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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여행-낚시, 둘레길, 푸짐한 먹거리에 흡족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여수 안도 당산공원입니다. 

저기 저 섬이 제 가슴에 안겼습니다.

당산공원에서 본 바다와 다리입니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둬라.”

 

 

지인의 섬 관광 여행에 대한 평입니다.

억지로 한꺼번에 고치려면 많은 예산이 들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하나 차근차근 개선되면 불편은 점차 편리로 바뀔 수밖에 점진적 변화가 바람직하다는 거였습니다.

 

 

공감입니다. 섬 관광은 불편해야 돈이 됩니다.

불편해도 이를 감수하고 일부러 섬을 찾아드는 추세이다 보니, 불편은 곧 돈이 되는 셈입니다.

 

하여, 섬 관광은 억지로 바꾸려는 정책이 역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편리성이 다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리 밑 포구입니다.

7천원 백반이 막걸리까지 곁들여지자 푸짐합니다. 

금오도 비렁길 5코스에서 본 안도대교입니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산책로까지 곁들어진 ‘안도’

 

 

지난 주말, 친구들과 여수의 안도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배를 타고 오가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여행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안도는 섬의 형태가 기러기를 닮아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안호’라 불리다, 지금은 편안 할 안(安)자를 사용해 ‘안도’라 불립니다.

 

안도에서 먹었던 푸짐한 식사도 뺄 수 없겠네요.

식당은 해변민박식당과 백송식당을 찾았습니다.

가격도 백반 7천원, 전복죽이 9천원, 매운탕 1만원이었습니다.

 

또 군소, 소라, 멍게, 해삼 등은 2만 원 선, 자연산 생선회와 모듬회 큰 것은 7만원으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대개 섬은 운반비 등으로 인해 육지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 이를 뒤집었습니다.

하기야, 바다에서 잡아 올리기만 하면 되는지라 수긍했습니다. 

 

 

풍에 특효약인 맨 앞의 방풀나물은 금오도 안도의 또 다른 특산물입니다.

 

안도해수욕장입니다.

밭에서 재배하는 방풍입니다.

 

 

게다가 돔, 볼락, 우럭 등 각종 어류가 다양하게 서식해 선상 낚시와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한 만큼 만족도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돌멍게, 전복, 해삼, 몰, 톳 등 해산물과 풍에 좋다는 방풍나물, 부추 같은 밭작물 등 먹을거리도 풍성했습니다.

 

팬션처럼 꾸며진 민박도 3~5만 원 선이었습니다. 이만하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휴식을 취할 여건으로 충분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야포에서 상산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해안 둘레길 등 산책 코스까지 갖춰진 안락한 휴식처였습니다.

 

 

방파제 끝에 낚시객이 몰렸습니다. 

당제를 지내는 당산입니다. 

안도 마을 풍경입니다.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안도는 패총 등 신석기 시대 유물과 당제 풍습이 남아 문화 역사적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바다목장 체험관 등 바다체험까지 갖춰져 육지와는 다른 경험 쌓기에 좋았습니다.

 

안도 바다는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안도 해수욕장과 이야포 몽돌 해변에서 보는 시원한 바다는 운치를 더했습니다.

 

 

“야, 도망가지 마.”

 

 

낚시하는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상산 둘레 길을 걷다가 예쁜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까닭에 서로 깜짝 놀랐습니다.

재빨리 도망치던 녀석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결국 낚시하는 벗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내가 없는 사이 돔 등을 낚는 재미에 빠졌지만, 저는 덕분에 산책이란 호강을 누렸습니다.

 

이 때 걸었던 시간은 장장 3시간 여. 해가 바다 아래로 저물지 않았다면 4시간은 족히 걸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저질이던 체력을 일반 체력으로 끌어 올릴 좋은 기회였습니다.

 

 

안도의 바다목장체험관입니다. 

고라니를 만났던 상산 둘레길입니다. 

이야포 몽돌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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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venuswannabe.com/907?category=0 BlogIcon 비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 여행이라도 그 여행만의 재미가 있죠~^^ 대신 먹거리도 푸짐하고 거기다 고라니까지 보셨다니ㅎㅎ 부럽기만 합니다^^

    2013.01.18 09:54
  2. Favicon of https://cashew.tistory.com BlogIcon 캐슈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섬들 정말 매력있는거 같아요.
    TV에서만 많이 봐왔지만 언젠가 꼭 섬으로 낚시여행 가고싶네요 ^^

    2013.01.20 00:54 신고

“산행 간다 생각하니, 전어 밤젓이 생각나대.”
내가 본 맛의 최고봉, 배추쌈과 전어 밤젓

 

 

 

 

 

 

‘저 배낭에는 뭐가 들었을까?’

 

산행에서의 궁금증입니다. 앞 사람 뒤를 따라가면 보이는 배낭 속 내용은 사실 알고 보면 간단합니다. 옷과 먹을거리가 다입니다. 먹을거리도 커피, 과일, 과자, 사탕, 물, 김밥 등 아주 간단합니다. 그렇지만 먹을거리를 입에 넣는 즐거움은 최고입니다.

 

 

그래선지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다’고 하나 봅니다. 그만큼 산행은 먹기 위해 덤으로 하는 것이란 웃긴 소리까지 들릴 정돕니다. 이처럼 산행의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먹을거리라는 겁니다.

 

 

“나, 오늘 하나 빼고 암 것도 안 가져왔어.”

 

 

지난 주말, 여수 금오도 비렁길 순례에서 친구는 ‘별거 없다’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특별한 걸 가져왔다’를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뒤에서 배낭을 보며 걷던 중 무얼 담아 왔을까? 궁금증이 일 무렵, 그가 귓뜸하였습니다.

 

 

“젓갈 하나 가져왔어. 거기에다 배추까지.”

 

 

금오도 비렁길 5코스에서 본 풍경입니다.

 저 배낭엔 뭐가 들었을까?

친구들과 전망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산행 간다 생각하니, 전어 밤젓이 생각나대.”

 

 

산행에서 대개 먹을거리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런데 아주 신선하게 젓갈에다 배추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친구의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입안에서 군침이 확 돌았습니다. 그가 가져 온 젓갈은 그냥 젓갈이 아니었습니다.

 

 

“친구가 예전부터 전어 밤젓 담았다고 가져다 먹어라 하데. 그냥 흘려듣고 말았는데, 산행 간다고 생각하니, 그냥~ 전어 밤젓이 생각나대. 그래 친구에게 전어 밤젓 한통 얻어 왔어.”

 

 

친구가 ‘전어 밤젓’을 가져온 사연입니다. 젓갈은 멸치젓, 갈치속젓, 명란 젓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전어 밤젓은 여수 맛의 명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기찹니다. 친구의 사연이 여기서 끝나면 ‘그런가 보다’ 할 텐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전어 밤젓을 가져다가 내가 직접 양념했어.”
“네 각시가 양념 한 게 아니라, 정말 네가 직접?”
“밤젓에다 깨, 마늘, 고추, 고춧가루 등을 넣고 휘휘 저어 가져 왔어. 이건 맛의 종결자야.”

 

 

대체 어떤 맛이라고, 맛의 종결자로 규정하는 걸까? 속으로 ‘먹어보고 아니면 넌 죽었어’ 했습니다.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전어 밤젓입니다.

 사실, 이거 하나면 끝입니다.

친구가 직접 했다는 전어 밤젓 양념도 일품이었습니다.

 

 

내가 먹어 본 맛의 최고봉, 배추쌈과 전어 밤젓

 

전망대에 자리를 깔았습니다. 먹을거리를 챙겼던 그가 실실 웃으며 배낭에서 김밥이며, 배추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친구가 숨겨두었던 전어 밤젓까지 나왔습니다.

 

 

“야, 이 젓갈 먹어 봐.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일 테니.”

 

 

두 말하면 잔소리. 먹어 봐야 맛을 알죠. 배추 속 하나를 손에 올린 후, 그 위에 김밥을 얹고, 밤젓과 고추를 올렸습니다. 입을 크게 벌려 배추쌈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우걱우걱 씹었습니다. '아~, 그 맛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산행에서 먹어 왔던 맛이란 맛에 대한 기억들은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배추쌈에 먹은 전어 밤젓은 맛의 초고봉이었습니다. 경치고 뭐고, 볼 틈이 없었습니다. 염치 볼 것 없이 허겁지겁 먹어댔습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연신 엄지손가락을 펼쳐보였습니다.

 

 

어떻게 전어 밤젓과 배추를 가져 올 생각을 했는지…. 그를 업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맛이란…. 아직까지 금오도 비렁길에서 먹었던 배추와 전어 밤젓이 뚜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산행 길, 배추에 전어 밤젓 한 번 가져가 보세요.

 

 

전어 밤젓을 가져 온 친구(좌). 업어주고 싶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 5코스에서 본 안도대교입니다.

김밥에 전어 밤젓과 고추를 얹었습니다. 아, 그 맛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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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ansfood.tistory.com BlogIcon 한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니터에서만 봐도 그 냄새와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오이랑 같이 먹어도 맛나겠어요..

    2013.01.19 12:10 신고
  2. 침질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외국 사는데 먹고 싶은 한국 음식 거의 못먹고 사는데 정말 이런 젓갈은 흑흑 눈물이 날지경이네요 저금해서 한국으로 날아가야겠슴다

    2013.01.21 19:46

힐링의 금오도 비렁길 4코스를 가슴에 품다!
금오도 비렁길 가는 네 가지 방법과 코스 안내

  

 

 

 

 

 

여수 금오도 비렁길 4코스에서 본 풍경입니다. 고요의 바다입니다.

 

바다와 나란히 걷는 비렁길입니다. 동행의 바다입니다.

 

 

 

“오늘 비렁길 산행 주제는 ‘힐링’이다.”

 

 

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은 ‘삶의 길’이었고, 나를 질책하는 반성의 ‘시간 길’이었습니다.

또 미래를 위한 체력 ‘투자의 길’이였으며, 나를 오롯이 보려는 ‘만남의 길’이였습니다.

 

친구에게도 길은 저와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그래선지, 벗이 던진 말 한 마디가 더욱 의미롭게 들렸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 순례와 안도 낚시여행에 나섰습니다.

 

산행과 낚시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절묘한 궁합은, 한 번에 두 마리를 토끼를 잡으려는 사냥꾼의 얄팍한 잔꾀 같으나, 사실은 함께 즐기고자 하는 중년의 묘책이었습니다. 섬이라 가능한 겁니다.

 

 

 

 

금오도 비렁길 가는 네 가지 방법과 코스 안내

 

 

 비렁길의 동백숲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이게 문제죠. 지켜야 할 일입니다.

 

비렁길은 바다 엿보기가 가능합니다.

 

 

 

 

여수 금오도 비렁길은 절벽의 순 우리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인 비렁에서 이름을 딴, 바다를 보며 걷는 해안 길에서 유래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을 가는 방법은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여수 여객선 터미널 옆 중앙동 물량장에서 약 2시간 여 동안 배를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백야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선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비용을 줄이려면 세 번째 방법이 좋습니다.

불편을 감수한 섬 여행을 편하게 즐기려면 차를 가져가길 권합니다.

 

왜냐하면 금오도에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 1대, 택시 2대 뿐입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에 맞춰 운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비렁길을 찾는 분들에게 욕 많이 먹습니다.

 

그래선지, 다음 달부터 버스가 2대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여하튼 섬 여행은 불편이 따라야 제 맛입니다.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면 금오도 여천에 도착합니다. 

 

 

운항시간표입니다. 동절기와 하절기가 다르니 주의해야 합니다.

 

 

금오도에는 버스 한대와 택시 두대 뿐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합니다.

 

비렁길 안내도입니다.

 

 

비렁길은 총 5코스로 나눠집니다.

 

1코스는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 절터~신선대~두포까지 5㎞ 거리에 2시간 정도 걸립니다.

 

2코스는 두포~굴등 전망대~촛대바위~매봉전망대~학동까지 이어지며 3.5㎞, 1시간여가 소요됩니다.

 

3코스는 직포~갈바람 전망대~매봉 전망대~학동까지 3.5㎞, 1시간30분 소요됩니다.

4코스는 학동~사다리통 전망대~온금동~심포 3.2㎞ 1시간이 걸립니다.

5코스는 심포~막개~장지까지 3.3㎞ 1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종주코스로 함구미에서 장지 마을까지 총 18.5㎞, 6시간 30분가량 소요됩니다. 또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25.7㎞ 구간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선택한 코스는 비렁길 4코스와 5코스였습니다.

 

 

 

 

비렁길은 인간을 도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비렁길에서 본 바다는 호수 같습니다. 마음의 바다입니다. 

 

 

비렁길에는 대나무 숲도 있습니다. 서로가 공존하는 여유의 길입니다. 

 

비렁길에서 바다를 보노라면 가슴이 넓어집니다.

 

 

 

 

“여보게, 친구. 산행은 생각하며 위를 보고 걸어가면 힘들어. 아무 생각 없이 나를 버리고 아래를 보며 걸어야 편해. 세상살이, 위만 보고 가다 보면, 쫓아가느라 여유를 즐길 틈이 없지만, 아래를 보고 천천히 가면 주위도 봐지고, 삶의 여유가 생기는 이치야.”

 

 

친구 말 속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길을 걷는다는 건, 산을 타며 체력 보강이란 일차 목적보다는 나를 비우려는 최종 목적이 우선이니까.

 

이렇듯 비렁길은 바다 구경과 산행이 어우러져 마음의 여유로움을 더해 평범한 인간을 도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 4코스는 지난 가을 태풍으로 인해 폐쇄했던 것을 다시 열었습니다.

아직까지 군데군데 복구 또는 개선 중에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만 풍경 자체가 만족감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동백, 꽃 이름처럼 겨울에 핀 동백꽃이 일상생활에서 남은 울적한 마음 찌꺼기까지 거둬갑니다.

 

 

 

비렁길엔 줄기만 남은 나무도 있습니다. 본질을 찾고자 하는 가르침입니다.

 

비렁길을 동행했던 친구들입니다.

 

 

 

비렁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바다는 다채로운 느낌입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은빛 바다, 풍어의 즐거움을 준 풍요의 바다, 어부의 목숨을 앗아 간 고통의 바다, 레저의 기쁨을 마주하는 여가의 바다 등 각자의 마음 상태에 맞게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그렇지만 비렁길에서 되도록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나’‘우리’입니다. 이는 비움에서 출발해야 보인다고 합니다.

 

나를 비우기 위한 노력이 더 늦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야 만족할 수 있으니까….

 

 

 

비렁길에서 동백꽃을 만났습니다. 반가움이었습니다.

 

비렁길에선 양식장도 보입니다. 생산을 돕는 풍요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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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가족에게 잘 하지.”

 

 

 

 

여수시 돌산 신기항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습니다. 이 만남은 주로 예고 없이 이뤄집니다. 친구끼리 날짜 잡고 만난다는 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친구들과 번개팅은 대개 문자로 이뤄집니다.

 

 

“벗, 막걸리 한 잔 허까?”

 

 

여기에 호응이 있으면 만나는 거죠. 지난 주말, 친구들끼리 금오도 안도 여행도 번개로 이뤄졌습니다. 아 글쎄, 막걸리 한 잔 하자 했더니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행과 안도 낚시를 제안하더군요. 아주 당기는 제안이었습니다. 아내에게 함께 가자 권했더니 그냥 친구들과 다녀오라더군요.

 

토요일 아침, 여수시 남면 금오도 행 철부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객실 내부는 다양한 광경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들끼리 둘러 앉아 김밥, 과일, 캔맥주 등을 나눠먹는 모습, 잠자는 사람, 핸드폰 게임을 즐기는 이 등 다양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저희 친구들은 누워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름 하여, 중년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힐링 수다’였습니다. 수다는 자식에서부터 아내, 교육, 아버지와 아들까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중년 남자들의 수다 속으로 가 볼까요.

 

 

 

“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지난 해 10월 친구 아내가 직접 싸 준 김밥입니다.

 

 

“야, 이번에는 너 각시표 김밥 안 싸왔어?”

 

 

그러니까, 지난해 10월 금오도 행에서는 친구 아내가 싸 준 김밥이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중년 남편이 가족 버리고, 혼자 여행가는 걸 허락해 준 것도 어딥니까. 거기에 밥 타령하면 김밥 사가라며 구박하기 일쑤입니다. 알아서 김밥 사가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친구 아내가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손수 싸줬으니 다른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습니다.

 

 

“이번에는 각시가 남편 밉다고 김밥 안 싸줬구나?”
“늙어가는 남편, 여행간다고 김밥 싸 주는 각시가 아직까지 있었어?”


“우리 아내는 김밥 싸는 걸 좋아하거든.”
“말도 마라. 각시하고 싸워 냉전 중이래. 그 덕에 김밥만 사라졌어.”


“아직도 겁 대가리 없이, 아내랑 싸우는 사람이 있네. 빨리 풀어.”
“아내랑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얘들 땜에.”

 

 

하긴, 아내와 둘이라면 무슨 부부싸움거리가 있겠습니다. 부부가 사랑하고 살기에도 바쁜 세상에, 아이들이 있으니 이래저래 부딪치는 게지요. 이건 삶의 특권인 셈입니다.

 

 

“너 딸은 올해 고 3이지?”
“응. 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벌써, 고 3이야? 너 올 한해 숨죽이며 살아야겠구먼. 축하한다.”
“외지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딸이 집에 오면 꼼짝도 않고, 잠만 자. 각시는 고생하는 딸 수발한다고 옆에 붙어 있고. 애가 탄가 봐.”


“그래도 공부 잘하니 얼마나 좋아. 공부 잘하는 게 부모에겐 자랑이지.”
“우린 완전 방목인데, 공부 잘하는 딸 둔 네가 부럽다.”

 

 

이 정도면 아줌마들의 시시콜콜 수다를 넘어선 아저씨들의 수다입니다. 수다는 어느 새 각시와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가족에게 잘 해야 돼.”

 

함께 비렁길 산행에 나선 고등학교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 집은 TV가 아예 없어. 각시가 TV를 없앴대.”
“와, 대단하다. 왜 없앴는데?”


“TV가 있으면 TV만 보니 그렇지. TV 볼 시간에 책 보라는 거지.”
“그게 가능하구나. 너희 부부도 독종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는 걸로 만족해야 되는데 그게 어디 되남.”
“그것도 한 때다. 아이들에게 사랑 줄 수 있을 때 많이 줘.”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도 때가 있다는 말에 모두들 공감이었습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품을 떠나면 자식으로 여기기보다, 한 인간으로 바라 봐야 실망이 덜하다는 이치였습니다. 다 큰 자식을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 보듬고 있는 건 욕심이라는 거죠.

 

 

“올 겨울에는 아들하고 지리산 둘레길도 걷고, 스키장도 가야겠어.”
“잘 생각했다. 아빠가 아들에게 뭐 줄 게 있겠어. 돈 줘봐야 허사야. 부모 자식 간에 남는 건 추억이 최고야.”


“아들이 스키 한 번도 안 타봤는데 잘 탈까?”
“아이들은 금방 배워. 아들 걱정 말고, 나이 든 너나 조심해라. 나이 먹은 사람들 스키 배우다가 팔 부러지고, 허리 다치는 게 다반사니.”


“난 집에서 왕따야. 각시가 아이들만 데리고 스키장 갔다 온대. 집 지키라는 거지.”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안 그러려면 가족에게 잘 해야 돼.”

 

 

주위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일어서고 있습니다. 수다를 많이 떤 것도 아닌데 돌산 신기를 떠난 배가 벌써 금오도 여천에 도착할 폼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어섰습니다. 삶의 굴레를 떠남은 역시 새로운 설레임입니다. 배 안에서 잠시잠깐 친구들과의 수다는 힐링의 또 다른 수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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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한 금오도 비렁길 3코스 탐방
선택 가능한 총 6코스의 금오도 비렁길
‘나’는 사라지고 자연이 되어가는 ‘비렁길’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전남 여수 금오도(金鰲島).

이 섬은 자라를 닮았다 하여 금오도라 불립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은 예로부터 신비의 섬이자 자연의 보고였습니다.

 

조선시대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임금의 관(棺)을 짜거나 판옥선 등 전선(戰船)의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黃腸封山)이었을 만큼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으로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 해서 ‘거무섬’으로도 불렸습니다.

 

금오도는 조선시대 고종이 명성황후가 살던 명례궁에 하사한 섬입니다. 명례궁에서는 이곳에 사슴목장을 만들어 사람의 출입과 벌채를 금한 곳이기도 합니다.

 

금오도 해안 기암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비렁길’ 이는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 ‘비렁’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본래는 땔감과 낚시를 위해 다니던 해안 길이었습니다.

 

여수 혹은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 함구미 또는 여천에서 내리자마자 시작되는 비렁길은 함구미 마을 뒤 산길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완만한 경사 탓에 남녀노소 무리 없이 해안절벽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선택 가능한 총 6코스의 금오도 비렁길

 

지난 6일 고등학교 친구 네 명과 함께 금오도 비렁길 중 3코스를 걸었습니다.

비렁길은 총 6개 코스로 구분되어 자신의 체력에 맞게 선택해 걸을 수 있습니다.

 

1코스는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 절터~신선대~두포까지 5㎞ 거리에 2시간여가 소요됩니다.

 

2코스는 두포~굴등 전망대~촛대바위~매봉전망대~학동까지 이어지며 3.5㎞, 1시간 정도 걸립니다.

 

3코스는 직포~갈바람 전망대~매봉 전망대~학동까지 3.5㎞, 1시간30분이 소요됩니다.

 

4코스는 학동~사다리통 전망대~온금동~심포 3.2㎞ 1시간이 걸립니다.

 

5코스는 심포~막개~장지까지 3.3㎞ 1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종주코스로 함구미에서 장지 마을까지 총 18.5㎞, 6시간 30분가량 소요됩니다.

 

이밖에도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25.7㎞ 거리(3시간)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해돋이와 해넘이 구경도 가능합니다.

 

 

 

 

 

 

 

 

‘나’는 사라지고 자연이 되어가는 금오도 ‘비렁길’

 

“쌀쌀 가자.”

 

‘빠르게’에 익숙한 친구의 발걸음을 보며 한 친구가 ‘쌀쌀’을 주문합니다.

‘쌀쌀’은 천천히 느리게란 의미의 여수 사투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올레길, 둘레길 등과 마찬가지로 비렁길을 걸을 때에는 천천히 걷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빠르기를 재촉해 땀을 쭉 빼는 등산 개념보다 천천히하는 산책 의미가 묻어나야 합니다.

 

산책은 자연을 느끼며 주위를 살펴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데 묘미가 있습니다.

 

천천히 걷다보니 자연의 일상이 오롯이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바다를 가로질러 가며 흰 파도를 일으키는 배.

벼랑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 태풍에 꺾인 나무들. 가을의 색감까지….

 

그제야 ‘나’는 사라지고 자연이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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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0
  2. Favicon of https://hdjungin.tistory.com BlogIcon 청년한의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오도 한 번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 못가봤네요..
    저도 금오도 절벽길을 쌀쌀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싶습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2012.11.30 09:31 신고

여수 금오도 비렁길 나들이 길서 본 남편의 삶

 

 

 

 

“섬, 친구 집에 갈래?”

 

금요일 밤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수 ‘안도’란 섬에 갈 계획은 진작부터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드디어 날을 잡았다 합니다.

 

일정은 고등학교 친구끼리 여수 금오도 ‘비렁길’, 안도에 사시는 친구 어머니 집, 낚시 등이라 마음이 꽤 쏠렸습니다.

 

그렇지만 토요일 예정된 일정으로 머뭇거리다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서둘러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친구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금오도 행, 배를 탔습니다.

 

 

“아침 먹고 왔어? 안 먹었으면 우리 김밥 먹자.”
“김밥 사 왔어?”
“아니. 각시한데 싸 달라 했더니 싸 주데.”

 

 

 

 아내가 싸줬다며 들고 온 김밥과 계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내에게 김밥 싸 달란 간 큰 남편을 생각 못했습니다.

그것도 가족끼리 가는 나들이가 아니라 남편 혼자 따나는 나들이에서 말입니다.

 

 

“우리 각시가 새벽부터 일어나 친구들과 먹으라고 김밥 싸고, 달걀 삶고, 냉커피 만들고 했으니 맛있게 먹어.”

 

 

헐. 김밥뿐이 아니었습니다. 친구 다섯 명 중, 아침밥 못 얻어먹고 온 녀석은 네 명. 한 친구는 아내가 밥 차려줬다더군요. 이런 농담 있지요.

 

 

“집에서 한 끼도 안 먹는 남편은 영식님. 한 끼 먹는 남편은 일식이. 두 끼 먹는 남편은 두식 놈. 세 끼 다 먹는 남편을 삼식이 새끼.”

 

 

이런 판에 간식까지 싸 달라고 말할 수 있는, 대접 제대로 받고 사는 친구가 있다니…. 대접 받고 사는 비결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김밥 싸 달라 했더니 아내 반응이 어떻든?”
“흔쾌히 알았다고 하던데. 우리 각시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거든.”

 

 

그럼 그렇지 싶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친구 아내의 지극 정성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달걀에 냉커피까지 챙겨 줄건 생각 못했습니다.

 

 

저도 간 큰 남편이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려니 아내가 자고 있더군요. 그런 아내를 깨워 약속장소까지 태워주길 요구했습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내 말이 재밌었습니다.

 

 

“자는 각시 깨워 태워달라는 걸 보니, 아직도 우리 남편 간이 크네.”

 

 

간이 큰 건지, 부부 사랑의 깊이가 깊은 건지 모를 일입니다.

 

여하튼 삶의 차이일 것입니다. 아무리 50을 바라보는, 힘없는 남편이라지만 세상사 하기 나름 아니겠어요.

 

 

금오도, 안도 나들이에 함께한 벗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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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서른살 갓 넘기고 8개월 갓난애기 키우고 있는 초보아빠입니다.
    저도 요새 죽겠네요. 어떻게 해야 대접받고 사는지 실질적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 이렇게 같이 여행다닐 친구들이라.. 좋아보이십니다

    2012.10.13 21:31

“마음 비워야 편하다니까. 안그럼 못살아”
부부의 연, 싸워도 금방 화해하는 부부되길

 

 

결혼 26년차 부부입니다.

지난 토요일, 결혼 26년 차 부부랑 여수 금오도 비렁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출발 전부터 삐걱했습니다.

만나기로 한 그들 부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 앞에서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한참 만에 나타나더군요. 그들 부부 씩씩 대더군요.

“나들이 가기로 했으면 간다, 안 간다 말도 없이 아침에서야 집에 들어와.”

남편은 잔뜩 화가 나 있었습니다. 안 봐도 비디옵니다. 하여 남편 편을 들었습니다.

“남편 버리고 집 나가 아침에 들어왔단 말예욧. 그건 말도 안 돼.”

아내가 머쓱해 할 줄 알았더니 천만의 말씀, 다짜고짜 변명을 늘어놓지 뭡니까.

“날 좋아하는 후배에게 새벽에 전화가 와서 무슨 일 있나 싶어 나갔다가 이야기 하다 보니 그리 됐어요.”

틀어진(?) 남편, 가만있을 리 있나요. 날카로운 목소리로 한 마디 툭 쏘아 붙였습니다.

남편 : “아무리 그래도, 아침에 들어온 아내를 어떤 남편이 반길까?”
아내 : “서울서 오랜만에 와 남편만 보고 가냐?”

26년 차 부부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세상살이 3대 재미 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라잖아요. 싸움은 옆에서 부추겨야 더 맛이 나지요.

여수 금오도 비렁길에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나 : “형수는 뭘 잘했다고 변명? 남편 잘 만난 줄이나 아세요. 형님이 도인이네요.”
남편 : “난 괜찮아. 마음 비워야 편하다니까. 안 그러면 못살아.”

잠시 멈칫했습니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싶었습니다. 왜냐고요? 이러면 싸움 구경이 김빠지니까. 여객선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표를 예매하고 배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내 : “젊은 오빠가 커피 한 잔 빼 줘요.”
나 : “뭐가 예쁘다고 커피 빼 달래. 제가 빼 줄 것 같아요.”

아내 : “아잉~. 젊은 오빠 커피 한 잔 빼 주라니까.”
나 : “싫어욧. 형님 화 안 나세요.”
남편 : “화는 무슨. 남편과 아이만 보고 살다가 아이들 다 키운 후 아내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 줄 수 있는 건 자유 밖에 없어.”

남편의 화가 풀렸음을 직감했는지 신경애 씨 코맹맹이 소리를 풀어내더군요.

여수 금오도 비렁길입니다.

아내 : “역시 우리 남편 최고당~. 오늘 밤 우리 남편 등 빡빡 밀어줘야지~잉.”
남편 : “….”
아내 : “앙탈 부리기는…. 내가 사랑해 줄~겡.”

애교 작렬입니다. 잠시 신경전을 벌이던 그들 부부가 손잡고 가는 걸 보니 남편 화가 싹 풀린 듯합니다.

예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는데, 지금은 ‘부부싸움은 바로 끝장의 지름길이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내와 살아보니 “지는 게 이기는 것이여”란 어른들 말씀이 허튼 소리가 아니더군요.

하늘이 맺어준다는 부부의 인연, 이들 부부처럼 싸워도 금방 풀고 화해하는 부부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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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섬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사진> 금오도~안도 자전거 여행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오도 자전거 여행에 나선 아이들.

‘우리 함께 자전거 타고 섬으로 떠나요’

부산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 3개시도가 지원하고 여수YMCA가 주관한 자전거로 떠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금오도 여행이 지난 주말 진행됐다.

여수시 남면 금오도 함구미~유송리~소유~우학리~심포~안도대교~안도해수욕장에 이르는 24.3Km에 걸친 자전거 여행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출발에 앞서 몸을 푸는 사람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자전거 타기 경력 10년의 최순진(42) 씨는 “관절 등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자전거를 타면 관절 등이 더 강해지고, 여자들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건강과 몸매까지 가꿀 수 있는 운동이다.”고 자전거 예찬론을 펼쳤다.

또 김태욱(여수안심초 5) 군은 “자전거를 잘 못 타 행사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자전거 타는데 서툴러 처음에 조금 타다가 힘들어 트럭 뒤에 탈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친구들과 섬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진행한 여수시자전거협회 문우열 사무국장은 “자전거 동호회와 일반 시민 등이 함께 다도해국립공원인 금오도와 안도를 돌아보고 자연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기획됐다.”면서 “11월 둘째 주 토요일에도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자전거 행사 이모저모다.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로 향했다.

 자전거 동호회 두바퀴세상 회원들.

" 자전거만 타나요. 걷기도 해요"

 중간에 쉬고 있는 일반 어린이 참가자들.

 코스모스 피어나는 길도 있네요.

 다도해 풍경.

"힘들어? 내가 끌고 올라갈게"

"힘들어서 트럭 뒤에 탔어요"

 20여면 만에 자전거를 탄다는 KBS 윤형혁 기자도 신이났다.

 안도대교를 지나는 사람들.

 "아빠 저 잘 타죠?" "그래 장하다 아들!"

 자전거 여행 참가자들.

 11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전국에서 참가자를 모아 떠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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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돼지라고 놀리지 마라, 식도락의 행복
<여수 맛집> 남면 금오도 - 상록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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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먹거리의 자랑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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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원 짜리 백반의 밑반찬.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밀(Mill.J.S)이 했던 말이다. 이는 물질보다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미식가들에게 이와 상반되는 개념이 있다. 우리 속담에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도 배고픈 사람에게는 감상할 여유가 없어 소용없다’란 의미다.

이처럼 철학과 먹을거리는 반대개념이 많다. 그러나 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과욕보다는 ‘적당’을 즐기기를 바라는 것일 게다.



자전거를 놓고 찾아든 상록수.

된장국.

생선회까지 리필 되는 섬의 식당

각설하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먹을거리는 배고픔이다. 여기에서 그래서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나왔을 게다.

지난 주말, 여수YMCA에서 진행한 여수시 남면 금오도 자전거 여행 중 만난 <상록수 식당>은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딱 들어맞았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돌산 신기에서 금오도 행 배를 타고 들어가 여천항에서 내려 여천~함구미~유송리~대유~소유~우학리까지 장장 17.5Km를 자전거로 이동했으니 땀이 범벅임에도 배가 고플 밖에.

옆에서 허겁지겁 점심을 먹던 문혁진(여수 안심초 5학년) 군의 한 마디가 재밌었다.

“와~, 이런 게 꿀맛이구나! 아줌마, 여기 생선회하고 반찬 좀 더 주세요.”

헉, 생선회에서 국까지 모든 음식이 리필 되었다.


생선회까지 리필되는 8천원짜리 백반.

맛있겠다!

“와~, 8천 원짜리 백반이 이렇게 푸짐하다니”

사실 섬에는 식당이 드물다. 그래, 식당이 들어선 곳은 대부분 맛집이라 보면 된다. <상록수>는 금오도에서 행사 등이 열릴 경우 단골로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하여, 명성은 익히 알려졌던 식당이다.

이날 자전거 여행단 일행이 예약했던 식사는 1인 8천 원짜리 백반이었다. 단체손님이라 반찬이 부실할 것을 염려할 필요도 없었다. 대신 기대에 차 있었다. 후덕한 인심이 아직 건재한 섬이기 때문이었다.

군부, 생선회, 문어, 고등어, 갈치, 떡볶이, 부침개, 버섯, 배추김치, 갓김치, 콩나물, 오징어 회 무침, 소시지, 멸치, 깻잎, 꽃게된장국 등 푸짐했다. 아이들과 어른이 두루 좋아할 먹을거리로 채워졌다. 식사 후 이를 쑤시며 나오는 이들이 한 마디씩 거들었다.

“와~, 8천 원짜리 백반이 이렇게 푸짐하다니 너무 놀랍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했지만 맛에 대한 평가는 냉정한 것. 사람들의 얼굴에 만족한 미소가 돌았다.



반찬이 떨어지면 계속 리필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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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이라 글먼 몰라. ‘갱’이라 그래야 알아.”
[여수 맛집] 금오도 가정식 백반 정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서 먹는 밥의 밑반찬입니다.

‘먹기 위해서 사느냐?’ ‘살기 위해서 먹느냐?’

인간을 두고 철학적으로 따질 때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허나, 사람이 먹는 것만으로 접근할 경우 행복 그 자쳅니다. 누구에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미식가죠. 삶은 이렇듯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맛이 다를 것입니다.

매년 섬 여행을 합니다. 이때마다 놀라는 게 있습니다. 섬에는 그 섬만의 독특한 먹을거리가 있다는 거죠. 그 매력 대단하더군요.

식당이 있는 섬도 있고, 없는 섬도 있습니다. 제 경우 식당이 없는 곳에서 밥 먹을 때 그 맛이 배가되더군요. 왜냐하면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당이 없는 마을의 일반 가정 식당.

섬의 별미 거북손.

섬에서 먹은 특별한 맛, 거북손과 군부

이번에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 초포마을에서 만난 음식입니다. 이 마을에는 음식점이 없어 가정집에 주문해 먹은 거라 특별한 이름이 없습니다. 하여, 제 마음대로 이름 붙인 게 ‘가정식 백반 정식’입니다.

고종길, 장형숙 부부의 가정식 백반 정식입니다.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반찬이 달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멸치 고추조림, 깻잎, 녹두 나물, 가지나물, 생선전, 김치, 조기, 버섯 등은 육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복과 병어회는 가정식 백반 정식의 특식입니다.

여기에서 특식보다 빛나는 특별 밑반찬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거북손(부채손), 군부는 육지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 섬에서만 맛보는 특별 별미입니다. 맛요? 뭐랄까, 꼬들꼬들 하니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속풀이에 그만인 가사리국.

 병어회.

전복회.

“‘국’이라 글먼 몰라. ‘갱’이라 그래야 알아.”

이 외에도 또 하나의 별미가 있었습니다. 가사리 국입니다. 시원한 게 왜 속 풀이에 좋은지 즉시 알겠더군요. 입맛에 당겨 “요, 국 좀 더 주세요.” 했더니 무슨 소린지 모르대요. 그래 국그릇을 보여줬더니 이러대요.

“여기선 ‘국’이라 글먼 몰라요. ‘갱’이라 그래야 알아먹어요.”

섬에서 통 물정도 모르는 촌놈이 됐지 뭡니까.

한 가지 제안할 게 있습니다. 금오도 인근 섬에서 나는 부채손과 군부, 가사리, 그리고 이날 나오지는 않았지만 군소와 톳 등을 특화시켜 새로운 음식 메뉴로 개발하면 경쟁력 있겠더군요. 그만큼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섬에서 맛볼 수 있는 군부.

 가사리국.

 부채손과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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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ushroomprincess.tistory.com BlogIcon 버섯공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맛깔스러운데요? +_+

    2010.09.02 07:15 신고

자신의 미래를 알차게 가꿀 의무가 있다
낙도오지에 퍼진, 나를 일깨우는 힘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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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에서 이 미용 봉사 중이다.

베풀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봉사의 기쁨은 행복이다. 이런 축복과 행복은 어느 특정 층에만 국한 된 게 아니다. 누구나 가능하다.

여수시 남면 금오도 초포마을에서 낙도오지까지 이ㆍ미용 봉사 온 김정희(39) 씨를 만났다. 한산한 틈을 타 그에게 머리를 맡겼다. 머리를 자르면서 김정희 씨와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녀는 “미용실을 운영한지 7년 됐다”면서 “5년 전부터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은 그녀와 나눈 봉사 이야기다.

손님은 마음에 안 들면 안 오면 그만, 봉사는…

- 공짜로 자르지만 마음에 안 들어 속상해 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반응은 어떤가? 
“속상해 하는 경우도 있다. 돈 주고 미용실에 오는 손님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음에 안 온다. 하지만 봉사는 미우나 고우나 그게 없다. 이걸 보면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래서 더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

- 동네에서 미용 봉사를 하다보면 손님이 줄지 않는가?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손님들이 일부러 우리 미용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권하기 때문인 것 같다.”

- 미용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5년 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아이들만 했다. 그러다 4년 전부터 나이 드신 어른들까지 한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봉사한다. 어떤 때는 어르신들이 줄 서서 기다린다. 이럴 때 흐뭇하고 죄송하다.”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알차게 가꿀 의무가 있다

-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
“몸이 아파 최근 봉사를 3개월 쉬었다. 이걸 모르는 어르신들께서 봉사 날이 되면 기다리신다고 들었다. 가슴 아프다. 또 어떤 때는 군대 간다면서 우리 집에 찾아와 인사하고 가기도 한다. 이런 게 보람인 것 같다.”

- 봉사하면서 무엇을 배웠는가?
“여유 있는 사람만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봐라. 그렇지 않다. 마음이 가야 몸이 따르는 거다. 특히 어른들을 대하면서 나이 먹으면 봉사를 받는 사람보다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려면 한 살이라도 적을 때 열심히 살아야한다. 어른들을 통해 내 자신을 추스르는 방법을 배우는 거다.” 

-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해도 공부가 안 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럴 때 실망하고 포기하지 말고 기술 배우기를 권한다. 기술이 있으면 굶어 죽지 않는다. 또 돈 벌면서 대학에도 갈 수 있고, 잘하면 교수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알차게 가꿀 의무가 있고, 또 방법도 다양하다.”

아내는 머리를 자르고 온 내게 “그동안 자른 머리 중에서 제일 났다”“어디에서 잘랐냐?”고 물었다. 정성 가득한 손길이 어디 돈 주고 자른 것보다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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