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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년 지인과 마지막 술자리에서...

 

 

‘공(空)’.

 

 

인생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우리네 인생. 욕심 부릴 필요 없지요. 2015년, 나름 의미 있게 살려고 애 썼는데도 한 해의 끝자락에 서니 또 역시나 공허합니다. 이럴 때 마음 통하는 벗이 최고지요. 마침, 서울서 보고 싶은 지인이 왔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인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중후한 중년의 멋을 풍기던 그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파마까지 하고 왔지 뭡니까. 게다가 옷까지 젊은 취향으로 바뀌었더군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인과 여수막걸리를 두고 앉았습니다. 막걸리 안주는 여수의 대표적인 겨울 먹을거리로 여수 10미(味) 중 하나인 ‘굴 구이’였지요. 왜냐하면 여수는 요즘 제철 맞은 바다의 보물인 ‘굴’ 천지입니다. 그래, 굴 익는 냄새가 공중에 둥둥 떠다니지요.

 

 

 

아시다시피, ‘굴’은 <집밥 백선생>의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이렇게 칭찬했던 겨울 보양식입니다.

 

 

 

“음식은 나눠 먹어야 제 맛인데, 오늘은 나눠 먹기 싫다.”

 

 

 

지인과 함께 굴을 안주로 막걸리가 한 순배 도니, 참았던 이야기가 술술 터지대요.

 

 

 

 

 

 

 

 

 

“성님이 많이 변했네요. 무슨 일 있었어요?”
“젊은 여인과 연애하느라 바빠. 한참 불을 뿜더니 이제 막바지인 거 같아.”

 


“대박~. 언제부터?”
“올 여름부터.”

 

 

그와 변화 지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애라니, 엄청 축복해야 할 일입니다. 그는 십여 년간 홀로 지냈습니다. 그랬는데 드디어 한 여인을 만났나 봅니다. 어떤 여인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막걸리를 마신 그는 기분 좋게 알딸딸한 상태였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성님, 연애 축하해요. 그렇게 좋아요?”
“젊은 여자와 만나는 거 힘에 부치네. 계속 만나야 할지 고민 중이야.”

 

 

 

 

 

부끄러워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표정을 보니 사뭇 진지합니다. 사랑 하려면 미친 듯이 해야지, 이건 또 뭐야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해합니다. 고요하게 살았던 자신의 삶을 바꾸려니 그게 쉬운 일입니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를 이룬 그이기에 새로운 인연 만나 행복 누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노릇노릇 굴 구이가 익어갑니다. 굴 구이는 굴 찜에 비해 비릿한 맛이 덜해 물리지 않더군요. 막걸리 한 사발과 어울린 굴 구이.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굴 라면이 지인과의 마지막 술자리를 풍성하게 했습니다.

 

 

 

 

굴라면입니다.

 

 

 

 

 

2. 또 다시 나, 그리고 2016년

 

 

 

“당신의 가족 4명 초대합니다!”

 

 

 

지인의 초대 문자입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직장 때문에 객지 사는 아이들이 12월 31일 집에 내려온다. 그래, 너희 식구들과 우리 식구가 같이 저녁 먹으면 좋겠다.”

 

 

잊지 않고 찾아주니 감사할 일이지요. 이로 인해 혼자 꿈꿨던 창원, 남원, 구례 등지로의 원정을 통한 일상의 일탈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찾고 싶었던 스님 한 분께 문자를 날렸지요.

 

 

 

 

 

 

 

 

“스님, 막걸리는 언제가 제일 맛있죠?”

 

 

스님께선 마치 물음을 기다렸다는 듯 벼락처럼 득달같이 바로 답장을 보내더군요.

 

 

 

“어 참 별 말도 많다. 언제가 제일 맛날까요? 삼척동자도 다 아네. 뒤지게 먹고플 때 먹는 막걸리. 보리타작하고 먹는 막걸리. 쉬어 자빠진 막걸리도 맛 난다네.”

 

 

 

뭘 아시는 게죠. 맞습니다. 막걸리 뿐 아니라 먹고플 때 먹는 음식이 최고 아니겠어요! 막걸리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러고 보니, 여수로 여행 오시는 분들에게 팁 하나 드리지요. 여수막걸리를 드실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사 가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수막걸리는 이렇게 들고가기 쉽게 포장되어 판매 중입니다.

 

 

 

 

여수막걸리는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가게 등에서 선물용으로 판매 중이니까요. 게다가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막걸리 5통을 한 상자에 넣어 1만원에 판매 중이니, 여수 대표 맛 하나 사가시면 추억에도 많아 남을 듯합니다.

 

 

저도 오늘 저녁 2015년 마지막을 가족 등과 함께 예쁘게 보낼 예정입니다. 여러분들도 마지막을 의미 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2016년 새해에도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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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재료가 신선해야 제 맛이 난다니까요.”
[맛집] 겨울철 별미 굴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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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굴 구이 먹을까?”


지인의 구미 당기는 제안입니다. 맛있는 거 먹자는데 튕길 수야 없지요.

바닷가에 살면서도 비릿한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굴 구이는 이럴 때 제격입니다.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대학 다닐 때 서울에서 기차 타고 고향에 내려올 때의 향수입니다.

기차가 순천역을 통과하면 여지없이 비릿한 고향의 정겨운 바다 향기가 코를 간질거렸지요. 그러면 ‘아 내 고향이 가까웠구나!’ 했습니다. 

전라선의 종착역인 여수는 전라선 최고의 절경이 있습니다. 그곳은 모래사장과 절벽,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이 묘한 앙상블을 이루는 만성리 해변입니다.

이는 마치 아이가 엄마의 품속을 파고드는 모습 같다고나 할까?
이런 느낌이 드는 건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굴 구이 집 풍경입니다.

밑반찬입니다.

특이하게 이곳은 굴 전이 나오더군요.



불판에 오른 굴 한판 후딱 해치우다!


여수 다문화가정에서 운영하는 음식점 ‘리틀 아시아’ 컨설팅 차 내려온 서울 모 호텔 지인 등과 함께 여수시 만성리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든 곳이 ‘유자가든’입니다. 시원한 만성리 해수욕장 풍경이 역시 아름답더군요.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터라 조금 한가하대요.

천정에는 굴 까는 장갑이 널려 있고, 창으로는 바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더군요. 서울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이다”며 깜짝 놀라대요. 그도 그럴 것이 서울에서 이렇게 여유로운 풍경은 쉽게 접할 수 없지 않겠어요.


 굴 까는 도구입니다.

여수의 굴 구이는 이렇게 나옵니다.

굴이 익자 뚜겅을 열었습니다.


창가에 자릴 잡았습니다. 굴 까는데 필요한 칼과 장갑 접시 등이 먼저 나오더군요. 이어 굴 한판이 불판에 올랐습니다. 또 오이 피클, 동치미, 김치, 돌산갓김치가 나오데요. 특이한 건 다른 곳은 보통 생굴이 나오는데 여기는 굴 전 나오더군요.

굴이 익는 사이 바다 내음까지 함께 익더군요. 그 모습이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더군요. 침만 꼴딱꼴딱 삼키며 굴이 익기를 손꼽아 기다렸지요.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굴을 초장에 목욕시켰지요.



“역시 재료가 신선해야 제 맛이 난다니까요.”


드디어 굴 판을 열었습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틈으로 입을 쩌억 벌린 굴을 보았습니다. 그 모양새가 ‘어서 날 맛있게 잡솨!’하는 것 같더군요. 잽싸게 장갑을 끼고 칼을 들었죠.

그리고 실한 굴을 골라 껍질을 깠습니다. 깐 굴을 초장에 찍었습니다. 초장에 목욕시킨 굴을 집어 입안에 쏙 넣었습니다. 바다 향이 초장과 버무러져 살살 녹더군요. 그 맛에 반했는지 지인들이 한 마디 하더군요.

 

“굴 맛 죽이네요. 역시 재료가 신선해야 제 맛이 난다니까요.”


후식으로 굴이 듬뿍 들어간 굴죽이 나왔습니다. 제철 음식을 따라갈 맛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재료가 신선해야 맛이 배가 됩니다.

후식으로 나온 굴죽입니다.

바다의 우유 굴. 역시 제철 음식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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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명품’
[맛집] 제철음식 새조개 데침 - ‘황금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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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개로 불리는 새조개.


인간사처럼 음식에도 품위가 있더군요.

사람의 품격을 흔히 인격이라고 합니다. 인격은 대개 정신세계, 명예, 부, 위치 등에 따라 나뉩니다.
요즘은 한 사람의 품위를 가르는 기준으로 ‘돈’이 최선봉에 나섰습니다.

왜냐면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니까요.

사람이 먹는 음식의 품위는 복잡한 인간사와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오로지 귀함과 효능, 맛 등에 따라 존재가치가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사람들이 최고의 보양식으로 산삼을 꼽는 이유는 구하기 힘들고 효능 또한 으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조개 샤브샤브 밑반찬.

요, 새조개를 먹지 않으면 겨울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명품 조개가 뭐야? 새조개 샤브샤브 ‘황금마차’


혹 ‘명품 조개’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 조금 생소할 겁니다. 하지만 ‘새조개’라고 하면 금방 “난 또 뭣이라고” 할 겁니다. 새조개는 그만큼 겨울철 별미로 명성이 높습니다.

여수에서 새조개 요리는 ‘황금마차’, ‘세 자리 식당’ 등 유명한 맛집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여수시 여서동의 <황금마차>를 찾았습니다.

 

새조개는 바다의 노다지입니다.

새조개 데침은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게 별미입니다.


새조개는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 제철음식으로 미식가들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새조개의 특징은 양식이 안 돼 100% 자연산이라는데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어 매우 귀한 몸입니다. 여수 시장에서 1㎏에 4만5천원 안팎이라 하니 비싸긴 합니다. 이로 인해 새조개 밭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한번 터지면 수억 원에 달하는 바다의 노다지를 캐기 때문이지요.

새조개는 날아다니는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여, 농담으로 하늘의 횡재수가 바다에 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가 덧붙여져 ‘하늘이 내린 선물’로 불릴 정도입니다.

더욱이 새조개의 단백질 함유량은 바다의 우유라는 굴의 3배에 달해 고영양 식품으로 알려져 스테미너식, 영양식, 미용식 등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새조개를 항간에선 ‘명품 조개’로 부르기도 합니다.


새조개는 고영양 식품입니다.

새조개는 노지 시금치와 같이 먹지요.

버섯과 미나리도 빠지지 않습니다.

새조개가 살짝 익기를 기다립니다.



육수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명품’


‘새조개 데침’, 일명 새조개 샤브샤브는 끓는 육수에 미나리, 노지 시금치 등 야채와 곁들어 먹으니 더욱 안성맞춤입니다.

밑반찬으로 굴, 멍게, 소라, 콩, 문어, 새우 등과 양념 된장, 초장 등이 나오더군요.

조금 기다리자 주 요리인 새조개 샤브샤브 육수와 새조개, 미나리, 시금치가 나왔습니다.


끓는 육수에 새조개를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먹는 맛. 다들 아시죠?

‘으으으으~’였지요. 글을 쓰는 와중에도 먹던 때 생각에 침이 고이네요.


너무 익기 전에 건져요~^^

후식으로 라면 사리를 넣었습니다.



워커힐 호텔에서 주방 등을 책임지고 있는 백석남 요리사는 “덕분에 새조개 샤브샤브를 처음 대한다.”면서도 “맛있다”고 품평하대요.

후식으로 육수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었습니다. 그 시원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여수에선 요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지 않으면 겨울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행인 건 예전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어 국내에서 먹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내수로 돌아서 겨울이면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명품 조개인 새조개 한 번 드셔 보실래요?

 

명품 조개 새조개 함 드셔보시랑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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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라면, 싱싱한 해물 많이 넣고 끓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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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시원한 해물라면.

야참 생각이 나더군요. 배도 채우고 밤바람도 쐴 겸 아내와 시내로 나갔습니다.

아내는 살찔까 두려워하면서도 먹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음식의 유혹은 강렬하지요. 주위를 보니 해물라면을 많이 먹더군요. 주인장 얼굴을 보니 서글서글합니다. 그런데 아저씨인줄 알았더니 노총각이지 뭡니까.

노총각의 ‘해물 라면’ 비법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비법이 따로 있나요. 정성껏 싱싱한 재료 많이 넣고 끓이면 된다.”더군요.

말로만 들을 수 있나요. 안면몰수하고 칼칼하고 시원한 해물라면 끓이기 비법을 염탐(?)하러 나섰습니다.


해물라면 맛있게 끓이기.
서글서글한 총각의 해물라면 끓이는 비법을 염탐했습니다.

시원한 해물 라면 맛있게 끓이는 비법

그럼 해물라면 맛있게 끓이는 비법을 살펴볼까요.

1. 물을 넣고 야채를 넣습니다.
물 넣고 스프부터 넣고 야채는 면발이 익을 즈음 계란과 함께 넣었는데 방법이 약간 다르더군요.

2. 양념 스프와 야채 스프를 넣습니다.
스프는 면발을 넣은 다음 넣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스프를 먼저 넣어야 물이 빨리 끓는다고 합니다.

3. 물이 팔팔 끓으면 라면 사리를 넣습니다.
이것도 물이 끓기 전에 라면 사리를 넣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러면 면발이 쫄깃쫄깃하지 않다고 하네요.


 대파를 넣고 물을 끓입니다.
 물이 끓기 전 스프를 넣습니다.
 물이 끓고 난 다음 면발을 넣습니다.
 면발을 들었다 놨다 해야 쫄깃쫄깃합니다.

4. 라면이 끓으면 건져 올렸다 내렸다 몇 번 반복합니다.
면발이 찬 공기와 더운 물을 왔다 갔다 하면서 쫄깃해진다고 합니다.

5. 라면 면발을 먼저 건져냅니다.
해물을 넣기 전, 라면 건더기를 건져내야 면발이 불어 터지는 걸 막을 수 있다더군요.

6. 홍합, 조개, 굴, 새우, 오징어, 호박, 당근 등 해물과 야채를 넣고 다시 끓입니다.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비결이지요.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많이 넣어 맛을 낸다나요.

7. 팔팔 끓인 후 라면 사리에 해물 국물을 넣습니다.


라면 사리를 먼저 건져냅니다. 
준비한 해물을 넣습니다.
해물을 팔팔 끓인 후 면발에 붓습니다.
시원한 해물 라면이 완성되었습니다.

해물라면 맛있게 끓여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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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엡!!쒜프 !! 맛나겠어요 ㅎㅎ

    2010.03.03 20:00 신고

노릇노릇 익어가는 ‘굴’, 속살 드러내고
별미, 막걸리 식초 등에 무친 ‘굴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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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양식장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다 한 컷.

바다의 우유 ‘석화(石花), 굴’이 제철입니다.

전남 진도군 임해면의 한 양식장에서 굴을 채취하는 모습부터 굴 구이와 굴 물회를 먹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14일) 추교동(57)ㆍ박춘심(52) 부부와 함께 굴 양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양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줄에 배를 고정하고 굴 채취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찬 바닷물에 손을 넣고 거침없이 작업에 임하더군요. 여름부터 정성껏 키운 굴을 수확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낙의 몸놀림에도 굴 양식 경력 10여년의 세월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굴은 곧 그들의 삶이었습니다.

 굴 따러 갑니다.

줄을 잡아 배를 고정 시킵니다.

굴을 땁니다.

찬 바닷물에 손을 넣어야 합니다.

칼로 줄을 끊고 줄을 올립니다.

귀가 길은 즐겁습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굴’이 속살을 드러내고

바다에서 따 올린 굴을 깨끗이 씻어 맛있게 먹어야겠죠. 이걸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고 동네방네 소문날까?

생굴, 삶은 굴, 굴 구이 등 뭐가 좋을지 행복한 고민입니다. 굴 까는 아낙을 보니 생굴도 당깁니다. 하지만 불을 지피는 걸 보니 굴 구이가 제격일 것 같습니다.

한 손에 장갑 끼고, 한 손에 작은 칼을 들고 노릇노릇 익은 굴 껍질을 깝니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굴이 탱글탱글합니다. 굴을 한 입에 쏘~옥 넣습니다.

 굴을 깝니다.

손놀림이 잽쌉니다.

생굴.

굴 구이.

냄새가 진동합니다.

굴이 익자 들어냅니다.

별미, 막걸리 식초 등에 무친 ‘굴 물회’

생각지도 않았던 굴이 왔습니다. 일명 ‘굴 물회’라나. 이건 처음 대합니다. 한 숟갈 떠 맛을 음미합니다. ‘어~’ 장난이 아닙니다. 진도에선 굴 물회를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요리법을 물었습니다.

“그거 간단해. 생굴에다가 파, 고추, 깨, 집에서 담은 막걸리 식초 등을 넣고 버무리기만 하면 돼.”

역시 비법은 막걸리 식초였습니다. 입에 착 달라붙으면서 술술 넘어가는 게 별미입니다. 겨울이 제철인 ‘굴’. 이제 슬슬 맛을 선보일 시간입니다.

굴 구이.

굴 구이 시식.

굴 물회도 나왔습니다.  

굴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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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남편이 좋아 하는 굴을 사다 술안주를 해주어야겠습니다.
    제 철이 됐네요.^^

    2009.11.19 13:06

팔팔 끓여도 연기나지 않아 입천장 데고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의 용”대접 받고

이끼도 아닌 것이, 김도 아닌 것이, 파래도 아닌 것이 묘한 맛을 낸다. 국도 아닌 것이 건더기도 아닌 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 감칠맛을 낸다.

이는 다름 아닌 ‘매생이’.

매생이는 우리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란 뜻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를 두고 “누에 실 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쓰고 있다.

그래서 그랬을까? 매생이는 예로부터 전남 장흥 특산물로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웰빙 식품이다. 이리 보면 임금님은 맛난 별미 도둑(?)처럼 느껴진다. 매생이가 지칭하는 도둑놈은 임금님 말고 또 있다.

“매생이국은 팔팔 끓여도 김이 거의 나지 않아 뜨겁지 않게 보인다. 그러나 겁 없이 달려들어 한입에 넣었다간 너무 뜨거워 입천장이 홀라당 데고 만다. 하여, 장모가 약속을 저버리고 딸 고생시키는 미운 사위 놈에게 끓여주는 국이다.”

이는 딸을 소홀히 하는 사위 골탕 먹이기에 매생이국이 ‘딱’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장인이라고 아내 고생 안 시켰을까? 그러고 보면 딸에게 더 잘해주길 바라는 장인 장모의 마음에서 이런 우스개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에서 용 난’ 대접 받다

매생이는 추워야 제 맛인 관계로 겨울이 제철이다. 날씨가 따뜻하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한 바다의 영양덩어리이다.

또 철분, 칼륨, 단백질 등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폐물 배설을 도와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해조류가 그렇듯 매생이도 간을 해독시키는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매생이에게도 모진 고난의 시절이 있었다. 예전 김(해태) 밭에 매생이가 생기면 김 농사를 망친다 하여 천대와 멸시를 받았었다.

그랬던 매생이가 요즘은 김보다 더 훨씬 대접 받는 음식이 됐다. 장흥에선 이런 매생이를 "바다에서 용 났다"고 한다. 왜냐면 "겨울철 별미로 겨울 한철만 생산되던 것이 냉동기술의 발달로 두고두고 사시사철 요리해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생이 채취는 정성, 굴과 아울린 중독성 식품

매생이 채취 과정은 정성이 담겨 있다.

"장흥, 강진 등 청정 바닷가에 양식 발을 쳐 두면 올올이 모인다. 발은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곳에 주로 설치한다. 매생이는 발 설치시기에 따라 채취시기도 달라진다.

가장 먼저 채취하는 ‘초사리’가 가장 맛이 좋고, 20일쯤 지난 후 채취한 두사리가 뒤를 잇는다. 매생이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거둬야 한다. 배에 탄 이들도 엎드리다시피 양손으로 채취해야 한다. 시장에 내다 팔 정도의 양을 거두기까지 한나절 이상이 걸린다."

부드러운 감칠맛의 매생이는 바다의 우유라는 ‘굴’과 어울린다. 매생이와 굴은 서로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작용을 한다. 다만, 매생이와 굴은 너무 오래 끓이면 고유의 향이 없어지므로 살짝만 끓여야 한다.

담백한 매생이는 중독성(?)이 있다. 어떤 해조류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체의 맛으로 인해 별다른 조미 없이도 훌륭한 국물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한 번 맛보면 몸이 으스스 할 때 다시 생각난다.

이런 매생이 드셔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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