은 기어이 건져내고 먹었는데 그 짝이더군요. 요럴 땐 정말이지 천불나더군요. 유전자의 승리 이외엔 뭐라 갖다 붙일 게 없습니다.

그랬는데 딸아이가 학교 가던 도중 잊고 간 물건을 가지러 왔더군요. 그런데 신발을 벗지 않은 채 무릎걸음으로 제 방까지 기어가더군요.

“신발 벗고 좋게 들어가지 그건 뭥미?”
“신발 벗고 또다시 신는 게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은데요.”

말대꾸까지 하는 폼이라니. 와중에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어쩜 저리 하는 짓이 제 아비를 꼭 닮았을까!”

‘피는 못 속인다’더니 닮더라도 좋은 것 좀 닮으면 어디 덧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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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앞둔 어른이 말하는 사윗감 고른 기준
장인이 사위 삼은 이유는 ‘바람피우기’ 여부

결혼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유도 많습니다. 자신의 짝으로 삼을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돈이 없어. 직장이 없어. 능력이 안 돼. 한 집안의 장남이라…. 그래도 결혼이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고 할게 없을까?

지난 주 초 80을 목전에 둔 한 어른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지난 주말 그 어르신의 딸 내외를 만났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 따로따로 만난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중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윗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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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인이 사위 삼은 이유는 ‘바람’ 여부

딸 내외에게 물었습니다.

“장인어른이 사위로 꼽은 이유가 뭐였을 것 같아요.”

사위 : “집이 가난 했지만 돈 보다는 바람피우지 않은 사람을 택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껏 금슬 좋게 살지 않은가. 장인어른이 선견지명이 있는 것 같다.”

내심 돈과 명예, 혹은 전망과 성실 등을 기대했는데 의외의 답이 나왔습니다.

딸 : “내 남편과 몇 번 만난 후 점수를 매겼다. 나는 40%, 아버지는 60%였다. 60%면 찬성이었다. 그래 내 의견을 접고 아버지 말씀을 따랐다. 살아보니 사람을 보는 아버지 눈이 옳았다. 그래서 육십이 다 됐는데도 여자문제 없이 금슬 좋게 살고 있다.”

“바람피우지 않고 금슬 좋게 사는 비결은 뭐죠?”

사위 : “비결이랄 것 까진 없다. 다만, 하나하나 아내와 이야기하고 상의한 결과 아닐까? 이게 서로 믿고 의지하는 힘이었던 것 같다. 서로 마음속에만 담고 있으면 알아주지 못한다. 말을 해야 마음을 알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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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목전에 둔 어르신.


2. 팔순 앞둔 어른이 말하는 사윗감 고르는 기준

팔순을 앞둔 어르신과 나눈 대화입니다.

- 딸을 키우면서 사윗감으로 삼을 기준이 있었나요?
“내가 딸이 셋이여. 그래서 첫째는 돈. 둘째는 머리. 셋째는 가슴을 가진 사위를 얻으려고 했지. 그런데 어긋났어. 셋째가 오십 중반인데 아직까지 혼자 살거든.”

- 두 사위는 직접 택했나요?
“주변에 있는 총각들을 눈여겨보다가 직접 골랐어. 살아 보니 가슴(마음)이 최고더라고. 그래서 첫째 사위는 돈과 가슴. 둘째 사위는 머리와 가슴이 있는 사람을 골라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운 좋게 딱 들어맞았어.”

- 어떻게 둘씩이나 따님과 연결시킬 수 있었나요?
“첫째 사위는 민속학 연구 중에 만났는데 가만 보니 진국이더라고. 그래서 ‘내 딸과 사귈 생각 없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지. 그랬더니 내 의견을 따르겠다고 하더라고. 둘째 사위는 아들 놈 친구였어. 가만 보니 찢어지게 가난했는데 머리가 있었지. 돈을 원하겠어? 명예를 원하겠어? 다행히 지금껏 잘 살아. 중매가 성공한 것 같아.”

- 사시면서 사윗감을 택하는 최고의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지금 생각하면 사윗감을 고르는 기준은 돈도 명예도 머리도 아닌 것 같아. 인간 됨됨이. 즉, 가슴과 착한 마음이 제일인 것 같아. 따뜻한 가슴이 있어 내 딸들이 덜 고생하고 사는 지름길이었던 것 같아.”

아버지가 직접 사윗감을 고른다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금슬 좋게 잘 사는 걸 보면 사람 보는 눈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살아보니 확실한 내 편 한 명 있는 것도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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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혼하면 사랑하며 잘 살 수 있을까?
“우리는 네 눈을 믿는다! 네 판단을 믿는다!”

결혼은 제 2의 삶. 혹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라 합니다.

그만큼 배우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그래, 이 사람이야!”란 확신을 갖고,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갈등은 계속됩니다. ‘이 사람과 잘 살 수 있을까?’ 혼란스런 날의 연속이지요.

혼돈의 원인은 미지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막상 결혼을 결정했더라도, 결혼 준비 기간 동안 불안한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합니다. 이는 남녀 공히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남자보다 여자 쪽 갈등이 더 심한 것 같더군요. 마치 동물 세계에서 수컷의 끈질긴 구애를 못 이긴 암컷이 드디어 사랑을 받아들이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치를 알면 모든 게 한 눈에 보인다죠? 평범한 사람이 어찌 그 경지를 넘보겠습니까.

그렇다고 언제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결혼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갈등은 사라지고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인다더군요. 이 때 갈등은 믿음과 신뢰로 변한다고 합니다. 제 아내도 그랬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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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혼하면 사랑하며 잘 살 수 있을까?”

아내는 결혼 전, ‘변덕이 죽 끓듯’ 했습니다. 지켜보자니 속 터져 죽을 지경이었지요. 만남에서 동반까지 99고개, 동반에서 영혼까지 99고개라 합니다. 그래선지,

“과연, 우리가 결혼하면 사랑하며 잘 살 수 있을까?”

란 물음은 기본이었고, “우리 결혼 그만둬요.”까지 가관(?)이었습니다. 재밌는 건, 인생의 반려자를 얻기 위한 남자의 인내력 또한 무궁무진 하더군요. 어르고 달래기를 수 십여 차례. 결국 이를 넘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답니다.

결혼한 사람은 이를 알기에 서로를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지요. 그래 설까, 결혼한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을 일단은~ ‘한풀 접는’ 경향이 있습니다. 옳은 건 아니지요.

어쨌든 변덕을 넘어선 결혼이기에 ‘잡은 물고기’란 말이 있나 봅니다. 남자인 저는 결혼까지 힘들었던 과정이 이 한 마디에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아내는 이 단어를 싫어합니다. 어감이 나쁘고, 자존심 상한다는 겁니다. 이해는 하지요.

“우리는 네 눈을 믿는다! 네 판단을 믿는다!”

잔소리가 길었지요. 청춘 남녀가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출발점은 ‘물음’일 것입니다.

“이 사람에게 내 삶을 통째로 의지하고 맡겨도 될까?”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상대를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알더라도 깊은 내면까지 알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하여, 연애시절 청춘남녀 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와 상대를 알기 위한 시험이 빈번히 이뤄지는 게지요. 어떤 부모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는 네 눈을 믿는다! 우리는 네 판단을 믿는다!”

이는 ‘부모로서 자식 교육을 제대로 시켰다’는 믿음 때문일 겁니다. 하여, 배우자 선택의 최선책은 제 발등 찍지 않도록 ‘좋은 사람 구별하는 눈’을 갖추는 것입니다.

그 판단력은 어떻게 길러야 할까? 삶이 제각각이듯 이건 각자 몫입니다. 많은 생각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부딪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 경우, 살아보니 철학과 철학자처럼 서로를 담을 수 있는 우정 같은 사랑을 나누는 게 중요하더군요. 그래, 배우자 선택과 판단 기준은 ‘마음 깊음’과 ‘편안함’, 그리고 ‘배려’를 먼저 고려했으면 싶습니다. 이에 대한 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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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결혼기념일 날, 지난 세월 돌아보니
장사 밑천 구하러 아쉬운 소리 해야 했던 때



“올해부턴 너희들이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챙겨라!”

아내는 올 초부터 아이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매년 결혼기념일 챙기는 부담(?)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느낌이랄까, 그랬습니다.

21일 일요일은 결혼 13년이 되는 기념일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은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한다며 작전회의를 하더군요. 기대하면서도 대체 뭘 어떻게 해주려고 저렇게 호들갑(?)일까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헛물만 켜는 거 아냐?’란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엄마 아빠 생일 때 멋지게 해 줄게요!” 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막상 닥치면 허당이었으니까.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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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 아침에 딸이 보낸 문자.

결혼 13주년 이벤트, 뒤통수 때리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하니 딸에게 문자가 와 있더군요.

“결혼 13주년 축하드려요!”

기분 괜찮더군요~^^. 내심 기대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오후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길” 요구했습니다. 그래야 엄마 아빠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다나요.

하지만 기대에 부풀었던 저와 아내는 늦은 아침 후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부족했던 잠은 정말이지 꿀맛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깨우더군요. 밖에 나가 영화 보고 오라면서. 하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내내 잠만 씩씩 잤습니다.

일어나니 오후 5시. 에구에구~, 이벤트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간 아이들에게 뒤통수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사고를 친 격이었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과자를 선물로 주더군요. 감지덕지 해야지, 이거라도 어딥니까. 저녁은 아빠가 끓이는 특별요리(?) 라면으로 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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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준 과자 선물.

장사 밑천 구하러 아쉬운 소리 해야 했던 지난 날

밤, 결혼 13년을 뒤 돌아보았습니다. 아내를 절망에 빠트린 때도, 가슴에 아프게 했던 적도 있었지요. 이게 어디 한두 개여야 말이죠. 얘나 어른이나 남자들은 다 어린애라는 말이 맞는 것 같은 세월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제일 미안했던 때는 3년째 되던 해, 장사 밑천 마련할 때였습니다. 당시 마냥 좋게만 보였던 호프집을 열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들어 갈 돈이 한두 푼 아니더군요. 지인에게 보증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그러마!” 하대요.

헌데 보증이란 남편 혼자 서겠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부부가 상의하고 합의를 봐야 뒤탈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하여, 아내에게 구원을 요청했지요. 누구네 집에 같이 가서 정식으로 보증 허락을 함께 받자고.

지인 집에 갔습니다. 지인도 보증 선 게 몇 건이나 잘못 풀려 생돈을 물던 참이었지요. 그런데도 원금과 이자 잘 갚을 조건으로 승낙하더군요. 세상이 환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못난 남편 만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그때가 아내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어제 밤 아내에게 한 남자와 만나 지금껏 살아 본 소감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평하더군요.

“돈만 있으면 여자들이 혼자 사는 것 보다 결혼해서 사는 게 더 좋겠다!”

아리송한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부로 살날이 많이 남았으니 정확한 대답은 그때 가서 들어도 무방하겠지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대신 할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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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고생이 안쓰러운 새신랑, 이를 어쩌나?
태아 교육은 좋은 부모 되기 위한 첫발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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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조카 결혼식.

참기름 냄새가 솔솔 진동하는 신혼.

설은 깨소금 맛에 푹 빠진 신혼부부에게도 곤혹이었습니다.
 
설 연휴 첫날, 부모님 댁에 갔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새댁이 전을 부치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새신랑이 쪼그리고 앉아 있더군요. 지난 11월에 결혼한 조카 부부였습니다.

전 부치는 새색시를 지켜보는 새신랑 얼굴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걸진 농담을 던질 텐데, 조카라 그럴 수도 없고 짐짓 점잖게 말을 건넸습니다.

“뭐 하러 벌서 왔어?”
“어머니께서 가족들이 할머니 집에 모인다고 여기에서 일 도와라 하던데요.”

어쭈구리, 도리를 다할 수밖에 없다? 아흥~, 새신랑을 어떻게 요리해야 몸 달게 할까? 먼저 잽을 날렸습니다.

“결혼해서 좋은 점 3가지는 뭐야?”
“그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점. 집에 들어가도 썰렁하지 않고 따뜻하다는 것. 집에 불이 켜져 있다는 점. 이런 거죠, 뭐.”

 

“그게 아니라 아내가 임신했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명절 음식은 어머니와 아내가 함께 만들었는데 드디어 새 식구가 들어온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내의 수고가 줄기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새신랑은 여전히 전 부치는 새댁을 ‘헤~’ 입 벌린채 보고 있습니다. 예뻐 죽겠나 봅니다.

“왜? 고생하는 각시가 짠해?”
“그게 아니라….”

“안쓰러우면 그렇게 보지만 말고 아내 대신 직접 나서서 전을 부쳐.”
“헤헤~, 삼촌 그래도 돼요?”

헉, 결국 새신랑의 숨겨진 아내를 향한 마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옳다구나 했지요.

“네가 전 부친다고 나섰다간 할머니가 그거 떼라 하겠다.”
“그게 아니라 아내가 임신했거든요. 그래서….”

뭥미? 임신이라고. 속도위반 냄새가 솔솔 납니다. 돌발 상황입니다. 임신이라니 새색시 대신 새신랑이 음식 하는 걸 봐줘야겠죠.


조카는 각시가 안쓰러운지 옆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허니문 베이비, 아버지로서 이제부터 시작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임신이야?”
“헤에~, 그리 됐어요.”

“임신 몇 개월이야?”
“3개 월요. 계산 해보니 신혼여행 때 생긴 허니문 베이비던데요.”

새신랑은 겸연쩍은 표정이었습니다. 저도 임신이 빨리 되는 바람에 신혼 재미를 제대로 못 느껴 아쉬웠는데 조카도 그 짝입니다. 이쯤에서 농을 거두고 아버지에 대해 훈수해야 했습니다.

“축하해. 이제부터 시작이네. 태아와 교감은 나눠?”
“예. 음악도 같이 듣고, 책도 읽어주고 그래요….”

태아 교육은 부부가 함께해야 합니다. 태아 교육은 좋은 부모 되기 위한 첫발인 셈입니다.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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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 여행 온 아내 친구가 내게 준 교훈
아내들도 때론 바람처럼 훌쩍 떠나고 싶다!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유(自由). 자유에 대한 꿈은 어느 곳, 어떤 위치에서나 갖나 봅니다. 특히 결혼한 여자들도 남자 못지않게 자유에 대한 갈망이 크나 봅니다.

“여보, 제 친구가 집에 온대요. 벌써 와서 구경 다니고 있대요.”

지난 3일, 아내 친구가 갑작스레 왔더군요. 그녀의 여행은 결혼 15년 만의 자유였다 합니다. 마음으로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남편과 같이 오지 않고 평일에 혼자 온 이유에 대해 물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무엇인가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이 바닥까지 찼어요. 이걸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야 지 안 풀면 돌겠대요. 그래서 왔어요.”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그녀에게도 가슴 속의 답답한 무엇인가를 풀어야 할 계기가 필요했나 봅니다. 그동안 그녀는 화려한(?) 외출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매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내 마음을 잘 모르고, 이해 못해요”

그녀는 그간 놀러 오겠다고 하고선 통 오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밟힌 탓이었습니다. 그랬는데 15년 만에 과감히 여행을 감행한 것입니다.

“뭐가 그리 답답했어요?”
“있잖아요. 가정을 꾸리고 살아도 한순간 내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녀의 말투에서 결혼 전에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으나, 결혼 후에는 쉽게 떠날 수 없는 여자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남편과 아이들에게 치여(?)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지 못한 답답함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남편은 아내 마음을 잘 몰라요. 아무리 말해도 이해를 못해요. 그러니 혼자서 답답함을 풀어야지 어쩌겠어요. 여기서 돌아다니니 좀 풀리네요.”


순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그녀뿐만 아니라 내 아내도 이런 생각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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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참 묘합니다.

답답함에 여행 온 아내 친구가 내게 준 교훈

그녀 말을 들으면서 과거 아내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결혼 전, 아내는 내게 요구했던 게 있었습니다.

“매년 한 번은 나 혼자만의 휴가를 줄 것. 휴가동안 내가 어딜 갈 건지, 뭘 할 것인지 묻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해 줄 것.”


그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가족 여행, 혹은 부부 여행으로 대신하긴 했지만. 한 집안의 짐을 아내에게 떠맡긴 채 달콤한 휴식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 친구 덕분에, 아내가 왜 “혼자만의 휴가”를 요구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인 아내에게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찌됐건, 그녀는 결혼 15년 만에 단행했던 화려한 외출을 하루 만에 끝내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떠나갔습니다. 그 뒷모습에서 당당함을 엿보았습니다. 그녀에겐 단지 가슴을 풀어낼 자유가 필요했던겁니다.

그녀의 화려한 외출은 일탈(?)이 아닌, 그저 음식에 필요한 간 맞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삶이란 그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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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장난스런 부부 생활 우스개 소리
부부 서로의 얼굴을 책임지는 관계, 칭찬이 힘

안방으로 들어갔더니 침대에서 책 보던 아내, 키득거리며 말을 건넵니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할까요?”

여기서 반응이 없다면 시큰둥할 아내를 생각하면 무슨 말이든 해야 합니다. 안 그랬다간 삐칠 게 뻔합니다. 이때 배려(?) 차원에서 긍정정인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괜한 장난기가 발동해 부정적인 말을 던졌습니다. 

“됐어. 그만 자.”
“아니, 각시가 재밌는 이야기 해준다는데 반응이 왜 그래요.”

 
아니나 다를까, 반응이 싸늘합니다. 분위기 바꾸려면 없는 아양(?)을 부릴 수밖에. 코맹맹이 소리를 동원했습니다.

“아이, 뭔데 그래? 어디 한 번 해 봐~.”

그제야 표정이 바뀝니다. 괜히 긁어 부스럼이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10년을 넘기니 이런 맛이라도 있어야겠더군요. 아내가 전한 우스개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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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요리까지 잘하는 여자는 금상첨화다!

왕비 병이 있는 한 아내가 음식을 맛있게 한 후, 남편과 식탁에 앉았대요. 아내가 내심 ‘금상첨화(錦上添花)’란 답변을 기다리며 남편에게 물었대요.

“여보, 나처럼 예쁜 여자가 요리까지 잘 하는 걸 사자성어로 뭐라 하죠?”
“자화자찬(自畵自讚)”

아내는 기가 찼지만 참고 다시 물었대요.

“아니 그거 말고, 있잖아~.”
“과대망상(誇大妄想).”

부아가 난 아내가 힌트를 주었대요.

“‘금’자로 시작하는데….”
“금시초문!”

정답 듣기를 포기한 아내는 “어휴, 내가 뭘 바래!” 하며 기막혀 했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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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서로의 얼굴을 책임지는 관계, 칭찬이 힘

무미건조한 혹은 장난스런 부부 생활을 우스개 소리로 풀어낸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답했겠어?”
“나야, 금상첨화 바로 나오지.”

아내의 돌발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긴 했지만 저도 찔리는 구석이 있더군요. 이야기 듣기 전 장난치길 잘했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잠시 잊었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책임지는 관계다!”

부부 사이가 에너지 낭비 보단 상승 작용을 일으킬 무언가를 찾는 게 훨씬 경제적일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활기찬 부부생활은 칭찬에 시작될 것입니다.

아내의 얼굴부터 살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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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hyunphoto BlogIcon hyun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을 보니 공감하는 바가 큼니다.
    애교없는 저의 아내..저또한 만만치 않답니다.
    하지만 이해심 하나만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는 되죠..^^
    알콩달콩 행복한 이야기 잘읽고 갑니다.

    2010.02.02 14:02
  2. Favicon of http://ilovefree.tistory.com BlogIcon 바쁜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타고 왔습니다. 알콩달콩한 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
    앞으로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

    2010.02.02 23:36 신고
  3.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맞는 말이죠. 금상첨화. 저희 어머니도 요리 솜씨는 신문에 레시피를 소개할 만큼...뛰어나시답니다.^^.

    2010.02.02 23:37 신고

결혼 전 아내의 과거 남자 이야기 기분 묘해
아내 물귀신 작전, “당신 여자 이야기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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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가 설과 겹쳤어요. 초콜릿 만들어 주고 싶은데 속상해요. 어떡하죠?”
“만들면 되지. 지금 남자 친구가 좋아도 결혼은 인연이 되어야 해. 엄마도 결혼 전에 만나던 남자가 많았는데 결국 아빠랑 결혼했잖아.”

어제 저녁 식탁에서 아내의 남자 이야기는 딸아이의 밸런타인데이 초콜릿과 함께 기습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얼씨구나 했지요. 덤덤하게 들었지만 한편으로 기분 묘하데요.

“…그 남자들이 왜 싫었는지 알아? 한 남자는 다 좋은데 이름이 너무 촌스럽더라고.”
“이름이 뭐였는데?”
“○○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빠 이름도 촌스러운데 그땐 왜 그랬는지 몰라.”

이름 때문에 퇴짜 맞은 그 남자, 짠하더군요. 하지만 잘 살고 있다더군요. 아내는 딸아이에게 자신의 사례를 계속 설명했습니다.

줄줄이 사탕으로 나오던 아내의 남자 이야기

“고시 공부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사촌이 고시에 붙은 거야. 자기도 될 줄 알고 고시 공부에 매달리다가 엄마랑 결혼한다고 때려치우고 취직까지 했는데….”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 슬픈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생각지도 않은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엄마 그만해요. 그 아저씨랑 결혼했으면 우리가 안 태어났을 거 아냐.”

불만이었나 봅니다. 자식이 아빠 마음 대변해 줄 걸 언제 생각이나 했겠어요? 아이들이 힘이 되더군요.

“그래도 너희들은 태어날 운명이었으니 들어봐. 그 남자는 다 좋았는데 키가 너무 작았어. 그러니 너희도 많이 먹고 키 커.”

결혼 전 이야기라 가타부타 할 상황은 아니지만, 줄줄이 사탕으로 나오는 아내의 남자 이야기가 썩 기분 좋은 건 아니더군요.

“엄마, 남자 이야기 또 해줘요.”
“한 남자가 엄마에게 맛있는 거 사 준다고 레스토랑에 가자고 하더라고.”

“엄마랑 어울리는 남자가 있다고 만나보라는 거야.”

아이들과 식탁에서 자연스레 나온 이야기라 잠자코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슬슬 용심이 나더군요. 한 마디 했지요.

“그 사람이랑 결혼하지 그랬어.”
“당신도 들어봐요. 글쎄 레스토랑에서 엄마가 생선가스를 시켰는데 스테이크가 나온 거야. 그 남자가 맛있고 비싼 걸 사준다고 엄마 모르게 메뉴를 바꾼 거야. 그래서 엄마가 고기 안 먹는다는 걸 말한 후 그만 만났지.”

“엄마 인기 많았네.”
“또 있어. 하루는 옆에서 엄마랑 어울리는 남자가 있다고 만나라는 거야. 만나는 사람 있다고 싫다 했는데 기어이 만나라는 거야. 그게 아빠였어. 이게 인연이야. 아빠 처음 만났을 때 어쨌는지 알아?”

“어쨌는데요?”
“다 낡아 빠진 청바지에 양복 윗도리를 입고 왔더라고. 못생기고 빼빼하고 아무튼 별로였어.”

“그럼 어떻게 결혼한 거죠?”
“두 번째 만났을 때 조명 있는 곳에서 만났는데 멋져 보이더라. 조명발은 여자만 아니라 남자도 받는다는 걸 엄마도 그때 알았지 뭐야.”

아내의 물귀신 작전, “당신 여자 이야기 해봐요.”

기분 들떠 말하던 아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물귀신 작전에 돌입하더군요.

“아빠도 인기 많았다. 당신도 결혼 전 사귀던 여자 이야기 좀 해봐요.”
“그래요 아빠. 아빠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 대답 대신 밥그릇을 비우고 일어서는 걸로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움찔하더군요. 아내는 식사 후 제 눈치를 살폈습니다.

여기서 쿨 하게 행동해야 뒤끝 없는 남편이 될 텐데 싶더군요. 약간 과장된(?) 몸짓으로 개의치 않는다는 걸 보여야 했습니다. 쉽지 않더군요.

어찌됐건, 제가 과거 이야기를 피한 건 뒤탈(?)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 아빠의 삶을 나누는 자리였지만, 공유해야 할 ‘무언의 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잘한 걸까 싶기도 하네요. 잘한 걸까요?

부부란 참 묘합니다. 알콩달콩 더 살아봐야 부부가 뭔지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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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하고 같은 방법을 쓰셨네요. 임현철님도 저의 남편과 같은 반응이네요. 남자들은 뒤탈을 겁내는군요.ㅎㅎ

    2010.01.27 10:22 신고
  2. Favicon of https://0063.tistory.com BlogIcon 카르페디엠^^*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아내의 물귀신 작전^^ 잘보고 갑니다!
    추천 버튼이 안보이네요ㅠ

    2010.01.27 13:07 신고
  3. keedi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 여자를 떠나 그런 이야기를 듣고 쿨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것도 전혀 몰랐는데 어느날 갑자기 듣게된 이야기라면... 어느정도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네요. 그것을 표출할지 삭힐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편으로는 부부간의 privacy 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일 것 같군요. 부부간의 privacy 는 어디까지 존재하는 것이고 어디까지 공유해야 하는것인가? 누구와 공유해야 하는것인가? 여튼 자제분이 사려깊네요. ^^

    2010.01.27 18:40

스튜어디스, 남자 선후배 기대는 ‘미팅’ 주선
직장인으로 첫 비행 나선 스튜어디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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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항공의 곽성미, 조아라(우) 스튜어디스.

유명 연예인들이 스튜어디스와 결혼하는 소식을 종종 접합니다. 스튜어디스의 예쁜 얼굴에 호감을 갖기 때문이겠죠?

지난 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박 4일간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군산 공항에서 이스타 항공을 타게 되었지요.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는 예쁜 스튜어디스와 인터뷰하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나더군요.

하여, 티켓팅을 하면서 항공사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행운이랄까, 흔쾌히 수락하더군요. 다른 승객보다 먼저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어떤 분과 인터뷰 할까 망설였는데, 때마침 첫 비행에 나선 스튜어디스가 있더군요.

비행 전후 곽성미 스튜어디스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직장 새내기 곽성미 씨와 인터뷰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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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항공.

“스튜어디스는 인사와 서비스만 하는 게 아니다”

- 스튜어디스로 첫 비행 축하합니다. 기분 어떠세요?
“교육받을 때는 저희들끼리 승객이 되어보고 느끼는데, 처음으로 승객을 대하려니 떨리고 실수할까 걱정이 많았어요. 또 신입 티가 나면 어떨까 떨리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직접 대해보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재밌고, 즐거워요.

- 첫 비행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일까요?
“70~80점? 정말 바빴어요. 점수가 짠 이유는 첫 비행이라 정신이 없어 업무를 빼먹은 게 있었거든요. 스튜어디스는 보통 인사와 서비스만 하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에요. 무엇보다 승객 안전이 중요해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거든요. 스튜어디스 1명당 50명 승객 목숨이 달려 있어서요. 열심히 경험 쌓으면 100점을 주는 날이 오겠죠?”

- 첫 비행에서 인상적인 건 어떤 것이었나요?
“고등학교 때 선생님을 만났어요. 승객이 많아 몰랐는데 명찰을 보고 저를 아는 척을 해주시대요. 첫 비행에서 선생님을 만나 좋았어요. 왠지 앞으로도 재밌는 비행이 될 것 같아요. 또 이렇게 인터뷰도 하니 더 행운이 많을 것 같아요.”

- 다니는 노선은 어느 쪽인가요?
신입이라 국내선에 다녀요. 1~2년 정도 경험 쌓으면 국제선에 다닐 수 있겠죠? 국내선은 길어야 50분이지만 동남아 비행은 7~8시간까지 늘어나고, 음료수와 기내식에 면세품 판매까지 서비스가 늘어나 많이 배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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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미 스튜어디스.

스튜어디스, 예쁘고 큰 키보다 더 체력 중요

- 미안한 물음 하나 할게요.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요?
“(주춤하더니) 지난 해 11월 입사해 8주 교육을 1월 6일 수료했어요. 2년제와 4년제 대학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나는데 월급 받아보니 2,500만원 내외더군요.”

- 스튜어디스 합격 후 주위 시선은 어땠나요?
“취업이 힘든 시기라 주위에서 많이 부러워했죠. 더군다나 다음 달 졸업 예정이라 더욱 부러워했어요. 부모님도 대견해 하시고. 대학 남자 선후배들이 미팅 주선을 제일 많이 기대하대요. 그러겠다고 했는데 어쩔지 모르겠어요. 우선 업무에 적응해야 하니까.”

- 스튜어디스가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요?
밖에선 얼굴 예쁘고 키가 커야 한다고 하는데 이 보다 중요한 게 체력이대요. 저도 승무원 교육이 힘들었거든요. 외국어가 돼야 외국인 서비스가 가능해요. 토익, 일본어 자격증 등 준비도 필요하고. 또 표준어 사용과 자세교정, 표정 관리 등도 필수에요. 특히 면접 보기 전에 자연스러워야 하니까 항상 웃는 연습을 했어요.”

- 스튜어디스 되겠다는 꿈이 있었나요?
“저는 공대생이었어요. 주위에서 놀라기도 해요. 고향은 서울이지만 제주도에서 살아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종종 타 이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길에서 승무원을 보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에 반했어요. 그래서 여행 등을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았어요. 또 외국인 친구를 초대해 홈스테이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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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는 서비스 요원인 동시에 안전요원이기도 합니다.

“연예인 프러포즈 시 피할 생각은 없다. 다만…”

- 입사 지원 때 경쟁률은 어느 정도였나요?
제가 지원했던 이스타 항공 3기는 경력 5명 신입 20명 모집이었는데 8천여 명이 몰렸어요. 수준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교육 도중 나간 사람과 입사를 포기한 사람을 빼면 신입은 최종 17명이 뽑혔지요. 올 1월 중에 공채 4기 모집이 있을 예정이라 하니까 많이 도전하세요.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 가능해요.”

- 다양한 사람을 만날 텐데, 승객에게 바람이 있다면 무엇이나요?
“비행기 이ㆍ착륙 시 안전벨트를 매거나 전자제품 사용 중지 등을 요청하거든요. 그런데 잘 따르지 않는 승객이 있다더군요. 이는 승객 안전을 위한 것이니 잘 따라 주셨으면 좋겠어요. 승무원은 단순 서비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안전 요원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비행기가 흔들릴 때 승무원을 믿고 잘 따라주길 바랄게요.”

- 종종 연예인과 결혼하는 스튜어디스 소식을 듣는데 연예인의 프러포즈가 있을 때 어떨 생각이나요?
“저희는 설립된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저비용 항공사라 승객이 많아요. 하루에 4편의 비행기에 승선할 예정인데 1일 500여명의 승객을 만날 것 같아요. 연예인 이용도 많다고 들었어요. 프러포즈라? 글쎄요. 서로가 좋다면 피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성급하게 만나고 싶진 않아요.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행기 4대를 도입, 국내선과 국제선 취항을 늘릴 예정이에요. 또 승객 특별 이벤트도 많아요. 많이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죠. 저도 언제나 열심히 하는 승무원이 될게요.”

곽성미 씨는 인터뷰 동안 긴장하면서도 수줍은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회사 소개를 잊지 않는 당참이 엿보이더군요. 아무튼 새내기 직장인으로서 당당히 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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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에는 멋진 직업이지만 정말 고생하는 분들입니다.

    2010.01.13 12:16 신고
  2. Favicon of https://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보다 연봉이 약하네요. 조금 의외입니다.;;

    2010.01.13 18:31 신고
  3. Favicon of https://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 선배들이 스튜어디스에 합격한 친구에게 거는 가장 큰 기대가 소개팅이었던 것 같아요...^^;;
    주위의 소개팅 청탁 뿐 아니라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프로포즈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2010.01.15 02:45 신고

이경규의 ‘퀴즈 육감대결’, 이게 연애의 기술!
연예, 남자가 싫어하는 것과 이별 핑계 3가지


사랑? 연예?

손에 잡힐 것 같으면서 쉬 잡히지 않는 묘함이 매력이다. 그러나 당사자는 속 터지는 가슴앓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엔 약이 없다’고 했을까?

일요일 오전 SBS 이경규의 <퀴즈! 육감대결>은 한승연, 미르, 정윤혜, 최필립, 박소현, 솔비, 김태현 등 15명의 스타가 출연, 연애의 기술을 선보였다. 

연예는 상대방에 대한 성향과 사랑의 기술(?) 또한 중요하다. 퀴즈 육감대결이 전한 연애의 기술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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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기술을 소개한 육감대결의 한 장면.

연애 시, 남자들이 싫어하는 것은?  
 
1. 데이트 비용
2. 기념일 챙기기
3. 결혼 이야기 꺼낼 때

이밖에 여자가 사랑한다고 할 때, 명품 사달라고 할 때, 돈 빌려 달라고 할 때 등이 꼽혔다.

- 첫 데이트 날 중 실패율이 현저히 낮은 요일은? 목요일(신체 에너지가 떨어지기 때문)
- 프로포즈 할 때 잔잔한 감동이 더해지는 건? 편지
- 키스 의미 중 사랑의 맹세를 뜻하는 키스는? 이마에 하는 키스


이별할 때 뻔한 핑계?

연인들이 이별할 때 많이 쓰는 뻔한 핑계는?

1. 우린 성격이 안 맞는 것 같아
2.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거야
3. 친구로 지내자

- 사랑의 묘약은? 쵸코렛
- 사랑의 묘약으로 긴장을 완화시키고 용기를 주는 효과가 있는 향? 재스민

이러한 연예 상식은 남녀가 순탄한 사랑에 이르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연예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상대를 향한 진정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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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아침밥을 해, 뭐 하러 결혼했대?”
남자도 밥 할 줄 알아야 한다던 어머니


“아침에 엄마가 감동했다”

어제 아침, 아내가 아이들에게 불쑥 던진 말이었습니다. 안 들은 척하며 귀를 쫑긋했습니다.

“아빠가 밥을 해놨지 뭐야. 실은 아빠가 엄마보다 밥을 더 잘한다. 엄마는 눈금에 맞춰 하는데도 밥이 별론데, 아빠는 손으로 대충 물을 맞춰도 잘한다. 거 신기하지?”

뭔 소린가 했습니다. 사실 남자가 아내를 제쳐두고 아침 밥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꼭 덜 떨어진 남자처럼 여겨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간혹 아침밥을 짓고 있습니다. 아침밥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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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밥통에는 물 높이까지 맞추게 되어 있습니다.


“신랑이 아침밥 해놓고 각시를 깨운대요.”

“여보. ○○네 있잖아, 그 집에는 신랑이 아침 밥 지어 놓고 기다린대.”
“각시 두고 신랑이 아침밥을 해. 뭐 하러 결혼했대? 혼자 살지.”

“정말이라니깐. ○○네는 신랑이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밥 해놓고 각시를 깨운대요.”
“남 핑계대지 말아, 그 집 가서 살던지. 신랑에게 별 걸 다 시키려고 안달이구먼.”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맞벌이 부부인 그들 가족은 보통 저녁 9시에 잠들어 새벽 5시에 일어나는데 늦게 퇴근하는 아내는 좀 더 늦게 일어난다나요. 하여, 남편이 아내를 위해 아침밥을 한다더군요.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뭣 달린 남자가 어떻게?’ 자존심(?)이 일더군요. 아침은 아내가 따뜻하게 정성껏 차려주는 걸 먹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니까요.

남자도 밥 할 줄 알아야 한다던 어머니

그런데 저도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한 달 동안 자정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아내를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그래, 저녁 설거지를 하면서 밥을 해, 다음 날 아침 취사 버튼을 누르게 되었답니다. 다음 주까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밥 짓는 법을 배운 건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남자도 밥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쌀을 씻어 손등에 까지 물을 맞춰 불을 지피면 된다”고 하셨지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한 밥을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간혹이지만 경력이 무려 30년 가까이 되는군요. 아내의 작은 감동을 보니 어머니께 고마워해야겠습니다. 어머니의 자녀 교육철학이 이제야 빛(?)을 본 셈이나요?

그나저나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고, 남자 망신 제가 다 시켰나요? 사랑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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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으로 물을 맞춰 지은 밥입니다. 잡곡을 넣어야 하는데 그것까진 잘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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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사랑에 감동하죠^^
    저도 님의 팁에 다라서 한번쯤 시도해 봐야겠는걸요....

    2009.12.10 09:45 신고

감동의 ‘골미다’ 출산장면을 본 3가지 이유
“아빠 너무 신기해요. 아기를 저렇게 낳다니….”

“아빠 너무 신기해요. 아기를 저렇게 낳다니….”

어제 저녁 딸아이는 TV에서 방영되는 아이 출산 과정을 지며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 했다.

사실 SBS <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는 거의 시청을 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면 짝짓기를 조장하는 듯한 인상 때문이다. 또한 때가 되면 가정을 꾸리는 게 좋지만 결혼이 꼭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골미다>는 1박 2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게임을 통해 맞선 기회를 잡아 맞선남과 데이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우연히 지난 주 임산부 체험을 보았다. 이번 주에는 출산 체험이 예고됐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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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미다의 출산 장면(사진 SBS)

출산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3가지 이유

출산 과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3가지였다.

첫째, 독일 모 지역에선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동네 아이들에게 이를 보게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체험을 통해 생명의 신비함과 자신의 존귀함을 함께 느껴야 한다는 취지라고 들었다.

둘째, 아이의 양육은 한 가정이 떠안아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심사숙고 하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셋째, 아이를 둘씩이나 낳았으면서 출산과정은 지켜보지 못해 궁금증이 일었다. 요즘은 아빠들에게 출산 과정을 보여주지만 예전에는 비공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여, 어느 정도의 고통을 수반하는 것인지 직접 확인할 길이 없었다.

어쨌든, 박소연과 신봉선이 분만실에 들어가 숨죽이고 있었다. 임산부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와 그 남편의 안절부절 모습 등이 가슴 저렸다. ‘아, 저렇게 힘들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산모가 마지막 힘을 다하자 아이가 나왔다.

“아이는 어디로 낳죠?”란 물음이 필요 없는 현장학습

“아빠, 저렇게 힘들어요.”

물어보던 딸아이가 울며 감격해 했다. 딸애에게 “애석하게 아빠는 옆에서 보질 못했어. 엄마한테 물어봐라.”라고 말했다.

“저건 편집을 해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더 힘들었어. 그렇지만 너를 처음 만났을 때의 감격은 뭐라 말할 수가 없어.”

아내가 울먹이며 말했다. 아내는 “꼭 내가 다시 아이를 낳는 것처럼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신봉선의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걸 알았으면 막걸리를 마시지 않은 건데…. 너무 감격스러워 심장이 벌렁거린다. 아이를 위해 고통을 참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강하구나. 우리 엄마도 힘드셨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골미다>가 방영한 생명 탄생 장면은 “아이는 어디로 낳죠?”란 아이들의 물음이 필요 없는 현장학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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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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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있는 현장의 가정교육이네요~

    2009.11.30 15:27 신고

새엄마는 결혼 예단 받을 자격이 없다?
“형도 대학 다녀야 하는데 저는 포기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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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조카 결혼식.


내 누나는 2가지가 특별하다.

첫째, 누나는 장애인이다. 세 살 때, 절름발이라고 놀리는 소아마비를 앓았다. 하여, 누나는 똑바로 걷지 못하고 늘 삐딱하게 걸었다. 누나는 혼자 걷기가 불편해 옆 사람 팔에 의지해 걸어 다녀야 했다.

내가 어릴 적, 누나에게 팔을 빌려주고 같이 걸을 때면 부끄러웠다. 그러다 청소년기가 지나면서 누나를 이해했다. 소아마비에 걸린 건 누나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 후 울면서 ‘하필 왜 소아마비란 병이 누나에게 왔을까?’, ‘바르게 걸을 수 없을까?’ 생각하곤 했다.

둘째, 누나는 새엄마다. 20대 중반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다, 30대에 이혼한 남자를 만났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에겐 딸과 아들 두 명의 자식이 딸렸었다. 누나는 뒤늦게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가족은 누나의 결혼을 마음으로 축복했다.

이랬던 누나의 새 아들이, 그의 누나에 이어 지난 토요일 27세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동안 누나에겐 연년생인 2남 1녀를 키우면서 아픔이 많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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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날 찍은 단란한 누나 가족.(사위까지 있어 더욱 든든하다)

“형도 대학 다녀야 하는데 저는 포기 할래요”

“직장 없이 방황하던 아빠 혼자 있었으면 저희가 중ㆍ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을까 싶어요. 납부금을 엄마가 제때에 챙겨줘, 어려움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어요.”

어린 나이에 새엄마를 만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조카들 소감이다. 누나는 10대 후반에 배운 양장기술을 바탕으로 차린 양장점에서 번 돈으로 자식 교육을 시켰었다. 그러면서 항상 돈이 없어 힘들어 했었다.

물론 조카들에게도 말 못할 고충이 많았을 게다. 이번에 결혼한 조카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할 뻔 했었다.

“너도 대학 가야지.”
“엄마가 보내줘야 가죠. 형도 대학 다녀야 하는데 저는 포기 할래요, 삼촌.”

“포기 하지마. 형과 너 둘 중에 하고자 하는 놈이 대학에 가야지 친 아들이라고 대학 가는 법은 없어. 인생 목표를 확실하게 정해.”
“알겠어요. 고마워요, 삼촌.”

그리고 조카 둘은 전문대를 다녔고, 지금은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아들을 결혼시키는 과정에서 누나는 마음 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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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는 축복 속에 결혼했다.

새엄마는 결혼 예단 받을 자격이 없다?

“아이, 이제 나이 스물일곱인데 벌써 결혼한단다.”
“그래? 만나는 여자가 있었나 보네.”

“3년이나 됐단다. 천천히 결혼해라 했는데 기어코 결혼한대.”
“본인이 한다는데 반대할 게 뭐 있어. 결혼시켜 누나.”

누나는 아들의 빠른 결혼을 아쉬워했다. 조카가 직장에 다니면서 들었던 적금 3개가 만기되면 결혼하길 희망했다. 그러다 상견례를 다녀 온 누나는 속상하다며 하소연을 했다.

“상견례 자리에서 예단은 할 거냐? 이바지는 받을 거냐? 이런 걸 묻는 거야.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니고 새 엄마니까 예단 받을 자격 없다는 거지. 나도 받을 생각 없었는데, 이런 말 들으니 화가 나더라.”

새엄마들이 느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비애였다. 결국 이바지 등은 받지 않기로 했는데 저쪽에서 예의를 차린다고 보내왔다고 한다. 누나는 막내 결혼식장에서 끝내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부모님도 장애인이었던 누나를 자랑스러워했다. 부모님 마음, 오죽했으랴!

(누나를 바라보는 동생의 시선에서 쓴 글이라 조카가 서운할 수도 있다. 이해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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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부부가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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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과거 남자’와 스치다!

남편이란 이유로 아내의 추억 뺏을 수 있나?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2] 아내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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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봉숭아. 꽃과 벌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기엔 산행이 제격입니다. 하여, 아내와 오롯한 산행 길에 올랐습니다. 초입에서 한 눈 팔던 중 마주오던 부부와 엇갈렸습니다. 다가가자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네요.”
“그래? 어, 내가 왜 못 봤지? 인사는 나눴어?”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적으로 서로 움찔하고 모른 척 피했어요.”

엇갈린 부부 중 남편은 아내의 ‘과거 남자’였습니다. 잠시 다른 일에 몰두하는 사이 스친 것입니다. 저와 마주쳤다면 인사를 나누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와 아내의 남자는 서로 피한 것입니다. 인사도 나누고 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안 되나 봅니다.

“‘어머, 안녕하세요!’ 하면 될 텐데 왜 그게 안 되죠? 별것도 아닌데….”
“내 말이. 서로 편히 지냅사 이야기도 할 겸, 내가 한 번 만나볼까?”
“어디, 그러기만 해봐요. 잉!”

아내는 펄쩍 뛰며 ‘잉’자에 힘주어 말합니다. 아내와 아내의 남자는 결혼 허락을 요청했으나 나이 차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결혼을 못했습니다. 인연이 아녔던 셈이지요.

‘쾌감’은 암컷을 차지한 수컷의 여유!

“당신은 언제 어떻게 이 도시에 오게 됐어?”
“말했잖아요. 그 사람을 만나 오게 됐다고. 그래서 당신과 결혼한 거라고….”
“그럼, ○○○씨가 우리 인연 맺어준 중매쟁이네?”

아마, 결혼한 남자들은 대개 아내의 과거 남자들을 보면 ‘지금 나와 사는데…’하고 승리(?)의 쾌감을 만끽했을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암컷을 차지한 수컷의 여유 같은 거죠. 살다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데 ○○○씨는 어떻게 만났어?”
“같은 직장에서요. 그때 그는 다른 여잘 사귀다 헤어진 상태였고, 저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선배를 혼자 좋아하고 있었죠….”

저도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냉정히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도 질투 나지 않은지?’ 혹은 ‘마음 넓은 척 하고 있진 않은지?’ 결론은 ‘무덤덤’입니다. 아내의 삶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일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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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벌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단지 남편이란 이유로 아내의 추억 뺏을 수 있나?

“누군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주위를 살피면 꼭 그가 날 보고 있었죠. 서랍에는 편지와 쪽지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 있었구요….”

이야기하는 아내의 표정에서 즐거웠던 추억 속으로 푹 빠져 듦을 읽습니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본다는 것도 즐거움이죠. 몰랐던 아내의 풋풋했던 20대 초반의 추억을 단지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뺏을 수 있나요? 과거ㆍ현재ㆍ미래가 다 아내의 삶이죠!

“그런데 왜 당신의 여자 이야기는 안 해요. 해봐요?”
“○○○씨 부부 보기 좋던데. 부부가 함께 산행도 다니고….”
“에이. ○○○ 지나갈 때 당신이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닭살부부 평상시 손잡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았을 걸. ‘우리 이렇게 알콩달콩 산다?’ 하고. 아이 참!”

아내는 아쉽나 봅니다. 그러기도 하겠지요. 아내는 자신의 과거 남자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 입을 닫고 있습니다. 나누고 싶지 않은 추억도 있다는 겁니다. 그럴 권리가 있다는 거죠.

이런 이야기의 바탕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겠지요. 오솔길 산책은 이렇게 서로를 공유하게 합니다. 이런 산행 좋지 않나요? 이게 자연인 게죠.

“그 남자와 결혼 허락은 떨어졌어요!”

애걔걔, 이게 다냐구요? 왜, 남편의 여자 이야기는 없냐구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그렇잖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내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글을 쓴 후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아내의 삶이 녹아 있으니 그게 맞지 않겠어요? 그랬더니 “정말 올릴 거냐. 그러기만 해봐요!”라며 길길이 뛰더군요. 그러나 이 글은, “내 관점에서 쓴 내 글이다”며 양해를 구했죠. 결국 아내는 몇 군데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첫째, “아내의 과거 남자였던 그의 사생활 부분은 빼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도리인 것 같아 일부 삭제했습니다.

둘째, “교회 선배 부분도 빼달라. 한 사람으로 가야지, 주제를 흐리게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래, 두 줄 서술에서 짧게 줄였습니다.

셋째, “아내와 아내의 남자에게 결혼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건 잘못됐다.”는 겁니다. 결혼 허락은 내려졌으나 그 후 헤어졌다는 거죠. 저의 오해일 수 있으나 이는 새로운 사실입니다.

바로 이걸, 아내가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글을 수정하는 중에도 아내는 “나누고 싶지 않은 추억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말하겠지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할 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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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0년 넘은 아내가 '신랑'이라 부르는 이유

‘이런 사람하고 왜 결혼했을까?’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16] 단순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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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를 같이보는 게 부부라지요?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의 이별을 소재로 제작된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을 지난 금요일 심야에 보았습니다. 엇갈린 비극적 운명을 다룬 영화라 차에 오르기 전 육교 아래에서 허전함을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아내가 팔을 쫙 폅니다.

아내도 허전했나 봅니다. 아프지 말고 서로 해로하자는 의미에서 서로 크게 꼭 안았지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평소에도 손을 잡고 다니며 스킨십을 잘하는 닭살 부부라 별 거리낌이 없었죠.

그때 갑자기 봉고 차가 오더니 멈췄습니다. 차에서 중 3 내지 고 1로 보이는 여학생이 내리더니 우리 부부의 모습에 흠칫하더니 종종걸음으로 사라집니다. 예상치 않았던 순간을 접해 당황스럽고 겸연쩍었나 봅니다.

“왜 그리 신랑을 좋아해?”, “좋아하던지 미워하던지 중 하나”

아내는 학생이 사라지기 전 뒤통수에 대고 “우리 부분데. 써서 붙이고 다닐 수도 없고…”하며 말을 날립니다. 차에서 한 마디 안할 수야 없죠.

“아까, 그 학생이 우릴 불륜 남녀로 보았을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우리가 당당하면 그만이지. 그런데 당신은 왜 그리 신랑을 좋아해. 결혼 10년차인데 그렇게 좋아?”

“신랑이니 좋아해야죠. 하나밖에 없는 신랑에게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밖에 없잖아요. 좋아하던지, 아니면 미워하던지 중 하나. 그럼, 좋아해야지 미워해야겠어요?”
“자네 말이 맞네. 좋아하는 게 훨씬 좋겠구만.”

참 단순한 셈법입니다. 이리 재고 저리 재다 ‘왜 이런 사람하고 결혼했을까?’, ‘어디가 끌려 결혼했을까?’, ‘내가 미쳤지, 미쳐!’하면 괜히 골치 아프겠죠. 단순한 셈법의 장점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그날 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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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라 함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사람하고 사는 것”

“당신은 왜 신랑신랑 그래? 하기야 결혼 30년 넘은 부인도 남편보고 꼭 신랑이라 하더군. 왜냐고 물었더니, 신랑이라 안 그러면 헌사람 같은 기분인 것 같다고. 그래야 자기도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사람하고 사는 것처럼 살기 위해서라고. 당신도 그래?”
“아뇨. 어감이 좋잖아요. 왜, 싫어요?”

“아니, 대접 받는 것 같아 좋아. ‘처음처럼’ 새롭게 대할 수 있는 것 같고.”
“결혼 10년인데 아직도 신랑이라, 좀 그렇죠? 서방이 좋겠죠? 그래 서방이 좋겠다.”

이렇게 신랑도 되고 서방도 되었습니다. 고생만 직살 나게 시키는데 이것만으로도 언감생심이지요. 여기에 ‘처음처럼’이 더해지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요.

“남녀가 이렇게 함께 누워 있는데, 왜 가슴이 설레지 않을까요?”
“왜? 안 설레? 우리 각시도 다됐군. 생각하기 나름 아냐? 그렇게 나이 먹는다잖아. 애인에서 친구로!”
“그래도 설레면 좋겠는데 이렇게 편안하기만 하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단순한 셈법으로 아내에게 다가가야 하겠지요. 그 방법이 뭐냐고요? 뭐가 있겠어요? 그냥 조금이라도 설렘을 줄 수 있게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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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들.


근데, 그게 말 같이 쉽나고요~!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 조개구이

“선술집은 분위기가 어떤가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괜찮네요.”

긍정적인 아내의 평. 일단은 다행입니다. 지난 토요일,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여수 영취산에 부부만 오른 후 뒤늦게 합류시킨 아이들과 조개구이 집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깨복쟁이 친구가 하는 무선에 있는 ‘구이구이 사령부’란 조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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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도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숯불에 탁 탁 소리 내며 지글지글 익고 있는 전복ㆍ소라ㆍ가리비 등이 군침 돌게 합니다. 시ㆍ청각 효과가 그만입니다. 아내 표현을 빌면, 거기에 시원한 김치 조개국까지 가세해 소주 안주로 딱입니다.

맛이 제법인지 아이들도 먹느라 정신없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일까, 손님이 제법 들어 일손이 부족합니다. 속으로 ‘간댕이가 부어도 단단히 부었지’ 하며 아내에게 부탁합니다.

“여보, 좀 도와주면 어때?”

아내, 흔쾌히 행주 집어 웃으며 나섭니다. 테이블을 치우고 나니 또 손님이 듭니다. 아내가 고맙기도 하고, 내심 뿌듯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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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먹느라 정신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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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선의 '구이구이 사령부'

워~매 워~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친구 부부가 숯불 피우랴, 조개류 안주 준비하는 사이에 설거지가 쌓입니다. 내가 나서볼까 하다 남정네 체면상(?) 나서지 못하고 아내에게 말을 건넵니다. 간이 붓다 못해 배 밖으로 나왔나 봅니다.

“여보! 설거지도 좀 도와주지?”

열심히 설거지하는 아내가 너무너무 예쁩니다. 어쩔 수 없이 팔불출 한 번 되어야겠습니다. ‘워~매 워~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친구 부인도 “이래서 아는 집은 불편하다니깐요.”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이들, 조개와 더불어 키조개에 치즈를 얹은 요리까지 후다닥 해치웁니다. 배가 부른지 밖에서 놀아도 되냐고 묻습니다. 얼씨구나! 하며 내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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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류를 손질하는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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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와 치즈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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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의 아내.

아내 손에 물 안무칠랍니다?…이걸 어째?

친구도 한 숨 돌리고 테이블에 잠시 앉습니다. 아내가 술잔을 비운 친구에게 한 마디 던집니다.

“여자 부려먹으려면 여건을 제대로 갖추고 부려먹으세요. 싱크대가 설거지 하는 사람 키에 맞아야 편하게 할 텐데, 싱크대 높이가 안 맞아요. 벽돌을 괴면 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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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와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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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딱인 김치조개국.


듣던 친구 아내도 덩달아 ‘어~엉 이런 말도 하네’ 하는 표정으로 맞장구를 칩니다.

“이 사람은 한 번 설거지 하더니 다음부턴 불편하다고 통 안해요.”
“예 에에? 그러면서도 안 고쳐줘요? 결혼할 때 장인에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생 안시킬랍니다!’, ‘되도록 아내 손에 물 안무칠랍니다!’ 그러고 결혼 허락받지 않았나요?”
“….”

아내, 이러저런 변명 못하게 오금을 박습니다. 이 불똥 내게까지 튈까 두렵습니다. 반성도 됩니다. 고생 안시키겠다고 결혼 허락 받고선 개코로…. 지지리 궁상, 고생만 죽어라 시키니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아내, 결국 신랑 흉까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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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도 먹음직스레 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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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구이.

근데, 그게 말 같이 쉽냐고요~!

“우리 신랑요? 못 하나 박을라믄 속 터져요. ‘망치 주라, 못 주라, 의자 주라’ 열불 터져 못시켜요. 내가 하고 말지…. 한 번은 ‘왜 꼭 남자가 못을 박아? 아무나 박으면 돼지?’하면서 성차별이대요?”

이럴 땐 실실 웃는 게 최고죠. 하지만 이거 조개구이 먹으러 온 건지, 욕 먹으러 온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다음부턴 못 박아 달라하면 군소리 없이 박아야겠습니다. 그래도 친구 가게에 와서 이리저리 도와 준 아내가 밉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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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선의 '구이구이 사령부'

친구 아내, 유쾌ㆍ통쾌ㆍ상쾌인지 피조개에다 개불까지 덤으로 내옵니다. 숫불에 구은 개불도 꽤 맛있습니다. 아내, 피조개 피는 신랑 몫이라며 슬쩍 내밉니다.

그날 밤, 궁금하다구요? 물론 따뜻한 사랑을 나눴죠. 이심전심으로요. 아내 늘상 하던  “여자는 분위기만 좋으면 된다.”란 말을 실감했습죠. 분위기로 먹고사는 여자에게 간혹 맞출 필요도 있나봅니다.

근데, 그게 말 같이 쉽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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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에 딱? 피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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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에 그만? 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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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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