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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고민하길
모든 입학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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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부분 초ㆍ중ㆍ고등학교 입학식이 있습니다. 모두들 축하합니다.

제 딸도 중학교에 입학하는 날입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살 게 많더군요. 교복 등의 옷과 신발, 책가방, 학용품 등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주위에서 딸의 졸업과 입학을 축하한다며 금일봉(?)을 주더군요. 유용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먼저 중학교 교복을 보았습니다. 딸이 다닐 중학교는 교복 공동구매로 값싸게 구입했는데, 올해부터 교복 매장에서 공동구매 가격으로 판매한다기에 거품 없이 교복을 살 수 있었지요. 

아이가 키 클 걸 대비해 조금 큰 치수를 사자?

교복 판매점에 조금 늦게 갖더니 일부 사이즈는 이미 매진이더군요. 다행이 개미허리인, 키가 작은 딸의 치수는 남아 있대요. 다른 학생들은 맞는 사이즈가 없어 교복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훑더라고요.

매장에서 “지금 주문해도 입학 때까지 납기일을 맞출 수가 없다”며 돌려보내더라고요. 이걸 보니 모든 학생 사이즈를 직접 재어 만드는 교복 공동구매의 장점이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교복 매장 입장에서 재고로 남을 경우 낭패를 당할 염려가 있긴 하더군요.

교복을 고르면서 “아이가 키 클 걸 대비해 조금 큰 치수를 사자”는 걸 반대했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좀 크게 입었던 관계로 몸에 맞지 않은 어정쩡한 교복이 무척 싫었으니까요. 교복에 몸을 맞출 게 아니라 몸에 교복을 맞춰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고른 중학교 교복을 입은 딸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대요. 이런 게 자식 키우는 재미나 봅니다~ㅋㅋ.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길

“딸, 중학교 정문 앞에 입학을 축하한다는 프랑 하나 붙일까?”
“엄마, 누구 쪽팔리게 할 일 있어?”

“엄마가 붙인다는 게 아니라 우리 집이랑 친한 오빠 둘이서 만 오천 원씩 보태 ‘유빈이 우리 중학교 입학 축하해’하고 붙인다던데. ㅋㅋ~.”
“그 오빠들 왜 그런데. 엄마가 말려줘요. 그러다 나 언니들에게 찍힌단 말예요. ㅠㅠ~”

며칠 전에 있었던 아내와 딸의 대화입니다. ‘참 별 생각을 다 하네’ 싶더라고요. 그런데도 한편으론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싶었지요.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 때에는 꽃다발을 사지 않았는데, 입학식에는 꽃다발을 줄 생각입니다. 경쟁 사회에 한 걸음 나아간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리고 이젠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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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VS “뙜다니까!”
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세월이 유수 같다!”

옛말 틀린 게 하나도 없다더니 실감이다. 딸이 엊그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다. 이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교복과 책가방, 신발, 학용품 등 돈 들어 갈 일이 많다. 50여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졸업식 전날, 딸이 말했다.

“엄마 아빠 졸업식에 오지 않아도 되고, 꽃다발도 필요 없어요.”

그렇다고 말 그대로 했다간 서운할 게 뻔했다. 대신 꽃다발은 주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졸업식 날 교문 밖에는 꽃다발 행상이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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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졸업식.


“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VS “뙜다니까.”

“여보, 졸업식에 꽃다발 하나 없는 건 좀 밋밋하지 않나요?”
“굳이 살 필요 있을까?”

망설이긴 했지만 필요 없다는 딸의 말에 그냥 지나쳤다. 아내는 꽃다발 하나씩을 챙겨가는 사람들을 보고 계속 아쉬워했다.

“딸이 꽃 사지 마란다고 사지 않는 부모도 좀 그렇잖아요. 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뙜다니까.”

아내의 요청에 ‘하나 살까?’ 망설이다 버럭 소릴 질렀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졸업식장에 들어섰다. 졸업식 장에는 졸업 노래를 부를 5학년들과 교사, 학부모로 가득했다. 졸업생들이 입장하고 졸업식이 시작됐다.

국민의례, 졸업장 및 표창장 수여, 송사 및 답사, 졸업식 노래, 스승의 노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옛날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40여 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상품으로 주던 사전과 간혹 훌쩍이던 아이들까지 거의 판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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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졸업식을 마치고 사진 찍을 타이밍이 됐다. 딸과 그 친구들을 세워 연신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에 아내에게 사진 찍을 것을 요구했다. 답변은 ‘NO’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아이 졸업식 날 꽃다발 하나 없이 사진 찍기 싫다.”

헉. 내 얼굴도 찌그러졌다. 간혹 아내에게 꽃다발 선물을 할 때면 “이런 선물 하지 말고 현금으로 줘요.”하던 아내였기 때문이었다. 아내 사진은 겨우 한 장 찍었다.

딸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에게 졸업장과 표창장, 졸업앨범을 받은 후 곧바로 컴퓨터 문서 1급 시험장으로 향했다. “가족 회식을 안 하는 대신 졸업 축의금을 달라”는 말을 남기고서. 녀석 챙길 건 다 챙긴다. 우후 훗~.

문제는 집으로 돌아오면서였다. 아내는 나란히 걷기 싫다고 했다. “딸 아이 졸업식에 꽃다발 하나 없이 간 남편이 밉다”는 이유였다. 나 원 참~.

에고~ 에고~. 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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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생일 몇 번 놓친 경험 때문에 긴장
내 생일 어떻게 하는지 보자 뒤끝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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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꼭 챙겨야 하는 기념일이 있다지요.
어제는 그런 날 중 하나였습니다.
결혼 13년째 맞는 아내 생일이었습니다.

매년 맞는 생일 때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입니다.

예전에 몇 번 그냥 지나갔다가 토라진 아내 대하기가 껄끄러웠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지만 내심 그게 아니었거든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며칠씩 냉기류를 견뎌야 하는 건 고문(?)이었지요.

하긴 무심한 남편이지요.
아내 말마따나 어떻게 1남 1녀를 낳은 아내 생일을 잊을 수 있겠어요.
각시 대접을 제대로 안한 거죠.

하여, 생일은 아내 입을 통해 1주일 전에 예고되었기에 1주일이나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마땅히 무슨 프로그램과 선물을 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그간 아내 생일날 미역국도 끓여보고, 편지도 써보고, 영화도 보고,
꽃다발도 했었는데 딱히 무엇을 할지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걸 알았을까?
일요일 여행하고 돌아오니 아내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는 함께 삼계탕 먹자며 선수를 치더군요.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당신은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어!’ 하는 것처럼 느꼈지만 싫지 않더군요.

그런데 어제 아침 일어난 아내가 큰소리로 말하더군요.

“각시 생일인데 당신 미역국 안 끓여놨네.”

헉이었습니다. 아니, 이 여자가 간이 부었나 싶었지요.
아무래도 생일에 대한 가족 이벤트가 없을 시 다가올 뒤끝이 두렵지 않느냐는 선전포고 같았습니다.

그래도 생일이라 아이들과 저는 못 들은 척 침묵했습니다.
생일을 위해 빨리 움직여야 했습니다.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꽃집이죠. 어디로 생일 축하 꽃바구니 하나 보내주세요.”

그제야 마음이 놓이더군요. 저녁 프로그램이 문제였습니다.
그간 아이들에게 고기 먹일 요량으로 레스토랑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달라야 했습니다.

“오늘은 야채 뷔페로 가자.”
“싫어요.”
“오늘은 엄마를 위해 너희가 양보해라.”

아이들을 설득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아내에게 원하는 곳으로 가자 그랬지요.
결국 들른 곳은 바다가 보이는 새로운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분위기 짱인데 아이들도 반기더군요.
와인도 한 잔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내도 만족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야채샐러드를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살이 찔까 걱정.
요건 제 탓이 아니니 어쩌겠어요.

아내 생일 날, 한 가지 단단히 마음먹었지요.

‘내 생일 날 어떻게 나오는지 두고 보겠어.’


ㅋㅋ~, 너무 뒤끝 작렬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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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10.07.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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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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