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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생즉사 사즉생’ 심정으로 물가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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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은 유한하다. 하지만 경제 권력은 무한하다.”

이를 빗대 우리나라 권력의 최고 정점은 대기업 총수라는 말들을 한다. 하기야 어느 나라 대통령이든 원하기만 하면 언제 어느 때고 만날 수 있는 다국적 기업이 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현실이니 말해 뭐할까.

그렇다 치고 브레이크 없는 물가 상승을 보면 권력의 최고 정점은 대기업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이명박 정권의 권력 누수 현상을, 잡을 수 없는 물가 상승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게다.

서막은 이러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주유소가 이상하다”란 반응에도 정유 업체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고삐 풀린 물가 불가항력이라는 이명박 정부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업계에 기름, 가스, 철강 등의 가격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휘발유는 리터당 2천원을 넘긴 곳이 많다. 냉연제품도 톤당 20만원 올리겠다는 방침이 전해졌다.

문제는 정부의 ‘물가 통제선’을 뚫었다는 거다. 이유는 “업계가 국제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에 손을 든 탓”이라 한다. 그렇지만 가격 추가 인상에 따른 사재기 움직임도 포착된다.

문제는 사재기다. 정부의 억제에도 불구 유류가격 등이 더 오를 것이란 심리에서 일종의 사재기가 나타날 조짐이라는 것이다. 그럴 만하다. 그러나 이를 통제할 정치권력은 없는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삐 풀린 물가에 대해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이랬다나.

“국무위원들이 현장 방문을 많이 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오도록 노력해 달라.”

그런다고 효과가 있을까?


정부는 ‘생즉사 사즉생’ 심정으로 물가 잡아야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물가 관리에 나섰던 경제부처 수장들도 뛰는 물가를 빤히 뾰쪽한 대책이 없다. 원인을 중동 사태와 한파, 구제역 등 외부로 돌린 지 오래다.

오죽 했으면 윤증현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솔직히 지금 물가상태가 최악이다. 저도 정말 이 힘든 짐을 내려놓고 싶다.”고 답했을까.

이 정도면 이명박 정권의 레임 덕 현상은 분명하다.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워 무턱대고 4대강에 올인한 결과다.

그래서다. 아무리 레임 덕이라 해도 경제가 어려울 때는 서민들이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 심정으로 물가를 잡아야 한다. 이게 이명박 정권에 바라는 마지막 기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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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정유사 유류세와 마진율 대폭 인하해야
내릴 때는 찔끔↓ 올릴 때 팍팍↑ 더 이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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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천원이 넘는 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마지노선이라던 2천원까지 넘나들고 있다. 게다가 한파 등으로 인해 소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소비자만 죽어난다.

소비자의 비명을 볼모로 웃는 쪽도 있다. 교통ㆍ교육ㆍ주행ㆍ부가세 등 유류세를 야금야금 거둬들이는 정부. 마진폭이 늘어난 정유사만 희희낙락이다.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값 묘하다”란 말 이후, 정유업계는 “기름값이 높은 원인은 세금”이라며 치받았다.

정부와 정유사 간 공방을 속담으로 표현하면 “자기 흉이 더 크면서 도리어 남의 작은 흉을 본다.”는 뜻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쯤 될 게다.

정부와 정유업계 공방과 소비자만 죽어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휘발유의 리터당 전국평균가는 1826원. 휘발유 평균가가 가장 높은 서울은 1886원이며, 가장 낮은 전북은 1805원이었다.

또 경유와 LPG 전국평균가는 각각 1622원과 1068원이다. LPG는 이미 마지노선이던 1천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에 의하면 “석유 가격은 세금 50%, 세전 46%, 비용 및 마진 4%”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이 엄청나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유류세를 인하하면 세수 감소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기름값이 높은 원인은 세금”이라 떠넘기는 정유사의 비용 및 마진이 4%밖에 안 된다니 기찰 노릇이다. 언제나처럼 소비자만 봉인 셈이다. 그러나 여론 압박 등 소비자의 반발도 만만찮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밝히는 기름값 가격 구성표.

미친 기름값, 원인 3가지와 소비자의 요구

기름값이 고공비행 중인 원인은 대략 3가지.

첫째, 기름 값에 붙는 각종 세금
정부는 세금 인하 불가를 외친다. 하지만 한때 세금을 낮췄던 예가 있다. 2008년 3월,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0% 낮춘 것. 당시 유류세는 819원에서 737원으로 82원 낮아졌다가 2009년 환원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휘발유의 유류세는 리터당 911원. 이를 10% 이상 낮춰야 한다. 왜냐면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구제역, 조류독감, 한파, 고물가 등 많은 악재가 존재한다. 때문에 세금을 200원 이상 700원대 이하로 ‘대폭’ 낮춰야 한다

둘째, 고환율 정책
지금 국제 유가는 1배럴 당 90달러 안팎이다. 2008년 최고치였던 140달러 안팎일 때보다 밑도는 70% 정도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기름값은 고공 행진 중이다.

이를 전문가들은 “수출 대기업을 위한 고환율 정책이 차량 운전자의 기름값 부담을 크게 늘렸다”고 분석한다. 뒤집어 말하면, 정부의 고환율 정책의 수혜자는 정유업계 등 대기업들뿐이다.

이는 대다수 국민들의 희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친 기름값, 온몸으로 체감하는 대폭 인하 필요

셋째, 정유사의 폭리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지난해 국제 원유가격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 비교 결과, 국제 원유가는 131원 오른 반면, 정유사 공장도 가격은 169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160원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 원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2010년 5월, 국제 원유가격은 25.34원 내렸는데도 휘발유 공장도 가격은 11.57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9.43원에 그쳐 가격 하락 폭이 적었다.”고 강조했다. ‘눈 가리고 아웅’한 격이다.

그래서다. 이참에 정부는 반짝 하고 마는 한시적 세금인하가 아닌 지속적인 세금인하를 염두 해야 한다. 또한 지난 해 엄청난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정유사는 마진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

그것도 가격인하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선까지 획기적인 기름값 대폭 인하만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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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기름값 정말 미친 기름값이에요..
    그러나 기름값이 너무 자주 올라서인지 투덜거리면서도 적응해 가나봐요..
    제발 기름값 좀 팍팍 내려갔음 좋겠어요...

    2011.01.21 04:38 신고

고물가-소비 위축, 고금리-이자 부담만 가중

한 자영업자, 폐업 대신 희망에 승부수 ‘글쎄?’
이자부담 월 80에서 100만원으로 20만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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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봤어요? 하루 매출액 제로. 손님이 한 사람도 없을 때도 있죠. 그럴 땐 씁쓸하죠. 옷 장사는 표정 관리가 생명인데도 도무지 표정관리가 안돼요.”

애써 쓴웃음이다. 쓴웃음마저 없다면 다음 수순은 뻔하다. ‘폐업’ 뿐. 그러나 그는 폐업 대신 메이커를 바꿨다. ‘몰락’ 대신 다시 한 번 ‘희망’에 승부수를 건 것.

통계청이 발표한 올 상반기 자영업자는 594만5000명. 지난해에 비해 72,000명이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5년 만에 6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종업원 없이 혼자 또는 가족끼리 경영하는 미니 자영업자의 몰락이 두드러졌다.”는 전언이다.

그렇다면 자영업자들의 실상은 어떨까? 확인이 필요하다. 26일 오후, 여수시 학동 상가를 찾았다. 행인들이 뜸하다. 고가 의류에서부터 중저가 의류대리점까지 다양하다. 홍보에 열 올리는 업체를 제외하다 보니 생소한 제품 대리점이 눈에 띈다.

빚내 시작한 의류업, 오히려 5천만원 까먹어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어서 오세요!”하며 반긴다. 뭐라 해야 할지, 망설인다. 그렇다고 손님으로 가장할 순 없는 일. 흔쾌히 승낙한다. 이럴 때 ‘심봤다!’ 외쳐도 괜찮겠지? 남녀 캐주얼 및 골프웨어를 판매하는 20평 A 대리점. 이은미(42) 씨와 마주 앉는다.

“장사는 좀 되나요?”
“옷 장사는 봄ㆍ여름은 잘 안되고, 가을ㆍ겨울 벌어 한해 버텨요. 보다시피 파리 날리잖아요. 본사에서도 쉬엄쉬엄하다가 가을에 본격적으로 하라 그래요. 올림픽 때문에 10일간 매상 자체가 없었어요.”

장사꾼은 “남는 게 없다. 밑진다!”라는데 시작부터 너무 솔직하다. 옷 장사 2년차라 하니 안심이다. 올림픽 10일 간이나 매상이 없었다니…. 매상 장부까지 보여준다. 쓰린 속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매상 없는 날 마음은 어때요?”
“그걸 말로 해야 아나요…. 항상 이러겠어요? 희망을 가져야죠. 그래도 지금은 나은 편이예요. 경험도 없으면서 지난 해 3월 덥석 대리점을 인수해 1년간 돈 까먹고, 올 5월부터 브랜드를 바꿔 그나마 좀 나아진 거예요. 10년 넘게 넣었던 아이들 교육보험이랑, 연금 등을 깨니 4000 되데요. 제 인건비까지 하면 5000만원은 홀라당 까먹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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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씨. 힘든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고금리에 이자만 20만원 늘어, 원금상환은 꿈도 못 꿔

두어 시간 만에 남자 손님 한 명이 들어온다. 10만원대 남성복과 여성복을 취급하는 이곳에서 “내일 행사에 매고 갈 넥타이 하나 골라 달라”는 주문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수수하고 좀 튀는” 걸로 요청한다. 손님이 구입한 넥타이 가격은 15,000원.

“대리점 인수 비용은 어떻게 충당했나요?”
“다 빚이죠, 뭐. 창업대출 4000, 아파트 담보대출 3600, 마이너스 통장 3000, 친척 2000 등 1억2천600만원을 빌려 시작했어요. 대출 조건도 얼마나 까다로운데요. 가게가 6000에 월 80, 본사비용 2500, 인테리어 4000 등 총 1억2천6백만원 들었어요. 4월에 브랜드 바꾸고 인테리어 손 좀 보느라 창업대출을 또 1000 받았어요. 비싼 인생 공부하는 거죠.”

이은미 씨는 여기까지 올 때까지 “각시 자존심 살려야겠다던 남편 동의가 힘이 됐다”고 한다. 남편 월급으로 생활 할 땐 적지만 저축하며 살았는데 좀 벌어 보겠다고 나서 빚만 치인 꼴이다. 지방이라 현시가로 8500만원인 32평 아파트가 위안이다.

“이자 부담은 어느 정도나요?”
“지난 해 창업대출 4천만원 이자가 5.3%, 올해 받은 창업대출 1000은 6.2%로 올랐대요. 그것도 보증료 50만원을 떼고 주더라고요. 또 아파트 담보대출 7%, 마이너스 통장 12%, 친척에게 빌린 돈 8% 그래요. 지난해에는 월 이자가 8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00만원 나가죠. 원금상환은 꿈도 못 꿔요. 원금을 까야 남는 건데…. 물가가 올라 사람들이 주머니를 꽉 움켜잡고 있으니 장사가 돼나요? 이걸 하려는 사람도 없고.”

‘고물가ㆍ고금리ㆍ자산 가치 하락’이란 경제 3중고를 확인한다. 경제 3중고는 서민과 중산층의 소비 위축을 초래해 결국 경기 침체 악순환이 염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서 “전분기와 비교해 10.1포인트 하락한 37.7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폐업은 이자부담 때문, 창업 시 ‘목’을 잘 골라야

“이런 가게들이 문 닫는 이유는 뭐죠?”
“버티고 버티다 이자를 못 내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겠어요? 제 경우 창업대출 이자는 양반이에요. 마이너스 통장 이자가 부담인 거죠. 앞에 있는 가게도 일하는 사람을 내보냈어요. 적자가 누적된 거죠. 혼자서 까딱까딱 장사할 수밖에 없어요. 저도 지난해 그랬어요. 지난 5월, 30만원대에서 10만원대 의류로 안 바꿨으면 문 닫았을 거예요. 중산층도 어렵다보니 가격대를 한 단계 내려 사는 경향이거든요.”

고금리는 서민에게 이자 부담만 지워줄 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은행권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질소득이 감소해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 등이 예금할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은미 씨는 새롭게 의류가게를 하려는 사람에게 “경험 없는 사람은 달려들면 안 된다. 하려면 의류매장에서 경험을 쌓아 철저한 시장조사 후 제대로 된 ‘목’을 짚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쫄딱 망하기 쉽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은 너나없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근이 버티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불안은 사회 전체로 퍼질 공산이다. 정부가 경제정책을 재점검해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 특정 계층을 위한 경제정책이 아닌 빈익빈 부익부 현상 극복까지를 고려한 경제정책이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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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시간 만에 온 손님, 넥타이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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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물가 7% 이상, 서민경제 ‘팍팍’

[르뽀] 벼랑 끝에 내몰린 재래시장…“조금만 줘요”
재래시장, 반찬 가게 주인이 말하는 경제지표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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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재래시장.

“조금만 줘요!”

두어 시간 머물렀던 재래시장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살기가 그만큼 팍팍한 탓이겠지.

올해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중기목표는 3%. 이를 비웃듯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이번 달 7%선도 위태로운 처지. 이 같은 분위기는 뜨거웠던 올림픽마저 언제 그랬냐는 듯 냉각시켜 버렸다.

대법원에 따르면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2004년 1만2천317건이던 것이 지난 해 15만4천39건으로 급증했다. 올 7월 말 현재, 7만1천654건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달로 다가 온 추석까지 겹쳐 경기는 예측 불허. 서민들은 장보기, 부모님 용돈 등 많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호주머니를 더욱 옥 죄야 할 판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도 “고유가 여파가 다음 달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물가 안정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나섰다. 또 “야채, 과일 작황과 어획량은 좋지만 현장 확인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물가가 잡히리란 기대를 버린 지 오래다. 물가는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 서민의 사정을 아는 데는 재래시장이 제격. 25일, 재래시장인 여수시 쌍봉동 진남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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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으로 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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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던 사입던 새옷도 이젠 옛말.

재래시장 추석 대목은 옛말, 추석 며칠 전에야 살아나

재래시장 내부는 한산하다. 좌판 벌린 할머니 앞에도, 5천원임을 알리는 옷 가게도 썰렁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건에는 눈길 자체를 주지 않는다. 예전 추석분위기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 김치 생김치에요?”
“벌써 네 번째 담아 팔고 있어요.”
“조금만 주세요.”

네 번째 김치 담아 파는 집이라면 취재에 무리는 없을 성 싶다. 느닷없는 취재 요청에 10년 째 가게를 한다는 최영예(52) 씨 난색을 표한다. 기다리던 손님은 안 오고 파리만 꼬였으니 반가울 리 만무하다.

다행이 손님이 든다. 오전 7시에 열고, 오후 8시에 닫는다. 반찬도 돌산갓김치에서부터 젓갈, 전, 마른 반찬, 게장, 카레, 육계장 등 100여 가지나 된다. 손님들이 찾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반찬 구색=돈’인 셈이다.

최영예 씨는 “지금 추석 분위기를 알려면 수산시장에 가야 한다.”며 “재래시장 추석 대목은 옛말이다. 이곳 추석 분위기는 추석 며칠 전이 돼야 겨우 살아난다.”고 귀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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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예 씨.

적은 돈으로 싸게 사려고 아우성, 이게 ‘서민’

“장사는 좀 되나요?”
“올 여름 피서지도 20~30%는 줄었다던데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피서 때면 갓김치와 생김치가 많이 나갔는데 올 여름에는 죽 쒔어요. 해마다 손님이 주는 추세예요. 명절 선물 풍속도 달라져 싼 것만 찾고.”

“체감 경기와 물가는 어때요?”
“기름 값 여파로 운송비가 많이 올라 경기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쳐요. 자재가 배로 올랐으니 당할 재간이 있나요? 배추ㆍ열무ㆍ부추 등 야채도 30%는 올랐고, 고춧가루도 마찬가지예요.”

젊은 청년이 반찬 가게 앞을 기웃거리더니 “조금만 주라”며 주문한다. 장조림 3000원, 갈치속젓 2000원, 부추 2000원, 육계장 3000원, 등 딱 10,000원 어치다. 10,000원으로 이 정도 살 수 있어 다행이란 듯 총총 걸음으로 사라진다.

“요즘 물건 사는 모습에서 변화는 없나요?”
“한 마디로 짜졌어요. 적은 돈으로 싸게 사려고 아우성이죠. 나이 먹은 사람은 물가를 아니까 이해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비싸다는 투정이 많아 팍팍해요. 어떤 것은 오천 원이 기본인데 2~3천원 어치만 주라 그래요. 결제는 카드고, 현금 영수증도 꼭 챙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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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정이 오가는 ‘재래시장’

이야기 하다 말고 상을 차린다. 오후 4시, 이들의 점심시간. 반찬은 김치, 돼지고기, 쌈이다. 손님이 없다가도 꼭 먹을 때면 찾아든다더니 손님이 북적인다. 한가할 때가 식사시간. 보통 오전 10시30분, 오후 3시30분.

한 아주머니 만 원짜리 지폐를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꽉 끼운 채 반찬을 둘러본다. “이걸로 뭘 살 수 있을까?”하는 표정이다.

“파김치 2000원 안돼요?”
“야채 값이 비싸 안되는데….”
“그럼, 3000원 어치만. 잠깐만, 맛 좀 보구요….”

전순옥 씨는 재래시장 이용에 대해 “생활용품은 마트, 야채와 반찬거리는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사람 사는 정이 있고 값도 싸고 반찬 맛이 좋아 매주 1회는 찾는다.”고 말한다. 가게를 지켜보니 사는 금액은 만원을 넘지 않는다. 평균 5천원 꼴이다.

이제, 밝히길 꺼리는 최영예 씨의 장사 실적을 추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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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을 거슬러 받고도 표정이 어둡다.

매년 마진율 줄더니 올해 매출액 20%나 감소

그의 월 고정 지출은 수도세ㆍ전기세ㆍ가스 등 100만원, 인건비 4명 650만원, 가게 월세 50만원 등 총 800만원. 여기에 “야채ㆍ생선ㆍ고춧가루 등 재료비와 본인 인건비를 포함하면 최소 2,200만원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입은 들쑥날쑥. “10년 장사로 단골이 많다지만 5월부터 7월까지 장사가 죽 쒔다.”고 하소연이다. 1일 평균 매출은 약 80만원. 휴일을 제외하면 월 평균 수입은 약 2,200만원. 결국 남는 게 없다. “아무리 못해도 지난해에는 1일 평균 100만원은 올렸다.”고 전한다. 매출액의 20%는 빠진 셈이다.

“매년 마진율이 줄더니 여기까지 왔다” “더 어려우면 일하는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그도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까지 내몰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나은 형편이다.

요즘, 무너지는 중산층은 그렇다 하더라도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 근로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서민들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간다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살기 어려운 이때, “추석 물가 잡겠다.”던 정부의 말이 립싱크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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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얹어준 반찬 댐에 얼굴 표정이 살아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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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1500만원 어부, 생활 가능하나?

소득 월 250만원에서 월 125만원으로 반 토막
[꽃섬, 상화도 4] 고기잡이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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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 배의 귀항. 얼마나 잡았을까? 만선의 꿈은 언감생심...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잡은 고기를 싣고 귀항하는 만선은 모든 뱃사람의 꿈이다. 만선을 알리는 깃발을 달고 당당히 부두로 들어온 어부는 입이 귀에 걸렸었다. 그러나 지금은 만선의 풍경을 보기조차 힘들다. 고기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서민 생활이 어려워진 가운데 통계청은 ‘2008년 2분기 가계수지 동향’에서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25만원, 지출은 219만원으로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어민들의 소득 변화는 어떨까? 꽃섬 상화도 김진모(61) 씨의 경우를 예로 그 변화를 살펴보자.

스무 살부터 현재까지 40년 간 어부 생활을 하고 있는 김진모 씨는 3t 자망 허가 배와 2.5t 통발 허가 등 2척의 배를 갖고 있다. 배 두 척의 재산 가치는 각각 2500만원으로 총 5000만원.

그가 어부란 직업을 택한 건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섬에서 자라 배운 게 어부 일이라 육지로 나갈 수도 없었다.” “지금껏 고기잡이를 천직으로 알고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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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의 김진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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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바다 일을 마친 어부의 아내가 집으로 향한다.


소득 월 250만원에서 월 125만원으로 반 토막

김진모 씨의 연평균 순수입은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3000만 원 이상이었다. 월평균 소득 250만원에도 아끼고 아껴 육지에 집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어획고가 줄자 수입이 따라 줄었다.

그는 “총 수입 중 절반을 순수입보면 된다.” “지난 해 3000의 어획고를 올렸으니 순수익은 1500만 원 정도며 조기ㆍ양태 등을 잡는 자망이 1천만 원, 문어ㆍ장어를 잡는 통발이 5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로 보면 월 평균 소득은 125만원. 4인 기준, 2008년도 가구별 최저 생계비 126만여 원보다 낮다. 어선 두 척을 부려서 나는 수익이 이 정도니, 배 한 척을 부리는 어민들의 소득을 말해 뭐할까.

육지라면 연 소득 15,00만원, 월 평균 125만원의 수익으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가 버틸 수 있는 건 “자식들이 성장해 교육비가 들지 않고, 섬이라 가외 돈이 들지 않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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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 상화도의 어부들. 그래도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게 위안이다.

연 소득 1500만원은 그나마 나은 형편

김진모 씨가 어장 일을 하는 기간은 겨울을 제외한 4월부터 11월까지 8개 월. 부부가 함께 바다 일에 나서 벌어들인 수익치곤 매우 부족하다. 수입이 준 원인으로 “어획고 감소 외에 인건비와 기름 값 상승”을 꼽는다.

기름 값 상승은 모든 어민들이 겪는 상황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터. 두 척의 배를 움직여야 하는 봄철에는 두 명에게 월 300만원씩 3개월 간 약 1000만원이 지출된다. 힘든 바다 일을 꺼리는 실정에서 쉽게 일손을 구할 수 있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

그러나 더 큰 위안거리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몸을 놀려 일할 수 있다.” “바다 일이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나이 먹은 사람에게 퇴직의 두려움이 없는 것은 누가 봐도 행운이다.”고 표현했다.

김진모 씨의 “연 수입 1500만원으로 생활하는 자신은 그나마 나은 형편이다.”던 말에서 감사하며 사는 바다 사나이의 넓은 마음을 본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생활이 어렵다는 요즘 어부들은 그 해결책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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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고물가로 인한 생활고 어민들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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