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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30

 

 

“저희들이 몰라 뵈었습니다.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또 다른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조폭의 보스가 싸움을 중지시킨 것은 바닥에 쓰러진 자들의 숫자가 사십 명을 넘어설 때였다.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저희들이 몰라 뵈었습니다.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수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무릎을 꿇고 길을 내어드려라.”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는 셈이었다.

 

 

  “다친 자는 어떻게 할 셈이오?”
  “저희들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르신의 존함을 듣고 싶습니다.”
  “비상도라 하오.”

 

 

 그가 옷매무새를 고치고 막 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다. 보스가 크게 외쳤다.

 

 

  “빨리 문 잠가!”

 

 

 밖에 수십 명의 경찰이 들이닥치고 있었다. 밖에서 이 광경을 본 누군가가 신고를 한 모양이었다. 경찰은 밖에서 잠긴 문을 계속해서 두드려대고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식당 종업인인 것처럼 행동하셨다가 기회를 봐서 빠져나가십시오.”

 

 

 비록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적이 되어 싸움을 했지만 뛰어난 무예실력을 보여준 상대에 대한 그들만의 의리요 배려인 셈이었다.

 

 

  “고맙소.”

 

 

 출입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한꺼번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모두 엎드려!”

 

 

 경찰은 조직폭력배들끼리의 이권 다툼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고 그들은 난입하자마자 모두를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우선은 다리뼈가 부러지거나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는 자들을 급히 병원으로 후송한 다음 세 명씩을 한 조로 하여 경찰차에 태웠다.

 

 

 경찰 몇몇은 주방에 있던 비상도를 슬쩍 보긴 했으나 설마 나이께나 들어 보이는 저 사람이 조폭일까 생각했던지 곧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다음날 아침 비상도는 신문을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혹시 숙소에 검문이라도 닥칠 것을 염려하여 일부러 그곳에서 멀찍이 떨어진 찜질방으로 몸을 숨겼던 것이다. 신문을 펼쳤다. 머리기사가 눈에 뛰었다.

 

 

  『비상도, 혼자서 조폭 50여명을 상대, 무려 40여명 혼절시켜! 비상도는 보스가 탈출 도와!』

 

 

 읽기에 따라서는 비상도를 영웅화시키는 문구였다. 그 아래에 적힌 기사 또한 그런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영웅은 난세에서나 있음직한 일이였다. 하지만 오랜 치세에 색다른 맛을 찾고 있던 사람들은 또 다른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죽하면 조폭을 때려눕힌 자신을 무림의 고수로 묘사하고 조폭의 보스에게 조차도 그의 탈출을 도운 의리에 대해 미화 하는듯한 글을 적었을까 싶었다.

 

 

 별의별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다. 조폭의 말을 빌려 민족무예일 것이라는 설과 쿵푸라는 설 심지어는 소림권법의 대가일 것이라는 등 추측성 보도가 줄을 이었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조간신문을 본 천 경장은 깜짝 놀랐다. 그 역시 무려 50여명의 조폭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 그들 모두를 무릎 꿇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더 흥미를 가졌다.

 

 

 지난번 나이트클럽 앞에서 여섯 명을 제압한 사건에 대해서는 보지 않았으니 뭐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였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상대는 그들과는 차원이 다른 조직화된 조직폭력배들이였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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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12

 

 알았다는 것인가? 모르겠다는 것인가?

 “너 같은 놈을 보니 선생님들의 고충을 알겠어.”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비상도가 다가서서 차문을 두드렸다.

 

 

  “왜요?”

 

 

 창문을 내린 젊은이가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는 듯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내가 손으로 불빛을 가리는 게 보였을 텐데…….”

 

 

 그냥 지나치고도 남을 일을 그의 마음속에 든 분노가 그를 멈추게 만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불빛으로 남의 얼굴을 비추는 것은 실례가 아닌가? 달리는 차도 아니고 정차를 했으면 전조등은 껐어야지. 더구나 앞에서 사람이 강한 불빛을 받으며 걸어오고 있었어.”


  “참 재수 없으려니…….”

 

 

 젊은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창문을 올렸다. 다시 비상도가 문을 두드렸다.

 

 

  “아니, 왜요?”


  “알았다는 것인가? 모르겠다는 것인가?”

 

  “내 차 가지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 데 참 기가 막혀서…….”


  “자신의 몸도 자기 뜻대로 하기 어렵거늘 네 것이라고 마음대로 한다? 그럼 내 손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말로 들리는데?”


  “왜요, 한 대 치시게요?”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던 어른들이 혀를 찼다.

 

 

  “참, 어른에게 하는 말버릇하고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뭐라고 했다가는 몰매 맞는 세상이 아닌가?”


  “맞아. 젊은 놈이 상전이지. 눈 귀 막고 입 꿰매고 있는 것이 차라리 속 편해.”

 

 

 차에서 내린 젊은이는 호주머니에 손을 찌른 체 건들거리며 슬슬 웃기까지 했다.

 

 

  “너 같은 놈을 보니 선생님들의 고충을 알겠어. 체벌은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야. 방금 네 놈이 나더러 치겠느냐고 물었지. 물론 그럴 생각이야. 네놈은 두 대를 맞아야겠어. 한 대는 네놈에게 내리는 벌이고 또 한 대는 자식을 잘못 가르친 너의 부모가 맞아야 할 매인 것이야.”

 

 

 말을 마친 비상도가 손을 뻗어 그의 열결과 수삼리를 가볍게 눌렀다. 열결은 손목 바로 위의 급소였고 수삼리는 팔꿈치와 손목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었다. 당장 숨이 넘어갈만한 치명적인 곳은 아니었으나 무거운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자리였다.

 

 

  “헉!”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그가 두 팔을 길게 늘어뜨렸다.

 

 

  “병원에 가도 맞았다는 아무런 단서도 찾아내지 못할 게야. 한 사나흘 운전대를 놓고 생각해 봐. 내가 네 놈에게 어른 앞에서 고개를 숙이라는 교훈을 준 것이야.”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그는 발걸음을 옮겼다. 시내버스 정류소를 네 정거장 가량 걸었을 때 한쪽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나이트클럽 앞이었다. 술에 취한 쉰 줄의 남자 세 사람이 출입을 막는 그곳의 종업원들과 한창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왜 못 들어간다는 거야?”


  “글쎄, 아저씨들은 안 된다니까요.”

 

  “이유가 뭐야?”


  “주제를 아셔야지, 물 흐린단 말이에요.”


  “그놈의 물 얼마나 맑은지 나도 구경이나 좀 하자.”

 

 

 실랑이가 거친 몸싸움으로 번지고 있었다. 구경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때 주먹으로 보이는 여섯 명의 청년들이 큰 체구를 흔들어대며 모습을 드러냈다.

 

 

  “뭔 일이야!?”


  “형님, 어서 오십시오. 글쎄 이 아저씨들이 아무리 말려도 막무가내로 들어가려고 하는지라…….”


  “그래?”

 

 

 그들은 종업원더러 비켜나라는 손짓을 하고는 아저씨들 앞으로 튀어나온 배를 들이댔다.

 

 

  “시끄럽게 하지 말고 좋은 말 할 때 그냥 가시죠.”


  “왜들 이러는 거야. 누군 들어가고 누군 안 되는 그런 법이 어디 있어?”

 

 

 아저씨들도 술이 되긴 한 모양이었다.

 

 

  “법으로 미성년자 출입금지가 있는가 하면 여기는 아저씨들 출입금지란 말입니다. 왜 말귀를 못 알아들으실까?”

 

 

 막무가내로 들어가겠다는 그들을 주먹들이 힘으로 밀어붙였다. 한참 밀려난 그들은 그제 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던지 슬슬 꽁무니를 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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