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난 또, 운동화가 더러워 빠는줄 알았네”
딸 아르바이트, 운동화 4켤레 1만2천원

아르바이트 중인 딸.

 

“딸, 웬일이야?”

부처님 오신 날인 10일 아침, 중 1 딸이 서둘러 밥을 먹고 일어서더니, 운동화를 들고 세면장으로 가대요.

“운동화 빨려고. 내가 좀 착하고 예쁘잖아.”

헐, 우리 딸 공주병(?)이 또 도졌습니다. 그래도 운동화 빠는 딸이 귀엽고 기특하대요.

“네가 운동화를 직접 빤다니,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그러게요. 누나 뭐 잘못 먹었어?”

저와 아들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리더군요.

“시키지 않은 일 알아서 하는 거 봤어요. 저거 순전히 알바(아르바이트)에요.”

‘그럼 그렇지’ 했습니다용~^^. 꼼수가 숨어 있었던 겁니다. 초등 6학년 아들도 “난 또~, 운동화가 더러워서 빠는 줄 알았네.”라고 거들더군요.

아내는 딸이 “친구 생파(생일파티)에 갈 때 선물 사려고, 한 켤레 당 삼천 원씩 딸 운동화 두 켤레, 아들 운동화 두 켤레 등 4켤레를 빨면 만이천원을 주기로 했다”더군요.

어쨌거나 대단한 알바였습니다. 솔을 가져다 앉아서 운동화 씻는 딸을 보니 그래도 흐뭇하대요. 직접 빨아봐야 힘든 걸 알지 않겠어요?

그런데 딸은 2켤레는 아침에 빨고, 2켤레는 생일파티 갔다 와서 저녁에 빤다대요. 딸, 역시 잔머리의 대가였습니다. 그것도 어딥니까.

운동화 빠는 딸, 기념사진 찍으려고 사진기를 들이댔습니다. ‘NO’라더군요. 그걸 듣던 아내의 한 마디에 딸도 군소리가 없대요.

“이건 기념사진으로 남겨야 돼. 사진 찍는 값까지 알바 비용에 포함 됐으니 아무 말 마.”

대단한 아내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말을 생각하는지 깜짝깜짝 놀란다니까요. 운동화 2켤레를 빤 딸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신발 중간에 있는 띠가 검은 색인 줄 알았는데 빨고 나니 흰색이대요. 힘들지만 깨끗하게 씻고 나니 기분 좋아요.”

빤 운동화는 세탁기 속에서 탈수를 거쳐 베란다에 널었습니다. 이것까지 인증 샷을 날렸습니다.

 

널린 운동화를 보니, 어째 아빠 마음까지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ㅋㅋ~.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자에겐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로망이 있다?
남자가 예쁜 여자 보고 눈 돌리는 것과 같아

여자들은 로망이 있다지요? 그야말로 순정만화 속 여 주인공 같다는 여자들의 로망. 사실 로망이 뭘까? 정말로 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우연찮게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옆 지기 아내에게서 말입니다. 아내는 간혹 이런 말은 하기도 했습니다.

“20대 때까지 만화에서 보던 근사한 아버지가 어딘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끝까지 나타나지 않더라고요. 30이 넘어가니 포기가 되데요.”

동화 속 이야기를 농담 삼아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더군요. 시골에서 자라, 하고 싶은 욕구를 다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반대급부였다고 합니다. 그러려니 했는데 아내가 최근 잠자리에 들면서 내뱉은 말이 충격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자는 순정만화 속에 나오는 로망 같은 게 있다?

“여보, 난 당신 말고 백마 탄 멋진 왕자님을 기다리는데 아직 안 나타나네.”

헉! 우이 쉬! 어째 이런 일이? 가슴 철렁했습니다.

“뭣이라고~. 당신 제정신이야. 다시 한 번 말해봐.”
“당신 말고, 멋진 남자가 꼭 나타날 것만 같다고.”

막막하더군요. 이런 넋 빠진 소리를 하다니. 따져 물었습니다.

“왜 그런 말을 하는데?”
“그냥 그렇다고. 여자는 순정만화에서 나오는 로망 같은 게 있거든.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그만인 걸 왜 발끈해?”

우라질, 염장 터질 일이었지요. 멀쩡한 아버지를 두고 아버지가 나타나길 기다렸다더니 이젠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를 기다리는 꼴이라니…. 행여나 ‘공주병’을 넘어 ‘왕비병’ 아닌가 싶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귀여운 여인의 한 장면(사진 귀여운 여인)

로망, 남자들이 늘씬한 여자 보고 눈 돌리는 거와 같다

“백마 탄 왕자가 어째서 생각났을까?”
“삶이 팍팍하니 그렇지. 부모의 자금력이 곧 자식의 경쟁력이라는데 조기 유학에, 어학연수까지 시키는 사람들 보니 부러워서 그러지 뭐.”

현실에 만족하고 살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는 대부분의 남편들이 느끼는 비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해합니다. 그러나 오금을 박아야 했습니다.

“백마 탄 왕자는 무슨 의미야?”
“남자들은 길 가다가도 예쁘고 늘씬한 여자가 지나가면 눈 돌리잖아. 또 젊고 싱싱한 여자를 보고 대리만족 하잖아. 백마 탄 왕자도 이것과 똑 같아. 여자가 살면서 낭만적인 상상도 못하면 그게 무슨 재미? 나이 들면 없어질 테니 염려 붙들어 매소.”

맞는 말이더군요. 리처드 기어와 줄리엣 로버츠 주연의 <귀여운 여인>이 떠오르더군요. 하여, 아내의 즐거운 상상까지 뺏을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백마 탄 왕자를 상상하는 ‘예쁜 꿈’ 꾸길 바라는 게 더 희망적이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한쪽에는 아내의 로망이 남편이길 바라는 마음 꿀떡 같습니다. 그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jazz0525.tistory.com BlogIcon 자 운 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직도 캔디 좋아하는 아줌뉘 입니다^^

    2010.03.11 20:00 신고

여자는 자전거 타지 말아야 한다?

“아빠랑 2인용 자전거 얼마나 타고 싶었다고요.”
섬진강서 2인용 자전거를 타며 딸의 꿈을 듣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곡성, 섬진강변 자전거 하이킹 코스입니다.

“아빠, 우리 자전거 타요. 아빠랑 2인용 자전거 얼마나 타고 싶었다고요.”

가족들과 도착한 곡성 섬진강에서 초등 4학년 딸아이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군 생활 때, 외박 나와 여의도에서 자전거 타다 다친 이후 처음이라 망설여집니다. 아내와 아들은 각각 1인용을, 딸과 저는 같은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제 꿈 이야기 하나 할까요?” 출발 후, 비틀비틀 아직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딸은 등 뒤에서 느닷없이 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무슨 꿈인데? 그래 그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
“여덟 살에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면서 자전거 꿈을 꿨어요. 하얀 원피스를 입고 분홍색 자전거를 타는 게 꿈이었어요. 앞에는 작은 바구니가 달렸고, 그 바구니에 귀여운 강아지를 담아 싣고, 붉은 황토 길을 긴 머리 날리며 달리는 꿈이었어요.”

“그랬어? 와 재밌다. 자전거 탈 때 주위 분위기나 환경은 생각하지 않았니?”
“했어요. 주위로 강이 흐르고, 산이 둘러싸고, 잔디가 깔린 광장에서 사람들이 산책하는 풍경이었어요.”

“야! 언제 그런 생각을 다했어?”
“제가 크면 남자 친구랑도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싶어요. 그러려면 남자 친구가 자전거를 잘 타야 되겠죠? 이런 그림 참 예쁘지 않아요? 아이 낳으면 아이들과도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싶고요.”

얼핏 공주병 같은 이야기지만, 기특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 들려주니 고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자전거를 탔다 하면 사고(?)를 쳤던 아내와 너무 딴판이어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섬진강변을 둘러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여자는 자전거도 타지 말라 했다!

“엄마 클 때, 여자는 자전거도 타지 말라 했단다.”
“와, 말도 안 된다. 사기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엄마, 왜요?”

눈이 휘둥그레진 딸아이에게 “예전에는 유교 영향이 있어, 여자들은 늘 조신해야 된다며 못 타게 했단다.” 설명 할 밖에요. 속으로는 말도 안 된 이유로 못 타게 했던 사회통념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여고시절, 학교 인근 친구들이 하얀 교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게 부러웠다 합니다. 그래서 여자는 자전거 절대 안 된다는 아버지의 뜻을 어겨가며 몰래몰래 친구들을 통해 배웠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힘들지만 네발 자전거도 한 방법이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아이가 바구니에 싣고 싶은 강아지입니다.

… ‘자전거 타지 마라’는 말보다 더 무섭더라!

“하루는 동네에서 아버지 눈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삐틀삐틀 가고 있는데 저 멀리 나무망치로 김 건조장 설치작업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와 그만 눈이 마주쳤어요. 아버지를 피해 부랴부랴 뒤돌아서 냅다 도망갈 밖에요.

죽어라고 폐달을 밟고 대문을 들어서는데 아버지가 앞에서 길을 막고 서 있지 뭐예요. 초등학교 운동회 때, 아버지 대상의 달리기란 달리기는 상을 다 휩쓸었던 아버지가 지름길로 쏜살같이 가로질러 앞길을 막고 있었던 거였어요. 아버지 손에 나무망치가 들려 있었구요.

‘아이고, 난 죽었구나!’

그런데 아버지는 나는 보지도 않고 손에 든 나무망치로 자전거만 땅땅 부수고 다시 일하러 가시대요. 그러고 가니깐 ‘자전거 타지 마라’는 말보다 엄청 더 무섭더라고요. 아버지의 뜻이었죠. 비록 낡은 자전거였지만 오빠가 애지중지하던 건데…”

이런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자전거를 즐겼던 아내는 후로도 차에 부딪치고, 논에 쳐 박히고, 고갯길에서 브레이크 파열로 뒤집어지는 사고도 당했던 추억들이 많다 합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이런 추억들 하나쯤은 다들  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아이, 이런 데이트를 바라는 걸까?

아빠 등이 넓어서 앞이 안보이네요!

“아빠, 2인용을 타니 앞 풍경은 안보이고 옆만 보이네요. 아빠 등이 넓어서요. 우리 잘 가고 있는 거죠?”

뒤에서 이리저리 고개 돌리면 앞이 보이겠지 여겼는데, 등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니…. 잠시 자리를 바꿔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을 피하다 텐트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일인용 자전거를 탄 아내와 아들은 뒤를 힐끔거리더니 멈춰 서더니 달려갑니다. 딸은 아랑곳 않고 여전히 싱글벙글입니다.

“아빠! 괜찮아요? 운전을 잘해야죠?”

기어코 폼을 구기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사연 많은 아내와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야 할 딸이 2인용 자전거를 함께 타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와 딸,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243
  • 9 9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