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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번암, ‘집 떠남’은 설레임이 있습니다!
‘천천히 느리게 걷기’ 속에 정화(淨化) 가득하고
[해탈로 가기] 지리산 종석대 아래 ‘우번암’ 가는 길





지리산 산의 깊음은...





왜 그랬을까. 번번이 어긋났습니다. 지인과 종종 절집 순례를 합니다. 근데, 이 절집은 가는 날이 요상하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대가 맞을 법 한데도. 때가 아니었나 봅니다. 마음 너그럽게 먹었습니다. 그래 설까, 아님 바람이 컸을까. 드디어 소원 풀었습니다. 지리산 종석대 아래 토굴 ‘우번암’. 인연은 소소한 말에서 시작되었지요.




“지리산 토굴에 한 번 가세. 우번암 스님은 스님이라기보다 촌사람 같은데 자네랑 어울릴 거네.”



인연. 맺기 쉽지 않았습니다. 지인은 “우연히 절에 따라 갔다 인연이 됐다”며 “하룻밤 묵으려면 여름이 좋다”고 했습니다. 아무렴. 지리산 정기 받으려면 하룻밤 자야지요. 그랬는데 2년이 훌쩍 지난 후에야 찾게 된 겁니다. 그 어렵던 일정이 풀리려니 쉽게 풀리더군요. 심심풀이 땅콩삼아, 무심코 넣은 문자가 대박난 겁니다.



“성님, 낼 아침 지리산 절집에 가요?”
“낼 아침 8시에 만나세. 몸만 오면 김밥은 내가 가져갈게.”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 가는 길입니다.




콧노래가 나옵니다.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데도, ‘집 떠남’은 역시 설레이는 뭔가가 있습니다. 이 맛에 떠나는, 또 길 위에 서는 게지요. 떠남은 동행이 ‘누구냐?’가 한 몫 합니다. 대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구별은 간단합니다. 1차는 ‘내게 잘 해주는가, 아닌가?’로 판명 납니다. 2차는 인간성. 3차는 깊은 정으로 구분되지요.



동행한 지인과 나이 차가 15년여 나는데도, 절집을 함께 다니는 이유가 있습지요.



첫째, 어슷한 사람 ‘끼리끼리’지요.

둘째, 종교적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에.

셋째, ~을 통해 삶을 ‘함께 배움’이지요.



또 다른 이유로는



첫째, 말수가 적다는 거.

둘째, 겸손하다는 거.

셋째, 삶의 향기가 있어 끌리기 때문입니다.



‘훌쩍 떠남’에 이런 사람과 동행하면 흥이 절로 나지요.



노고단 가는 길과 노고단...



- 형수님과 왜 같이 안 다니세요?
“집 사람 취미는 따로 있어. 자꾸 권하면 강요가 돼. 자기가 즐기는 걸 해야지.”



- 승진이 안 되는 사람은 왜 그럴까요?
“살펴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답은 자기 안에 있지.”



- 능력 있는데도 사람들이 꺼리는 이유가 뭘까요?
“말 많고 시건방져서 그래. 자기만 최고인줄 아는 부류니까. 인간은 누구나 평등해.”




동행한 지인입니다.

지리산은 역시...




“삼한시대. 진한 대군에 쫓기던 마한 왕이 전쟁을 피해 지리산으로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피난생활 했다. 그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 곳이 ‘달궁’이다. 마한 왕이 달궁을 지키기 위해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해 지키게 했는데 이를 ‘팔랑재’, 서쪽 능선은 정 장군이 지키게 해 ‘정령재’, 동쪽은 황 장군이 지켜 ‘황령재’, 남쪽은 중요한 요지여서 성이 다른 장군 3명을 배치 해 ‘성삼재’라 부른다.”



성삼재 유래에 얽힌 전설입니다. 해발 1,090m.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 길을 걷습니다. 지리산. 역시 다릅니다. 공기도, 산의 깊이도. 피부에 스치는 공기가 상큼하고 상쾌합니다. 첩첩산중입니다. 지리산, 깨우침을 얻기 위한 큰 도량입니다. 노고단(1507m)으로 향합니다. 과거 물이 부족해, 노고단 부근 계곡물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돌렸다 하여 ‘물을 넘긴다’는 뜻을 지닌 ‘무넹기’에서 종석대(1356m) 방향으로 틉니다.



종석대입니다.

오솔길에는...




한적한 오솔길이 반갑습니다. 토굴에 혼자 계시는 스님이 다니시는 길. 정성이 느껴집니다. ‘천천히 느리게 걷기’ 속에는 정화(淨化)가 가득합니다. 입에선 더러운 말 대신, 감탄이 흘러나옵니다. 코는 지리산의 은은한 산 내음 덕에 비로소 숨다운 숨을 쉽니다. 귀는 청아한 새 소리와 계곡 물 흐르는 소리에 깨끗함을 되찾습니다. 눈은 야생화와 자연의 푸르름에 다시금 맑아집니다. 살랑살랑 스치는 바람은 피부를 일어나게 합니다.



걷다보니 잊었던 나를 되찾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모든 감각 기관을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성삼재에서 종석대까지 1시간 여 걸었을까. 그 여파로 땀이 흐릅니다. 닦고 닦아도 또 나옵니다.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땀이 나오는지. 땀, 열심히 살아 움직였다는 노력의 증거지요. 땀은 나눔을 실천하게 합니다.



“칡즙 드세요.”




우번암입니다.




‘삶’. 누구에게나 한 짐입니다. 그래선지, 삶의 정의도 각자 위치와 역할에 따라 다르지요. 삶에 대한 깊음은 현실을 벗어난 구도자보다 일반 중생이 더 깊지 않나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구도자들은 정신세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지요. 이에 반해 중생은 세상과 부대끼며 습득된 경험들이 삶의 지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생철학이랄까. 자연 속에선 누구나 도인이 됩니다.



- 삶이란?


“살아보니 이끌려 가는 거 같고. 번개보다 더 순간적인 것 같다. 돌아보면 아등바등 살았다. 지금도 아등바등 사는 건 마찬가지지만. 삶 속에는 전쟁, 평화, 사랑, 미움 등 수많은 모습이 들어 있다. 어찌 한 마디로 표현되겠는가. 그러니 필부다.”



- 존재란?


“내가 없으면 삶도 없다. 내가 있는 다음에 모든 게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 보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거 아닐까.”





걷다보니, 토굴 ‘우번암’입니다. 초행길이라 어디쯤인지 가늠 못하는 사이 당도했습니다. 헌데, 도착해 보니 모르고 걷는 게 더 속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때론 아무것도 모른 체 묵묵히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우번암 지붕으로 오르는 ‘더덕’이 향으로 피어납니다. 스님, 우물가에서 제기(祭器)를 씻습니다.



더덕 잎입니다. 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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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66

 

 

“어찌 손가락이 주먹을 이긴단 말입니까?”

급소를 찌르는 힘이 달라야 하기 때문이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성함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비상도라 하오.”

 

 

 모두들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에 관해서 익히 들어온 바였고 각종 매스컴에서 매일같이 떠들어도 이정도 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진작 말씀하셨으면 됐을 것을…….”

 

 

 사채업 사장의 말이었다.
 관장이 자세를 낮추며 두 손을 모았다.

 

 

  “조금 전에 선생님께서 상대방이 내뻗는 주먹을 같은 주먹으로 맞받아친 것이 아닌 줄 압니다만.”
  “보신 그대로입니다.”

 

 

 모두들 그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이었다.

 

 

  “그렇다면…….”
  “예. 두 손가락으로 맞받아친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강하게 들어오는 주먹을 어떻게 손가락으로…….”
  “어찌 손가락이 주먹을 이긴단 말입니까?”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는 듯 한마디씩 내뱉었다. 그것도 십 년 넘게 권투를 해온 사람의 주먹이었다.

 

 

  “그렇소. 보통의 경우라면 손가락이 주먹을 이길 수는 없소이다. 하지만 그 주먹이 바늘 끝을 쳤다고 생각해 보시오. 사람의 손등에는 합곡이라는 혈, 즉 급소가 있소이다. 그곳을 정확히 찌르기만 하면 덩치가 큰 코끼리라도 넘길 수가 있는 것이오.”
  “급소를 찌른다면 손가락의 힘이 주먹의 힘을 능가한다는 말씀입니까?”
  “정확할 경우에는 가능한 일이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소이다. 급소를 찌르는 힘이 달라야 하기 때문이오.”

 

 

 도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호기심을 나타내며 경청을 하였다.
 그때 한 사람이 냉수 한 컵을 비상도에게 내밀었다.

 

 

  “저 선생님, 저희 도장에 오신 기념으로 시범 하나 부탁드려도 될는지…….”

 

 

 언젠가 그의 시범 보이는 장면을 TV에서 본 것이 생각났던 것이다.

 

 

  “이곳의 주인은 관장님이오. 관장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그렇게 하리다.”

 

 

 자신의 허락을 받겠다는 겸손한 자세였다.

 

 

  “선생님께서 거추장스럽게 생각하시지 않는다면 저도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비상도는 관장에게 목례를 보냈다.

 

 

  “그럼 동전을 한 컵 모아 주시겠소?”

 

 

 그는 조금 전에 받아 마셨던 물 컵을 내밀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전이 비상도에게 건네졌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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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맛집] 주인장 음식철학이 빛나는 - 암새들

 

밀양 한우입니다.

 

영화 배우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로 뜬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
덕분에 함께 각광받은 경남 밀양시에 갔습니다. 

“우리 저녁에 뭐 먹어요?”
“한우요.”

이렇게 밀양시가 추천하는 맛집 ‘암새들’에 가게 되었지요.

 



 

암새들에서 깜짝 놀란 게 있습니다.
규모의 엄청남에 놀랐지요.

또 손님이 홀마다 가득 들어찬 것에 놀랬지요.
특히 다른 데서 접하지 못했던 음식 궁합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참, 식당 ‘암새들’은 밀양 장선 마을 동남쪽에 있는 들판에서 빌린 이름이라더군요.

마침, 블로그 초창기 이름을 날렸던 요리 블로거 이요조 씨 부부가 앞에 앉았습니다.
지금은 봉사활동에 시간할애를 많이 하신다더군요. 

요리블로거 덕분에 맛집 포스팅, 노력 하지 않아도 음식 품평일랑은 걱정 없는,
손 안대고 코 풀 절호의 찬스였지요.
대신, 알랑 방구(?)가 필요했습니다.

“유명한 요리 블로거랑 사시면 맛있는 거 엄청 먹겠습니다. 부럽네요.”
“아내가 음식을 잘하니 그저 먹는 저야 기분 좋지요. 그게 행복이죠.”

“요리 잘하는 비결이 뭐에요?”
“남편 입맛이 까탈스러워요. 이런 남편 입맛 맞추다 보니 그리 된 겁니다.”

겸손이 넘치더군요. 겸손은 우리네 미덕이지요.
요리 블로거에게 품평을 부탁했습니다.

“고기가 잘 재졌네요. 어딜 가든 빠지지 않을 맛이에요.”

 

한우 맛이 담백하더군요.


쉴 새 없이 먹느라 정신 없었지요. 

 

밑반찬으로 간장 게장, 파절이, 물김치, 묵, 깻잎장아찌, 야채 등이 나왔습니다.
여기까진 다른 고기집이랑 별반 차이가 없었지요.

놀란 건, 고기가 나온 후였습니다.
한우를 가져올 때 한 가지가 더 있었지요.

제가 특별히 주목한 건, 우무가사리와 꼬시래기 등 해초였습니다.

야채와 함께 알칼리 음식으로 분류되는 해초지만 이걸 이렇게 색색깔로 다양하게 내는 곳은 아직까지 접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음식 궁합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아무 곳에서나 낼 수 없는 주인의 음식 철학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해초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해초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었지요.

 

여기서 한 가지 빠트린 게 있습니다.
맛집 글 쓸 때 주인장을 만나 음식 철학 등에 대해 들어봐야 하는데 바글바글한 틈새라 짬을 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하여, ‘왜 해초를 고기와 덩달아 먹게 냈는지?’ 물어야 했는데 깜박했지요.
게다가 일하는 분에게 해초 이름만 묻고, 먹는데 정신 빠져 그걸 미처 못 물었지요.
어쨌거나 아주 괜찮은 다시 와 먹고 싶은 맛이었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 암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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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박원순으로 단일화가 된 거죠?”

 

아름다운 합의를 이끌어 낸 박원순과 안철수.(사진 유성호)

 

“역사를 거슬릴 수 없다”

지난 몇 일간 많은 기사를 토해냈던 안철수 교수.
그가 했던 말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그는 여론에 의해 50%라는 지지를 이끌어 냈다.
반면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는 5% 내외의 여론 지지율을 보였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 단일화를 이뤄냈다.
표면적, 아니 정치 공학적으로 보면 단일화 주자는 단연 안철수였다.

그러나 결론은 박원순이었다. 왜 그랬을까?

안철수와 박원순은 기존 정치권과 정당구조의 병폐와 민폐를 너무 잘 아는 탓이었다.
진심으로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는 그들다운 모습이기도 했다.
새로운 정치판을 세우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런 만큼 그들의 만남은 짜 맞추기식, 나눠 먹기식 단일화를 거부한 새로운 정치 지평으로 다가왔다.
특히 가슴으로 국민과 민초에게 다가간 선택이었다.

그래 설까? 아들이 뉴스를 접하며 진지하게 내게 물었다.

“아빠, 이해가 안 돼요. 안철수 박원순이 왜 박원순으로 단일화가 된 거죠?”

헉, 초등학교 6학년 아들에게 이런 질문이 나오리라고는 예상 못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틈을 비집고 아들에게 한 마디가 더 나왔다.

“안철수는 50%, 박원순은 5%인데 어떻게 박원순으로 단일화가 될 수 있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더 나아가 이 아들을 우매한 백성 중 한명으로 보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아들 눈에도 세상이 읽혔나 보다.

 

“두 분 다 훌륭한 분이야. 한 분은 IT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고. 또 한 분은 아빠랑 같이 시민운동을 하신, 대주주 위주의 경제 체계에 대항해 소액주주운동으로 경제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야. 열정적이고, 아이디어 뱅크고, 실천하는 분이지. 이 분이 선거에 나와 주는 자체로도 고마운 일이지.”

 

아들에게 어줍잖은 대답을 건넸다. 아들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래요. 그럼, 박원순 아저씨와 반기문 UN 사무총장 하고 비교하면 어때요?”

내 대답이 이해가 잘 안되었나 보다.
정확한 비교 대상이 필요했나 보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반기문 총장님도 대단하지만 박원순 변호사는 그보다 더 대단하셔.”
“아빠, 알았어요.”

아들은 말귀를 분명히 알아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정치적 대화가 통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런 만큼 묘한 감동이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아마, 겸손한 (박)원순 씨의 미덕이었는지 모르겠다.

 


박원순 지지를 밝힌 안철수 원장을 박경철 원장이 눈물로 반기고 있다.(사진 유성호) 

 

“안철수 원장은 아무런 조건 없이 깨끗하게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했다.”

박경철 원장의 말이다.
그랬다. 둘 다 깜냥과 그릇이지만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양보한 것이었다.

아들의 물음처럼 정치 지평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또 다른 목소리기도 했다.
또한 기존 정치구도에 식상한 국민의 바람을 정확히 읽은 것이었다.

그래서다.
안철수, 박원순 두 남자가 가슴으로 일궈낸 단일화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건, 나뿐일까?

새로운 대한민국, 앞으로 세계를 이끌 천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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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52

김연아 광고와 일본서 덕봤다는 에피소드
김연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화이팅!

김연아 선수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더군요. 질리기는커녕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의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많은 곳에서 덕을 보고 있더군요.

우선 김연아 선수가 나오는 광고는 모조리 상종가를 치고 있다더군요. 저도 직접 한 가지를 겪게 되었답니다. 마트 우유 코너 앞에서 아이들 하는 말이 걸작이더군요.

“이왕이면 김연아 선수 얼굴 나오는 우유 먹을래요.”

평소에 그 우유 먹지 않고 다른 우유 먹었는데 말입니다. 집에 와서 먹은 소감도 “맛있고 좋은데요.”라며 긍정적 반응이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당시, 세미나 참석 차 일본에 다녀 온 지인 반응도 재밌더군요.


“김연아 덕에 일본에서 돌아오는 날까지 축하 받았다”

“김연아 선수 경기가 시작되자 실수하길 바라는 거 있지. 속으로 그럼 안 돼지 했어. 김연아 연기가 끝나고, 아사다 마오 선수가 나오니까 쥐 죽은 듯이 조용해. 마오가 잘하길 비는데 실수 연발이야.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데. 그러다 금메달을 포기 하더라고.”

이는 국내에서도 익히 들어 아는 내용들입니다. 지인은 약간 색다른 경험을 했더군요.

“김연아 선수 땜에 힘들었어.”

이 말을 듣고 지인이 일본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로 인해 곤혹을 치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자기네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금메달을 놓치고 나니, 우리 김연아 선수 금메달을 축하해 주더라고. 속이 아픈 일본 사람들에게 축하 받는 동안 겸손한 표정 관리가 필요했지. 속으로는 실력 차가 월등한데 어디서 금메달을 넘봐 그랬지. 내가 으쓱했지 뭐야.”

그러면서 그는 “김연아 선수가 딴 금메달로 인해 돌아오는 날까지 지인들에게 축하받았다.”며 “김연아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무척 흡족해 하더군요.

김연아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기다리며 화이팅!

이제 또 김연아 선수에게 기대할게 있죠? 김연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 3개의 그랑프리,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올림픽 금메달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연속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여기에다 오는 22일 열리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더해지면 피겨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했던 전설을 계속 써나가는 것입니다. 피겨 여제 김연아의 거센 질주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김연아 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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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김연아 선수...홧팅임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2010.03.11 06:41 신고
  2. Favicon of https://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선수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넘 자랑스러워요~~ +_+

    2010.03.11 07:34 신고
  3.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선수 아침에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0.03.11 07:34 신고
  4. Favicon of https://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봐도 자랑스러운 얼굴이네요. ^^

    2010.03.11 08:24 신고
  5.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자랑스러운 얼굴이죠. 화이팅이에요 ^^

    2010.03.11 10:36 신고
  6. Favicon of https://singojjang.tistory.com BlogIcon 싱고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 올림픽이 끝났지만 아직까지도 연아 선수만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지인분의 일본에서의 경험담을 들으니 저까지 어깨가 으쓱해 지네요.

    2010.03.11 13:02 신고

“땅은 감사 대상…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밭에서 만난 어설픈 농사꾼.

2009년이 밝았습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소망과 목표를 어느 정도 정리했을 것입니다.

“친구와 약속을 어기면 우정에 금이 가고, 자식과 맺은 약속을 어기면 존경이 사라지고, 기업과 약속을 어기면 거래가 끊긴다.”

이 약속 중, 지키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 약속이 있습니다. 그건 자신과의 약속이라 합니다.

왜냐하면 약속을 한 사실을 남들이 모를 뿐만 아니라 지키지 않아도 스스로 핑계를 대가며 용서하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래서 자신과의 약속이 가장 큰 약속으로 여기나 봅니다.


이상인 정성자 부부.

“땅은 감사 대상…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

지난 2일, 여수시 율촌면에서 올해 농사를 준비 중인 어설픈(?) 농사꾼을 만났습니다. 왜, 어설픈 농사꾼이냐고요? 이들은 현재 여가활동을 노후 일거리로 삼으려는 목표를 가진 예비 농사꾼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인(59)ㆍ정성자(57) 부부와 올해 농사 설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부부에게 땅은 어떤 의미인가요?
“땅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 감사 대상입니다. 감자 씨 하나를 심어도 땅 속에서는 감자가 주렁주렁 달리잖아요. 그러니 감사의 대상이지요. 자연은 사람이 노력하는 만큼 돌려주지요.”

- 지난 해 취미로 지은 농사 수입은 어떻게 썼나요?
“지난 해 깨, 배추, 무, 고추, 옥수수, 고구마 등을 심어 지인들과 나눠먹고 일부는 교회 교인들에게 팔았어요. 한 100만 원 정도 벌었는데 전부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사람 돕기에 썼어요. 올해에도 틈틈이 지은 농사 수입은 불우이웃돕기에 쓸 생각입니다.”

- 올해 농사 계획은 세웠나요?
“2월부터 상추 등을 심으려고 해요. 그러려면 밭갈이 준비를 해야 해 신년 연휴에 이렇게 잡초를 뽑고 있어요. 고추, 깨, 하지 감자, 옥수수, 배추, 무, 쑥갓 등을 심을 계획이랍니다. 땅을 놀리지 않고 농사지어야죠. 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입니다.”


이곳에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 농사 말고 올해 다른 목표는 세웠나요?
“올해에는 밭 근처인 (여수시) 율촌 문화마을에 마련한 300평 대지에 집을 지을 생각입니다. 자식들은 좀 더 기다리면 어떠냐고 하는데 부부가 올해 짓기로 의견일치를 보았거든요. 또 거제도에서 여수까지 와서 집짓기가 부담이라 올해는 운전면허증을 딸 생각입니다. 움직이는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니까요.”

- 집 지으려면 쉬운 일이 아닌데, 집 설계는 한 상태인가요?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지,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죠. 목표가 있으면 나머지는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도 집 짓고 농사지을 생각에 생기가 넘친답니다.”

- 아직 새해 목표를 정하지 않는 사람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 무엇이나요?
“‘대통령이 되겠다’라는 꿈은 엉뚱한 설계지요.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꿈은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갈 그 해의 목표지요.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나와 내 가족에 대한 배려까지 묻어나야겠지요.”

저도 올해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켜질지 알 수 없습니다만, 스스로의 약속이라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노력하다 보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나만의 정체성을 찾겠지요. 새해 설계를 이루기 위해 올 한해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상인ㆍ정성자 부부의 밭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베어낸 잡초가 타면서 연기를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잡초 타는 냄새에서 향기를 맡았습니다. 향기는 봄, 들꽃, 땅이 품어내는 자연의 숨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새해 설계도 자신의 향이 솔솔 묻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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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한 소중한 교류의 시작은 ‘댓글’
블로그 소통은 ‘이기’가 아닌 ‘배려’와 ‘겸손’

'인간사 세옹지마’ 라고 하죠. 부질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정을 생략한 채 삶의 처음과 끝만을 염두했기 때문입니다.

삶의 과정에는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완성에 이르기 위한 부단한 고민과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하여, 세옹지마 속에는 열정이 숨어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블로그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사라지기까지 많은 노력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예서 1인 미디어를 표방하는 블로그 운영자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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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가츠의 군대 이야기.

블로그를 통한 소중한 교류의 시작은 ‘댓글’

블로그 운영의 핵심은 ‘소통’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글감으로 자신있게 글을 썼다고 해도 읽는 사람이 없을 때에는 소리 없이 묻히는 비정함을 맛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로그 이웃들을 만나 소통이 시작되면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임에도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되어 힘의 근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이기적인 소통이 아니라 이타적인 소통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닉네임만 들어도 ‘아 누구?’ 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네 분의 블로거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리툰 님은 캐리커처, 악랄가츠 님은 <악랄가츠의 군대 이야기> 책을, 파르르 님은 제주도 귤을, 달려라 꼴찌 님은 건강 치약을 보내셨더군요.

이분들도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는 만남 자체가 없었던 분들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글을 통한 교류가 시작되었습니다. 교류의 시작은 댓글이었습니다. 가정사에서부터 개인 취향까지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는 터라 거의 그들의 삶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달려라 꼴찌 님이 보낸 치약.  

블로그 소통은 ‘이기’가 아닌 ‘배려’와 ‘겸손’

이분들 뿐 아니라 거의 매일 만나는 많은 이웃님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웃들이 울분을 토할 때는 같이 울분을, 즐거움이 있을 때는 즐거움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25명의 블로거를 초청 여수 팸투어를 하였습니다. 처음 만난 분들인데도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 어색해 하거나 거리를 둘 필요가 없었습니다. 글을 통한 지속적 만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 블로거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회 같으면 나이 찾고, 직업 찾고, 계층 찾고 할 것인데 이 자리에서는 그게 없이 평등해서 좋다.”

서로 공감했습니다. 공감의 바탕은 나만 찾는, 나를 알아주라는 ‘이기’가 아닌 서로 나누려는 ‘배려’와 ‘겸손’이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배운 것입니다.

이런 자세라면 블로그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당당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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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님이 제주도에서 보낸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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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기분이 좋겠습니다. 선물을 받으셨군요 ^^ 축하해요 ^^

    2009.12.01 22:36 신고

“여기 와 봤어요. 꿈에서 본 곳을 와 보다니”
폭죽처럼 터지는 감과 단풍, 그리고 문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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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숨어 있었네. 고창 문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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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분위가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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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취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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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무 단풍도 가지각색입니다.


‘고즈넉하다’

전북 고창 청량산 문수사 일주문 뒤로 펼쳐진 숲과 길을 보고 들었던 느낌입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내도 그랬나 봅니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단둘이 시도한 고창 여행은 저희 부부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었습니다. 관광안내소 도우미 안내로 우연히 문수사를 들렸는데 횡재한 것입니다.

주차장 옆 일주문에서부터 600여m 되는 길을 산책 삼아 걸어가는 길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멋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 멋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도도함이 아니라 수줍은 듯 겸손한 아름다움이더군요.

일주문에서부터 문수사까지 이어지는 ‘은사리 단풍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되어 있더군요. 더군다나 한적해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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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 단풍이라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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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을 불사르던 단풍은 시간이 지나면 장엄하게 산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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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에 놀라 사진을 찍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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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또한 단풍의 일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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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꿈 속에서 보았다던 풍경입니다.


고창 은사리 단풍나무 숲, 인연이나 봅니다.

은사리 단풍나무 숲에는 수령이 100~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등 5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나무 높이만 10~50m가 넘고, 둘레도 2~3m에 달하는 위용을 자랑하더군요. 그런데 절집 입구에서 아내가 놀라운 소리를 하더군요.

“여보, 저 여기 와 봤어요.”
“언제?”

“꿈속에서요. 당신 이 말뜻 알죠? 아! 꿈에서 본 곳을 와 보다니….”
“좋겠다. 꿈속에서 본 곳을 현실에서 만나다니…”

아무래도 이곳은 저희 부부와 인연이 있는 곳이나 봅니다. 가지가 부러질 듯 감나무에는 농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그 자태가 단풍 속에서 빛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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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대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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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낙엽은 가을 단풍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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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과 단풍이 어우러져 풍취를 더합니다.


“어느 곳을 파 보아라!”, 문수전 석불

문수사는 신라 고승 자장 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한 후 우연히 지나다가 자신이 수행하던 중국 청량산과 흡사한 문수산 굴속에서 며칠간 기도했던 곳이라 합니다. 기도 끝에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문수사 문수전은 지혜 상징인 문수보살을 모신 곳입니다. 건물 내에 모신 석불은 자장 율사가 문수사 위쪽의 자장굴에서 기도할 때 “어느 곳을 파 보아라!”는 소리를 듣고 찾아냈다 합니다. 문수전은 이 석불을 모시기 위해 지었다더군요.

문수전 뒤로 펼쳐진 단풍도 장관이었습니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마치 폭죽이 터지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이렇게 문수사는 저희 부부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습니다. 아내의 한 마디가 마음 흐뭇합니다.

“여보, 당신 덕에 아무래도 올 겨울은 거뜬히 보낼 것 같아요!”
"그럼 안되는데. 10년은 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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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아내, 감을 배경으로 찍어달라더군요. "왠일" 그랬지요. 너무 가슴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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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전과 주렁주렁 매달린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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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전 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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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폭죽 터트린 것처럼 뚝뚝 떨어질 기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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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광을 가슴에 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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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보면 우리나라도 볼거리가 많죠?
    아름다운 가을풍경 멋집니다 ^^

    2009.11.12 12:13 신고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꽃보다 단풍이 더 많이 예쁩니다.^^
    환상적인 사진 고맙습니다.^^

    2009.11.12 19:32

허리 숙이고 무릎 꿇게 하는 ‘야생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6] 수암산의 ‘야생화’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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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양지꽃.

야생화. 혹은 들꽃은 관심을 가져야 눈에 들어옵니다. ‘보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이치지요. 야생화는 꼿꼿하고 뻣뻣하게 선 자세로는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허리 숙이고, 무릎 꿇어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겸손을 배우는 길이지요.

계절은 어느 덧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봄을 조금이라도 부여잡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가 쉽게 잡초라 부르는 야생화도 볼 겸,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산 나들이가 최고 아니겠습니까?

하여, 지난 17일 ‘여수풀꽃사랑’모임 일행과 여수시 율촌 수암산에 올랐습니다. 콩나물시루처럼 문명의 보호 아래 닫쳐 있던 마음들이 하나 둘 열리고 있습니다. 잡초의 끈끈한 삶을 보고서 자연의 야성을 되찾아 볼 생각입니다. 청아한 새소리가 가슴을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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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비싸리꽃.

재채기가 없는 ‘자연의 향’에 취하고

산행 초입에 노란 ‘솜양지꽃’이 마중 나와 있습니다. 솜양지꽃은 잎에 아기의 얼굴에 털이 뽀송뽀송 나 있는 것처럼 솜털이 있어 양지꽃과 구별합니다.

산야를 담홍색으로 물들이는 ‘땅비싸리꽃’이 본격적인 환영을 합니다. 땅비싸리는 말려서 빗자루로 사용하는 비싸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땅에 붙어 자란다 하여 이름 지어졌습니다. 꽃은 콩과 식물답게 생겼습니다.

산에 숨어 있던 자연의 향기가 곳곳에 삐쭉빼쭉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마삭줄, 때죽나무, 노린재나무, 국수나무, 오동나무, 이팝나무, 찔레꽃의 향기 코를 간질거립니다. 묘하게 자연의 향은 코를 간질거려도 재채기가 나질 않습니다.

연초록의 감잎에서 자연의 색감을 느낍니다. 자연에서 피는 꽃들의 색이 너무 예쁩니다. 이렇게 소리에만 민감했던 몸이 자연의 향기 속으로 빠져 들어 갑니다. 문명이 아무리 발달한들 자연의 색깔과 향기를 따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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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을 내뿜는 흰꽃들. 때죽나무, 아카시아, 국수나무, 이팝나무(위 좌로 시계방향)

간혹 인삼, 산삼으로 착각하는 ‘백선’

‘백선(봉삼, 봉황삼)’까지 만납니다. 백선은 간혹 뿌리가 인삼이나 산삼과 비슷해 인삼과 산삼으로 착각하는 약초입니다. 어린잎에 투명한 유점이 있어서 건드리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이로 인해 원예용으로 환영받지 못합니다.

‘어, 이 꽃은 뭐지?’ 궁금증을 부릅니다. 국화과의 쑥부쟁이 같기는 한데 아닌 것 같습니다. 길라잡이 최상모 선생님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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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

“버드쟁이 나물입니다. 꽃 피는 시기와 꽃 모양, 색깔 등이 비슷해 쑥부쟁이로 여기기 쉽습니다. 키도, 비스듬히 눕는 버릇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꽃잎 수 등으로 구별합니다. 꽃잎이 30개 정도면 쑥부쟁이, 꽃잎 절반 정도면 버드쟁이 나물입니다.”

수암산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사통팔달입니다. 발 아래로 여수, 순천, 광양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고흥 팔영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휴식 중 음식을 나눕니다. 삶은 달걀이 일행 수보다 적어 나눠먹어야 합니다.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차례가 옵니다. 한 입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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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쟁이나물.

작은 것에 의(義) 상하는 법

그리고 들려오는 오문수ㆍ박종석 선생님의 목소리.

“껍질을 까 길래, 반 나눠 줄 줄 알고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그걸 한 입에 쏙 넣어. 야! 너무 한다 너무해.”
“나도 안 먹었는데…”

다른 분이 사양해서 차례가 돌아온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눠 먹을 줄 알았나 봅니다. 껍질을 까 주위를 둘러본 후 입에 넣었는데 달걀에 눈독도 들이지 않더니 뒤늦게 한방(?) 얻어맞았습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작은 것에 의(義) 상하는 법. 두고두고 갚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산천은 이렇게 옆도 보고, 뒤도 보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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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수암산 정상에선 '여수풀꽃사랑' 지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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