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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내소사 단풍은 경계 없는 부처님 ‘염화미소 단풍’ “중년에게서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죠?” “한 게 없는 제가 부처님께 빈다고 주겠습니까?” [전북 부안 선문답 여행] 단풍에 마음 홀린 ‘내소사’ 단풍, 땅에 내려 앉았습니다. 전북 부안 능가사 내소사, 내공이 느껴지는 절집입니다. 중년의 여유가 묻어납니다. 가을, 단풍과 함께 스스로 깊어갑니다. 이제 거추장스러운 거 모두 훌훌 털고 홀로 다음 생(내년)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대지도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추수가 끝나자 들녘이 텅 비었습니다. 이를 보니 하늘과 땅 사이 공간이 넓어져 여유를 되찾은 듯합니다. 가을의 끝자락,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의미 있을 터. 경남 창원 성불사 청강스님 및 신도들과 전북 부안 능가산 내소사로의 단풍 구경 겸 선문답 여행에 나섰습니다. 내소사로 가던 중, .. 더보기
“문 없는 무는 생각 없는 승냥이와 같으니라.” [장편소설] 비상도 1-7 “스승님, 아무리 그래도 그건…….” “그놈을 찾지 못하면 잃는 것이 너무 많으니라.” 동해는 무서우리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고 그것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무예에 타고난 천부적인 소질이 크게 한몫했다. 비상권법은 결코 사람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다. 물론 사람을 단숨에 절명시킬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격은 인체에 두루 흩어져 있는 급소를 노려 상대를 일시에 무력화 시키는데 있었다. 흔히 혈(穴) 또는 경혈(經穴)이라고 하는 곳으로 인체에는 700여 곳이 넘는 급소가 있었으나 일반적으론 공격 대상이 되는 곳은 70여 곳이었다. 10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어느 날 스님은 동해를 데리고 뒷산으로 올라갔다. “이 나무들이 무슨 나무인지 아느냐?” “자작나무로 알고 있습니다.. 더보기
해탈의 세계로 이끄는 고즈넉한 절집 ‘존자암’ 2550년 전 인도서 모셔 온 세존사리탑 [제주 관광지] 불교 최초 전래지 존자암지 제주에 갈 때마다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주에 갈 때마다 그가 제게 꼭 물어 보는 게 있습니다.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요?” 여행자 입장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제주를 샅샅이 훑고 있는 토박이 앞에서 뭐라 대답하기 머쓱합니다. 이럴 땐 맡기는 게 최고지요. 그래야 제주 토박이가 권하는 숨겨진 관광지를 갈 수 있습니다. 그가 추천하는 곳에 가길 졸랐습니다. 그랬더니 제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진 곳이 있다나요. 기대치가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그가 권한 곳은 ‘존자암지(尊者庵址)’였습니다. 그 소릴 듣고 놀라웠습니다. “아니, 제주에도 절이 있어요?” 존자암 가는 길은 고즈넉했습니다. 존자암 입구. .. 더보기
삐쭉빼쭉 털선 고슴도치 낙엽 속으로 ‘Go’ “고슴도치야, 너도 우리랑 가을 나들이 갈래?” 행여나 고슴도치가 도망갈까, 뒤를 따릅니다! 지인 집은 고슴도치를, 저희는 강아지를 기릅니다. 반려동물 기르는 재미가 꽤 솔솔합니다. 아이들은 서로 “우리도 키우자”며 부러워합니다. 두 집에서 일주일 정도 바꿔 키우면 아이들에게 좋을 텐데,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왜냐면 지인 집 아이들은 강아지 대소변 치우는 것을 걱정하고, 저희 집은 고슴도치 씻기기를 무서워(?) 합니다. 게다가 사는 도시가 달라 희망사항이지요. 두 집 가족, 나들이 차비를 합니다. '맛있게도 얌냠' 고슴도치 먹이인 사료입니다. 고슴도치가 편히 쉬는 집이랍니당~^^ "좀 더럽나용~!! " 엎드려 고슴도치를 보던 녀석들, 인심을 씁니다. “고슴도치야, 너도 우리랑 가을 나들이 갈래? 기분이.. 더보기
단아한 ‘문수사’의 기품 있고 절제된 ‘단풍’ “단풍이 다 익어 가는데 왜 아직 안 오세요?” 문수사 단풍처럼 기품 있고 절제된 사랑이길 지난 해 아내와 고창으로 단풍 여행 떠났더이다. 아내는 멋드러진 단풍에 흠뻑 빠져 올해에도 가자고 하더이다. 그래, 발걸음을 옮겼더이다. 그런데 아내는 아이들과 동반 여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더이다. 지난 일요일 우리 가족과 지인 가족이 함께 고창 문수사와 선운사로 단풍 여행길에 올랐더이다. “여보, 고마워요.” 아내와 가정을 꾸린지가 13년째라 긴 말하지 않아도 의미를 알겠더이다. 맨 먼저 도착한 곳은 문수사. 고색창연한 절집이 아니어서, 게다가 단아한 절집이어서 더욱 좋았더이다. 허허롭지 않았던 단풍이었더이다. 이 길처럼 수북히 쌓인 낙엽을 사뿐히 밟는 인생길이었으면... 같으나 다른 단풍의 세계 같더이다.. 더보기
선암사 단풍과 해우소, ‘비움의 미학’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세상에 돌아오는 순간 또 ‘도로아미타불’ 산야를 물들이던 단풍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겨울을 맞이할 준비인 게죠. 자연스레 발밑에는 낙엽이 쌓입니다. 선암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선암사 단풍은 흔히 말하는 진한 핏빛 단풍보다 연한 파스텔 톤 단풍에 가깝습니다. 이는 소박한 서민적 절집 풍광을 닮은 듯합니다. 이런 선암사에서 꼭 봐야 할 게 있습니다. 먼저 정호승 님의 시를 감상하겠습니다. 선 암 사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解憂所)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