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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59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미행하는 법이 아니다?
한 달간 말미를 주었으니 그 후에 이야기하리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명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비상도는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당기기를 반복했다. 틀림이 없었다. 뒤를 따르는 자들의 발자국 소리가 자신의 움직임과 일치했다.

 

 

 그는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 벽면에 몸을 바짝 붙였다. 그들이 빠른 걸음으로 모서리를 돌아들 때였다. 비상도는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과 동시에 뛰어 올랐다. 순식간에 앞선 자의 잠룡과 북진 협음 세 곳을 차며 그의 키를 뛰어넘어 뒤에 오는 자의 쇄골을 손가락으로 찍어 눌렀다.

 

 

  “으윽!”
  “흡!”

 

 

 가느다란 비명소리와 함께 두 녀석이 엉덩이를 바닥에 깔았다.

 

 

  “누가 시킨 것이냐?”
  “…….”


  “다시 한 번 묻겠다. 누가 시켰느냐? 나는 비상도라는 사람이다.”
  “예?”

 

 

 그들이 깜짝 놀라며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저희들은 누구신지 모르고 단지 어느 곳으로 들어가는지 알아만 오라고 하였습니다.”

  “누가 그랬느냐?”


  “김백일 보좌관입니다.”
  “가서 전하라.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미행하는 법이 아니라고…….”

 

 

 보좌관이 시켰다면 김백일의 입에서 나온 짓이 분명했다.

 

 

 다음날 조간신문에는 어제 사우나에서 있었던 일이 실려 있었다. 그곳에 있었던 누군가가 제보를 한 모양이었고 그가 했던 말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기사화되어 있었다.

 

 

 매스컴에서는 자신을 영웅이니 애국자니 하는 말들로 미화하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그는 한 곳에 머문다는 것이 불안했다. 더군다나 어제 그 사우나에 있었다는 것은 자신이 그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 모양새가 된 것 같아 불안했다.

 

 

 호텔에서는 손님에 대한 신상이나 거처를 함구하는 게 불문율이었고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성 여사가 나서서 특별히 입단속을 시키기는 했으나 언제까지 비밀이 지켜질지는 의문이었다.

 

 

 만 사람이 자신을 옳다 하여도 그 중의 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사건에서도 얻을 수 있는 교훈이었다.

 

 

 오늘처럼 자신을 미행하는 자가 자신의 거처를 알아내기라도 하면 당장 성 여사의 입장이 곤란해 질 수 있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호텔이 유명세를 탈 경우도 없진 않았으나 김백일처럼 권력을 가진 인사가 알게 된다면 무슨 수를 쓰던 호텔에 불이익을 줄 수가 있었다.

 

 어쨌든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였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선생님, 저는 정 기잡니다.”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천 경장이 안 가르쳐주겠다는 것을 억지로 알아냈습니다. 대신에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고맙소.”


  “선생님, 다름이 아니고 어제 모처에서 김백일 의원님의 보좌관을 만나셨다고 들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냄새 맡는 데는 귀신이라지만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것은 불과 몇 시간 전의 일이었다.

 

 

  “별일 아니오.”
  “그래도 선생님께서 의원님 일로 만나신 걸 보면 그쪽에 구린데가 있을 것 같은데요?”
  “한 달간의 말미를 주었으니 그 후에 이야기하리다.”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숙소를 옮기는 일이었다. 기자가 냄새를 맡았으니 숙소에 들이닥칠 일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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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보호 ‘미국’ VS 강 건너 불구경 ‘한국’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할 의무에 대한 가르침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됐던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사면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어찌됐든, 곰즈 씨가 억류된 전후 사정은 논외로 하자. 나는 이런 소식 접할 때 두 가지 상념에 빠진다. 하나는 부러움이고, 또 하나는 부끄러움이다. 무엇이 부럽고, 어떤 게 부끄럽다는 건지 살펴보자.


전 대통령까지 나서 ‘라이언 일병’ 구하는 미국, 부러워

첫째, 부러움

미국의 정치 거물들이 자국민을 위해 뒤에서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며 발로 뛰고 있다. 곰즈 씨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나섰다. 일정을 1박 2일에서 2박 3일로 늘릴 정도다. 결국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면을 이끌었다.

또 다른 예다. 지난 해 8월 미국 여기자 2명이 현대 아산 관계자, 연안호 선원 4명 등과 함께 북한에 억류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으로 날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 결과 2명이 풀려났다. 이에 우리나라도 억류자 귀환을 기대했지만 기약도 대책도 없이 북한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로 보면 미국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관심은 놀랍다. 이 바탕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를 만들게 한 원동력임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이 어찌 부럽지 않으리오!


사이판 총격으로 반신불수가 된 박재형 씨.


자국민 보호 강 건너 불구경 정부, 부끄럽다

둘째, 부끄러움

우리 국민이 외국 방문 중 사고 소식을 시시때때로 접한다. 이때 정부가 모든 걸 해결할 것처럼 나선다. 그러나 실상은 언론 플레이. 빈 수레가 요란 할 뿐이다.

일례로 정부의 방치로 네티즌이 전면에 나섰던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과 ‘부산 사격장 사건’을 보면, 우리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사격장에서 불이나 일본 관광객 10명과 한국인 5명이 숨졌다. 당시 한국 정부는 숨진 일본인에 대해 국무총리가 무릎까지 꿇고 사과하며 보상했다.

같은 해 같은 달 일어난 미국령 사이판 사격장 총기난사 사건에서 우리나라 관광객 6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부산 사격장 화재사건을 보면 사이판 정부가 보상해야 했다. 사이판 정부는 보상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두 손 놓고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이 어찌 부끄럽지 않으리오!

그래서다. 곰즈 씨를 데려오기 위해 전 미국대통령까지 나선 걸 보고 우리도 배워야 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세금 등 의무만 강요할 게 아니라,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할 의무도 배워야 하는 좋은 가르침이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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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친구가 문 밖에서 기다린단 말에요.”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아빠, 밥 그만 먹고 학교 갈게요.”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공부가 잘돼. 다 먹고 가라.”

밥 먹다 말고 학교 간다는 딸아이를 돌려세웠습니다. 그렇잖아도 키가 작아 걱정인데, 아침을 대충 먹고 간다니 말이 될 법한 소립니까.

“아빠, 친구가 문 밖에서 기다린단 말에요.”
“뭐, 밖에 친구가 기다린다고?”

“예.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요.”
“그럼, 그만 먹고 학교 가라.”

인기척도 없었는데 며칠 간 기다렸나 봅니다. 요즘 세상에도 문밖에서 친구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재잘거리며 신나게 가더군요. 저희 학교 다닐 때가 떠오르더군요.

그때에는 담 너머로 “○○야, 빨리 나와. 학교 늦겠다.”고 소릴 지르곤 했었지요. 그리고 동네 아이들이 함께 모여 줄 맞춰 학교에 갔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런 개념이 사라졌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구가 그렇게 좋은지 만나자마자 재잘거리며 학교에 갑니다.

“언제 나올 줄 모르는 친구 기다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녁,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밖에서 마냥 기다리는 친구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네 친구는 학교에서 만날 텐데 집에까지 와서 왜 기다린다니?”
“제가 인기가 많잖아요. 제가 좋은가 봐요.”

인기가 많다니 싫진 않더군요. 하지만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도 필요했습니다.

“내일부터 친구가 기다리면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해라. 너도 친구 집에 가서 기다린 적 있어?”
“예. 딱 한 번. 언제 나올 줄 모르는 친구 기다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딸 친구의 부모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간 자녀가 학교는 안가고 다른 집에 가서 친구 기다리는 줄 꿈에도 생각 못할 것입니다. 역지사지 아니겠어요. 딸아이에게 뭔가 교훈을 줘야 했습니다.

“친구가 집에 와서 기다리면 미안한 생각 안 들어?”
“들죠. 학교에서 만나자고 해도 자기가 좋아서 그러는 걸 전들 어떡해요.”

“집 앞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몇 시에 어디서 만나 학교 같이 가기로 약속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빨리 일어날 마음은 없어?”
“있어요. 그런데 빨리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일찍 일어나려면 밤에 빨리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오는 걸 어떡해요. 내일부턴 빨리 일어날게요.”

다짐을 순순히 받았습니다. 약속대로 빨리 일어나는지 지켜 볼 일입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학교 가자” 기다리던 친구의 추억이 생기는 것 같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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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 데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기많은 따님...
    부럽습니다 ㅎㅎ

    2010.07.09 04:07 신고

내가 그 때 그 말만 들었더라도…
그러나 세상은 함께 굴러가는 수레바퀴

“사회 지도층인 칠십 넘은 분이 주위 권유로 지난 해 말 5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이로 인해 5월까지 30억을 벌었다.”

언제 그런 시절 있었나 싶은 철지난 이야기다. 건드려 봐야 가슴만 아리다. 그렇다고 지나칠 순 없다.

조지 산타야나가 했던 말처럼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반복할 수밖에 없기”에.

“욕심 그만 부리고 빨리 현금으로 챙겨….”

정인수(가명, 44)씨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지인들이 다방에 앉아 30억원을 벌었던 당사자에게 이렇게 권했다.

“나이도 먹었으니 더 오르기를 기다리지 말고 돈 빼서 은행에 현금으로 넣어 둬라. 그걸로 이자만 챙기고 살아도 한 달에 천만 원씩 써도 다 못 쓰고 죽겠다.”

당사자는 그 소릴 듣고 한쪽 귀로 흘렸다. 재야의 미네르바 이야기만 들었더라도…. 그러나 한 번의 기회는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난 8월의 이야기다.

“아직 주식 안 팔았어? 욕심 그만 부리고 빨리 팔고 현금으로 챙겨….”
“배당금도 있고 해서, 연말까지만 기다렸다 팔려고.”

그러던 사이 10월을 넘기고 지금에 이르렀다. 원금 5억 원은 1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담보로 빌린 은행 돈 이자는 고사하고 담보까지 날릴 판이다. 그러고도 주식에 매달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아침마다 오르던 산행까지 중단했다. 그것도 모자라 집에서 두문불출, 시름시름 앓고 있다. ‘내가 그 때 그 말만 들었더라도…’ 하면서.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여파가 우리에게까지 미친다?

이야기를 같이 듣던 김경훈(가명, 45)씨는 이렇게 평했다.

“없는 사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있던 사람들이 힘들다고 고소해하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살아보니 세상은 함께 굴러가는 수레바퀴라는 걸 알겠다.”

있던 사람이 쫄딱 했다고 없는 사람들이 고소해 하지 않는다. 다만, 현명하게 처신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애석해 할 뿐이다. 김씨에게 함께 굴러가는 세상을 어디에서 느꼈는지 들어야 했다.

- 함께 굴러가는 세상인 걸 어디에서 느꼈나?
“우리 단체에 후원하던,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여파가 우리에게까지 미친다. 있는 사람들이 후원하던 기금이 꽤 줄었다.”

- 얼마나 줄었나?
“20~30%로 줄었다. 예전 같으면 목표치를 훌쩍 뛰어 넘었을 게다. 그런데 지금은 후원금 모금 자체가 힘들다. 말 꺼내기도 거북할 정도다.”

여기에서 배워야 할 교훈 하나. 세상은 둥글다. 그러므로 세상은 돈다. ‘머무르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으며, 모든 것은 흐르고, 끝없이 다른 곳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아닐까?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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