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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보다 끔찍다는 젖몸살에 얽힌 사연
“임 서방, 자네가 방에 들어가서 각시 젖 빨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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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우스개 이야기 하나 하지요.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 방은희, 유수영, 이유진 씨가 나왔었죠. 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김희철 씨가 이들 아줌마들의 수다에 밀리더군요.

그 중 임신 출산 후 젖몸살에 관한 수다 장면이 있대요. 특히 김국진, 윤종신 씨가 젖몸살 이야기 중에 그렇게 민망해 하대요.

저도 결혼한 몸이라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 장면에서 퍼뜩 떠올렸던 저의 민망하면서 우스운 이야기 한 토막 풀어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첫 딸을 낳았던 십 삼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임 서방, 자네가 방에 들어가서 각시 젖을 빨아줘.”

아내는 자연분만으로 예쁜 딸을 낳아 이틀 만에 퇴원했습니다. 이걸로 끝인 줄 알았지요. 산후조리는 장모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아기에게 먹일 젖이 돌면서 새롭게 젖몸살을 하소연 하더군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 가만있었죠. 그런데 아내의 젖몸살을 지켜보던 장모님이 밑도 끝도 없이 그러더군요.

“임 서방, 자네가 방에 들어가서 각시 젖을 빨아줘.”

너무나 놀라운 말이었습니다. 백주 대낮에 이 무슨 말? 안절부절, 얼굴이 빨개졌지요. 자식을 낳아 본 아줌마들이야 장모님이 하신 말의 뜻을 알지만, 남자가 알 턱이 없지 않습니까. 하여, 전후사정을 물었지요.

“그래야 임산부 젖몸살이 없어. 안 그러면 젖이 땡땡 뭉쳐, 엄마도 아프고, 젖이 안돌아 아이도 힘들어. 그 젖몸살이 얼마나 아픈 줄 알아? 빨리 방에 들어가서 각시 젖 세게 빡빡 빨아줘.”

장모님 말씀대로 젖을 슬며시 빨았더니 뭉친 게 꿈쩍 않더군요. 그래, 있는 힘을 다해 빡빡 빨았더니 그제야 젖이 돌며 부드러워지대요.

그렇지 않으면 신생아가 모유를 빨아먹기가 어렵다나. 아이가 이 때 나온 초유를 먹어야 건강하다죠?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 경험담이 반복되는 이유

어쨌거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산후조리는 그저 세월만 지나면 해결된 줄 알았더니, 그에 따른 아픔(?)이 아주 많대요. 지금도 아내는 간혹 그러지요.

“내가 젖몸살을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해. 으으으, 젖몸살이 얼마나 아픈 줄 알아요?”

내 어찌 그걸 알겠어요. 하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한 가지 깨우친 게 있습니다.
그건 부모가 되려는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생명을 낳고, 키우는 일이 만만찮다는 거죠.

그래서 남자들 군대와 축구 무용담처럼 여자들이 아이 낳을 때의 경험을 평생 이야기하며 되돌아보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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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에서 일출을 기다리다, 김영랑이 되다
나가사키 오가며 본 태평양 일출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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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태평양의 시발점. 이곳에서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꿈꿨다!

태평양 일출을 보며 지리산 천왕봉 해돋이를 꿈꿨다. 어쩌면 이상향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 아닐까?

그 전초전 격으로 천왕봉 오르기에 앞서, 제주 앞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태평양 일출을 맛보았다. 뒤늦게 가족과 함께 세운 목표 중 하나.

‘지리산 둘레 길을 거쳐 천왕봉 오르기’

올해 가족의 꿈은 지난 주 <남자의 자격>에서 선보였던 지리산 종주와 김국진과 윤형빈이 섰던 그곳에 서서 천왕봉 일출을 보는 것이었다.

아내는 처녀시절 지리산 종주를 몇 차례 했단다. 감격스런 천왕봉 일출도 보았단다. 그 감격으로 여태껏 열심히 산단다. 아이들이 가슴에 꼭 지녀야 할 감흥이란다. 그래 올 목표를 천왕봉 오르기로 했었다.

몇 박 며칠이 될지 모르겠다. 2박 3일 내지 3박 4일이 유력하다. 단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단번에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꿈이 너무 큰가?

범선으로 나가사키에 오가며 본 태평양 일출

사실, 태평양 일출은 본적이 있었다. 몇 해 전인가, 범선으로 여수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무념무상의 망망대해에서 해돋이를 보았었다. 감격적이었다. 그런데 1월 초, 결행했던 제주 여행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제주 중문 마린파크 내에서 ‘바다 위 별장’이라 불리는 요트를 타고 즐긴 태평양 해돋이. 태평양 일출은 어쩌면 천왕봉 해돋이를 보기 전 ‘맛보기’ 같은 것이었다. 그래 설까, 마냥 좋았다.

겨울, 싸늘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찾은 제주 앞바다는 태평양의 시발점이었다. 그러기에 태평양 한 가운데로 나서는 꿈을 갖는데 제격이었다. 하여, 제주 사람들이 이어도(?)를 꿈꾸는 지도 모를 일이다.

요트 샹그릴라 갑판에 서서 수평선 너머로 숨죽이고 있던 해를 기다렸다.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도 지리산 천왕봉 해맞이처럼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겔까? 해는 좀처럼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쌓은 덕이 없는 걸까, 자위했다.


일본을 오가며 범선에서 본 태평양 해돋이.


범선에서 본 해돋이도 자연의 위대함이었다.

태평양 일출을 보며 천왕봉 해돋이를 꿈꾸다

해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김영랑이 되어 <모란이 피기까지는>를 곱씹고 있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 심정으로 간절히 해를 기다렸다. 바램이 통했을까? 외마디 감격스런 외침이 있었다.

“해다. 해가 뜬다!”

용수철처럼 뛰쳐나갔다. ‘새악시 볼’처럼 태양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자연의 위대함이 탄성을 뿜어내는 순간이었다. 요트위에서 대하는 해돋이 체험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주에서 해돋이를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곳에서 난, 지리산 둘레 길과 천왕봉 해돋이를 꿈꿨다.


제주는 태평양의 시발점. 이곳 해돋이는 태평양의 해돋이다.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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