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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막걸리와 굴 구이, 그리고 새해에는... 1. 2015년 지인과 마지막 술자리에서... ‘공(空)’. 인생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우리네 인생. 욕심 부릴 필요 없지요. 2015년, 나름 의미 있게 살려고 애 썼는데도 한 해의 끝자락에 서니 또 역시나 공허합니다. 이럴 때 마음 통하는 벗이 최고지요. 마침, 서울서 보고 싶은 지인이 왔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인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중후한 중년의 멋을 풍기던 그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파마까지 하고 왔지 뭡니까. 게다가 옷까지 젊은 취향으로 바뀌었더군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인과 여수막걸리를 두고 앉았습니다. 막걸리 안주는 여수의 대표적인 겨울 먹을거리로 여수 10미(味) 중 하나인 ‘굴 구이’였지요.. 더보기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굴 구이와 굴죽 “역시 재료가 신선해야 제 맛이 난다니까요.” [맛집] 겨울철 별미 굴 구이 “오늘은 굴 구이 먹을까?” 지인의 구미 당기는 제안입니다. 맛있는 거 먹자는데 튕길 수야 없지요. 바닷가에 살면서도 비릿한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굴 구이는 이럴 때 제격입니다.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대학 다닐 때 서울에서 기차 타고 고향에 내려올 때의 향수입니다. 기차가 순천역을 통과하면 여지없이 비릿한 고향의 정겨운 바다 향기가 코를 간질거렸지요. 그러면 ‘아 내 고향이 가까웠구나!’ 했습니다. 전라선의 종착역인 여수는 전라선 최고의 절경이 있습니다. 그곳은 모래사장과 절벽,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이 묘한 앙상블을 이루는 만성리 해변입니다. 이는 마치 아이가 엄마의 품속을 파고드는 모습 같다고나 할까? 이런 느낌.. 더보기
명품 조개가 뭐야? ‘새조개 샤브샤브’ 새조개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명품’ [맛집] 제철음식 새조개 데침 - ‘황금마차’ 인간사처럼 음식에도 품위가 있더군요. 사람의 품격을 흔히 인격이라고 합니다. 인격은 대개 정신세계, 명예, 부, 위치 등에 따라 나뉩니다. 요즘은 한 사람의 품위를 가르는 기준으로 ‘돈’이 최선봉에 나섰습니다. 왜냐면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니까요. 사람이 먹는 음식의 품위는 복잡한 인간사와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오로지 귀함과 효능, 맛 등에 따라 존재가치가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사람들이 최고의 보양식으로 산삼을 꼽는 이유는 구하기 힘들고 효능 또한 으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조개 샤브샤브 밑반찬. 요, 새조개를 먹지 않으면 겨울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명품 조개가 뭐야? 새.. 더보기
‘해물 라면’ 맛있게 끓이는 비법 "해물라면, 싱싱한 해물 많이 넣고 끓이면 그만" 야참 생각이 나더군요. 배도 채우고 밤바람도 쐴 겸 아내와 시내로 나갔습니다. 아내는 살찔까 두려워하면서도 먹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음식의 유혹은 강렬하지요. 주위를 보니 해물라면을 많이 먹더군요. 주인장 얼굴을 보니 서글서글합니다. 그런데 아저씨인줄 알았더니 노총각이지 뭡니까. 노총각의 ‘해물 라면’ 비법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비법이 따로 있나요. 정성껏 싱싱한 재료 많이 넣고 끓이면 된다.”더군요. 말로만 들을 수 있나요. 안면몰수하고 칼칼하고 시원한 해물라면 끓이기 비법을 염탐(?)하러 나섰습니다. 해물라면 맛있게 끓이기. 서글서글한 총각의 해물라면 끓이는 비법을 염탐했습니다. 시원한 해물 라면 맛있게 끓이는 비법 그럼 해물라면 맛있게.. 더보기
바다의 우유 ‘굴’ 채취부터 굴 요리까지 노릇노릇 익어가는 ‘굴’, 속살 드러내고 별미, 막걸리 식초 등에 무친 ‘굴 물회’ 바다의 우유 ‘석화(石花), 굴’이 제철입니다. 전남 진도군 임해면의 한 양식장에서 굴을 채취하는 모습부터 굴 구이와 굴 물회를 먹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14일) 추교동(57)ㆍ박춘심(52) 부부와 함께 굴 양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양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줄에 배를 고정하고 굴 채취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찬 바닷물에 손을 넣고 거침없이 작업에 임하더군요. 여름부터 정성껏 키운 굴을 수확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낙의 몸놀림에도 굴 양식 경력 10여년의 세월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굴은 곧 그들의 삶이었습니다. 굴 따러 갑니다. 줄을 잡아 배를 고정 시킵니다. 굴을 땁니다. 찬 바닷물에 손.. 더보기
미운 사위 골탕 먹이는 ‘매생이국’ 팔팔 끓여도 연기나지 않아 입천장 데고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의 용”대접 받고 이끼도 아닌 것이, 김도 아닌 것이, 파래도 아닌 것이 묘한 맛을 낸다. 국도 아닌 것이 건더기도 아닌 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 감칠맛을 낸다. 이는 다름 아닌 ‘매생이’. 매생이는 우리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란 뜻이다. 정약전은 에서 매생이를 두고 “누에 실 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쓰고 있다. 그래서 그랬을까? 매생이는 예로부터 전남 장흥 특산물로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웰빙 식품이다. 이리 보면 임금님은 맛난 별미 도둑(?)처럼 느껴진다. 매생이가 지칭하는 도둑놈은 임금님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