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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왔니? 이리 와 친구 되어 줄게!’
‘이렇게 버리시면 아니 됩니다!’…그래도 그림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둑길은 추억의 길이었다.

 

 

 

아침 산책이 주는 맛은 정적이라는 겁니다.

움직임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하루를 살아가야 할 준비, 뭐 그런 거지요.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아침 산책에 나섰습니다.

 

 

(조심스레 다급하게) “이거 보셨어요?”
(웬 호들갑 하며~) “뭘요?”


(아쉬운 목소리로) “제 얼굴에 앉은 잠자리요. 에이~, 날아갔네.”
(부럽다는 듯) “잠자리가 얼굴에 앉다니 자연이네요.”

 

 

주남저수지 인근에서 창원 단감을 팔고 있었다. 

주남저수지는 생명의 원천이었다.

 

 

그랬다. 주남저수지 인근의 창원 단감의 달달한 향에 미친 잠자리였을까?

아님, 창원 단감 맛에 빠져 정신없던 잠자리였을까?

 

아니었다. 정상적으로 날개를 터득이던 잠자리였다.

잠자리가 내 뺨에 앉다니…. 무척 황홀했다.

 

주남저수지를 같이 걸었던 지인이 잠자리와 친구 된 모습을 보았다면 날 어설픈 도인쯤으로 여겼을까? ㅋㅋ~^^

 

 

‘잠자리가 왜 내 뺨에 앉았을까?’

 

 

개의치 않았다.

주남저수지에 그저 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대만족이었다.

잠자리가 찾아든 이유가 있었다.

 

잠시 접고 추억 속으로 빠져 보자.

대학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5~6년 전, 나비와 친구 된 적이 있었다.

이때의 감흥은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전시관도 보이고... 

주남저수지 흙길이 인상적이었다. 

주남저수지는 세계로 통화는 통로였다.

 

 

해가 뉘엿뉘엿 산자락을 넘을 무렵, 방으로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갈 길 잃은 나비임이 분명했다. 왜 그랬을까.

 

나비를 보자, 장자의 나비의 꿈(호접지몽 胡蝶之夢)이 떠올랐다.

그리고 가당찮게 ‘장자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세상을 즐겼지만 난 현실에서 나비가 되어 놀아 보자’란 생각을 했다.

 

 

나비는 방 안 창문틀 주변을 날면서 쉴 곳을 찾고 있었다.

호흡을 골랐다. 잡생각을 멈췄다.

 

그리고 나비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생각이 집중되지 않았다.

가부좌를 틀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천천히 우주와 하나, 물아일체 속으로 빠져 들었다.

 

 

‘길을 잃었니? 외로워서 왔니? 이리 와 친구 되어 줄게!’

 

 

몇 번이나 텔레파시를 보낸 후에야 나비가 움직였다.

나비의 날개 짓이 유유자적 허공을 가르는 온화한 천사의 비행처럼 비춰졌다.

그러나 나비는 쉬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나비가 멈춘 곳은 내 머리 위에 있던 옷걸이였다.

나비는 ‘저 인간에게 가도 안전할까?’ 탐색 중이었다.

큰 숨을 내 쉰 후, 호흡을 멈추었다. 그러자 나비가 내 어깨에 와 앉았다.

 

 

손바닥을 폈다. 나비가 사뿐히 손 위에 앉았다.

 

감동이었다. 묵언. 나비에게 작별을 고하며 갈 길을 일러 주었다.

나비가 방안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이때까지 걸린 현실 속에서의 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었다.

정신세계에선 찰나요, 영겁의 시간이었겠지만….

 

 

이 사건 후, 자연과 하나 될 틈이 없었다.

다만 하나 되려는 노력은 간간히 했었다.

그러나 진정성은 찾기 어려웠고, 마음뿐이었다.

 

세상에 물든 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나비와 나눈 무언의 대화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생명, 그 신비함은... 

추억이 새록새록 솟게하는 코스모스 피어난 둑길. 

사진은 그대로 추억으로 남는다.

 

 

 

그랬는데, 잠자리가 날아든 것이다.

주남저수지에서. 나는 마음을 열지 못했었다.

다만, 주남저수지 초입에서 본 볼품(?)없는 홍시에 넋이 빠져 있었을 뿐.

 

그러니까 잠자리는 무방비 상태에서 날아 든 것이다.

그것도 주남저수지 둑길을 걷으며 새 무리에 날개 짓에 눈길을 주던 참에.

이렇듯 생명들은 앉을 곳을 쉼 없이 찾아 나선다.

 

 

지난 2일, 주남저수지에는 연꽃, 갈대, 억새가 어우러져 있었다.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둑길엔 가을이 차분히 앉아 있었다.

 

해가 생산한 영양분을 마음껏 먹으며 철새와 텃새, 잠자리, 메뚜기 등이 자유롭게 놀고 있었다. 자전거를 탄 남자가 새들의 날개 짓을 이정표 삼아 묵묵히 폐달을 밞고 있었다.

 

 

어디 쯤 일까?

주남저수지 둑길에 TV가 버려져 있었다.

주남저수지는 이마저 품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했다.

 

제목, ‘이렇게 버리시면 아니 됩니다!’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땅에 앉았다.

고추잠자리의 빨간 색이 자연의 평화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졌다.

 

 

주남저수지는 이마저 그림으로 만들었다.

 

 

 

철새와 사람 등 뭇 생명이 주남저수지를 찾는 이유는 단 하나.

 

모두 하나 되기 위함이다.

생명의 터전을 빼앗긴 영혼들이 생명을 이어가려는 처절한 몸짓.

 

그렇지만 인간은 점점 생명의 터전을 밀어내려 하고 있다.

그 어리석음은 후세가 고스란히 넘겨받을 터.

자본주의에 물든 인간의 아둔함은 이를 망각하고 있다.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잠자리가 내 뺨에 앉은 건, 자본주의에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잠자리 땅 위에 앉았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새들의 날개짓이 살아 있는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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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여수 맛집]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 ‘나진 국밥’

 

 

 

1박2일 팀이 먹고 간 돼지국밥입니다.

 

 

 

 

1박2일.

 

 

예전에는 한 번 떴다하면 난리 났습니다.

방송 후에는 몰려든 사람으로 짜증 날 정도였지요.

 

그런데 지금은 거기서 거기.

 

그러니까 천하의 무엇이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

돌고 도는 세상 이치를 실감합니다.

 

 

“우리 열무국수 말고, 국밥 먹자.”

 

 

지인의 제안에 모두 ‘콜’.

 

 

 

나진 국밥집 앞에서 본 바다 풍경

시골스런 분위기가 마음에 쏙!

헉, 아이들끼리 앉아 돼지머리수육을 먹고 있었습니다.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에 국수 먹으러 갔다가 그 옆에 있는 돼지국밥 집 ‘나진 국밥’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지인은 “맛있어서 자주 온다”는데 저는 처음. 아내가 고기를 먹지 않으니 그렇게 됐습니다.

 

 

허름한 시골에 자리한 정겨운 음식점. 딱 제 스타일.

메뉴는 돼지머리수육 2만원, 국밥 6천원 딱 두 가지.

 

 

메뉴는 단 두 가지.

벽에 붙어 있던 그림낙서입니다.

천장이며, 벽에 덕지덕지 붙은 그림 등에서 세월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왜냐면 대박 맛집의 국수 먹으러 올 때마다 손님 들어가는 걸 확인하지 않았던 곳. 그래 이 집을 보며 그랬지요.

 

 

‘저 집은 장사가 될까?’

 

 

그랬는데 손님이 많았던 반전.

본래는 ‘나진 국밥’집이 대박집이라더군요.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른다’더니 제가 그 꼴.

등잔 밑이 어두었지요. 이러고도 맛집 블로거?

 

 

"아~, 쪽 팔려~^^."

 

 

뻘쭘해 있는데 지인이 한 마디 합니다.

 

 

“왜 그래? 답지 않게. 사진도 찍고 쭉 한 번 둘러 봐.”

 

 

 

대박 돼지국밥입니다.

돼지국밥 밑반찬입니다.

밥을 둘둘 말았습니다.

 

 

 

 

내부는 아기자기한 맛의 선술집 스타일.

헉, 아이들끼리 돼지 수육을 먹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몇 가족이 함께 와선, 아이들끼리 앉게 해 수육을 시켜줬더군요.

 

 

벽에는 그림이며, 붓글씨, 사진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낙서도 엄청 많습니다.

 

 

"그 옛날에 몽실이가 있었구나!"


"세월은 상처를 남기고!"

 

 

 

몽실이는 추억이었습니다.

수육을 먹은 후 음료수를 먹는 아이들입니다.

1박2일 팀들이 남긴 메시지입니다.

 

 

 

 

가장 눈에 띠였던 건 1박2일 팀이 단체로 남긴 글이었습니다.

그 중 엄태웅이 제일 반가웠습니다.

 

 

"성시경, 이수근, 차태현, 김승우, 김종민, 엄태웅, 주원 1박 2일팀 이곳에 오다!"

 

 

이 사람들 맛있게 먹었을까? 제가 먹어 보면 금방 알 터.

국밥 세 그릇을 시켰지요.

 

 

밑반찬은 오이무침, 배추김치, 무김치, 파김치.

그리고 국밥에 따르는 양파, 고추, 새우젓, 된장 등.

 

아시죠?

 

돼지에 맞춤인 새우젓.

돼지와 상극인 새우젓을 함께 먹으면 탈이 전혀 없다는 걸.

 

 

 

돼지고기에는 새우젓을 먹어야 탈이 없습니다.

시골스런 분위기에 딱 어우렸던 돼지국밥 한 상 차림입니다.

 

 

 

 

헉, 국물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진하디 진한 깊은 맛!

그리고 깔끔한 맛!

 

'아~ 이런 곳이 아직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한적한, 푸짐한 시골 인심을 엿볼 수 있었지요.

 

 

맛있게 먹는데 지인의 지인이 나가면서 한 마디 합디다.

 

 

“제가 내고 갑니다.”

 

 

 

돼지는 음, 부추는 양의 성질이라 서로 어울리는 맛 궁합입니다.

고기도 듬뿍입니다!

 

 

 

 

6천 원짜리 국밥을 덤으로 얻어먹는, 시골의 정(情)까지 느낄 수 있는 곳.

완전 ‘대박~’이었지요.

 

 

땀을 뻘뻘 흘리며 정신없이 꿀꿀 먹었습니다.

지인은 금방 그릇을 비웠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맛집은 삶의 행복입니다.

1박2일 팀도 이곳에서 먹고 난 후 행복했을 듯….

 

 

나 원 참.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했갈립니다용~^^.

 

 

 깔끔하게 꿀꿀 비웠습니다.

진한 국물의 깊은 맛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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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단풍의 멋은 아쉬움과 천천히 떠나가는


아내와 선운사 단풍을 보러 갔다 삶을 보았습니다.

“사랑할 시간도
없는데
어찌
미움을…”

이렇게 살다보면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생명의 신비...

 선운사 가는 길에 핀 단풍.

삶이란...

물 마저 단풍이 들었네.

단풍은 아스라한 그리움.


 물은 풍경의 완성.

단풍의 맛과 멋!

일행과 같이 산행 길에 나섰다 헤어질 때
미련 없이 몸을 돌리고 사라지는 걸 보면
참 냉정하다 여기면서 나는…

그랬는데
단풍을 보니

소리 없이 왔다가 바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아쉬움을 남기며 여운처럼 천천히 떠나가는
모습이더이다.

이게 단풍의 멋!

 단풍 속으로 들어가다!

삶은 무경계.

머무르다 흐르고...

단풍은 엿보기를 순순히 허락했다.

단풍은 쉼과 여유.

스님은 웃으며 "나 잘 나왔어"라고 했다.

어울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풍 자체가 그저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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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깊어가는 가을의 향기를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2009.11.16 16:23
    • 임현철   수정/삭제

      요즘 여행 다니느라 우리 테리우스원님 블로그 방문이 뜸했슴돠! 잘 지내시죠?

      2009.11.16 19:18
  2. Favicon of https://hongman111.tistory.com BlogIcon 홍E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머진 글귀네요.
    사랑할 시간도 없는데
    어찌 미움을.....
    계곡(?)든 단풍들도 너무 예쁘고,,
    이제 곧 겨울을 준비해야 할것 같습니다^^

    2009.11.16 16:35 신고
  3.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풍이 무르익어 참 보기 좋습니다.감사합니다.

    2009.11.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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