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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추궁, 당신 50이 넘어 이제 철 든 게야?
여자 입장서 본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는 일례
“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곡성 세계장미축제장에서 마음을 확인한 ‘닭살 부부’












“당신 요즘 왜 그래?”



아내, 지난 22일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둘러보던 중 날선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쩌라고? 잘못한 일과 책잡힐 게 없음에도 난감하대요.


게다가 지난 금요일 출장 간 아내에게 꼬박 이틀을 수원 화성 행궁서 친구들과 같이 지낼 휴가까지 준 상태. 이어 곡성에 장미 구경 가자는 남편에게 감동 먹었다던 아내. 때문에 까칠한 질문 받을 일이 전혀 없었지요.



그럼에도 불구, “왜 그래?”라니. 아마, 여자는 남자 잡는 거 타고 났나 봅니다. 모든 건 아인슈타인 박사가 주창한 ‘상대성 원리’가 작동하는 법.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할 남자가 아니죠. 부부로 살다보니 노하우가 생기대요. 의도를 모를 때는 묵묵부답, 침묵이 최고. 대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이유를 알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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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내가 뭐하자고 하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더니, 요즘엔 내가 어떤 걸 요구해도 순순히 따르더라. 왜 무슨 일 있어?”



나 원 참. 별 게 다 꼬투리네. 제가 보기에 ‘장미=여자’입니다. 곡성 기차마을 안에 장미가 천지입니다. 장미는 (♩♬♪)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에서부터 노란 장미, 주황 장미, 흑장미, 백장미…. 색깔과 크기가 어찌나 다양하고 예쁜지.


여자들도 시시각각 시도 때도 없이 다양하게 변합니다. 이럴 땐 나쁜 남자가 제일. 아내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반응합니다. 단, 진심을 가득 담고서.



“내 각시가 장미보다 훨씬 더 이쁘네!”








여자 입장서 본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는 일례



“저것 좀 봐. 연애할 땐 저렇게 남자가 여자랑 같이 화관 쓰고 다니지. 결혼해 봐. 어떤 남자가 화관을 같이 쓰고 다니겠어. 그러니 여자 입장에선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 하지.”



“맞다, 맞다!” 했습니다. 아내 말을 쫓아 화관 쓴 사람을 살폈습니다. 대차나. 한 젊은 연인이 화관을 같이 썼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 했던가. 뭘 해도 좋을 때지요.


여자들은 나이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화관을 쓰데요. 남자들은 젊은 남자 몇 뿐. 머리에 화관 쓴 중년 남자는 눈을 치켜뜨고 찾아 봐도 없더군요. 모두들 제 정신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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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화관 하나 사줄까?”
“아니, 됐어. 작년에 산 화관 집에 있는데.”



제 기억으로, 작년에 삼천 원 주고 샀습니다. 그걸 아직 보관 중이라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암튼 금시초문입니다. 아니, 어떻게 작년에 산 화관을 아직까지 보관할 수 있는지 납득 안 됩니다.


 “장미축제란 명칭에 제일 맞는 게 화관이다”는 칭송까지 작년과 판박이입니다. 여자들은 사소한 데 꽂히나 봅니다. 너무 깊이 알려 하면 다친다 했지요. 화성 남자, 금성 여자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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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여기다 보리밭을 가꿨네. 당신 이리 와. 호호~”



아내, 보리밭 앞에서 야릇한 웃음입니다. 갑자기 웬 19금 모드. 사람들 언제 숨어(?) 있었을까 싶게, 보리밭 사이에서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청보리가 익어 까슬까슬한 보리밭에 더 머물었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봉변(?) 당할까봐 애 둘러 나옵니다. 아내 말이 뒤통수를 강타합니다.



“당신 내가 무서운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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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 아하~ 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그러고 보니 밤에 피는 장미를 자세히 살핀 적 없습니다. 야간 개장도 한다던데 이참에 구경하기로 합니다. 해넘이와 함께 관람객들 계속 들어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진 뒤입니다. 무덥고 복잡했던 낮과 달리 선선함과 여유가 넘칩니다. 가로등과 장미를 비추는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부부 혹은 연인, 분위기 잡기 ‘딱’입니다. 이래서 밤에 다니는 건가!








“학교 다니는 손자가 여자 친구랑 같이 왔대. 서로 마주치고 깜짝 놀랐데. 너무 반가워 할머니가 손자에게 용돈을 줬데. 그런데 기어이 안 받더래. 용돈 받아서 같이 사먹을 일이지….”



아내, 언제 장미 가꾸는 할머니 손자 이야길 들었을까.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아내가 넓은 오지랖을 발휘했습니다.


그러게. 자기만 손해지, 뭐. 할머니가 주시는 용돈 받아 호기롭게 맛있는 거 사 먹을 것이지, 자존심은. 여자 친구에게 용돈 받는 걸 보여주는 게 쪽팔렸을까? 그럴 수 있지.









아내, 밤의 호젓한 분위기를 빙자해 낮에 덜한 추궁(?)을 이어 갑니다.



“당신, 요즘 왜 달라진 거야. 대체 내 눈높이에 맞춰 움직이는 이유가 뭐야.

50이 넘어서 이제 철 든 게야?”



아내, ‘뻑’하면 핏대 세우던 '버럭 남편'이 온순한 양으로 변한 이유가 무척이지 궁금하나 봅니다. 남자는 죽기 전까지 철들기 어렵다는 걸 모르는 걸까.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곡성세계장미축제장에선 솔직해 지는 게 예의일 터. 아내에게 “그게 그렇게 궁금해?” 반문하며, 꼭꼭 담아뒀던 속 이야기를 툭 꺼냈습니다.








“추운 겨울 일하고 새벽에 들어와, 차가운 손을 당신 가슴에 살짝 얹었는데, 당신이 따뜻한 두 손으로 내 손을 잡고 가슴 위에서 녹여주데. 잠결에 찬 손을 대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밀어낼 텐데, 당신은 안 그러대. 그 행동이 정말 감격스럽더라고. 그래 다짐했지. 이 사랑스런 여잘 위해 뭔들 못할까, 하고.”



아내, 묘한 얼굴 표정 지으며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여자들은 그런다지요? 다 변하더라도 나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사랑만은 변치 않기를…. 아시지요? 욕심이라는 거. 다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밤, 곡성세계장미축제장에서 장미가 또 새롭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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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세계장미축제 현장에서 떠올린 죽일 놈의 ‘사랑’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그 이유 알고 싶어?
부부,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은…

 

 

 

 

 

 

 

 

 

 

 

 


“당신이 여자들의 로망을 알까?”

 

 

지난 토요일, 전남 곡성 세계장미축제장에서 아내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던졌습니다. 잠시, 장미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곡성 기차마을 장미공원에 온 취지가 무색했습니다.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했을까? 생각할 틈도 없이, 국적 불문 형형색색 장미를 둘러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복효근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낙엽이 지고 덕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2년 전, 꽃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찾았던 곡성 기차마을 장미공원. 이곳 장미는 그때보다 더 붉었고, 더욱 탱탱한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게다가 시든 장미를 수거하는 관리인까지 두면서 아름다운 장미꽃만을 보이고픈 마음을 표현하는 걸 보면 ‘관리에 애 많이 쓰는 군’으로 읽혔습니다. 역시 꽃은 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그 이유 알고 싶어?

 

 

“꽃 앞에선 사진 안 찍어!”

 

 

사람들 화려한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정신없습니다. 어떤 여자들은 위 말처럼 그런다대요. 이유는 “예쁜 꽃 앞에서 사진 찍으면 꽃만 빛나지 자신은 빛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노래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합니다. 내면은 그렇지 않다손 치더라도, 실상 외면은 꽃이 훨씬 아름답지요.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김용화

 

  이 번 여름에
  사랑을 하고 싶다
  야한 티 하나 사 입고
  낯선 여자와 낯선 거리에서

 

  낯설지 않은 사랑을 하고 싶다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낯선 거리에서 묻고 싶다

 

 

시인은 열정적인 사랑이 무척이나 고팠나 봅니다. 그것도 낯익음에 길들여진 사랑보다 새롭게 다가오는 낯섦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했나 봅니다. 역설이지요. 그러니까 시인은 익숙한 사랑도 신선한 변화를 추구하는 핏빛처럼 붉은 장미 같은 사랑을 꿈꾸는 중입니다. 왜 안 그러겠어요. 사랑은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열정이길 바라는 게지요.

 

 

“우리도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을까?”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 앞에서 아내까지 사진 찍길 마다 않더군요. 아마, 장미의 아름다움에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한 때문이지 싶네요. 기다려야 했지요. 사진 잘 찍을 거 같은 사람을. 이럴 때 일 순위는 사진기 들고 다니는 사람이지요. 그래야 구도까지 잘 잡혀 ‘사진 잘 찍었네, 못 찍었네!’ 군말이 없는 편이니까. 하지만 허당이 있다는 거 잊지 않길.

 

 

 

 

 

 

 

 

 

남자들이 젊고 예쁜 여자에게 다가가 묻는 이유

 

 

“여자는 나이가 적든 많든 로망이 있어. 저게 여자들의 로망 중 하나야.”

 

 

아내는 은연 중 자신의 로망을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무심한 남편이 아무리 눈 비비고 둘러봐도 여자들의 로망일 만한 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에구 에구. 대체 무얼 보고 로망이라는 건지…. 그렇다고 대놓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 그랬다간 “각시한테 관심이 있네! 없네!” 타박할 게 뻔한 상황. 예기치 않게 돌파구가 생겼습니다.

 

 

“어머, 저 할머니도 머리에 화관을 썼네.”

 

 

아~! 아내가 가리킨 것은 머리를 두른 꽃 장식의 띠, 플라워 밴드(Flower Band)라는 ‘화관’이었습니다. 아내의 로망 타령에 잔뜩 긴장했는데, 참나~ 난 또 뭐라고. 아내도 약간 맛이 간(?) 여자들이 머리에 두른다는 그 꽃 왕관을 쓰고 싶었을까? ‘퍽’이나 하고 싶었군, 생각하니 ‘팍’ 김새는 소리가 ‘픽’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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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당신 저게 쓰고 싶은 게야?”
“엉. 나도 용기내서 하나 써야겠어. 당신이 저거 사줄 거지?”

 

 

소망을 들어줘야 했지요. 남편들 알지요? 거부했다가는 뒤끝이 오래 간다는 거. 그런데 변수가 생기더군요. 위에서 김용화 시인이 읊었던, ‘낯선 여자’에게 말 걸 기회가 생긴 겁니다. 그렇더라도 아무 여자에게 물을 순 없지요. 이왕이면 젊고 예쁜 여자에게 다가가 묻는 건 남자들의 본능이지요. ㅋㅋ~

 

 

“화관 어디서 구입했어요?”

 

 

더 재밌었던 건, 이 물음에 대한 반응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남자가 화관 쓴 여자들 아무에게나 물었는데도 그 반응이 한결 같다는 점입니다. 답하는 여자들 모두 얼굴에 급 화색이 돌고 무척이나 반기며 친절을 보였다는 거. 한 번도 말 나눈 적 없는 사이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아내가 여자들의 로망이라고 했을까, 싶을 정도데요.
 

 

 

 

 

 

 

 

 

 


부부,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꽃 왕관을 구입했다는 기차마을 정문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가던 길에 길거리에서 사랑 더하기 공연 중인 가수 ‘수와 진’을 만났습니다. 심장병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이었지요. 그는 노래 부르는 중에도 성금 내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얼마나 피곤했을까? 아빠 어깨를 차지한 아이 얼굴에 그려진 페이스페인팅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딱이네, 딱이야!”

 

 

머리 위에 화관을 씌워주며 내뱉는 남자의 말. 그 모습에서 이런 상상 했지요. 비록 오래 함께 살아왔던 부부일지라도,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과 아내….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들은 화관을 파는 남자와 화관을 사려는 여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래, 아내에겐 내가 씌워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하려니 안 되더군요. 이게 뭐라고, 나 원 참!

 

 

“여보, 어떤 게 더 예뻐?”

 

 

남편이 예쁘다는 건 왜 그리 번번이 피하는지. 아무래도 남편의 눈썰미를 익히 아는 탓이려니 했습니다. 그러게요. 제 눈에는 아내가 뭘 해도 다 예쁘니까 말입니다. 어렵게 보라색 화관을 선택한 아내는 행복해 하면서도 아쉬워했습니다. 장미공원 산책을 마무리 할 즈음에 화관을 두르고 있는 게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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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의 유혹에 넘어간 남편 찔리게 한 아내의 원망?

[부부 여행] 전남 곡성 기차마을 연꽃 사이 꽃뱀의 유영

 

 

 

아니, 저게 뭐여? 말로만 듣던 화사, 꽃뱀...

장미도 꽃뱀처럼 유혹이지요...

연잎 위를 헤엄치는 꽃뱀...

 

 

 

“나이 먹으니 왠지 꽃이 더 좋아요.”

 

40대 후반으로 치닫는 아내의 감성적인 말입니다. 이에 끌려 전남 곡성 기차마을의 장미공원에 가게 되었지요. 아내의 꽃을 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식하겠다는 결의에 찬 표정을 남편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었던 게지요. 남자 나이 50이란 여인의 감성을 횡간으로 잘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ㅋ

 

 

“꽃이 참 예뻐요!”

 

 

아내는 연신 감탄하며 행복해했습니다. 이럴 때 남자들은 본전 뽑는다는. 그래야 여행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생각이 예서 그치면 멋대가리 없는 남편이 되고 말지요. 한 발 더 나아가, 무뚝뚝한 남편이라 하더라도 아내를 향한 작업성 멘트가 필요합니다.

 

 

“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는 당신 마음이 더 예쁜데!”

 

 

역시나 아내 얼굴이 화려하게 핀 꽃보다 더 활짝 웃음으로 피어납니다. 행복해하는 아내 모습에서 감사와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었지요. 왜냐?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 마음을 읽었기에. 이런 여인은 사랑받을 자격이 넘치고 넘치지요. 이 지점에서 노래 한 수 읊어야겠죠?

 

 

 

 네 이놈, 어딜 가느냐?

 꽃뱀은 거침 없었습니다.

 진한 장미의 향처럼 유혹은...

그러다 물에 빠질라? 

걱정 말아요, 이래뵈도 제가 꽃뱀이랍니다... 

 기어코 꽃뱀은 혀까지 내밀었습니다.

장미는 잠자리까지 유혹했습니다!!!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아내를 향한 남편의 연가(戀歌)라니, 닭살이지요? 엥, 그렇다고요. 참 나, 무드 없기는…. 알았어요. 그럼, 이만 줄이지요.

 

 

 

풀밭에 드러누웠습니다.

옆에서 깜빡 잠든 아내를 두고 연꽃 사진을 찍고 있었더랬지요. 그러다, 눈을 사로잡는 미세한 생명체가 있었습니다. 연잎과 연꽃 사이를 지나가는 뱀. 꽃뱀이었습니다. 연잎과 연잎, 그리고 물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꽃뱀. 완전~, 헐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사랑스런 삶을 만끽하고 있을 때 이브를 가볍게 꼬드겼다던 ‘뱀’. 연잎으로 뒤덮인 연못을 유연하게 헤엄치는 꽃뱀의 몸짓은 남자를 애무하는 유혹, 자체였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풀밭에서 쪽잠을 즐기고 있었지요.

 

 

자는 아내를 두고, 뱀을 쫓았습니다. 이는 꽃뱀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남자들의 가벼운 간사함과 비슷한 거였다고 할까. 또한 어쩌면 에덴동산에서 뱀의 유혹 앞에 선악과를 따 먹고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하와’였습니다.

 

 

 이 향기는 어디에서 나는고?

 아, 연꽃의 향이었구먼...

 목적이 있은데, 이대로 멈출 순 없지...

곱디 고운 꽃은 유혹의 시작이지요... 

앗, 꽃을 보고 혀를 낼름거렸습니다. 

 연꽃의 유혹에도 끄덕 없이 갈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꽃뱀의 거침 없는 진군은 전사의 행진처럼 보였습니다...

이래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래?

 

 

한동안 뱀을 쫒은 후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여러 통. 두 말 할 것 없이 아내였지요. 자기를 두고 떠나간 남편에 대한 ‘화’였습니다. 역시나 아내 문자는 예상대로였지요.

 

 

“자는 각시 두고 어디 갔어요?”

 

 

아내의 문자는 ‘간이 단단히 부었군’하는 원망이었지요. 더불어 선악과 따먹은 이브를 향한 하느님의 호통처럼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남편은 뱀에게 홀려 ‘배반의 장미’가 되었더랬지요. 그렇지만 아내의 앙탈은 금방 봄눈 녹듯 사라졌지요. 이처럼 때로는 삶 속에서의 가벼운 일탈도 한 재미 하지요.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부부, 이왕이면 삶을 즐기며 사는 게 행복 아닐까요?

 

 

 

꽃뱀은 마침내 육지에 다다랐습니다.

 살짝 비켜 가더군요...

 연꽃의 유혹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하와를 꼬드겼던 뱀, 이렇게...

사실 전, 꽃뱀의 유혹보다 연꽃의 유혹에 푹빠졌지요... 저 자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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