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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의 ‘서민영’, 고흥 죽산재로 거듭나다?

죽산재, “근대 건축문화가 보존된 가치 높은 민속자료”

 

 

 

사회에 기부된 고흥 죽산재입니다.

 

 

 

‘눈을 감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은 다양합니다.

그 밑바탕은 물욕(物慾)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워야 다시 채워지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뜻하는 바를 이루고자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불상이 된 등신불(等身佛). 비움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위대함입니다.

 

 

지난 2일 오후, 전남 고흥 동강면 유둔리의 서씨 종중 제각 기증 안내판 제막식과 건물에 대한 짧은 연구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각을 지은 월파 서민호 선생은 독립 운동가이며,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정치가였습니다.

 

특히 서민호 선생은 조정래의 대하장편소설 <태백산맥>에서 독자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서민영'으로 재탄생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서민호 선생이 지은 서씨 제각은 그의 증손자가 지난 2010년 8월 자연환경국민신탁(대표이사 전재경)에 기증했습니다.

 

그동안 2억여 원을 들여 수리와 보수를 거친 다음, 드디어 제막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죽산재에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간단하게 안내판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첫째, 자연에 대한 생각입니다.

 

소중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아름답게 지키고 가꿔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자는 겁니다.

 

 

“We do not inherit the earth form our ancestors. We borrow it from our childen.” 이 대지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손에게 빌린 것이다. - Indian Song(인디언의 노래 중) -

 

 

지금 세계 곳곳은 개발론자들에 의해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현재세대의 이익을 앞세워 미래세대의 몫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토목과 건축만이 성장의 유일한 원동력이 아니라 자연과 환경, 그리고 문화유산이 새로운 국부의 원천임을 알자는 믿음입니다.

 

 

자연환경국민신탁 관계자들이 제막식 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죽산재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기념사진 뺄 수 없지요.

 

둘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서민호 선생의 증손자 서 아무개 씨는 재벌도, 정치인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런 그가 제각과 땅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대로 된 나눔의 미학이 녹아난 듯해 흐뭇합니다.

 

 

왜냐하면 권력을 이용해 부정하게 긁어모은 재산. 비자금 조성, 주가 조작, 편법적인 재산 증여, 일감 몰아주기 등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축재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에 동원된 재단 등에 기부하는 생색내기에 익숙한 터라 더욱 그러합니다.

 

 

서씨 제각은 서민호 선생이 “1930년대 4만 원을 들여 지었다”고 합니다. “당시 쌀 1가마니 값이 5원이었다"고 하니, "지금 돈으로 환산해 보면 200여억 원이 투자된 건물"입니다.

 

서 아무개씨는 기증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구휼과 기부에 힘썼던 증조할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기려 지역에 돌려준 것이다. 앞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어 지역 문화 관광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

 

 

 자연과 문화유산을 미래세대에게 전하려는 아름다운 전도사들입니다.

 죽산재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셋째, 잊고 지냈던 문화 재건운동입니다.

 

하마터면 죽산재에 있던 소중한 그림들이 사라질 뻔했습니다.

다행이도 스토리텔링 전문가이자 문학박사인 전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 김미경 씨의 눈에 띠어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김미경 교수는 “귀면 등 근대 건축문화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가치 높은 민속자료”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죽산재의 숨어 있는 많고 다양한 그림들에 주목합니다.

 

 

“죽산재 전체가 그림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실현된 수준 높은 공간이다. 특히 ‘죽림칠현’과 다로에 불을 지펴 차를 끊이는 그림, 세상과 결코 타협하지 않는 고고한 선비 정신을 나타내는 ‘매화도’, 아낙네가 아이와 함께 걸어오는 모습의 ‘풍경화’ 등이 주목되며, 스토리텔링 연구 가치로 충분하다.”

 

 

 죽림칠현입니다.

 서민호 선생에 대해 설명하는 고흥타임스 관계자.

죽산재에 매화 그림 등 다양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현재세대가 미래세대를 해야 할 일은 소중한 유산을 아름답게 지키고 가꾸어 온전히 물려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은 쉽습니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실천은 어렵고 미래세대의 행복은 언제나 후순위로 밀립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인류사회의 존속과 번영을 위해 다음 세대의 생존과 행복을 배려해야 할 윤리적 책무가 있습니다.
 

 

죽산재의 가치와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 강의하는 김미경 교수.

 죽산재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더해 미래세대에게 좋은 가치를 물려줄 것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세상의 모든 소리가 모인다!’

 

고흥 죽산재를 둘러보니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겠더군요.

기의 흐름이 차단된 것 같았습니다.

 

자연의 모든 생물은 본디 기(氣)의 집합체입니다.

그런데 죽산재에선 기의 움직임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사방 어디에서 기의 흐름을 차단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선지, 죽산재는 삶에서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벗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극락정토 같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이니 어려운 이웃에게, 미래세대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묻어난 게지요.

 

등신불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죽산재를 벽돌 틈으로 엿보았습니다. 

 뒤에서 본 죽산재.

자연환경국민신탁과 고흥 타임스 관계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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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만나며 남도 음식 즐기다!

 

 

맛의 수도 여수 움식의 별미 중 하나인 서대조림이다.

 

 

“여자만 들어오는 집이냐구요? 아니어요. 남자분도 들어오세요.”

서울 맛집, 인사동 맛집으로 꼽히는 여자만(汝自灣) 입구에 쓰인 문구다.
여자만 출입이 가능한 집으로 오해받곤 하나 보다. 재치와 해학이 묻어난다.

여자만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이름이다.'(순천만의 옛 이름)
여수에서 사는 사람으로 남도 음식 전문점 인사동 ‘여자만’의 명성은 더욱 반갑다.

특히 여자만은 <영심이>, <고추밭에 양배추> 등의 작품을 연출한 영화감독 이미례 씨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인상적이다. 

 


음식점 이름인 '여자만' 등에 대한 설명이 이채롭다.

'여자만'은 영화감독이 운영하는 음식점임을 강조했다. 

 

여자만을 찾은 건 서울서 암 투병 중인 지인 문병하러 왔다가 남도 음식이 그립다는 소릴 듣고서다.

병 특성 상 음식까지 가려야 하니 특별히 엄선한 곳이다.
왜냐면 이곳은 맛의 고장 남도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메뉴판에 적힌 남도 음식 참 다양하다.
손님이 원해 알배기 간장 꽃게장, 묵은 김치, 어리굴젓 등도 판매한단다. 믿음이 간다.

  


인사동에 자리한 '여자만' 입구. 남자도 입장 가능하단다. ㅋㅋ~^^ 


여자만의 먹거리 자랑 중 하나인 짱뚱어탕. 


메뉴판. 남도 음식의 진수인 하모 샤브샤브, 민어, 꼬막까지 있어 반가웠다.

 

 

메뉴판을 보면 언제나 고민이다.

"뭘 먹지?"

여자만의 여름 보양 특선으로 여수의 자랑 하모 샤브샤브, 하모(양념, 소금)구이, 서대회와 여자만의 짱뚱어탕, 신안 목포의 민어회, 벌교 참 꼬막 등이 무척이나 반갑다.

메뉴판을 보는데 지인이 말을 던진다.

“우리 각시 저녁에 뭘 해 먹일까? 고민이었는데, 자네가 내 짐을 덜어줬네.”

그렇다면 나야 언감생심.
투병 중인 지인 아내에게 음식 선택권을 맡겼다.
그녀가 택한 음식은 짱뚱어탕과 서대조림.

음식을 시킨 후,

  

“이미례 감독님 계시냐?”
“계시다”

용기를 내 뵙기를 청했다.

잠시 후 나타난 이미례 감독.(이 무슨 횡재?)

꾸미지 않은 탓일까? 시골 아줌마처럼 푸근하다.
음식을 제공 받는 여수의 한 식당을 댔더니 더욱 반긴다.(이런~, 이야기에 정신 팔려 인증 샷을 놓쳤다.)

이 감독은 인사 끝에 우리에게 고향의 특산물 '여수 돌산 갓김치'를 덤으로 주었다. 

 

 

 

짱뚱어탕이 먼저 나왔다. 추어탕처럼 갈아 만들었다.
통으로 나오는 짱뚱어에 익숙한 탓에 좀 서먹하다.

하지만 맛은 아주 좋다. 투병 중인 지인도 부담 없이 맛있게 먹는다. 그걸 보니 흐뭇하다.

 

다음으로 나온 건 서대조림.
사실, 서대는 다른 지역에선 생소한 여수의 명품 특화요리다.
지인이 맛을 본다. 웃는 걸로 봐선 대박이다.

무와 감자에 간이 적당히 스며들었다.
간이 제대로 들지 않으면 팍팍한 느낌인데 부드럽게 씹힌다.
서대도 쫀득쫀득하다. 여수에서 먹는 맛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자만의 자랑 짱뚱어탕.


여수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서대조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먹고 난 후 돌아온 말.

“자네 덕에 우리 각시가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었네. 잘 먹었고, 감사하네.”

음식 대접하고 이런 말 들어야 보람이다.
7만여 원 들여 치사를 받았으니 효용 가치가 최대로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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