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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너무 반갑다’, 어머니 표 시래기 국
시래기 된장국에 밥 말아 숟가락에 푹 떠서…
[제주 맛집] 어머니 손 맛 - 별맛 해장국

 

 

제주 흑돼지가 듬뿍 들어간 시래기 해장국입니다. 어머니 손맛이 나더군요~^^

주방을 봤더니 뚝배기가 지글지글~, 시래기도 푹 삶고 있더군요.



요즘 사는 재미가 있습니다. 뭔고 하니, 나이 먹는 즐거움입니다. 혹자는 이럴 수도 있습니다.

“나이 먹는 게 뭐가 즐겁다고, 쯧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하여튼 제겐 즐거움입니다. 요즘 생각나는 음식이 꽤 많습니다. 전 식탐은 별로거든요.

어떤 지인은 “깨작깨작 먹지 말고 맛있게 먹어라”고 지천합니다. 보통 음식은 ‘적당’을 주장하는데, 맛있는 거 앞에서는 전투적입니다.

어쨌거나 음식과 관련한 ‘추억 병(?)’은 꼭 먹어야 풀립니다. 그래서 옛날 맛 찾아 떠나는 맛집 여행은 애틋함이 있습니다.


요즘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말만하라고요? ‘시래기 된장국’입니다. 그것도 ‘어머니 표’입지요. 어머니가 만드신 시래기 국에 밥 말아 먹으면 행복 그 자체입니다. 요즘 시래기 국을 통 못 먹었더니 불쑥불쑥 생각납니다.

 


시래기 해장국에 밥을 말았습니다.

밑반찬도 정갈하더군요.  

 

어머니 표 된장국에 밥 말아 숟가락에 푹 떠서, 그 위에 손으로 쭉 찢은 빨간 배추김치 혹은 깍두기 하나 올려, 입에 쏘옥 넣고 한 입 씹으면 천하제일미(天下第一味)입니다.

더불어 된장국과 김치를 씹을 때 입 안 가득 나오는 국물 맛은 행복 자체입니다. 또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은 또 어떻구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사이 구수한 맛이 무척 그립습니다. 이제 맛도 추억으로 먹을 때가 된 걸까?


제주 여행에서 뜻밖에 어머니 표 시래기 된장국과 비슷한 시래기 해장국을 만났지 뭡니까. 아주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이 해장국 집은 겉모습이 번드르한 식당이었다면 맛이 반감했을 겁니다.

그런데 요런 해장국 분위기에 맞게 시골의 한적한 구석지에 허름하게 있어 딱 좋았습니다. 식당 이름은 ‘별맛 해장국’이었습니다. 이곳은 아침 식사가 되더군요.

 


건데기가 푸짐했습니다.

해장국은 요 깍두기가 맛있어야 합니다.

 

시래기 해장국을 같이 먹던 일행에게 물었습니다.

"국물 맛 어때요?"
"아주 쥑입니다요~. 깊은 맛이 나는 게…."

투박한 시래기 해장국은 깊은 맛이 있어야 감칠맛이 납니다. 밑반찬도 깔끔했습니다.  해장국은 1차로 해장국 본래의 맛도 맛입니다만, 2차인 깍두기 맛이 좋아야 합니다.그래야 “이집 맛 괜찮네!” 하지요. 깍두기도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특히 ‘자리 물회’로 유명한 제주 특산물인 자리 돔으로 만든 자리돔젓이 끝내주더군요. 자리돔젓, 요거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직접 젓갈을 담았더군요.

시래기 해장국과 기차게 어울리는 자리돔젓 함 드셔 볼라우~^^

 


자라돔 젓깔입니다. 주인장이 직접 담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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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김치 담는 거만 빼고 다 한다?

아이들과 김치 담는 재미도 ‘솔솔’
[아버지의 자화상 2] 김치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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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술 먹고 밤늦게 들어오는, 혹은 가끔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무섭고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천만의 말씀. 무뚝뚝한 아버지도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웃음을 보여줄 때가 있답니다.

퇴근 무렵, 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들뜬 목소리입니다.

“엄마가 오징어볶음 한다고 빨리 오시래요. 아빠, 빨리 오실 거죠?”
“아빠 약속 있는데 어쩌지?”

“아빠, 자식인 우리가 기다리는데 빨리 오세요, 네!”
“그래? 그러자!”

오늘은 아이들과 김치 담는 날

집에 들어서니 아내는 “깍두기랑, 채김치랑 담아주려고 했는데 일찍 오네요?” 합니다. 옆에는 무 두개와 파가 놓여 있습니다. 오징어볶음을 먹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느니 같이 움직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를 씻어 도마와 칼을 들고, “얘들아, 우리 김치 담자” 하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이들도 칼을 찾아옵니다. 깍두기를 먼저 담기로 합니다.

아내를 제쳐두고 아이들과 김치 담을 생각을 한 건 지인 때문입니다. 전에, “김치 담는 거만 빼고 다 한다”는 말에 “김치 담는 게 뭐 일이라고….”란 생각으로 아이들과 김치를 담아봤기 때문입니다. 그때 맨손으로 고춧가루를 버무린 후 몇 시간 동안이나 손이 화끈거려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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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께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아이들과 거실에 앉아 무를 자릅니다. ‘아빠는 잘하네?’ 합니다. 성큼성큼 자르는 게 부러운 눈칩니다. ‘서당께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어머니가 담아주신 채김치를 맛있게 먹은 세월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은 칼을 큰 걸로 바꿔 하고 싶다는 둥, 아빠가 잘라 놓은 무 말고 자기가 무를 자르면 아빠가 그걸 깍두기로 자르라는 둥, 무가 잘 안 잘라지더니 칼등으로 잘랐다는 둥 말이 많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무가 사라집니다.

하나를 더 씻어 절반은 조림용으로 두고 절반은 자릅니다. 생채는 얇게 잘라야 합니다. 좀 두껍게 썰면 투박하니 멋대가리가 없고, 너무 얇게 썰면 버무릴 때 부러지니 신경 써야 합니다. 무를 끝까지 자르려 애쓰지만 중간에 끈깁니다. 이게 기술인 거죠.

김치담기의 마무리는 설거지?

깍두기를 소금에 절인 후 파를 자릅니다. 그리고 비닐장갑을 찾습니다. 전에 혼난 기억으로 인해 노하우가 생긴 거죠. 갈아놓은 고춧가루에 깍두기를 버무리자 “재밌는 거 아빠만 한다”며 아이들이 달려듭니다.

아이들과 버무린 깍두기를 번갈아 먹여주며 간을 본 후, 그릇에 나누어 담습니다. 그런 후, 절여놓은 생채 물기를 짜고, 파를 송송 썹니다. 아이들과 함께 고춧가루를 주물럭주물럭 버무려 채김치마저 완성합니다.

이걸로 김치담기 끝? 그게 아닙니다. 김치담기의 마무리는 설거지입니다. 식탁이 풍성합니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릅니다. ‘시장이 반찬’이 아닌 ‘김치 담는 재미가 반찬’이 됩니다. ‘좋은 생각’이란 잡지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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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새싹을 틔우려면 양을 적당히 조절해야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애정은 변함없는데,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도 한가지인데 서로 서운하고 섭섭해 하는 것은 그 사랑이 너무 무거운 까닭이라고. 사랑이 너무 두터우면 새싹이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까 양을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는.”

사랑의 새싹을 틔우기 위한 적당한 양의 조절은 어찌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케 하는 글귀입니다. 김치담기도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추억이자 행복 아닐까요?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김치 담은 내용을 일기로 쓴다 합니다. 고맙기도 하지요. 일기까지 쓴다니….

권위와 허울, 다 던져버리고 아이들과 알콩달콩 재미삼아 이런 추억 만들기도 괜찮을 겁니다. 아주 가끔 말입니다. 얼마나 재미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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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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