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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여행-낚시, 둘레길, 푸짐한 먹거리에 흡족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여수 안도 당산공원입니다. 

저기 저 섬이 제 가슴에 안겼습니다.

당산공원에서 본 바다와 다리입니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둬라.”

 

 

지인의 섬 관광 여행에 대한 평입니다.

억지로 한꺼번에 고치려면 많은 예산이 들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하나 차근차근 개선되면 불편은 점차 편리로 바뀔 수밖에 점진적 변화가 바람직하다는 거였습니다.

 

 

공감입니다. 섬 관광은 불편해야 돈이 됩니다.

불편해도 이를 감수하고 일부러 섬을 찾아드는 추세이다 보니, 불편은 곧 돈이 되는 셈입니다.

 

하여, 섬 관광은 억지로 바꾸려는 정책이 역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편리성이 다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리 밑 포구입니다.

7천원 백반이 막걸리까지 곁들여지자 푸짐합니다. 

금오도 비렁길 5코스에서 본 안도대교입니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산책로까지 곁들어진 ‘안도’

 

 

지난 주말, 친구들과 여수의 안도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배를 타고 오가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여행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안도는 섬의 형태가 기러기를 닮아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안호’라 불리다, 지금은 편안 할 안(安)자를 사용해 ‘안도’라 불립니다.

 

안도에서 먹었던 푸짐한 식사도 뺄 수 없겠네요.

식당은 해변민박식당과 백송식당을 찾았습니다.

가격도 백반 7천원, 전복죽이 9천원, 매운탕 1만원이었습니다.

 

또 군소, 소라, 멍게, 해삼 등은 2만 원 선, 자연산 생선회와 모듬회 큰 것은 7만원으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대개 섬은 운반비 등으로 인해 육지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 이를 뒤집었습니다.

하기야, 바다에서 잡아 올리기만 하면 되는지라 수긍했습니다. 

 

 

풍에 특효약인 맨 앞의 방풀나물은 금오도 안도의 또 다른 특산물입니다.

 

안도해수욕장입니다.

밭에서 재배하는 방풍입니다.

 

 

게다가 돔, 볼락, 우럭 등 각종 어류가 다양하게 서식해 선상 낚시와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한 만큼 만족도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돌멍게, 전복, 해삼, 몰, 톳 등 해산물과 풍에 좋다는 방풍나물, 부추 같은 밭작물 등 먹을거리도 풍성했습니다.

 

팬션처럼 꾸며진 민박도 3~5만 원 선이었습니다. 이만하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휴식을 취할 여건으로 충분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야포에서 상산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해안 둘레길 등 산책 코스까지 갖춰진 안락한 휴식처였습니다.

 

 

방파제 끝에 낚시객이 몰렸습니다. 

당제를 지내는 당산입니다. 

안도 마을 풍경입니다.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안도는 패총 등 신석기 시대 유물과 당제 풍습이 남아 문화 역사적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바다목장 체험관 등 바다체험까지 갖춰져 육지와는 다른 경험 쌓기에 좋았습니다.

 

안도 바다는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안도 해수욕장과 이야포 몽돌 해변에서 보는 시원한 바다는 운치를 더했습니다.

 

 

“야, 도망가지 마.”

 

 

낚시하는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상산 둘레 길을 걷다가 예쁜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까닭에 서로 깜짝 놀랐습니다.

재빨리 도망치던 녀석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결국 낚시하는 벗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내가 없는 사이 돔 등을 낚는 재미에 빠졌지만, 저는 덕분에 산책이란 호강을 누렸습니다.

 

이 때 걸었던 시간은 장장 3시간 여. 해가 바다 아래로 저물지 않았다면 4시간은 족히 걸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저질이던 체력을 일반 체력으로 끌어 올릴 좋은 기회였습니다.

 

 

안도의 바다목장체험관입니다. 

고라니를 만났던 상산 둘레길입니다. 

이야포 몽돌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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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venuswannabe.com/907?category=0 BlogIcon 비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 여행이라도 그 여행만의 재미가 있죠~^^ 대신 먹거리도 푸짐하고 거기다 고라니까지 보셨다니ㅎㅎ 부럽기만 합니다^^

    2013.01.18 09:54
  2. Favicon of https://cashew.tistory.com BlogIcon 캐슈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섬들 정말 매력있는거 같아요.
    TV에서만 많이 봐왔지만 언젠가 꼭 섬으로 낚시여행 가고싶네요 ^^

    2013.01.20 00:54 신고

벗들과 함께 한 여수 안도 바다낚시 체험
고기 입질과 낚시 인증 샷의 두 가지 풍경
낚시 갈 때 꼭 모자 챙겨 써야 하는 이유

 

 

 

 

안도대교가 보이는 여수의 안도 가두리 양식장 인근에 자릴 잡았습니다.

고놈 잡으니 참 기분 좋네~^^

어떤 놈이 물었다냐?

기다림 중에도 이야기 꽃이 핍니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래선지, 10월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떻게 해야 정리 잘했다고 소문날까. 역시 자연을 즐기는 게 최고일 것입니다.

 

지난 6일, 고등학교 친구들과 전남 여수 안도에 낚시 갔을 때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벗들과 만나니 거리낌 없이 말들이 나옵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위안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바다낚시 포인트로 잡은 곳은 금오도와 안도를 잇는 안도대교가 보이는 가두리 양식장 인근이었습니다. 태풍 뒤끝이라 부숴진 가두리 양식장 모습에 가슴 아팠습니다. 어쩌다 보니 친구들과 섬 낚시 이야기가 나왔고, 한 친구의 집이 있는 안도로 낚시 여행을 온 것뿐입니다.

 

낚시는 설익은 강태공을 두 종류로 분류시킵니다. 고기를 잡았냐, 여부로 갈립니다. 고기 잡은 사람은 목소리가 커지고, 못 잡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또 고기가 잘 무는 포인트에선 돔을 잡았는지 여부가 자신감으로 나타납니다.

 

 

 월척입니다.

이렇게 올라오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나, 오늘 제일 큰 거 잡았지롱~^^ 

낚시대에 나무가 걸렸습니다. 

요거 돔이여~, 돔!!!  

에이~, 돔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씨알 작은 건 놔 주는 센스...

 

 

고기 입질과 낚시 인증 샷의 두 가지 풍경

 

낚시 풍경은 어디나 매 한가지입니다. 낚시에선 조급증과 여유로움이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살면서 내공을 길렀는지, 아닌지는 금방 들통 납니다. 설익은 강태공에게는 조급증이, 강태공에 가까운 사람은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야, 입질 오냐?”
“에이. 먹이만 따먹었네.”

 

“와우~, 장난 아닌데.”
“이번에는 크다.”

 

 

씨알이 클 경우 손맛도 손맛이지만 입이 째집니다. 어깨가 저절로 으쓱합니다. 허당일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돌과 나무 혹은 그물 등을 잡아 챈 경우입니다. 여기엔 생물을 낚아 올리는 퍼뜩이는 생동감이 없어 금방 압니다.

 

그러면 오기가 발동합니다. 자기가 기어코 큰 거 잡아 올릴 때까지 낚시를 하자는…. 자연에선 경쟁 심리보다 즐기는 게 최고입니다.

 

낚시에서 물고기 인증 샷은 필수입니다. 이 인증 샷 풍경은 시끄러우면서도 재밌습니다. 큰 놈을 잡은 이는 얼굴을 앞으로 내밉니다. 작을 걸 잡은 이는 고기를 얼굴 앞으로 내밉니다. 그래야 씨알이 크게 보인다는 겁니다. 아시죠? 몸집이 작은 물고기는 더 자라라고 놔주는 센스.

 

 

낚시 갈 때 꼭 모자 챙겨 써야 하는 이유

 

 

잡아 올린 물고기는 즉석에서 회감으로 떠야 제맛입니다. 

요놈, 어떤 맛일까? 

회 뜨기의 마지막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입으로 쏘~옥... 

초장에 찍은 회의 맛이란... 

회에, 라면에, 김밥에...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지요.

 

 

 

 

“입에서 사르르 녹네, 녹아.”

 

낚시에서 뺄 수 없는 게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 떠먹는 재미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배 위에서 싱싱한 회를 초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는 맛은 최고입니다. 여기에 라면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식후경 후에 오는 포만감을 무엇에 비하리오.

 

그런데 꼭 위생 여부를 따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안전한 위생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도마 상태와 횟감 씻는 물을 따지는 건 썩 유쾌한 자세는 아닙니다. 위생을 따지다 보면 즐거움이 줄어듭니다. 무엇이든 즐기려는 자세가 우선인 것 같습니다.

 

낚시 갈 때 모자를 꼭 챙겨서 써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답니다. 저도 이런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어떤 거냐고요? 이에 대한 벗의 설명입니다.

 

 

“언젠가 낚시 줄을 던졌는데 바늘이 머리에 걸린 거야. 낚시 바늘 빼려고 줄 자르고 야단이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빠지는 거야. 결국 병원에 가서 뺐어.”

 

 

바다낚시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해돋이나 해넘이를 보는 것입니다. 자연의 위대한 현상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멋 아닐까 싶습니다. 전남 여수 안도는 이런 의미에서 최상의 바다 낚시터였습니다.

 

 

 저녁노을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낚시에서 첫번째로 잡아 올린 고기는 늘 부러움입니다.

자연은 참다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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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 비렁길 나들이 길서 본 남편의 삶

 

 

 

 

“섬, 친구 집에 갈래?”

 

금요일 밤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수 ‘안도’란 섬에 갈 계획은 진작부터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드디어 날을 잡았다 합니다.

 

일정은 고등학교 친구끼리 여수 금오도 ‘비렁길’, 안도에 사시는 친구 어머니 집, 낚시 등이라 마음이 꽤 쏠렸습니다.

 

그렇지만 토요일 예정된 일정으로 머뭇거리다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서둘러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친구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금오도 행, 배를 탔습니다.

 

 

“아침 먹고 왔어? 안 먹었으면 우리 김밥 먹자.”
“김밥 사 왔어?”
“아니. 각시한데 싸 달라 했더니 싸 주데.”

 

 

 

 아내가 싸줬다며 들고 온 김밥과 계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내에게 김밥 싸 달란 간 큰 남편을 생각 못했습니다.

그것도 가족끼리 가는 나들이가 아니라 남편 혼자 따나는 나들이에서 말입니다.

 

 

“우리 각시가 새벽부터 일어나 친구들과 먹으라고 김밥 싸고, 달걀 삶고, 냉커피 만들고 했으니 맛있게 먹어.”

 

 

헐. 김밥뿐이 아니었습니다. 친구 다섯 명 중, 아침밥 못 얻어먹고 온 녀석은 네 명. 한 친구는 아내가 밥 차려줬다더군요. 이런 농담 있지요.

 

 

“집에서 한 끼도 안 먹는 남편은 영식님. 한 끼 먹는 남편은 일식이. 두 끼 먹는 남편은 두식 놈. 세 끼 다 먹는 남편을 삼식이 새끼.”

 

 

이런 판에 간식까지 싸 달라고 말할 수 있는, 대접 제대로 받고 사는 친구가 있다니…. 대접 받고 사는 비결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김밥 싸 달라 했더니 아내 반응이 어떻든?”
“흔쾌히 알았다고 하던데. 우리 각시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거든.”

 

 

그럼 그렇지 싶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친구 아내의 지극 정성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달걀에 냉커피까지 챙겨 줄건 생각 못했습니다.

 

 

저도 간 큰 남편이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려니 아내가 자고 있더군요. 그런 아내를 깨워 약속장소까지 태워주길 요구했습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내 말이 재밌었습니다.

 

 

“자는 각시 깨워 태워달라는 걸 보니, 아직도 우리 남편 간이 크네.”

 

 

간이 큰 건지, 부부 사랑의 깊이가 깊은 건지 모를 일입니다.

 

여하튼 삶의 차이일 것입니다. 아무리 50을 바라보는, 힘없는 남편이라지만 세상사 하기 나름 아니겠어요.

 

 

금오도, 안도 나들이에 함께한 벗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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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서른살 갓 넘기고 8개월 갓난애기 키우고 있는 초보아빠입니다.
    저도 요새 죽겠네요. 어떻게 해야 대접받고 사는지 실질적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 이렇게 같이 여행다닐 친구들이라.. 좋아보이십니다

    2012.10.13 21:31

넌 혼자 떼도 못 밀고 이렇게 까마귀처럼 다녀!
“형이 떼 밀어주니 좋아?”…“예, 시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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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우리 오랜만에 목욕탕 갈까?”
“목욕탕에 왜 가요. 집에서 하면 되지.”

아들과 목욕탕 가려면 공갈협박과 애교를 피워야 합니다. 일요일, 아들을 꼬드겨 목욕탕에 갔습니다. 때가 바글바글한 녀석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지요.

목욕탕은 한산했습니다. 탕에서 몸을 불립니다. 그러다 물을 튕기며 부자지간에 장난을 칩니다. 아들과 목욕탕 다니는 재미는 이런 거지요. 앗~, 평소 못 보던 광경이 눈에 띱니다.


넌 혼자 때도 못 밀고 이렇게 까마귀처럼 다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녀석이 동생을 데리고 탕으로 들어오더군요. 어린 형제가 어떻게 목욕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겠더군요.

“때밀게 탕 속에 들어가 몸 불리자!”

동생에게 하는 말이 제법 어른스럽더군요. 그들은 탕에서 장난도 치고, 한동안 몸을 불리더니 밖으로 나갑니다.

“야, 이리와. 때밀자.”

간단명료한 명이 내려졌습니다. 동생은 쪼르르 가더니 의자에 앉아 등을 맡기더군요.

“아야~, 아파.”
“이리 안 와. 형도 힘들어.”

어째, 눈에 익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른들이 빡빡 밀면 아이들이 아프다고 엄살이던데 이 형제지간도 마찬가지더군요. 때미는 건 다른 비법이 없나 봅니다. 제 아들 녀석 등을 밀면서 보니 어린 형제간 모습이 너무 귀여워 참견하고 나섰습니다.

“야, 어지간히 세게 밀어라.”
“세게 밀어서가 아니라 비눗물이 들어가 눈이 아파서 그래요.”

어린 것들이 서로 위하는 게 대견하더군요. 아들에게 한 소리 했지요. “초등학생 형이 동생 때미는 것 좀 봐. 그런데 넌 혼자 때도 못 밀고 이렇게 까마귀처럼 다녀. 거지가 친구하자 하겠다.”라고 타박했더니 찍소리도 못하더군요.


“형이 때 밀어주니 좋아?”…“예 시원해요.”

밖에서 어린 형제를 기다렸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김현진 군과 동생 김주호(5세) 군이더군요.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빠는 어디가고 둘이 왔어?”
“아빠는 낚시 가셨어요.”

“그럼 엄마랑 목욕탕에 가면 되지 어린 네가 데리고 왔어?”
“엄마랑 다니다가 좀 컸다고 데려오지 말래서 제가 데리고 다녀요.”

“누가 목욕탕에 가자고 그랬어?”
“동생이 가자 그랬어요. 동생이 목욕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빠는 잘 안 데리고 다니니?”
“아빠는 낚시 다니느라 우리랑 잘 안가요. 동생이랑 다니는 게 더 편해요.”

“주호야, 형이 때 밀어주니까 좋아?”
“형이 등 밀어주니 좋아요. 그리고 시원해요.”

호적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벌써 시원함을 알다니, 고놈 별 놈입니다. 하여튼 어린 형제를 보니 기분 참 흐뭇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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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 밀어 본지가 까마득 합니다
    떼를 잘 밀지 않거든요.
    그나저나..형제나 자매가 있으면
    이런 모습도 있고 참 좋네요`~`

    2010.10.19 13:17 신고
  2. Favicon of http://ab588.oo.ag BlogIcon 100배빠른 영어공식★선택하세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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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4 11:29

20㎝짜리 ‘돔’, “놔줘” 할 사람 있을까?

“욕 먹어가며 낚시할 필요 없잖아요!”
14세 아들과 낚시 다니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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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돔을 놔 주다니...

사실 말이지, 전 낚시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낚시꾼들이 섬에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무심코 던진 돌에 우물 안 개구리 죽는다’고 ‘무심코 던진 낚시 바늘에 물고기 죽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 생각은 바뀌고 있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어느 날 생선회를 사러 갔다가 횟집 아주머니의 무덤덤한 말 때문입니다.

20㎝짜리 ‘돔’을 보고도 “놔줘” 하다니…

“아무리 물고기라도 매일 생선 잡을 텐데, 살생이 업보로 돌아올 것 같지 않나요?”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 사람도 때가 있는 것처럼 이 물고기들도 죽을 때가 있는 거라. 바다에 있는 물고기들이 다 사람한테 죽는다면 어찌 살겠어? 사람한테 먹힐 물고기만 우리한테 오고, 그걸 우리는 회로 뜨는 거라. 그러니 업보로 돌아올 리 만무하지.”

명쾌한, 나름대로 살생(?)의 원칙을 가진 아주머니의 당당한 말이 생각을 바꾸게 했습니다. 또 하나, 횟집 아주머니와 비슷한 종류의 생각을 가진 낚시꾼이라면 낚시할 자격이 있다는 겁니다. 들어보시죠.

“놔줘. 좀 더 크면 잡게!”

20㎝에 육박한 돔이 방파제 바닥에서 파득거리는 걸 보고도, 태연하게 하는 소리라니.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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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호두마을 방파제는 가족 낚시터입니다.

야! 이런 낚시꾼도 있네?

16일 추석 연휴 후, 바람도 쐴 겸 여수시 화양면 호두마을로 나섰습니다. 달빛 아래 방파제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모자(母子), 낚시대를 드리운 여인, 아장아장 걸음 연습 중인 아이까지, 가족 낚시터입니다.

“돔은 25~30㎝ 정도는 돼서 잡아야지!”
“안 그래도 좀 작다 싶어 살려주려고 했어요.”

서승록(35) 씨, 돔을 거침없이 바다로 ‘풍덩’ 던져집니다. 야! 이런 낚시꾼도 있네? 이러다 물고기 살려준 낚시꾼 복 받아 소원 이루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나게 합니다.

요즘 이 근방에는 학꽁치, 고등어, 깔따구(농어 새끼), 갈치, 돔 등이 잡히는 철이라 합니다. 애쓰고 잡은 20㎝ 짜리 돔 “놔줘”라던,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성표(43) 씨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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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표 씨 일행.

지체장애 2급, 아들과 낚시 다니는 사연

“아들하고 자주 다니시나 봐요?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요?”
“정신지체 2급인 아들과 낚시하며 장애 스트레스를 이기고 있어요. 온전하지도 않은 놈이 컴퓨터 앞에서 게임만 하고 있으니 어쩌겠어요. 차라리 바람 쐬며 낚시하는 게 났겠다 싶어 같이 낚시 다녀요. 저 놈은 8개월 때 경기를 일으켰어요. 새벽에 자다가 기겁했죠. 119에 전화하고서도 집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팬티 바람으로 아이를 안고 거리에 나가 차를 기다렸죠. 팬티 바람으로 차를 기다리는 부모 심정은 아무도 몰라요.”

정무열(14) 군이 우리들의 대화에 호기심을 나타내듯 고개 들어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낚시 기분을 물으니 씨~익 웃으며 “고기 올라오는 기분이 좋아요”하고 맙니다.

“병은 얼마나 좋아졌어요?”
“아들이 아파 학교를 1년 꿀렸어요. 계속 다녔으면 중학교 2학년일 텐데…. 천둥, 번개 칠 때 깜짝깜짝 놀라기만 하고, 열만 오르지 경기 증세는 안 보여요. 말도 안하다가 지금은 어느 정도 하니까 정말 좋아진 거죠. 그동안 서울, 광주 등 안 가본 병원이 없어요. 그런 놈하고 이렇게 낚시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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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2급인 정무열 군은 낚시로 힘을 얻는다 합니다.


돈은 없으면 벌면 되지만, 건강은 회복 안돼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치료비도 만만찮을 텐데?”
“1억 이상 들었어요. 그중 6천은 빚이었죠. 카드연체에 정지, 신용불량까지 힘들었죠. 4년 전부터 아이 병이 좋아져 빚을 좀 갚고 지금은 천 남았어요. 아직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건강이 좋아졌으니 뭘 바라겠어요. 바란다면 욕심이죠. 돈은 없으면 벌면 되지만 건강은 회복이 안돼요. 건강이 최고에요.”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2007년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장애인수는 약 210만명으로, 8가구당 1가구는 장애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선천적인 장애보다 교통사고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한 장애가 89%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건강은 누구든 장담하지 못할 실정에 도달한 것입니다.

“아이가 낚시 좋아하나요?”
“병 치료와 언어치료 중간 중간 짬짬이 낚시해요. 무척 좋아하죠. 말도 잘 안하던 놈이 고기 한 마리 잡으면 ‘나 고기 잡았어’하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자랑해요. ‘크기는 어떻고, 고기는 뭐고’하고요. 미끼는 새우는 끼는데 갯지렁이는 못 끼어요. 제가 지렁이는 끼워주죠. 아들 덕분에 저도 낚시 마니아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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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낚시로 풀어

“걱정이 많을 텐데?”
“나 죽으면 저 놈이 어떻게 살아갈지가 제일 걱정이에요. 이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죠. 저 놈을 두고 눈을 감을 수나 있을지….”

비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도 취직 걱정에 밤을 새는데, 정성표 씨 걱정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이는 생활수준 향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장애인 복지가 아직 받쳐주지 못하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복지 문제는 의료ㆍ보건에서 출발, 결국 경제ㆍ사회 문제로 번질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대목입니다.

“낚시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나요?”
“아들도 답답한 집안에 있는 것보다 트인 바깥에 나오면 좋아해요. 얼굴 표정 자체가 다르니 도움이 된다고 해야겠죠. 낚시 끝나고 집에 가서 같이 샤워하고, 같이 자요. 잘 때 뭐라는 줄 아세요? ‘아빠 내일도 낚시 가요’ 하고 자요. 저도 아픈 아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그 스트레스를 낚시로 풀었죠.”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 땜에 골친데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해요?”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쓰레기에요. 낚시꾼들이 바위에 앉아 쓰레기를 버리면 결국에는 낚시를 못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 보다 먼저 욕 먹어가며 낚시할 필요 없잖아요. 저기 좀 보세요. 저리 버리고 간다니까요. 이따 갈 때 치워야지요.”

정성표 씨 부자 경우라면 낚시를 싫어할 이유가 없겠지요. 언어장애를 극복하고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부문 8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펠프스처럼 정무열 군이 병을 이기고 사회에 나가 당당히 한 사람으로 우뚝 서길 바랍니다.

한 아이가 크기까지 한 가정뿐만 아니라 교우, 학교, 지역 등 사회의 많은 노력이 스며 있다 합니다. 이로 인해 사회는 서로 유기적인 결합을 필요로 한다 합니다. 내 자녀뿐 아니라 다른 자녀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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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는 쓰레기로 몸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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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영업 직원들의 합동휴가

그냥 직원이 아닌 삶을 나누는 식구
자영업자 입장에서 본 올 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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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가족들과 합동휴가를 가질 참이네. 가족들과 와서 저녁 먹고 가게. 먹을 건 준비할 텡께, 뭐 들고 오지 말고 그냥 오게나.”
“알았네. 가족들과 들름세.”

김○○씨. 그는 아이템을 팔아가며 연 매출액 10억 내외의 업체를 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를 포함 직원은 다섯 명. 주 고객은 화학산업이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

옆에서 지켜본 바를 바탕으로 그를 대신해 제가 그 회사 사장이 되어 휴가를 바라보는 시각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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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에 도장 찍어야 한 숨 돌려

지난 해 말부터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까딱까딱 움직이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쓴 소리를 참아왔지만 힘든 지경입니다. 이 고비만 넘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몇 명되지 않은 식구들 월급 챙기기도 벅찹니다. 이런 판에 겨우 생색만 내던 접대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일을 접지 않는 한, 접대도 안할 수 없습니다. 막걸리 몇 잔 나누는 것으로 끝납니다. “왜 그리 짜!”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최근 거래를 않던 대기업에 신규 프로젝트가 터졌습니다. 좁은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기필코 일거리를 손에 움켜쥐어야 합니다. 텅키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여서 도급업체는 물론 왕래가 없던 원청 직원들과도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현재 계약 직전이지만 달려드는 업체가 많아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습니다. 계약서에 도장 찍어야 한 숨 돌릴 수 있습니다. 서울 출장도 가야하고, 새로운 아이템 구상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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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으로 떠난 직원 가족 합동휴가

이런 판에 여름휴가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자칫 다 잡은 계약을 놓칠 우려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휴가를 없애기도 찜찜합니다. 휴가비는 고사하고 며칠이라도 휴가를 줘야 할 텐데 딱히 뾰쪽한 방안이 없습니다. 어떻게 일석이조의 휴가를 이끌 것인가?

“내일(일요일) 1박 2일 직원 가족 합동휴가 갑시다. 별장을 빌렸으니 먹을 것 준비하고…. 그동안 마음써준 지인 몇 사람 부를 테니 감안하고….”

식구들 ‘사정이 영 아닌데 우리 사장 왜 그러지’ 하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눈칩니다. 직원들이 합동휴가를 이해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일요일 오전, 아이스박스ㆍ과일ㆍ주류ㆍ낚시 도구 등을 챙겨 합동 휴가지로 떠납니다.

여수시 화양면 마상. 지인이 구해준 해안가 별장에 당도했습니다. 고흥 팔영산도 보이고, 바람도 살랑살랑 붑니다. 아이들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미니 풀장도 있습니다. 고기 굽는 도구도 갖춰져 있습니다.

우선 식구들이 자연 속에 마음을 열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앞에서 “마땅히 휴가를 가져야 하는데 이렇게 합동휴가를 지내게 되어 미안하다.”며 소주 한잔을 돌립니다. 아이들과 어른이 섞여 미니 풀장에서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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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라당 벗고 직원들과 바다에 뛰어들 작정

낚시를 던졌습니다. 돔이라도, 아님 장어라도 잡아야 회도 뜨고 매운탕도 먹을 텐데…. 이런저런 고민에 정신없는데 직원이 옆에서 “너무 오래 담갔는데 한 번 올려보세요.”합니다. 어, 묵직한 느낌입니다.

“형님, 두 마리나 물렸는데 뭐했어요? 조기네. 이거 굴비네요, 굴비. 오늘 굴비 맛있게 먹겠어요.”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한쪽에선 고동을 잡습니다. 저녁에 삶아 먹을 참입니다. “생전 처음 고동을 잡는다”며 좋아합니다. 저녁으로 준비한 전복과 닭을 삶습니다.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아이들 다행히 맛있게 먹습니다. 저녁노을이 분위기를 더합니다. 잉꼬부부임을 자랑하며 사진도 찍습니다.

밤에는 홀라당 벗고 직원들과 바다에 뛰어들 작정입니다. 그리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합동휴가 미안하지만 또 양해를 구해야지요. 직원들은 그냥 직원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식구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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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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