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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가족에게 잘 하지.”

 

 

 

 

여수시 돌산 신기항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습니다. 이 만남은 주로 예고 없이 이뤄집니다. 친구끼리 날짜 잡고 만난다는 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친구들과 번개팅은 대개 문자로 이뤄집니다.

 

 

“벗, 막걸리 한 잔 허까?”

 

 

여기에 호응이 있으면 만나는 거죠. 지난 주말, 친구들끼리 금오도 안도 여행도 번개로 이뤄졌습니다. 아 글쎄, 막걸리 한 잔 하자 했더니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행과 안도 낚시를 제안하더군요. 아주 당기는 제안이었습니다. 아내에게 함께 가자 권했더니 그냥 친구들과 다녀오라더군요.

 

토요일 아침, 여수시 남면 금오도 행 철부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객실 내부는 다양한 광경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들끼리 둘러 앉아 김밥, 과일, 캔맥주 등을 나눠먹는 모습, 잠자는 사람, 핸드폰 게임을 즐기는 이 등 다양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저희 친구들은 누워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름 하여, 중년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힐링 수다’였습니다. 수다는 자식에서부터 아내, 교육, 아버지와 아들까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중년 남자들의 수다 속으로 가 볼까요.

 

 

 

“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지난 해 10월 친구 아내가 직접 싸 준 김밥입니다.

 

 

“야, 이번에는 너 각시표 김밥 안 싸왔어?”

 

 

그러니까, 지난해 10월 금오도 행에서는 친구 아내가 싸 준 김밥이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중년 남편이 가족 버리고, 혼자 여행가는 걸 허락해 준 것도 어딥니까. 거기에 밥 타령하면 김밥 사가라며 구박하기 일쑤입니다. 알아서 김밥 사가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친구 아내가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손수 싸줬으니 다른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습니다.

 

 

“이번에는 각시가 남편 밉다고 김밥 안 싸줬구나?”
“늙어가는 남편, 여행간다고 김밥 싸 주는 각시가 아직까지 있었어?”


“우리 아내는 김밥 싸는 걸 좋아하거든.”
“말도 마라. 각시하고 싸워 냉전 중이래. 그 덕에 김밥만 사라졌어.”


“아직도 겁 대가리 없이, 아내랑 싸우는 사람이 있네. 빨리 풀어.”
“아내랑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얘들 땜에.”

 

 

하긴, 아내와 둘이라면 무슨 부부싸움거리가 있겠습니다. 부부가 사랑하고 살기에도 바쁜 세상에, 아이들이 있으니 이래저래 부딪치는 게지요. 이건 삶의 특권인 셈입니다.

 

 

“너 딸은 올해 고 3이지?”
“응. 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벌써, 고 3이야? 너 올 한해 숨죽이며 살아야겠구먼. 축하한다.”
“외지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딸이 집에 오면 꼼짝도 않고, 잠만 자. 각시는 고생하는 딸 수발한다고 옆에 붙어 있고. 애가 탄가 봐.”


“그래도 공부 잘하니 얼마나 좋아. 공부 잘하는 게 부모에겐 자랑이지.”
“우린 완전 방목인데, 공부 잘하는 딸 둔 네가 부럽다.”

 

 

이 정도면 아줌마들의 시시콜콜 수다를 넘어선 아저씨들의 수다입니다. 수다는 어느 새 각시와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가족에게 잘 해야 돼.”

 

함께 비렁길 산행에 나선 고등학교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 집은 TV가 아예 없어. 각시가 TV를 없앴대.”
“와, 대단하다. 왜 없앴는데?”


“TV가 있으면 TV만 보니 그렇지. TV 볼 시간에 책 보라는 거지.”
“그게 가능하구나. 너희 부부도 독종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는 걸로 만족해야 되는데 그게 어디 되남.”
“그것도 한 때다. 아이들에게 사랑 줄 수 있을 때 많이 줘.”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도 때가 있다는 말에 모두들 공감이었습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품을 떠나면 자식으로 여기기보다, 한 인간으로 바라 봐야 실망이 덜하다는 이치였습니다. 다 큰 자식을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 보듬고 있는 건 욕심이라는 거죠.

 

 

“올 겨울에는 아들하고 지리산 둘레길도 걷고, 스키장도 가야겠어.”
“잘 생각했다. 아빠가 아들에게 뭐 줄 게 있겠어. 돈 줘봐야 허사야. 부모 자식 간에 남는 건 추억이 최고야.”


“아들이 스키 한 번도 안 타봤는데 잘 탈까?”
“아이들은 금방 배워. 아들 걱정 말고, 나이 든 너나 조심해라. 나이 먹은 사람들 스키 배우다가 팔 부러지고, 허리 다치는 게 다반사니.”


“난 집에서 왕따야. 각시가 아이들만 데리고 스키장 갔다 온대. 집 지키라는 거지.”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안 그러려면 가족에게 잘 해야 돼.”

 

 

주위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일어서고 있습니다. 수다를 많이 떤 것도 아닌데 돌산 신기를 떠난 배가 벌써 금오도 여천에 도착할 폼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어섰습니다. 삶의 굴레를 떠남은 역시 새로운 설레임입니다. 배 안에서 잠시잠깐 친구들과의 수다는 힐링의 또 다른 수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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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 수험생, “공부가 집중이 안 된다!”
의사, “확진 환자랑 접촉하신 적 있나요?”

발열, 목구멍이 붓는 현상 등이 나타나 혹시 신종인플루엔자 아닐까, 우려되더군요.

“여보, 검진 받아야 할까봐.”
“당신은 몸살이에요. 죽을까봐 겁은 많아….”

헉. 어제 밤 걱정하던 아내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수 보건소 앞까지 태워 주더군요. “보건소에서는 검진 안하고 거점 병원에서 한다.”는 말을 듣고 여천 전남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오늘(4일) 1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이라 접수창구는 한산했습니다. 접수하기 전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핸드폰 번호 등을 적어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늘어만 갔습니다. 어린 아이 손을 잡고 온 엄마, 체육복을 입은 여학생들, 교복 입은 남학생들, 어른까지 다양한 층이 모여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점병원에서 검진을 기다리는 사람들.

고 3 수험생, “플루로 공부가 집중이 안 된다!”

대기하면서 기침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게 좀 그렇더군요. “병원에 대기하면서 병을 키운 경우가 있어 검진 받으러 갈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다.”는 아내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서성이는 두 남학생에게 다가가 증상에 대해 물었습니다. 김 아무개 군(고 3)은 “학교에서 2~3시간 마다 열 체크를 하는데, 열나고 뒷목이 당겨 병원에 왔다.”며 “수능 보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플루 땜에 아파서 집중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문 아무개 군(고 3)은 “지난주부터 반에서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이 늘어 양성도 5명이 생겼다.”며 “양성이 나온 친구 중 4명은 집에서 쉬고 있고, 1명은 다 나아 학교에 다닌다.”고 전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닥친 수험생들이 안타깝더군요. 마지막 정리를 잘해야 할 판에 반에서 갑자기 환자들이 늘었다니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검진 의사, “확진 환자랑 접촉하신 적 있나요?”

점심시간이 지나자 이름을 부르더군요. 진료실에 4~5명이 함께 앉아 순번을 기다렸습니다.

의사 : 어디가 아프시죠?
의심 환자 : 기침에, 열이 나서요.

의사 : 확진 환자랑 접촉하신 적 있나요?
의심 환자 : 예. 회사 동료가 확진 환자였습니다.

의사는 입 안에 나무와 솜을 넣어 바이러스를 묻혀 보관하곤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의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증상을 확인하시려거든 이곳에서 1시간 30분 기다리시던가, 아니면 집에 가셔서 뒤에 여기에 적힌 번호로 문의하세요. 양성반응이 나와도 확진까지는 1주일이 걸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검진.

모두가 신종플루 예방에 노력해야 할 때

거점병원 안내문에 적힌 신종 인플루엔자 증상은 이렇습니다.

- 일반적 계절 인플루엔자 증상이 유사하여 구별이 어렵습니다.
- 발열, 콧물, 인후통, 기침 등 증상이 발생합니다.
- 사람에 따라서는 무력감, 식욕부진,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은 어린이에게서 보다 더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증상은 미열 등 경미한 경우부터 폐렴과 같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단,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써 콧물 혹은 코 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 등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서 7일 이내 추정 또는 확진 환자와 접촉하였거나, 7일 이내 확진 환자 발생 지역에 체류 또는 방문 후 귀국한 등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 신종인플루엔자 의심환자로 기준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발병을 우려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다음과 같은 당부를 하고 있더군요,

-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 학생들 중에서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도록 하고, 확진검사 필요 없이 의심 증상만으로도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겨울철에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수시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점검하고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 학부모께서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자녀들은 집에서 치료토록 하고, 학원도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외출을 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학원 관계자는 신종플루 의심 원생은 즉시 진료 받도록 하고, 등원 중지토록 하며 학원 내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이행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학교 뿐 아니라 가정 등 모든 곳에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도 여행 후라 마음 졸이며 검진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이상 없다 하더군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여보, 음성이라는군."
"그걸 보고, 요즘 유행하는 상상 플루라고 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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