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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탄 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6.10 각시 없는 틈에 밥솥 태웠더니 하는 말

“아빠, 무슨 탄 냄새 나는데…. 밥 탄다.”

 

 

 

아내 없는 틈에 밥을 했더니 또 사고쳤습니다. 이를 어쩌...ㅠㅠ

 

 

“저 출장 갔다 늦어요.”

 

 

출장이 잦은 아내의 부재는 종종 사건을 만듭니다.

각시는 자신이 없는 틈에 식구들이 먹을 밥이며, 반찬을 만들고 갑니다.

하지만 급하게 출장 갈 때 아이들 밥 챙기는 건, 아빠인 제 몫입니다.

 

 

전기밥통을 보니 밥이 애매합니다.

이럴 땐 라면에 밥 말아먹으면 좋은데, 참습니다. 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라면 먹이면 잔소리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나만 없으면 아이들하고 라면 끓여 먹더라. 귀찮다 생각 말고 밥 해먹어요.”

 

 

귀에 익은 아내 말이 생각났습니다.

라면 끓여 먹거나 통닭 시켜 먹으면 편한데 그냥 밥 해 먹기로 했습니다. 저번에 처음으로 압력밥솥에 밥을 했다, 솥을 까맣게 태웠던지라 이번에는 잘 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습니다. 아이들도 걱정됐는지, 한소리 합니다.

 

 

“아빠, 밥해요. 또 밥 태우려고….”

 

 

아이들은 탄 밥 먹을 게 걱정이나 봅니다.

지난 번, 밥솥을 태운 원인은 버튼을 닫힘 쪽으로 돌려야 하는데 열림 상태로 두어서였습니다.

 

이번에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밥한 실력이니 걱정 말라고 호기롭게 대답했습니다. 쌀을 씻고, 물을 맞춘 다음 불에 올렸습니다.

 

 

“아빠, 무슨 탄 냄새 나는데…. 밥 탄다.”

 

 

아 뿔 싸~.

밥이 다 됐다는 소리가 나길 기다렸는데 또 경보 소리가 없었습니다. 후다닥 불을 끄고 가스를 잠궜습니다. 밥솥을 열었더니 가관입니다. 밥이 탄 냄새가 진동합니다. 환풍기를 돌리고, 문을 열어 환기시킵니다.

 

 

압력밥솥을 열었더니, 탄 냄새 진동입니다. 

먹을 만한 곳만 덜어냅니다. 

밥이 탄 원인은 고무패킹이었습니다. 

덜탄 곳을 겉어 낸 후 맡을 봤더니...

요렇게 까맣게 탔습니다.

 

 

밥은 타지 않은 부분만 조심스레 퍼 밥통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도 탄 부분까지 따라옵니다. 밥을 태운 원인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그제야 싱크대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압력밥솥 고무 패킹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거 뭔 냄새데. 또 밥 태웠대? 당신은 각시만 없으면 사고 치네.”

 

 

출장을 마친 아내가 뒤늦게 집에 돌아와 웃으며 한 말입니다.

그렇더라도 서운했습니다. 남편의 가상한 노력을 모르고, 사고 치다니….

말로라도 ‘애 썼네’ 하면 또 도전하며 움직일 텐데, 이러면 아주 곤란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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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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