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요트에서 일출을 기다리다, 김영랑이 되다
나가사키 오가며 본 태평양 일출 생각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는 태평양의 시발점. 이곳에서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꿈꿨다!

태평양 일출을 보며 지리산 천왕봉 해돋이를 꿈꿨다. 어쩌면 이상향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 아닐까?

그 전초전 격으로 천왕봉 오르기에 앞서, 제주 앞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태평양 일출을 맛보았다. 뒤늦게 가족과 함께 세운 목표 중 하나.

‘지리산 둘레 길을 거쳐 천왕봉 오르기’

올해 가족의 꿈은 지난 주 <남자의 자격>에서 선보였던 지리산 종주와 김국진과 윤형빈이 섰던 그곳에 서서 천왕봉 일출을 보는 것이었다.

아내는 처녀시절 지리산 종주를 몇 차례 했단다. 감격스런 천왕봉 일출도 보았단다. 그 감격으로 여태껏 열심히 산단다. 아이들이 가슴에 꼭 지녀야 할 감흥이란다. 그래 올 목표를 천왕봉 오르기로 했었다.

몇 박 며칠이 될지 모르겠다. 2박 3일 내지 3박 4일이 유력하다. 단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단번에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꿈이 너무 큰가?

범선으로 나가사키에 오가며 본 태평양 일출

사실, 태평양 일출은 본적이 있었다. 몇 해 전인가, 범선으로 여수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무념무상의 망망대해에서 해돋이를 보았었다. 감격적이었다. 그런데 1월 초, 결행했던 제주 여행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제주 중문 마린파크 내에서 ‘바다 위 별장’이라 불리는 요트를 타고 즐긴 태평양 해돋이. 태평양 일출은 어쩌면 천왕봉 해돋이를 보기 전 ‘맛보기’ 같은 것이었다. 그래 설까, 마냥 좋았다.

겨울, 싸늘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찾은 제주 앞바다는 태평양의 시발점이었다. 그러기에 태평양 한 가운데로 나서는 꿈을 갖는데 제격이었다. 하여, 제주 사람들이 이어도(?)를 꿈꾸는 지도 모를 일이다.

요트 샹그릴라 갑판에 서서 수평선 너머로 숨죽이고 있던 해를 기다렸다.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도 지리산 천왕봉 해맞이처럼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겔까? 해는 좀처럼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쌓은 덕이 없는 걸까, 자위했다.


일본을 오가며 범선에서 본 태평양 해돋이.


범선에서 본 해돋이도 자연의 위대함이었다.

태평양 일출을 보며 천왕봉 해돋이를 꿈꾸다

해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김영랑이 되어 <모란이 피기까지는>를 곱씹고 있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 심정으로 간절히 해를 기다렸다. 바램이 통했을까? 외마디 감격스런 외침이 있었다.

“해다. 해가 뜬다!”

용수철처럼 뛰쳐나갔다. ‘새악시 볼’처럼 태양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자연의 위대함이 탄성을 뿜어내는 순간이었다. 요트위에서 대하는 해돋이 체험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주에서 해돋이를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곳에서 난, 지리산 둘레 길과 천왕봉 해돋이를 꿈꿨다.


제주는 태평양의 시발점. 이곳 해돋이는 태평양의 해돋이다.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진] 너무나 닮은 꼴, 두 나라 ‘풍경’

저런 건 좀 안 닮았으면 좋을 것을…
여수와 일본 나가사키의 산꼭대기 아파트 모습


동남아를 강점했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독도를 두고서도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꼬나보고 있는 일본. 굳이 말이 필요 없는 가까우면서도 먼 두 나라, 한국과 일본.

재수 없게스리, 도시의 좋지 않은 모습까지 닮아 있다.
이런 것 좀 안 배우면 어디 덧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나가사키현의 사이카이시 오오시마 군도(群島)에는
1940년대 태평양 전쟁이 한창일 때,

"캔 석탄을 군수물자로 대기 위해
산꼭대기에 아파트를 지어 사람들을 거주시켰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월이 지난 지금,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도
산꼭대기에 아파트를 지어 사람들의 주거지로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도 일본을 따라 했을까? 일본과 너무나 닮아 있다.
여수 구도심 옆, 고소동 산꼭대기에 한신 아파트가 들어섰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놀라는 게 있다고 한다.
너무나 닮아있는 '도시 풍경'이라 한다.

“뒷골목까지도 그렇게 닮아 있을 수가 있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월, 방문한 일본 나가사키는 여수와 똑같은 도시건축물을 갖고 있었다.
도심, 산 꼭대기에 지어진 아파트.

일본 아파트 색깔이 칙칙하다는 사실 이외에는 너무나 닮았다.
정말, 못된 것은 빨리 배운다더니 정말이지 못된 것을 배운 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수의 건축허가 시점은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으로 바뀌려던 막판.
여수시도 몇 차례 철거 비용 등을 따져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으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쇼 켄고 나가사키시 건축주택부장은,
산 꼭대기에 지어진 아파트에 대해 씁쓰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시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철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법과 조례에서 저런 건물을 설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하는데 아직 규제할 근거가 없다.”

“돈이라면 무작정 달려드는 기업이 문제다.
기업들도 공익을 생각하고 사업을 펼쳐야 한다.
철거는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 쉽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는 철거돼야 할 건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와 이야기 중 하마터면
“여수에도 이와 똑 닮은 아파트가 있다.”고 말할 뻔했다.

국내에선 뭐라 할망정 외국에서,
그것도 일본에서 자기 나라를 비하할 필요는 없으니까.

지금 이 한신아파트는 건축 전문가는 물론
관광 전문가들에 의해 여기저기 흉물로 소개되고 있다.

물론 지역민도 무척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저기에 건축허가 내준 놈이 누구지? 쳐 죽일 놈…”하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가 확정된 마당이다.
세계적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박람회 개최 전에 철거가 마땅하다.

이래저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수 구도심에서 본 장군도와 돌산대교

이순신 장군은 이 바다를 보며 임진왜란을 진압했다.

여수 고소동 꼭대기에 자리한 한신아파트에 살았던 김모씨는,

“이런 곳에 아파트를 지었다, 욕하지만 살아보면 그게 아니다.
장군도와 돌산대교가 바라보이는
여수항의 수채화 같은 경치가 그만이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괜스레 부아가 치민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sophiako.tistory.com BlogIcon 초하(初夏)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부러 작품을 만들려 찍은 사진인 것처럼, 참 신기하고 대단하게 보입니다.
    덕분에 좋은 감상과 더불어 마음 삭이며 돌아섭니다.
    멋진 8월 맞으시길 바랍니다~~

    2008.07.31 23:51 신고

“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범선타고 일본여행 18] 이별, 그리고 시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범선축제 마무리로 돛을 펴기 위해 사람들이 돛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만남은 떠남을, 떠남은 만남을 기약합니다(會者定離 去者必反).”

인연의 본바탕을 이르는 말입니다. 대반열반경은 붓다와 아난존자의 대화를 통해 인연에 대해 설파하고 있습니다.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 모든 것들 빠짐없이 덧없음(無常)으로 귀착되나니, 은혜와 애정으로 모인 것일지라도 언제인가 반드시 이별하기 마련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 그런 것이거늘 어찌 근심하고 슬퍼만 하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국으로의 출항을 준비하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범선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출항 퍼레이드.

나가사키 범선축제 마무리

7박 8일 일정의 나가사키 범선축제 기간이 지나감에 따라 출항 세레모니 행사에서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별을 고합니다. 외국 범선으로 유일하게 참가한 여수의 코리아나호는 축제기간 중 2.5일 간의 내부 공개에 총 5천여 명이 관람을 하였습니다. 범선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합니다.

한일친선협회 관계자들, 나가사키시와 범선축제 관계자들과 내년에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별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일본 파견근무 중인 통역 유시정 씨는 배가 떠나기도 전에 벌써 눈시울을 적십니다.

“짜식, 한국사람 왔다고 좋아 난리더니 이젠 우네. 너 우는 것 보니 나까지 슬퍼진다. 강한 척은 혼자 다하더니 울긴 왜 울어. 홀로 남겨진 게 서글픈가 보네. 야, 울지 말고 꿋꿋하게 살어!”

강명석 씨의 퉁박(?)이 싫지 않은지 울음 중에도 씨~익 웃습니다. 언제 알았다고, 얼굴 본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럴까. 이별은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닌 듯합니다. 마음인 게지요. 고국 사람이 좋긴 좋나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음을 삼키는 유시정 씨. 무엇이 아쉬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범선의 떠남을 아쉬워하는 나가사키시 시민들.

비행기ㆍ기차에서 느낄 수 없는 ‘이별의 정’

헌데, 유시정 씨의 울음은 홀로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서러움일까? 고국 사람에게 잠시 의지할 수 있어 고마웠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배 타면 고향인 부산에 갈 수 있는데 하는 고국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일까? 잘 지내시길….

뱃고동 소리가 나가사키 항에 울려 퍼집니다. 이별을 고하는 나가사키 시민들이 끝없이 ‘빠이빠이’를 합니다. 이에 대해 채복희 씨는 “배에서는 비행기나 기차에서 느낄 수 없는 이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가슴 찡하다.”고 합니다.

다시 여행의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윤영석 씨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며 “여행은 시작할 땐 버리고 도망가는 것이며, 끝 무렵엔 비우고 채우며 돌아오는 것”이라 합니다.

꼬박 하루의 시간동안 하멜을 길을 따라 왔던 그 항로를 다시 거슬러 가야 합니다. 순탄한 길이든, 거슬러 가는 길이든 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자신을 추스르며 살 것인지가 관건이니까요. 신영복 님의 여행에 대한 소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범선여행은 넓은 대양과의 교류?

                 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자기의 집을 나와 새로운 곳,
                 새로운 대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떠남과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돌아옴입니다.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만남입니다.
                 이런 이해가 없는 한
                 서로가 평화롭고 평등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 신영복의 <더불어 숲> 중에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범선여행단과 한일교류협회 기념사진.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2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963,625
  • 62 150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