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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찾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1.28 ‘한 발작만 더 가’…‘아니, 아니 되옵니다’

“저것들이 빨리 들어오지, 왜 저리 버티지!”
함 파는 이유는? '과정'이란 부부 삶의 자양분

 

 

 

함팔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비 신랑 신부 행복하세용~^^ 

예비 장인장모와 지인들입니다.

 

 

 

“둘째 딸이 결혼하는데, 우리 집에 와서 함 좀 받아줘.”

 

 

지인은 몇 주 전 모임에서 우리들에게 함 받아주길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허락 했는데, 지난 토요일 함 들어오는 날이 닥쳤습니다. 조금 늦었더니 “왜 아직 안 오냐”“함 팔이가 열 두 명이나 온다”고 빨리 오길 재촉했습니다. 결혼식 전초전이었습니다.

 

 

“하암~, 사세요~”

 

 

저녁 7시가 가까이오자 함 사란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함 받기에 앞서 추위를 녹일 소주 한잔씩 돌리던 지인들 밖에서 떨 생각에 중무장을 하며 마지막 농담을 한 마디씩 던졌습니다.

 

 

“저거, 그냥 사지 말고 내버려 둘까?”


“이 추운 날씨에 버티면 얼마나 버티겠어. 금방 들어오겠지?”


“프랑스에서 가장 술을 잘 먹는 사람은? ‘드숑’.”


“함 사란다. 얼른 밖으로 나가자.”

 

 

함 팔이들은 100여 미터 떨어진 가게 앞에 자리를 깔고 있었습니다. 완도에서 여수까지 함 팔러 온 그들은 이깟 추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한판 대결을 다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함을 파는 것은 밀도 당기기가 적당이 있어야 재미있지요. 하지만 너무 길면 짜증나고, 너무 짧으면 서운한 법.

 

 

함팔이, "날도 추운데 빨리 끝내지... "

함잡이가 바닥에 누워 비티고 있습니다. 

 흥정이 시작됩니다. 

 

 

“저것들이 빨리 들어오지, 왜 저리 버티지.”

 

 

 

“야, 뒤에서 빨리 밀어.”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야, 밀리지 마. 버텨.”

 

 

초반부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오징어를 얼굴에 쓴 함 잡이, 버티는 힘이 여간 아닙니다. 국내 전복 생산의 60%를 차지한다는 완도 젊은이들이라 전복 먹은 기력이 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함 받는데 장고, 꽹과리, 북, 소리꾼까지 동원되었습니다. 역시 분위기 띄우는 건 사물이 제일입니다.

 

 

“예쁜 여자 우인들이 저기 있으니 여기까지만 와.”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먹이가 좋아야 말이 움직이죠.”

 

 

말 먹이로 소주, 맥주, 막걸리, 양주, 홍어삼합까지 동원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어디 먹이로만 되던가요. 흥정 액수가 문제지. 추위에 언 몸을 녹이러 잠시 집에 들어갔더니, 예비 신랑신부가 창을 통해 실랑이를 내려 보고 있었습니다.

 

 

“저것들이 빨리 들어오지, 왜 저리 버티지.”

 

 

예비 신랑ㆍ신부가 속이 타나 봅니다. 그렇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잠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여하튼 젊은 사랑은 그 자체로 곱고 아름답습니다. 이때가 제일 좋은 시기 아니겠어요.

 

 

서원일ㆍ장유순 예비부부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함 팔다가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더니, 친구들 눈치를 봅니다. ㅋㅋ~^^ 

신랑신부, 저것들이 왜 이리 안 오지? 궁금증에 함팔이 실랑이를 지켜봅니다.

장고, 북, 꽹과리에 소리꾼까지 동원되었습니다.

 

 

 

 

함 파는 이유는? '과정'이란 부부 삶의 자양분

 

 

서귀남ㆍ조기순 부부의 장남 서원일, 장정학ㆍ류영숙 부부의 차녀 장유순. 이들 예비부부는 오는 2월 2일 12시 여수 선원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어쭈구리~, 축의금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 합니다. 잘 살기만을 빌어주길 바란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참, 장유순 씨는 영화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 동생입니다.

 

 

“짚신도 짝이 있잖아.”

 

 

그동안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빨리 짝을 찾아 가정 꾸려 행복하게 살면 좋겠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장정학ㆍ류영숙 부부는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다행이 지난 해 여름, 중매로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는데 결혼한다니 예비 장인 장모 입장에서 시원섭섭하답니다.

  

 

우리 나이로 35세 동갑의 인연은 어디에서 왔을까?

예비 신랑과 신부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예비 신부 :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듬직하게 보였다.”


예비 신랑 : “웃는 모습에 반했어요.”

 

 

보고만 있어도 좋나 봅니다. 얼굴에는 웃음이 연신 피어납니다. 온 몸으로 행복을 발산하는 중입니다. 바가지가 깨지고 한 시간 반의 실랑이 끝에 함이 들어왔습니다.

 

함, 이렇게 들어올 것을 뭐 하러 그리 애를 태웠는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켜켜이 쌓여 예비부부의 삶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원일ㆍ장유순 예비부부 알콩달콩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드뎌 바가지가 깨지고 함이 들어왔습니다. 

요게 애를 태운 함입니다. 

누가 그리 애를 태웠지? 얼굴이나 한 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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