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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공원 고사포 터와 해상 케이블카 ‘만감 교차’
케이블카 탄 소감, 여수가 준비해야 할 게 태산

 

 

 

국내 최초, 여수 해상케이블카입니다.

아이와 함게...

부처님 오신 날이 다음 주네요~

 

 

어찌해야 할까?

지난 토요일, 경남 거제도에 사는 김용호 시인이 느닷없이 여수 방문을 예고했습니다. 나이 육십에 초등학교 동창을 결혼식장에서 만나 4명이 함께 움직이기로 의기투합했다는 겁니다. 중년 남자들의 로망이지요. 암튼 그 나이에 즉석 여행을 결행할 정도로 잘 사셨나 봅니다. 그런데….

 

 

“해상 케이블카도 타고 저녁 같이하면 좋겠는데….”

 

 

지인은 동행을 요구했습니다.

망설였습니다. 요즘 여수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으로 인해 교통 체증이 심한 상황입니다. 해상 케이블카를 타려면 보통 1~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피하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상케이블카는 시민단체와 지자체, 업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말이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시민단체는 “주차장 확보, 교통 정체, 안전성 등을 이유로 졸속 허가”한 여수시를 비난하는 상황입니다. 여수시는 시장이 나서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겠다.”며 케이블카 운행을 허가 했으나 분뇨 처리 문제 등이 터져 난감한 상태입니다. 또 업체는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동전의 양면인 셈입니다.

 

 

하여튼 케이블카로 인해 여수에서 숙박하며 관광을 즐기는 외부 유입객이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자연스레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주변은 교통 체증이 심화되었습니다. 이에 케이블카 현장을 둘러보고, 직접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지인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고사포 터입니다. 그 사이를 케이블카가... 

 

케이블카 엿보기...

 

 

16일 오후 3시 경, 여수 자산공원. 이곳은 역사적 아이러니 현장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습니다. 더불어 측면에는 일본군 고사포 터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 강점기 말인 1943년 여수 신월동에 있던 비행장을 보호할 목적으로 일본이 포대를 설치해 미 군용기 B29가 저공비행을 못하도록 설치된 것”입니다. 고사포 터 앞을 지나다니는 케이블카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케이블카 주변은 아직까지 정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잔디 뿌리는 채 박히지 않았고, 줄로 어설프게 막아 놓은 곳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또한 곳곳에 설치된 어설픈 안전망이 운행을 서두른 흔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오동도 풍경은 과거의 추억을 고스란히 되살리고 있었습니다.

 

 

자산공원 쪽 해상케이블카 주변입니다. 

안전망이 허술합니다. 

좀 제대로 할 일이지... 

졸속으로 허가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조심해, 조심은 관광객의 몫입니다.

 

 

박람회장을 배경으로 여수 방문 기념사진 많이 찍으시더군요. 저희 일행도 동참했습니다. 주말이라 붐빌 것으로 여겼습니다. 의외로 한산하더군요. 여수 자산공원 쪽보다 돌산공원 쪽을 더 많이 이용한다더니 그런가 싶더군요. 케이블카 이용객은 노년층이 더 눈에 띠였습니다. 진주에서 단체로 오셨다는 한 할머니께 케이블카 탄 소감을 물었습니다.

 

 

“케이블카 재밌어. 탈 만 해.”

 

 

수년 전, 가족과 통영에서 케이블카를 탔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두어 시간이나 기다려 타야했던 짜증 뒤로, 멋진 다도해 풍경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었습니다. 표를 끊었습니다.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탑승. 케이블카가 움직였습니다. 의자에 앉아 “어어~” 하는 사이, 어느 새 공중이었습니다. 남도의 바다 위를 붕 날았습니다.

 

 

오르막에서 내리막으로 변하는 순간 움찔하기도 했습니다. 마주하는 케이블카, 거북선 대교, 하멜 등대, 돌산대교, 고층 아파트, 해양공원, 여객선 터미널, 남산수산시장 등을 보니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공중에서 보는 여수의 바다는 바다가 여수 사이를 돌아 흐르는 강이 만든 호수처럼 여겨졌습니다. 일행들, 한 마디씩 하더군요.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풍경, 아름답습니다.

경남 거제시의회 반대식 의장(가운데) 일행입니다. 

 케이블카가 왔다 갔다 합니다.

여수의 민낯입니다. 

여수 관광을 설명 중입니다. 

여수 구도심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하멜등대입니다.

 

 

 

“저 아래 빨간 등대가 하멜 등대예요.”


“여수에 하멜이 살았나? 그러고 보니 하멜이 제주도에서 여수로 이송됐지?”


“여수에서 일본으로 탈출해 그 유명한 하멜 표류기가 나왔답니다.”


“동산 가운데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가 눈에 거슬립니다.”


“여수의 속살을 보는 듯합니다.”

 

 

경남 거제시의회 반대식 의장의 “여수의 속살”이란 말이 가장 와 닿더군요. 여수의 속살은 바로 여수의 민낯이었습니다. 지적했듯이, 동산에 우뚝 솟은 아파트를 갖고 있는 여수. 앞으로 도시 디자인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10여분 만에 돌산공원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돌산공원은 관광객이 붐볐습니다. 왕복표를 구입했던 터라 돌산공원을 잠시 둘러보고, 다시 탑승해야 하는 처지. 초상화를 그리는 표정에는 혼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참 줄을 서야 했습니다. 돌산공원 일대는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싸돌아다니던 기억이 많은 곳입니다. 그랬는데 이곳에 케이블카가 들어 설 줄이야!

 

 

“5년 전 거제도에 세워야겠다고 구상했던 해상케이블카였는데, 이렇게 여수에 선점 당했다.”

 

 

반대식 의장은 케이블카 안에서 몹시 아쉬워했습니다. 공해를 유발하는 산업보다 공해 없이 지역 경제를 살찌우는 관광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한 탄식이었습니다. 반 의장은 그러면서 “거제는 여수와 달리 도심과 자연과의 연계를 더 강화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겠다.”고 중얼거렸습니다. 객지에서 고향을 본다는 건 아름다운 고향 사랑입니다.

 

 

용월사 원일스님과 앉았습니다. 

차 한 잔... 

스님... 

기념사진...

 

 

지인들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견학 외에도 여수갯가길 1코스 중 용월사~월전포 구간을 잠시 걸었습니다. 그리고 용월사 원일스님과 차 한잔을 마시며 '개발'과 '보존'이란 화두로 선문답을 나누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 본 제 소감요? 국내 최초라는 해상 케이블카 짜릿합니다. 경관도 예쁩니다. 관광객이 밀려들 만합니다. 그렇지만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면 죽도 밥도 안 될 거란 생각입니다.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확보, 돌산공원 등을 연계한 체계적인 셔틀버스 강화와 홍보, 먹을거리와 연계 등 여수 관광이 준비해야 할 게 태산인 것 같습니다.

 

 

국내 최초 여수 해상케이블카 탈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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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한다?
자연과 ‘동행기금’, 후세에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
[여수 여행 힐링 여행]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에 가다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바위가 입을 열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동화 같은 소감입니다. 서울에서 온 박선희(생명회의) 씨는 “여수갯가길을 걷다보니 오랜 세월 살아 온 바위들이 자신이 아는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재미있게 이야기해줄 것 같은 느낌이다”면서 “이런 풍경은 여수만의 독특한 자연 유산이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밭에서 자라는 돌산 갓입니다.

 

 

 

“갯가길은 평범한 중년을 ‘꽃중년’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엉뚱한 상상을 보탰습니다.

 

 

“여수갯가길은 평범한 중년 남자를 ‘꽃 중년’으로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하하하하~.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중년들이 엄청 몰리겠지요. 그렇습니다. 서울의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청정 자연에 섰으니 무슨 말이든 못하겠습니까.

 

그녀의 감성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현상입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탐욕에 찬 인간을 고스란히 받아주며 품는데 누군들 감동하지 않을까!

 

김용호 시인의 시 한 수 읊지요.

 

 

김용호 시인.

 

 

     여수 갯가길

 

                            김용호

 

  진즉에 이리 좋은 길
  가슴에 하나 닦아두고 살았다면
  밤새 태운 시커먼 청춘의 가슴도
  아마도 어여쁜 꽃비되어
  난분분 휘날렸을 것이다

 

  흔들리는 인파에 쳐지지 않으려
  내쳐 걷다가
  돌아오는 홀로의 슬픈 발걸음도
  오히려 월광에 반짝이는 은파로
  파르라니 번져났을 것이다

 

  바다의 전설이 거북이로 오르고
  어머니 그 어머니의 갯가의 삶
  낱낱이 질경이로 이어져
  이제 후박나무 그늘 되어 쉬고 있다

 

  진즉에 이리 좋은 길
  가슴에 곱게 심어두고 살았다면
  우리 어찌 안타깝기만 하였으랴

 

점심시간, 서로 나눠먹습니다.

거제도 맹종죽순을 회무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도시락을 싸오신 분도 계시더군요. 잘 먹었습니다!

 

 

 

평범한 중년 남녀를 꽃 중년으로...여수갯가길 개장

 

 

지난 9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식이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열렸습니다. 관이 아닌 민간에서 주관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천천히’와 ‘느리게’를 강조하는 철학이 통해 설까, 십시일반 기부 동참이 늘고 있습니다. 먼저 회원들은 회비와 온몸으로 재능기부 중입니다. GS칼텍스는 안내표지판과 벤치를, (주)달성 최재원 대표는 30m 다리를 기증했습니다.

 

 

또 대영중공업 황태식 대표가 20m 계단을, 여수 베니키아호텔 박종환 대표는 10m 계단을, 민예총 여수지부 제정화 지부장과 서봉희 예술위원장 및 돌산지역아동센터는 소율 방파제 벽화를 재능 기부했습니다.

 

 

그린환경 김대영 대표는 전망대 골재를, 여수주조공사 여수 막걸리를, 여수교육지원청 안내 팻말 작업을, 개장 홍보 현수막은 개인과 상공인들이 지원했습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

여수갯가길 3코스 안내표지판입니다.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개장식에 맞춰 자연환경국민신탁에서 점심을, 돌산 계동 사거리상회에서 숭어 40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여수특산품명품화사업단에서 여수 방풍 웰갱을,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에서 거제 특산품 유자빵과 맹종죽순을 보냈습니다.

 

전승재 선생이 지도하는 풍물단 ‘놀이마당 들풀’은 풍물봉사를, 적십자사여수지사에서 커피와 차 봉사에 나섰습니다.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은 “보태주신 마음 감사하다”고 합니다.

 

 

“여수에 살면서도 이렇게 멋진 길이 있는 줄 몰랐네.”

 

 

개장식 후 같이 걸으며 길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수 토박이들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인 여수갯가길의 제3코스는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백포, 기포, 대율, 소율을 거쳐 향일암이 있는 임포에서 끝나는 총 5개 구간입니다. 약 8Km 거리에 완주 시간은 3시간 정도입니다. 3코스는 완주시간에 비해 경사가 심한 힘든 코스이니 몹시 조심해야 합니다.

 

 

푸짐한 점심...그리고 막걸리,,,

여수갯가길에 서면 꽃중년이 됩니다.

조심에 또 조심...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한다?

 

 

여수갯가길 3코스는 아찔한 비렁길, 돌 구르는 소리 가득한 몽돌밭길, 한가로운 어촌 마을과 방파제 등을 끼고 있습니다. 또 적송 군락지 숲속 오솔길도 만납니다. 게다가 건너편에는 남해 상주, 거제 욕지도까지 보입니다.

 

특히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2개의 국립공원이 겹치는 우리나라 유일한 곳입니다. 하여, 평범한 중년 남녀를 꽃 중년으로 돋보이게 하지요.

 

 

“자~ 점프, 뛰어 보세요.”
“다 늙어 점프하라고?”
“왜 싫어요? 어서 하세요. 하나 둘 셋….”

 

 

뛰어 보세요!

그림이네, 그림...

꽃중년의 자태...

 

 

중년 남자들, 뛰어나 봤을까? 하지 않겠다고 투정이던 중년들, 옆에서 젊은이들이 팔짝팔짝 뛰어오르니 못 이긴 척 뜁니다. 얼굴에 웃음기 가득 넣고선. 그렇지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이처럼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합니다. 이게 바로 자연의 위대함이지요.

 

 

방파제에는 물고기 등 재밌는 그림의 돌 조형물이 놓였습니다. 꿈이 담긴 조형물과 섬 등이 어울리니 동화가 되었습니다. 걷기 힘든 곳에는 다리가 들어섰습니다. 풍경 좋은 지점에는 의자도 마련되었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히며 쉬는 동안 자신을 톺아보기 ‘딱’입니다. 걷는 건 돈 안들이고 먹는 보약이며, 행복을 짓는 일입니다.

 

 

도로가에서 이 지역 농수산물인 미역, 홍합, 오징어, 굴, 돌산갓김치, 고들빼기 등을 팝니다. 농어민을 위해 물건 하나씩 사주는 미덕도 참 좋지요. 참새와 방앗간이라 했던가요? 술꾼들은 보리 오징어와 돌산 갓김치 안주에 막걸리로 목을 축입니다. 캬~, 역시 땀 흘린 후에 마시는 막걸리 맛은 최고지요.

 

 

보리 오징어와 돌산 갓김치, 그리고 막걸리...

배 나온 중년... 배 좀 들어 갔겠네...

걷기를 마치고 시내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임포 마을...

힘들지만 너~무~ 좋다!

 

 

자연과 ‘동행기금’은 아이들에게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

 

 

“남편과 같이 걸으며 대화하니 좋습니다.”

 

 

보기에 요즘 말로하면 ‘썸’ 타는 사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부부였습니다. 여수갯가길은 이처럼 보통 부부도 연인처럼 사랑을 속삭이는 잉꼬부부로 만들었습니다. 헉 이를 어째? “부부, 뽀뽀 한 번 하세요”라고 주문했더니 “부부라도 공공장소에서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런데 웃음 가득한 얼굴에는 수줍음이 묻어 있습니다.

 

단체사진도 한장...

땀 뻘뻘 흘리시고...

이 부부 쑥스러워 합니다...

 

 

“쓰레기가 많아요.”

 

 

3코스를 완주한 갯가꾼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해안가는 어디나 마찬가지.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생활 쓰레기, 바다 쓰레기 등으로 몸살입니다. 육지 해안선 범위가 워낙 넓어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버리지 않기를 호소해도 쉽지 않습니다. 어찌 할까? 자연환경국민신탁 전재경 대표이사에게 그 대안을 들었습니다.

 

 

돌산 갓김치의 매력

여수 특산품 웰갱.

돌산갓김치도 뺄 수 없지요.

 

 

“그동안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권리만 누렸습니다. 이젠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해 물려 줄 의무가 생겼습니다. 바로 자연과 ‘동행기금’입니다. 동행기금은 미래세대 주인공인 아이들이 살아야 하는 세상은 사람과 깨끗한 자연환경, 행복한 동물과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하는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입니다.”

 

 

이 소리에 깜작 놀랐습니다. 깨끗한 물 사먹고, 맑은 공기 사서 호흡하는 때에 걸맞게 대안이지 싶었습니다. 사람이 찾음으로써 훼손되는 자연을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거죠. 인간에게 드디어 자연에 대한 권리뿐 아니라 의무까지 지워진 오늘날입니다. 지구에서 함께 사는 모든 생명에게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수고하신 분들...

바다, 동화 이야기...

여수갯가길 3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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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자연의 이치와 삶의 지혜
당신의 삶이 묻어 있는 향기로운 빵과 카네이션
장모님, 애지중지 키운 딸 고생시켜 죄송합니다!

 

 

 

 

 

어버이 날 가슴에 다시는 카네이션에는 뿌듯함이 서려 있습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해라!”

 

 

5월 8일.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왜 인지 가슴 답답합니다. 자식으로 부모님께 한 게 있어야지요. 부모님께서는 “니들이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만으로 고맙고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자식 입장에선 효(孝)를 다하지 못함에 미안하고 죄송할 뿐입니다. 꼭 내리사랑 때문만은 아니지요.

 

 

“아이 고맙다!”

 

 

올해 87이신 아버지의 전화.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또 거두절미하시고 바로 본론이셨습니다. 예전부터 아버지께서는 “전화비 많이 나오니 전화는 빨리 끊는 게 상책”이라는 주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왜 무엇이 고맙다는 건지 말을 나눠봐야 압니다.

 

 

“아버지, 뭐가 고맙다는 거예요?”
“우리 아들이 갖다 준 유자빵 맛있게 잘 묵었다!”

 

 

아내가 가져 다 준 선물 등 잘 받았다는 표시입니다.

술 담배 안하시는 아버지, 심심풀이로 ‘딱’이었나 봅니다. 아내는 뭐만 생기면 아버님 댁을 부리나케 드나듭니다. 빵, 떡, 과자, 라면, 쌀, 과일 등을 수시로 사다 나르는 아내가 무척 고마울 뿐입니다. 흔히 하는 말처럼 결혼 잘 했고 땡 잡았지요.

 

 

어버이 날, 부모님께 미리 거제 특산품 유자빵을 선물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자연의 이치와 삶의 지혜

 

 

언제부터였을까?

아버지께선 어느 때부터인지 매사에 감사하셨습니다. 세상은 불만보다 고맙고 감사할 게 더 많다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바뀌셨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이유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아마 자연의 이치를 터득한 삶의 지혜이지 싶습니다. 원망하고 살 수 없는 세상이라는 거죠.

 

 

“네 아버지가 유자빵 하나를 뜯어서 혼자 벌써 다 드셨다.”

 

 

어느 새 어머니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전활 뺐긴 겁니다. 어머니, 반가움에 “잘 사냐?”란 인사말부터 나눌 법한데, 말이 급하시나 봅니다. 빵 잘 드시는 빵보 아버지가 나눠먹지 않고 혼자 드셔서 밉다는 건지, 더 없냐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마움의 표시라는 것쯤은 알지요.

 

 

“아버지가 요즘 감기를 달고 사신다. 유자빵은 감기에 좋잖아. 좀 더 구해봐라.”

 

 

하하하하~, 부모님 꼭 짜신 거 같습니다.

지난 4월 말, 거제도 여행길에 빵보 아버지 생각하고 가져 온 유자빵. 다 드셨나 봅니다. 덤으로 아들이 보고 싶나 봅니다. 나이 드신 아버지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은 시 한 수 읊지요. 거제도 시인, 김용호 님의 시(詩) ‘유자빵’입니다.

 

 

유자빵 속에는 아버지의 삶이 녹아나 있었습니다.

 

 

 

당신의 삶이 묻어 있는 향기로운 빵과 카네이션

 

 

           유 자 빵


                                 김용호

 

  세상에는 빵도 많다 외로움 또한 많다
  작은 빵 한 개로서 허기가 달래질까
  그러나 가을향기로 채워주는 빵이 있다

 

  세속에 휘둘리고 불안에 흔들리고
  서있는 방향조차 분간하기 쉽지 않다
  한 줄기 위안이 되려 기꺼이 여기 있다

 

  두려워 하지마라 찬찬히 살펴보라
  삶 속에 묻어있는 작은 향기 즐겨본다
  오히려 소박하여라 유자빵 여기 있다

 

 

김용호 시인, 거제 태생답게 거제도 특산품 유자빵에 대해 자랑입니다. 오죽했으면 유자빵은 외로움과 허기를 채워주며 위안까지 준다 할까. 이는 아마도 저희 아버지께서 갖고 있는 ‘빵에 대한 개념’처럼 여겨집니다. 당신의 삶이 묻어 있는 빵이라는 거죠.

 

 

“어머니, 카네이션 달았어요? 저녁에 들릴게요.”
“알았다. 카네이션은 안 사와도 된다. 누나하고 형이랑 보냈더라.”

 

 

말은 그래도 얼굴 뵙지 않으면 서운해 하실 부모님입니다. 아내는 저녁에 고등학생이라 어른보다 더 바쁜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 댁에 간다 합니다. 아내가 시댁에 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처갓집에 생색날 정도는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미안할 따름입니다. 대신, 장모님께 전화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거제도 특산품 유자빵의 달달하고 은은한 유자향이 좋았나 봅니다.

 

 

 

장모님, 애지중지 키운 딸 고생시켜 죄송합니다!

 

 

“장모님, 카네이션 달았어요?”
“아니. 큰 사위가 안 달아주는데 누가 달아 주겠어?”


“왜 그러세요. 큰 아들 작은 아들이 잘 하잖아요. 손자 손주들도 그렇고.”
“아들이랑 사위랑 같아?”


“알았어요. 작은 사위가 잘하잖아요. 별 일 없지요?”
“별 일 있지 왜 없어. 큰 사위가 전화한 게 별일이지.”


“쑥스럽게 너무 그러지 마세요. 아이들이랑 다음에 갈게요.”
“우리 큰 사위 전활 다하고 고맙네.”

 

 

장모님께 아침부터 전활 넣었는데, 받질 않으셔서 오후에서야 통화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어버이 날이랍시고 전화 한 통 달랑 넣은 사위에게 오히려 더 고맙다 하십니다. 전화도 잘 하지 않는 사위가 뭐가 좋다고 고맙다 하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키워 보니 이런 부모 마음 좀 알겠더군요.

 

 

아내는 장모님께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던 딸”이었습니다. 장모님은 “초등학교 운동회 등에도 그 많은 학생 가운데 딱 꼬집어 딸을 바로 발견했다”더군요. 아내는 그런 어머니를 무척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 학교 행사에 가 보면 많은 아이들 중 내 아이들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딸 데려와선 고생만 시키니 죄송할 뿐이지요.

 

 

길거리에는 가슴에 카네이션 꽂은 어르신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카네이션 단 가슴을 유독 앞으로 내미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카네이션 한 송이 다신 걸 가지고도 으쓱 뻐기시는 걸 보면 부모 마음은 아주 단순한 것 같습니다. 그게 부모인 것을….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 사랑합니다!!!

 

 

 

장모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참, 거제도 특산품 유자빵 구입 문의는 거제시 농산물 수출영농조합법인(☎055-636-1494)으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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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내가 먹고 싶은 요리, 직접 해 먹으면 될 것을….
“고추장 양념장 맛이 참 재밌네. 어디서 배웠대?”
궁상떨기 좋은 날 집에서 해 먹은 다양한 ‘죽순 요리’

 

 

 

 

죽순 삼합입니다.

 

식용 대나무 죽순입니다.

 

 

“여보, 죽순 요리 해줄까?”

 

 

어제 비가 왔습니다. 이런 날은 움직이기 보단 지지리 궁상떨기 딱 좋은 날이지요. 늘어지더라도 먹어야죠? 파전이나 부추전이 ‘딱’인데…. 철없는 남편 부침개 타령이라니, 까불고 있네요. 지금이 제철인 죽순이 어딘데! 죽순, 맛이 순해 어느 음식에나 어울리는 고급 건강 웰빙 식품 재료라네요.

 

 

사랑스런 아내가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난리니 감사하지요. ‘우후죽순으로 자란다’는 대나무 죽순 요리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성 싶네요. 대나무는 분죽과 왕죽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중 식용 대나무로 ‘맹종죽(孟宗)竹)’이 꼽힙니다. 하여, 죽순 중 으뜸은 자연스레 ‘맹종죽순’이 꼽힙니다.

 

 

지금은 죽순 철입니다.

 

 

 

우리나라에선 80% 이상이 거제도에서 납니다. 남기봉 대표(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맹종죽은 중국 오나라 때 효자 맹종(孟宗)이 아프신 부모님 병을 고치기 위해 한 겨울에 죽순을 찾아 부모님 병을 고쳐 붙인 이름”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효자 맹종이 죽순이 없는 겨울에, 부모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맹종(盲從,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남이 시키는 대로 무턱대고 따름)한 나머지, 지극정성으로 죽순을 찾아, 드시게 해 병을 고쳤다는 겁니다. 이로 보면 죽순은 아픈 사람 낫게 하는 뭔가가 있지 않나 싶네요. 거제도 시인 김용호 님의 시(詩) <죽순> 한 수 읊지요.

 

 

    죽  순
                              김용호

 

순간을 인내하여 하늘에 닿으리라
햇살은 댓잎사이 파스름 산란하고
새들도 둥지를 떠나 고요도 따로 없다

 

정지된 시간들을 다시금 또 쪼개어
겨우내 땅속에서 길렀던 힘찬 꿈을
밀어라 하늘을 향하여 봉오리가 솟는다

 

 

김용호 시인은 죽순이 땅을 뚫고 태어나는 건, ‘하늘에 닿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끄러운 대나무 특성 상 뱀들이 나무를 기어오르지 못해, 뭇 새들의 알과 새끼들을 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생명의 요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 생명의 터전이지요.

 

 

 

죽순 자르는 소리가 아삭거립니다.

 

아내표 죽순들깨나물입니다.

 

 

“뭐 해먹을까?”

 

 

아내는 남편이 거제도에서 가져 온 맹종죽순 땜에 행복한 고민입니다. 죽순은 버섯과 더불어 아내가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죽순에 특히 많은 식이섬유 때문이지요. 죽순은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 해소와 숙변 제거에 효과적이니까. 또 비만과 고혈압 예방에도 좋답니다.

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아내가 인터넷을 뒤집니다. 죽순으로 무슨 요리를 할까 결정하기 직전입니다. 대차나, 죽순 요리가 넘치고 넘칩니다. 죽순 밥, 죽순 가스, 죽순 회 무침, 죽순 죽, 죽순 샐러드, 죽순 비빔밥, 죽순 구이, 죽순 냉채, 죽순 무 쌈, 죽순 탕수, 죽순 된장찌개, 죽순 효소 등 다양합니다.

 

 

“나는 죽순 구이가 먹고 싶은데….”

 

 

눈치 없이 말하고, 아차 싶었습니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할 나이에…. 대신,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고추장 양념에 재워 놓은 죽순을 프라이팬에 올려 지글지글 구워 먹는 상상…. 아~, 침 고인다! 아내는 죽순을 꺼내 잘게 자릅니다. 잘게 자르면 일단 구이는 물 건너 간 걸로. 침만 삼키고 맙니다. ‘꿩 대신 닭’이지요.

 

 

 

죽순은 물을 매일 갈아주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겁없는 요리 초짜 남편의 국적불문 고추장 양념장입니다.

 

색깔이 곱네용~^^

 

 

“무슨 요리 하는 거야?”
“왜, 궁금해? 죽순 들깨 나물.”

 

 

여기엔, 부부의 음식 취향이 들어 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은 아내. 고기를 즐기는 아이들과 남편. 아내는 지금, 자신을 위한,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에 돌입했습니다. 들깨 가루와 새우까지 등장합니다. 얻어먹는 주제에 그거라도 먹으려면 찍소리 않아야죠. 남편 실망을 눈치 챘을까. 아내가 덧붙입니다.

 

 

“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사오라는 건지, 포기하겠다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한 템포 늦게 “내가 사 올까?” 했더니, 반응이 영 시원찮습니다. 에이~, 더러워서…. 토라져 봤자, 저만 손해지요. 아내, 구슬려서 기어코 얻어먹던지, 아니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합니다. 여기에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어머니 같으면 아들이 먹고 싶다면 군말 없이 정성껏 만들어 주셨을 텐데….

 

 

 

죽순을 마음대로 잘라 프라이팬에 볶았습니다.

 

 

죽순, 노릿노릿 볶아졌습니다.

 

 

삼겹살과 양파도 굽습니다.

 

야채도 꺼내고...

 

 

 

     맹종 죽순
                                  김용호

 

맹종죽 칼로 썰고 참대순 찢어 담고
양념은 간단하니 손으로 무쳐 내소
생전의 어머니께서 그리 정갈 하였나니

 

편을 뜬 맹종죽순 찹쌀풀 묻혀내어
튀기듯 전을 부쳐 가지런히 담아 보소
내 오늘 제대로 한번 자식노릇 해보리라

 

청청한 기슭 돌아 어머니 계신 곳에
차반을 손에 들고 휘이휘 나아 간다
어머니 맹종입니다 그리 좋아 하오시던

 

 

이런 방법이 있었습니다. 먹고 싶은 거, 내가 내손으로 직접 해 먹으면 될 것을…. 그렇습니다. 꼭 아내에게 의지할 필요 없습니다. 수틀리면, 직접 요리하면 되니까. 그런데 용기 내도 순탄치 않습니다. 뭘 먹을까? 요리. 그냥 해 보는 거지, 막무가내로 달려듭니다. 요리가 무서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고심 끝에 결정한 죽순 삼합. 죽순, 삼겹살, 양파의 조합. 먹고 싶은 모양과 크기대로 마음껏 자릅니다. 고추장 양념장을 만듭니다. 어깨너머로 봤던 아내 표 양념장을 떠올리며 따라해 봅니다. 허나 엄청 어설픕니다. 손가락으로 찍어 맛봅니다. 그 맛이 아닙니다. 할 수 없지요.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햇양파를 깝니다.

 

 

 

크기와 모양은 내 마음대로...

 

 

죽순과 양파 쌈입니다.

 

 

죽순 위에 고추장 양념장을 얹었습니다.

 

아내표 죽순들깨나물과 죽순 삼합 한상차림입니다.

 

 

 

프라이팬에 올리브기름을 붓고 달굽니다. 고기 먹지 않는 아내를 위해 죽순부터 굽습니다. 먹기 좋게 가위로 한 번 더 자릅니다. 달달 구워 낸 죽순 맛을 봅니다. 씹히는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이어 삼겹살과 양파를 함께 요리합니다. 지글지글, 자글자글. 달달한 냄새가 온 집안 가득합니다.

 

 

죽순 위에 양념장을 끼얹었습니다. 맛을 봅니다. 먹을 만합니다. 구은 삼겹살과 양파도 맛봅니다. 맛납니다. 죽순 삼합이 완성되었습니다. 모양이 제법 납니다. 마늘쫑과 상추를 꺼내 구색을 맞춥니다. 죽순삼합, 폭풍 흡입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족을 불렀지요. 아내는 벌떡. 중간고사 치룬 아이들은 여전히 꿈나라.

 

 

 

요리 초짜 남편의 죽순삼합. 먹을만 하대요.

 

 

아내 요리에는 풍미가 느껴집니다.

 

취나물 장아찌까지 곁들였습니다.

 

 

 

“고추장 양념장 맛이 국적불문 참 재밌네. 어디서 배웠대?”

 

 

아내, 양념장 맛이 ‘듣보잡’이랍니다. 듣도 보도 못한 잡동사니 맛이란 거죠. “죽순 맛있어?” 물었더니, “양념장 맛은 별론데, 맛있는 죽순 맛으로 먹는다!”면서도 폭풍 흡입 중입니다. 가만 맛을 봅니다. 갑자기 솟는 요리에 대한, 이 자신감은 뭘까!

 

 

아내, 갑자기 “죽순·부추 전을 만들겠다!”며 호들갑입니다. 죽순, 부추, 오징어, 양파 등 총출동입니다. 뚝딱뚝딱, 아내 손은 요술방망이입니다. 이제 막 밥을 먹었는데도 부침개가 또 들어갑니다. 뒤늦게 일어난 아이들, 죽순·부추 전을 후다닥 해치웁니다.

 

요리를 맛있게 먹는 건 한 즐거움이지요!

 

 

 

죽순 부추 전에 넣을 죽순을 감자처럼 채 썰었습니다.

 

 

부침개 용으로...

 

 

프라이팬에 올렸습니다.

 

죽순 부추 부침개가 완성되었습니다.

 

 

 

대나무 죽순의 대명사 <거제 맹종죽순> 제품 구입은 경남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055-636-1494)으로 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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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팝콘 같다고?' 엉뚱한 상상력의 매화 꽃길

[광양 여행 2] 매화 구경 - 섬진강변 광양 매화마을

 

 

우아한 매화는 유혹 그 이상입니다.

매실이 익어가는 장독대...

매화마을 산책로는 그림이더군요.

 

 

 

훌쩍, 봄꽃 여행 떠나고 싶은데 망설여진다고요?

 

그럼, 이렇게 시작하세요.

 

 

‘어디로 갈까?’

 

 

여행 구상.

생각이란 뼈대에 주제와 동행자 등 살을 붙이면 여행 갈 확률이 점점 높아집니다.

 

주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 느끼기.

그리고 화사한 꽃구경, 단풍구경 등이면 무난합니다.

여기에 먹을거리 찾아 떠나는 음식기행이 더해지면 조금 더 맛스러운 여행이 되지요.

 

 

용기내서 봄 꽃구경 나서려는 당신만을 위한 시 한 편 읊지요.

 

 

          개화 
                                   김용호

 

    목 꺾어 새우등 사타구니 바짝 올려
    꾸다 만 애린 꿈 천장에 붙여놓고
    봄이여 하마 오시나 떨며 지낸 세월들

 

    이제사 필 양인가 석삼동 그리 동동
    웅크린 몸 뒤틀며 옴짝옴짝 하더마는
    진정코 터진다는데 이 무슨 슬픔인가

 

    한 손은 술을 들고 딴 손으론 달빛 들고
    포르르 벌어지는 꽃잎들을 헤아리다
    기어코 만발이어라 별빛에 나는 지고

 

 

김용호 시인의 시집 <갯민숭달팽이>에서 따온 시(詩)입니다.

 

‘개화’는 봄 그리며 지내다 드디어 꽃구경에 나섰더니 옴싹하던 꽃봉오리가 탁 터져 만발한데 나는 지고 있더라는 삶을 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저 왔다 실없이 가는 인생,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지요.

 

 

낮은 곳에 있는 섬진강변 매화는 활짝, 산 중턱의 매화는 봉오리만...

매화는 설레임... 

매화마을은 추억 속 마을 같다는...

 

 

 

“매화 보러 가요!”

 

 

여인이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힘겹다’함은 꽃 중에서도 어떤 꽃을 볼까, 망설이다 나온 신의 한 수란 의미지요~^^

 

 

매화 피는 마을 많지요.

특히 매화 축제가 열리는 지역은 전남 광양과 고흥, 경남 양산과 김해, 제주도 서귀포와 휴애리 등 주로 따뜻한 남쪽에 몰렸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부담 없이 개인 사정에 맞게 움직이면 됩니다.

 

 

“고흥도 김해도 좋은데 전 광양 매화마을에 가고 싶어요.”

 

 

아내의 선택에 따라얍죠. 매너지요.

안 그랬다간 후한이 두렵(?)기도 하고.

 

 

광양 매화마을은 매화축제의 원조지요.

매실장인의 터전이 있는 곳이지요.

 

게다가 섬진강변과 어울린 매화가 명품 경치를 자랑하니까.

부부 매화 꽃 향기 나들이뿐 아니라 마음 맞는 동반자가 있어도 좋지요.

 

 

매화 향이 은근히 묻어나는 매화 꽃길을 걸었습니다.

웃음이 꽃봉오리와 함께 절로 터졌습니다.

 

함께 나란히 걸었던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눈을 문지르며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함께 걷는 매화만 있었지요.

나의 그녀는 어느 새 매화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매화꽃과 향기는,

둔갑술로 아홉 개나 달린 꼬리를 숨겼던 여인의 정체를 드러나게 했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그녀의 둔갑술은 ‘웬수’같은 남편과 살면서 터득한 게지요.

아름다움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본색을 숨길 수 없나봅니다.

본시 아내는 매화였던 겁니다. 그런데….

 

 

매화가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향기에 취해 잠시 머물렀지요... 

대나무 밭 인근에도 독이... 

 그대, 구미호의 변신...

대나무와 어울린 홍매 

나그네 찾아드는 광양 매화마을... 

꿈길 같지요... 

성진강이 보이고...

 

 

 

섬진강을 바라보며 걷던 중, 엉뚱한 상상력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저거 봐. 마치 팝콘 같지 않아?”

 

 

고개를 돌렸습니다. 대체 뭐가 팝콘 같다는 건지….

방향을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 갔습니다.

손가락은 매화꽃을 향해 있었습니다.

 

 

팝콘 같다는 매화. 정말 닮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매화는 팝콘을 닮아 있었습니다.

심심풀이용 주전부리 팝콘을 닮은 매화, 참 재밌데요.

매화 꽃길은 상상력을 동원해 걸으니 더욱 운치 있더군요.

 

 

취향은 제각각입니다.

청매가 좋다는 분. 홍매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

저는 둘 다 좋습니다.

 

홍매는 이른 봄과 썩 잘 어울립니다.

겨우 내 지탱하던 빛바랜 겨울 색이 홍매와 어울리니 확 튀는 궁합으로 다가오니까.

청매는 또 청매대로 푸릇푸릇함이 생명이지요.

 

 

매화를 볼 때마다 아쉬운 게 있습니다.

‘설중매’. 이는 매년 갖게 되는 희망사항입니다.

 

 

매화가 모여 사람까지 모으고 있습니다.

힘을 합치니 뜻이 또렷해지는 게지요.

 

덕분에 경제까지 꿈틀거립니다.

지천으로 피는 매화는 사람을 모아 경제의 바탕이 됩니다.

 

 

때 아니게 궁금증이입니다.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매화는 뭘 먹고 살까?

 

 

매화 밭 아래에 거름이 수북합니다.

자연의 은혜를 입은 인간이 자연에게 되돌려주는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거름은 땅이 흡수해 나무에게 전해주는 관계의 작용입니다.

 

자연은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왜? 그래야 자연이 또 인간에게 마음껏 베푸니까.

 

 

“고마워요!”

 

 

매화 꽃밭을 거닌 후 아내의 감사 표시.

이 말 앞에서 괜히 어깨가 우쭐해집니다.

그저 따라 왔을 뿐인데, 감사는 혼자 독차지하는 민망함 속에서도.

 

 

광양 뿐 아니라 하동, 구례, 곡성 등 섬진강 변에서는 백사장 걷기, 자전거,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겨울이 내는 막바지 용심, ‘꽃샘추위’ 때문에 즐기는 걸 잠시 뒤로 늦췄답니다.

 

 

 

톡 터트릴 시간을 맞추는 매화... 

 아스라한 매화마을...

매화축제는 다음 주에 열리더군요...  

매화 핀 중턱과 섬진강... 

홍매 속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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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매력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광양 매화마을이네요.
    동생네가 광양 살때 가봤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숙박은 해결할 수 있었는데~

    2014.03.11 1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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