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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은 부부의 또 다름 ‘동상이몽’
아주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낀 아내

 

 

 

 “우리 저기 앉아요.”

걷다가 벤치를 본 아내의 말입니다.
앉아 쉬었다 가자는데 마다할리 있겠어요. 벤치에 앉았지요.

한 남자가 벤치에 모로 누워 잠을 청하고 있대요. 아내도 그 모습을 봤는지,

“사람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더니, 제가 그래요.”

하대요.

 

“어이~, 못 누울 게 뭐 있어. 신발 벗고 함 누워 봐.”
“대낮에 누워도 누가 뭐라 안할까?”

주위를 의식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편히 눕고 싶다’는 의미가 잔득 묻어났습니다.

 

“남편이랑 있는데 어때? 편히 누워.”
“그럴까? 그동안 벤치에서 남편 허벅지 베고 누워 본 적이 한 번도 없네.”


아내는 용기를 냈습니다. 누워 있는 아내 얼굴을 사랑스런 표정으로 보다가 머리칼을 쓸어 올렸습니다. 언제 이런 적 있었던가 싶대요.


벤치에 누워 있던 아내가 한순간 배시시 웃더라고요. 뭔가 말을 건넬 태세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입을 열대요.

 

“한 여자가 벤치에 누워 있다면 미친 여자 취급일 텐데…. 남편 다리를 베고 누워 있으니 누가 오해 할 일 없겠죠?”

 

 걱정도 팔잡니다. 별 요상한 상상을 다 하네 했지요. 머리에 꽃 꽂은 여자를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그러게요. 

아마 사람들은 여자 혼자,
그것도 벌건 대낮에 벤치에 누워 있으면 미친 여자를 떠올렸겠죠?

 

남편 허벅지를 베고 벤치에 누운 아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더니, 같이 있는데도 여자와 남자는 생각에 근본적 차이가 있나 봐요. 저는 아내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다 이런 생각을 했지 뭡니까.

 

“사람들이 우릴 불륜으로 볼 것 같은데. 요즘 같은 세상에 대낮에 벤치에 앉아 사랑스런 표정 짓는 부부가 어디 있겠어?”

 

말해 놓고 “그러게”하며 맞장구치는 아내와 한바탕 웃었지요. 그러면서 아내가 그러대요.

“와~ 좋다! 벤치에 누우면 이런 기분이구나. 아무 것도 아닌데 너무 행복해요.”

이렇듯 행복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나 봐요. 하기 나름….

아래 추천해 주실 거죠?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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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필까봐 얘 딸려 보낸 거 아냐?”

코끼리와 개미가 서로 사랑할 때…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4] 아내의 부재(不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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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이 일더군요. 한편으론 자유다 싶었습니다.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아내와 아이들이 서울 갔어요. 그동안 못 다한 회포 좀 풀려고…. 헤헤~”
“하하~, 그럼 그렇지!”

어째, 치마폭에 놀아난 사내 같이 느껴지지 않나요? 편안하게 지내는 지인이라 놀림(?)에도 끄떡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보자마자 카운터펀치를 날리더군요.

“혹시~, 각시 서울 가서 바람 필까봐 얘들 딸려 보낸 거 아냐?”

엥~. 헉. 나 원 참. 별소릴 다 듣겠구먼. 그러나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었지요. 겸사겸사 아이들이 바라던 놀이동산이 목적이었습니다.

이럴 때나 자유 누려야지 언제 누리겠어!

“형수님은 잘 계세요?”
“서울 갔어. 같이 가자는 걸 마다했지. 밤에 올 거야.”

얼씨구~,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런 상황에 던질 이야기 폭은 대개 정해져 있지 않겠습니까.

“형수 바람나면 어쩌려고 혼자 보냈어요? 아이들은 딸려 보냈나요?”
“어이, 믿음이 중요한 게지. 각시도 이럴 때나 자유 누려야지 언제 누리겠어. 편하게 다녀오라 했어.”

에이~, 회심(?)의 일격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형수 여행 보내고 뭐하셨어요?”
“도서관서 명리학 책 봤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헷갈린단 말야. 덕분에 푹 빠졌지 뭐.”

자식들 밥 챙겨주는 줄 알았더니만 그새 또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에 혀 내두를 판입니다. 풍수에 몰두하더니 이제 연관된 명리학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말년에 왕따 당하면 어쩌려고. 못 이긴 척 따라나서지 또 버티셨어요?”
“설마 늙었다고 왕따 시키겠어? 그래도 허는 수 없지만…. 슬슬 같이 다닐 때가 됐지? 우스개 소리 하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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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의 아내 사랑법?

코끼리와 개미가 서로 사랑했대. 이상하게 보는 시선에도 둘이는 열애 끝에 결혼했대. 어느 날, 남편 코끼리가 교통사고로 그만…. 코끼리 장례식 날, 운구를 따르던 아내 개미가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개미 동생, 말도 안 되는 결혼에 일찍 과부가 된 언니를 달래려 다가갔대. 땅을 치며 통곡하는 언니의 울음소리,

“아이고, 흐흐흑~ 언제 다 묻나, 언제 다 묻나!”

사랑의 한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이야기. 코끼리와 개미의 사랑은 “근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 있다”‘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내 없다고 허전해 말라는 지인의 격려지요.

지인은 결국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해하니 각시 혼자 하는 여행을 배려한 것이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튕기면서 챙기는 그만의 사랑법이지요. 아름답고 좋은 느낌을 함께하지 못한 배우자의 아쉬움을 느끼면서 부부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아내의 부재가 가져다준 자유는 이렇게 새로운 사랑법을 강요당한 셈입니다. 지인의 전화가 울립니다. “도착했다”는, 그의 아내 신고.

돌아와 혼자 있는 집, 참 낯설고 썰렁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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